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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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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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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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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용해곡(龍骸谷)(4)

DUMMY

※※※



기운이 뒤틀린다.


양 옆에 펼쳐진 혈기의 그물들은 마치 새외 남만의 기괴한 숲에 들어온 듯한 모양. 사방을 따라 끈적한 기운들이 그물처럼 늘어져 있다. 그 색이 녹빛이 아닌 암적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만이 다른 점이었다.


“기분 나쁜 진기군요.”


백연이 중얼거렸다.


“혈귀궁에서도 느꼈는데.”

“혈공 진기는 항시 비슷한 감각이니까요. 그런데 이건 좀 더 지저분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악예린의 말대로였다. 손을 뻗어 허공을 쓸어내자 손가락 사이로 짙게 감겨오는 공기가 있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것이 분명 혈공 진기는 맞았는데, 어째서인지 혈귀궁에서 느꼈던 것 만큼 정순하지는 않았다.


혈공의 창시자이자 혈교를 세운 초대의 기운일 것임에도.


“어째서일까요?”

“초대이니 그렇지 않겠느냐.”


중얼거림에 답한 것은 남궁산이었다. 그가 손을 가볍게 휘젓자 보이지 않는 권역이 후욱 몸을 부풀렸다. 삽시간에 혈기를 밀어내며 자신만의 권역을 확보하는 검왕.


“본디 시초는 정제되지 않는다. 이 혈귀 또한 처음부터 혈공만을 익히지는 않았을 터. 스스로의 무공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무공을 창안해 가는 과정에서 여러 잡스러운 진기가 섞였겠지. 허나 기운의 정순함이 강함과 약함을 결정하지는 않으니 조심하거라.”


검왕의 눈썹이 휘어졌다. 진기를 가늠한 그의 코끝이 주름을 피워내었다.


“여긴 위험한 곳이니.”


고오오-


바람이 흐른다. 귓가에 들려오는 옅은 소리는 깊숙한 협곡에 스치는 바람의 울림소리. 그리고 알 수 없는 나직한 진동이었다. 마치 무언가가 저 멀리서 우는 것 같기도 했다.


먹먹하고 흐릿한 진동이 끊임없이 귓가에 내려앉는다. 생물(生物)의 고동소리 같은 진동의 크기는 산맥을 오를때 들리던 것 보다 나직하게 잦아들었지만, 그 사이를 채운 것은 공허한 울림이었다.


“아직도 기감은 막혀 있고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없다 상정하거라. 오감만을 믿고 움직여야겠구나.”

“그게 맞겠습니다. 혈공 진기 때문인지, 기감이 퍼지질 않아서.”


중얼거린 백연이 기감을 거두었다. 항시 사방에 펼쳐놓고 있는 그의 감각이 급속도로 수축하며 줄어들었다. 그 여파로 찰나 소년의 눈을 따라 휘도는 자령안의 빛이 한층 더 강하게 반짝였다.


기감이 사라진 탓이었다. 기운을 뻗어봐도 느껴지는 것은 끈적하게 들러붙어오는 혈기뿐이었는데, 평시 넓은 범위에 뻗어낸 기운도 지금은 코앞의 기척밖에 감지할 수가 없었다. 그 이상은 깜깜하게만 느껴지는 상황.


“해서 이 안에, 혈귀들과 마교의 좌우호법이 있다는 소리군요.”

“그럴 것이다.”

“이거, 위험한 적들과 미궁에 스스로를 가두는 꼴인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거꾸로가 아니겠느냐. 우리가 저들에게 위험한 존재인 것이도다.”


픽 웃은 백연이 검파에 손을 올렸다.


검왕의 말에도 틀림이 없었다. 전성기 수준의 검왕. 지금의 백연과 악예린. 그들이 지닌 무력은 능히 적들을 상대해볼 만한 수준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다 베어버리고 가져오도록 하지요. 적혈보의라는 것.”


백연이 말했다.


두 사람과 시선을 교환한 직후 소년이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입을 쩍 벌린 거대한 구멍을 향해서였다. 혈공 진기가 실체화된 붉은 장막으로 화해 곳곳에 걸려있다. 협곡 사이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생물체의 아가리마냥 쩍 벌어진 붉은 구멍. 그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공기가 짙다.


혈마라는 한 개인의 무위로 용해곡에 창조해낸 거대한 미궁.


백연은 말 없이 그 안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고.


저벅.


다음 순간.


“......음?”


백연은 걸음을 우뚝 멈춰섰다.


삽시간에 사방이 어두워지며 주변의 기척이 전부 사라진 까닭이었다.


그 즉시 소년은 몸을 돌렸다.


찰나 뒤를 돌아본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깜깜한 통로 뿐이었다. 흡사 길다란 동혈과도 같은 구조의 구멍이었는데, 그가 들어왔던 입구는 온데간데 없었다.


그리고 검왕과 악예린 또한 자리에 없었다.


“......이런.”


백연이 입매를 비틀었다.


“평범한 공간은 아니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런것은 정말로 예상의 범주가 아니었다.


걸음을 들이는 순간, 들어온 입구가 사라진 것이었다. 검왕과 악예린도 동시에.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늦게 들어오거나 따라붙지 못한 것은 아닌 모양.


그가 환각에 걸렸을 가능성도 없진 않았지만-


스윽. 투두둑.


왼손바닥을 검날로 비스듬히 그어낸 백연은 떨어지는 핏물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환각은 아니군.’


실재하는 현실이다. 적어도 이것이 환각이었다면, 검으로 손을 베는 순간 느껴지는 미묘한 감각의 차이가 있었어야 했다.


백연은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옅은 쓰림이 남은 손의 핏물을 털어내며 소년은 시선을 들어올렸다.


‘만일 검왕께서 근처에 계셨다면.’


즉각적으로 무공을 일으켜 무언가를 행했을 터. 그러한 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정말로 근처에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것을 알아차린 백연은 천천히 검을 빼들었다. 흐릿하게 일렁이는 여휘의 빛이, 어둑한 공간을 조금이나마 밝혀내었다.


암적색으로 물든 대지와 머리 위의 장막같은 천장. 사방을 따라 둘러쳐진 미궁의 벽은 마치 사람의 장기나 핏물이 굳어든 것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그 가운데 선 백연은 주변의 공간을 인지에 담기 시작했다.


‘길이 있군.’


이곳 저곳으로 뚫린 구멍이 있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총 세갈래의 길. 본래 들어온 길이 있었어야 할 뒤쪽의 구멍과, 앞의 양쪽으로 갈라진 두갈래 길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기가 어렵다. 평시라면 기감을 뻗어내 확인했겠지만, 지금은 그런것도 일체 불가한 상황.


“......한쪽에서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니고. 우선은 그냥 가봐야겠군.”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 혀를 가볍게 찬 소년이 앞쪽 오른편의 길로 나아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음?”

“......음?”


사박.


눈앞에 갑작스런 인기척이 스쳤다. 그가 가려던 통로에서 걸어나오는 인영이 훅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보고 곧장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 속에서 백연의 눈이 빠르게 상대를 훑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차가운 눈매와, 기괴한 형태의 은빛 가면으로 반만 가려진 얼굴이었다. 드러난 얼굴은 혈색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듯한 창백한 백색이었는데, 입매를 따라 비스듬히 그려진 웃음이 마치 얼어붙은 것만 같았다.


동시에 호리호리한 체구에서 흘러나오는 진기의 파동이 강렬했는데, 백연은 그 속에서 문득 익숙하면서 섬뜩한 기운을 느꼈다.


‘이 정도의 음한지기는 무슨......!’


찰나.


가면을 쓴 사내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백연을 응시하던 그의 눈에 짙은 당혹과 의문이 어렸다.


“교주님......?”


그 순간 판단을 마친 백연은 걸음을 내딛었다. 상대가 당황하는 찰나에 소년의 걸음이 강대한 진각을 내리찍었다. 동시에 그 신형이 즉각적으로 백색 뇌광으로 화하더니, 직후 사내의 코앞에 나타났다.


공간을 격하는 듯한 움직임.


그 보법 여파를 검력(劍力)으로 치환하는 것이 이미 절세지경이었다. 용이 승천하듯 솟구쳐 올라간 검이 뇌기를 휘감으며 그대로 낙하하고.


쩌저저저저저저저정!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사내의 육신이 쓰고 있는 가면마냥 반으로 갈라지는 일은 없었다. 어느새 희게 물든 손을 치켜든 사내.


쪼개진 찰나 속에서 소수마공(素手魔功)을 일으킨 손이 여휘의 검면을 후려 궤적을 뒤튼 것이었다.


그 여파로 후욱-일어난 냉기가 백연의 옷자락을 스친다. 핏빛 미궁의 한가운데에 창백한 얼음의 조각들이 투둑 떨어져내렸다.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간 검격을 응시한 사내가 이윽고 눈매를 찌푸렸다. 여전히 웃고 있는 입매와 함께였다.


“......잠깐 불경한 생각을 했군. 순간 교주님께서 우리를 믿지 못하시고 이런 추잡한 장소에 직접 걸음하신 줄 알았건만. 중원의 잡것이었을 줄이야.”

“마교의 개.”

“흰 벼락......네가 발칙하게 우호법 적일(赤日)의 손아귀를 벗어났다던 그놈인가 보군.”


마교의 좌호법 귀면(鬼面)이 씩 미소를 지었다. 찰나 눈에 깃든 희열이 섬뜩했다.


“너를 잡아다 바치면, 교주님께서 좋아하실까?”


그 순간 찰나가 수천으로 쪼개졌다. 말과 함께 손을 들어올리는 귀면. 희게 물든 손아귀가 공중을 따라 짙은 냉기를 흩뿌린다.


그와 동시에 여휘를 회수하는 백연의 모습. 시간을 되감듯 그림처럼 제자리로 돌아간 검의 궤적이 곧장 구붓하게 휘어진다. 찰나지간 아직 휘몰아치는 보법 여파를 두른 채로 전진. 별안간 그 몸이 바람결에 올라탄 꽃잎마냥 이지러졌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벼락처럼 회전한 소년의 일검(一劍)과 좌호법의 손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강대한 진기 충돌 여파가 사방을 휩쓸었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의 신형이 동시에 주욱-뒤로 밀려났다.


초격.


동수(同數)였다.



※※※



“......이런.”


검왕 남궁산이 중얼거렸다.


“이런 장난질에 놀아나게 될 줄은 몰랐구나.”


적막한 공동.


드넓은 핏빛 공간에 홀로 선 중년의 검객이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렸다. 손에 쥔 낡은 철검이 느릿하게 흔들렸다.


“혈마라더니. 스스로 천마의 아류를 칭할 정도는 되었는고.”


초월에 이른 무인을 이리 쉬이 농락하기 어려운 일이다. 술법으로 이루어진 미궁이라 해도, 이렇게 간단하게 검왕의 기감마저 흔들고 일행을 흩어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것이 비록 용해곡의 특수한 환경에서 비롯된 영향이 있긴 하겠으나, 그걸 감안해도 마찬가지였다. 혈마라는 인물은 검왕이 알고 예상한 것보다 상당한 강자였던 모양이었다.


“그래봤자 오래된 망령의 덧없는 심술에 불과하지 않겠냐만......”


당장은 곤란할 일이었다.


검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흩어졌다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터. 그렇다면 문제는 별로 없었다. 혈귀들이 있다 하나,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써 움직이는 혈귀들에게 백연과 악가의 뇌룡이 당할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역시.


“호법들은 걱정이구나.”


백연이라면 버틸수는 있을 터였다. 합을 겨루거나, 여차하면 몸을 빼는 일도 가능할 터.


허나 뇌룡은 아직이었다. 기껏해야 잠시 합을 겨루는 것이 전부일텐데, 마주치면 아무래도 큰일이다.


“우선은 악가의 아해부터 찾아야겠다.”


중얼거린 검왕이 걸음을 내딛었다. 철검을 아무렇게나 허공에 띄워놓은채로 성큼성큼 움직이는 모습.


거침없이 걷다가, 공동의 끄트머리에 이르러 나뉜 갈림길 중 한곳을 선택해 그대로 전진한다. 어느 순간 손끝에서 피어난 푸른 진기를 암적색 벽에 태연히 꽂아넣으면서였다.


쩌엉!


굉음과 함께 벽에 푸른 진기가 박혀 들어가 그 자리에 고정되었다. 본래라면 주인의 손을 떠나자마자 흩어져야 할 진기의 조각이 숫제 실재하는 쇳덩이라도 되는 양 형태를 유지하는 모습.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식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가며 거침없이 미궁을 돌파하기가 한참.


인기척 하나 없는 핏빛 미궁에서 걷던 검왕이 어느 순간 걸음을 우뚝 멈춰섰고.


“......누구인고?”


나직한 울림이 길을 따라 퍼졌다.


“모습을 드러내게. 베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그가 말하는 순간.


화아아아악-!


바람이 일었다. 산뜻한 바람결에 섞여있는 것은 옅은 혈향이었다. 그와 함께 지친 듯한 음성이 검왕의 귓가에 내려앉았다.


“......간만입니다. 마교와 한창 드잡이질을 하던 이후로는 거의 처음 뵙는 것 같은데.”

“음? 자네가 어찌 여기에?”

“사정이 있는지라......헌데 무위를 회복하셨군요?”


놀란 음성이 스쳤다. 그와 함께 검왕의 시야 바깥에서 한 인영이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벽을 짚은 호리호리한 인영. 푸른 눈빛에 서린 고통이 선연했다.


그를 본 검왕의 얼굴이 경악어린 표정으로 물들었다.


“풍백! 자네, 무슨 일을......!”

“아, 팔은 무거워서 두고 왔습니다. 한층 가벼워서 좋더군요.”


외팔의 검성(劍星)이 지친 얼굴로 벽에 기대어 흐릿하게 웃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입을 열려는 검왕의 말을 한손을 들어 제지한 그의 표정이 곧장 심각하게 바뀌었다.


“먼저 드려야 할 말이 있습니다. 천뢰시 종리군이 북방에서 사라졌었다는 것은 이미 아시겠지요?”

“알고 있네.”

“함정에 빠진 것은 이미 아실테고......그래도 정정하셔서 다행입니다. 헌데.”


숨을 깊게 내쉰 검성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나 남은 손으로 허리춤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들어올리면서였다.


“그자가 이곳에 있습니다. 지금.”


그 손에 쥐어진 것은 부러진 검은 화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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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초월(3) +6 24.07.23 1,400 43 15쪽
317 초월(2) +7 24.07.22 1,481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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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해곡(龍骸谷)(4) +5 24.07.15 1,443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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