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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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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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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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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결집

DUMMY

※※※



백연은 안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설향은 검객이었다.


괜찮은 듯 말하고 있으나, 백연의 어깨를 짚은 손이 미미하게나마 떨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검을 놓게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


“물론 가능하지.”


한치의 의구심도 없는 것처럼 단호하게 말할 수 밖에.


실제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화율의 경우도 그렇지만, 혈선이라는 괴물도 맹인 검객이니까. 경지에 오른 이들은 시각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초월적인 무위에 닿은 이들은 모든 감각이 극에 달해 보는것 보다 더 선명하게 세상을 감각한다.


설향이 거기에 닿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이나, 백연은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


그의 사저는 강한 사람이었으니까.


“......정말?”

“오늘부터 요결을 만들어볼게. 물론 사저가 초월의 경지에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초월? 그건......”

“무공으로써 경지에 닿을 수도 있으니까.”


화율은 맹인임에도 세상 천지가 훤히 보이는듯 행동한다. 아마 그녀의 무공이 가진 특성 탓일텐데, 그것을 이용해 무공을 엮어볼 생각이었다.


“걱정하지마.”


그 말을 듣고서야 천천히 숨을 내쉬는 설향. 훨씬 밝아진 사저의 얼굴을 보며 백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에도.


결코 전과는 같을 수 없을 것이다. 백연의 마음 한켠에 무거운 짐으로 내려앉는다.


“얘기는 그쯤 하고, 우선은 들어가자꾸나.”


운결이었다.


담담한 음성에는 걱정과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지만, 그보다 앞서는 것은 항시 침착하게 움직이는 한 문파의 장문인이었다.


명경지수(明鏡止水).


모든 상황에 있어 침착해야만 한다. 곤륜이라는 문파를 이끄는 도인은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이어진 말 또한 그랬다.


“려려의 이야기는 이미 들었나보구나.”


반쯤 부서진 옥수의 건물 안.


사방에 사형들의 기척이 깔려있다. 돌아온 백연을 보러 곧장 달려올 법도 했지만 그리 움직이지 않는다.


“상황을 어찌 생각하느냐?”


그제서야 백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황실이 무슨 목적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목적이라. 그렇다면 당장 려려는 무사하다는 소리구나.”


담담하면서도 직관적인 대답이었다.


날카로운 시선이기도 했다. 백연의 짤막한 답변만으로도 석려려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지 짐작해낸다. 곤륜이라는 문파의 장문인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 짐작이 사실이라면......황실을 대적으로 상정해야 합니다.”

“알겠다. 허면 유왕께서 안전하신지도 확인해야 하겠구나. 신변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면 위험하겠다.”


백연은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소년이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운결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고 입을 달싹였다.


“그건......”


사실이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상황을 가장 명확하게 꿰뚫는 한 수이기도 했다.


몇달 전 비무제전.


유왕이 암묵적인 합의를 깨고 무림맹을 인가했다. 관이 무림에 손을 뻗은것과 다를 바 없는데, 지금 이 순간 백연은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렇다는 말은.


“유왕께서는 아군이군요.”

“또한 황실의 내부적인 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실 가능성이 높지 않겠더냐. 생각이 맞다면 지금쯤 유왕께선 위험한 상황이다.”


그 말대로다.


황실의 입장에서도 유왕의 움직임은 변수였을 것이다. 비록 그 행적을 크게 드러내고 움직이진 않았다고 하나,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을 터.


눈밖에 나는 것을 감수하고 행동을 취한 것이다. 거꾸로 그렇다면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소리인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맹에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유왕의 신변 안전을 곧장 확보해야 한다. 물론 유왕 주재후 본인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테니 나름의 방도를 강구해 두었겠지만.


‘검성을 호위로 썼던 이유가 있었군.’


운결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연락을 취할테니 걱정 말거라. 그리고 려려는......”


말끝을 늘인 운결이 한숨과 함께 수염을 쓸어내렸다.


“무작정 구하러 뒤를 쫓을 수는 없겠구나.”


냉정한 말이었다.


누가 본다면 도인으로써 할 소리냐고 한마디 할 정도로.


하지만 백연은 그의 장문인이 하는 말에 다른 의견을 표할 수가 없었다. 그 스스로도 어느 쪽이 맞는 선택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우선은 아이의 행방을 파악하는게 먼저겠다. 천라방주는 어찌 말하더냐?”

“협조해주겠다 했습니다. 자기들이 찾아내겠다고.”

“그렇다면 기다리거라. 그리고 유왕께도 여쭈어 보겠다. 사방장군의 움직임이라면 아무래도 황실쪽의 사람이 우리보다는 잘 알고 있을 터.”


수염을 쓸어내린 운결이 백연을 직시했다. 주름진 얼굴 사이로 눈매에 깃든 슬픔과 분노가 엿보였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이미 한 문파의 수장으로써 경지에 올랐다. 감정보다 상황을 파악하고 옳게 움직이는게 우선인데, 백연은 저리 잘 해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머리칼 사이로는 뇌기가 분분히 튀어오르며 속을 뜨겁게 만들고 있었으니까.


“하면 이제 코앞에 닥친 것은 마교로구나. 언제인지 알고 있느냐?”

“그건 곧 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발호한지는 사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쯤 이쪽으로 진격하고 있겠지요.”

“최소로 잡아도 열사나흘은 넘게 걸리겠구나.”

“하오문에서는 그 배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족히 한달은 걸릴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 말에 운결의 눈매가 찡그려졌다.


“전군이구나.”


전군 진격.


마교가 가용할 수 있는 세력을 모조리 끌어모았다는 소리다. 천라방주는 그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암영후 이황, 견외 난향, 진천무제 일각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사실이 그것을 방증한다고.


때문에 외려 대비할 시간은 늘었다. 마교의 무력대만이 거칠게 몰아쳐 진군했다면 열사나흘도 아니고 칠주야가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전선을 이곳으로 잡고자 한겁니다. 산맥을 넘으면......다음 벽은 공동, 청성, 아미이니까요.”


그 앞으로는 평원이다. 드높은 사천 분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마교같은 거대한 세력을 붙잡아 멈춰세울 구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평원에서 마교와 정면으로 붙는다면 대회전(大會戰)의 형국이 될 터인데, 그것은 최악의 한수다. 군문마냥 기병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마공을 익힌 이들과 그리 맞붙는 것은 자살 행위와도 같았다.


지형이 없는 곳에서는 두가지가 중요하다. 무인들의 수와, 초월에 이른 무인들의 광역 절초.


‘천독이 있었다면 몰라도.’


그가 마지막 순간에 펼쳤던 무형만독 정도라면 대규모 회전도 감당해 볼법 했으나, 마공을 익힌 자들이 그것에 반드시 죽는다는 확증도 없었다.


지금 당장은 두가지 모두에서 밀린다고 봐야 옳다. 구파와 오대세가의 모든 무인들을 긁어모아도 단순한 숫자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모두를 모을 수 있는것도 아니니, 결국 개개인의 강함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수성전(守城戰).


작금의 형국에서는, 이곳이 곧 장성이다.


“......”


운결은 수염을 쓸어내렸고, 백연은 덧붙였다.


“그리고 이곳을 한번 비우고 도망치면......돌아오긴 힘들 것 같습니다.”


담담한 소년의 어조였다.


그의 말에 운결이 시선을 들었다. 백연을 가만히 응시하는 운결의 눈이 무거웠다.


“네겐 이곳이 집이더냐.”

“예.”

“이곳이 아이들의 목숨보다 중요하더냐.”

“이곳을 버리고 도망간다 해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년이 손을 들어올렸다. 찰나지간 일어난 뇌전과 바람이 그의 손아귀에 휘감기더니, 이내 흐릿한 검의 형태를 자아내었다.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아무도 잃지 않을 겁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 그에 운결이 옅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어떻게들 생각하느냐.”


사박.


바람을 휘감은 걸음이 백연의 등 뒤에 내려앉았다. 익숙한 기척. 검을 비스듬히 어깨에 걸친 단휘가 어깨를 으쓱이며 백연의 머리를 내리눌렀다.


“어린놈이 무슨 목숨을 건다고.”

“그래. 차라리 단휘 네놈이 대신 죽어야지.”


낄낄 웃음을 흘리며 들어선 무진이 말하고, 단휘가 눈썹을 치켜올린다.


“거, 사형 말이 좀 심한거 아닙니까?”

“그럼 네놈은 오래 살아라. 나는 백연이보다 먼저 죽을거니까 걱정 말고.”

“왜 자꾸 죽느니 마느니 합니까? 불길하게시리. 그냥 마교놈들 막으면 그만이지. 애초에 우리끼리만 막을것도 아니고......”


한편으론 훅 끼어든 도현이 덧붙였다. 뺨 한쪽에 커다란 흉이 새겨져 있었는데, 못보던 상처에 백연의 미간이 좁아졌다.


못본사이 조금씩 다치고, 부상당한 사형들.


하지만 모두의 기세는 한결같았다. 아니, 외려 전보다도 더욱 날카롭고 강해져 있었다. 이제는 백연이 없어도 능히 오롯한 문파의 검으로써 행세할 수 있다는 듯이.


도현의 뒤로 보이는 이결과 소홍 또한 마찬가지의 표정이었는데, 연청과 연비, 그리고 선아만이 자리에 없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며 운결은 고개를 저었다.


“다들 한결같구나. 이리 될줄 알고는 있었지만......”

“장문인께서도 남으실 생각 아니었습니까?”


그 말에 주름진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깃들었다.


“일평생 이곳을 지키고자 했단다. 늙은 몸으로 어딜 가겠느냐.”

“마교놈들 빨리 때려잡고, 려려도 구하러 가시지요, 장문인.”


무진이 백연의 등을 퍽퍽 치며 말했다. 커다란 충격이 등을 연타로 두들겼는데, 순간 백연은 발끝으로 칼바람을 일으킬 뻔 한 것을 참고서 운결을 응시했다.


“장문인, 그럼......”

“각자 준비들 하거라. 몸을 추스르고, 최대한 회복을 우선시하는게 좋겠다. 나는 곧장 무림맹에 필요한 것을 알릴테니.”


운결의 말이 떨어졌다. 결정과 동시에 그의 시선이 날카롭게 일었다.


“곤륜파는, 이곳에서 마교를 막겠다.”



※※※



푸드덕.


바람결과 함께 날아오르는 날갯짓 소리들이 요란했다. 석양을 날개 끝자락에 받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새들의 꼬리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수십마리에 달하는 전서구들.


서녕에서 천라방의 힘으로 이미 전보를 퍼트렸으나, 그럼에도 추가적인 정보 공급은 언제나 중요하다. 특히 운결의 이름으로 직접 보내는 것은 그 의미가 다른 바.


곤륜파가 마교에 항전의 기치를 들어올렸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써 맹이 이곳에 걸음할 당위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그 안에 비밀스럽게 적힌 내용에는 유왕의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황실에 대한 의구심도 깃들어 있었다.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황실과 무림이 별개의 존재로써 움직인다 하나, 그들 또한 명의 백성. 다짜고짜 아무것도 없이 황실을 의심하는 말을 듣지는 않을 터였다.


하지만.


“검왕과 검성이 죽었습니다.”

“......무어라?”

“군문의 손에.”


그 소식만큼은 벽력탄과 같을 터이다.


백락섬요의 말이다. 그 장문인이 공증하고, 뒤이어 하오문의 확인까지 덧붙여질 터였다. 혹여나 설득력이 부족할까 악예린의 인장까지 찍혀있었다.


완전히 설득하진 못해도, 적어도 한번쯤 말을 들어주기는 할 터.


특히나 구파에는 백연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기도 했다.


“......이건 유진이에게 보내주십시오.”

“유진이 누구입니까?”

“남궁유진. 당금의 남궁가주입니다.”


백연은 따로 서신을 써내려 전했다.


어린 남궁가주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 따름이었다. 검왕의 죽음에 백연 자신의 책임이 큰 까닭에.


전해주어야만 했다. 검왕의 최후와, 그의 무용. 그리고.


‘검(劍)의 구결은 직접.’


검왕 남궁산의 절기까지도.


코앞에서 그는 남궁산의 모든 검을 목도했고, 눈에 박아넣듯 그것을 새겼다. 그가 남궁산의 똑같이 구사하진 못하더라도 남궁유진에게 전해줄 정도는 된다.


푸른 무형검 천주와, 남궁산이 구사하던 압도적인 검격 모두.


그렇게 첫날이 기울었다. 옥수에서만 처리한 일이 상당했는데, 아직도 밝은 얼굴로 백연을 맞이해주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속이 쓰려오는 기분이었다.


여전히 옥수의 사람들에게는 마교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은 까닭이다.


당장에 혼란을 늘릴수는 없다는 판단. 맹의 답신을 받을때 즈음에는 이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전부 피신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몇가지 일을 처리하고, 하오문을 통해 남궁유진에게 전서구를 보낸 뒤 백연은 자그마한 가옥으로 향했다.


쌉싸름한 약향이 흘러나오는 전각은, 옥수를 휩쓸고 간 재해에도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투 여파를 하나도 입지 않은듯한 의약당에서 나직한 인기척이 일었고.


“오셨군요, 백연.”


벌컥.


문이 열리며 약선객 제갈명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항시 생글거리던 것과 다르게 유달리 진지한 표정의 제갈명이 백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향을 느꼈습니다만......무언가 조금 달라지셨군요?”

“맞습니다.”

“우선은 들어오시지요.”


그가 비켜섰으나, 백연은 가만히 제갈명을 응시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전 제 체질에 흥미를 가지셨지요.”

“예. 그런데......?”

“그것에 대해 알아낸 것이 있습니다.”


툭.


발을 땅에 두들기는 순간 사방으로 기막이 퍼졌다. 그 누구도 들을 수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가 지금 약선객에게 알리려고 하는 내용이 그래야만 했으니까.


기막이 펼쳐진 직후 백연은 잠시 약선객을 응시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고.


“저는-”

“만들어진 몸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려는 건가요?”

“?”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선수를 쳤군요.”


약선객이 씩 웃었다.


“들어와서 이야기 하시지요.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당신의 체질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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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격랑(激浪) +6 24.08.05 1,366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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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별하늘이 지는 밤에(2) +6 24.08.01 1,425 44 17쪽
324 별하늘이 지는 밤에 +6 24.07.31 1,463 45 15쪽
323 용살(龍殺)의 검(4) +8 24.07.29 1,574 45 20쪽
322 용살(龍殺)의 검(3) +8 24.07.27 1,440 46 13쪽
321 용살(龍殺)의 검(2) +5 24.07.26 1,434 44 18쪽
320 용살(龍殺)의 검 +6 24.07.25 1,428 45 14쪽
319 초월(4) +5 24.07.24 1,436 42 13쪽
318 초월(3) +6 24.07.23 1,400 43 15쪽
317 초월(2) +7 24.07.22 1,481 40 14쪽
316 초월 +8 24.07.20 1,486 45 17쪽
315 용해곡(龍骸谷)(7) +7 24.07.18 1,566 47 17쪽
314 용해곡(龍骸谷)(6) +6 24.07.17 1,444 42 14쪽
313 용해곡(龍骸谷)(5) +6 24.07.16 1,422 43 14쪽
312 용해곡(龍骸谷)(4) +5 24.07.15 1,443 43 13쪽
311 용해곡(龍骸谷)(3) +6 24.07.13 1,574 48 14쪽
310 용해곡(龍骸谷)(2) +3 24.07.12 1,523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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