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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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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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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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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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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별하늘이 지는 밤에(3)

DUMMY

※※※



풍백을 비롯한 모든 무인들이 뒤로 주욱 밀려났다. 우호법 화천귀제는 어느새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는데, 좌호법의 시신을 수습해 자리를 벗어난 모양.


대호법 정도가 아니라면, 이만한 전력의 상황에서 단신으로 격돌하는 것은 자살행위인 까닭에.


“검왕......!”


한편으론 풍백이 외쳤으나 그 목소리마저 강대한 진기 여파에 휩쓸려 사라졌다. 동시에 대지가 쿠궁-뒤틀리며 지형이 뒤바뀐다. 땅이 융기하고 절벽이 무너지며 사방으로 벽이 솟아올라 시야를 가린다.


제왕검형.


권역 내의 모든것에 진기를 흩뿌려 중(重)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신공절학.


본디 남궁세가의 절기가 지닌 공능은 그러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검왕의 힘은 이미 그런것에서 한참 벗어난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권역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 안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를 숨쉬듯이 조절한다. 상대의 속도를 느리게 하다 못해 제자리에 고정시켜 버릴 수 있는 괴물같은 신공.


그 상대가 설령 천뢰시 종리군을 비롯한 황실 군문의 강대한 군세라 해도.


단독 전장을 형성했다.


그 여파로 인해 남궁산의 바로 뒤에 서 있던 풍백과 나단은 삼십여장 가까운 거리를 후욱 밀려났고, 그들의 앞을 따라서는 거대한 격전지가 형성되었다.


벽이 솟아오르고 지반이 통째로 내려앉는 이적. 지형 자체를 바꿔버리는 막대한 신공의 여파가 사방을 휩쓴다.


반경 삼십여장에 달하는 원형의 대지가 그대로 일장이 넘게 가라앉았다. 그 가운데 우뚝 선 검왕을 상대하는 것은 천뢰시 종리군과, 그 너머 뒤편의 절벽을 따라 늘어선 황실 군문의 군세다.


대지가 솟구치며 생겨난 벽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풍백은 기감으로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풍신의 공능으로 눈에 들어오는 광경. 하얀 옷자락을 펄럭이며 무형검 천주를 쥐고 우뚝 선 중년의 검객을.


동시에 군문의 병사들이 절벽 위에서 하나둘씩 뛰어내린다. 강대한 기파를 감고 숨쉬듯이 바닥을 향해 낙하. 곧장 검왕이 형성한 권역의 경계를 따라 착지하는 이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쿠웅, 쿠구궁!


“신임 만호(萬戶) 양원(楊元). 장군을 뵙소이다.”

“만호(萬戶) 유현(劉顯)일세.”


압도적인 기세를 뿜어내는 두 무장(武將). 신임이라 말하는 이는, 곁에 선 백발의 노장군보다 젊었으나 훨씬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들만 해도 가히 초월에 가까운 무인들. 허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천호 마방(馬芳). 장군의 명을 받듭니다.”

“철령위(鐵嶺衛) 천호(千戶) 이성량(李成梁). 긴급 소집에 응했소만......”


가히 육신 전체가 전쟁으로 이루어졌다 느껴질 정도의 두 장수. 일선에서 수없이 많은 적들을 쓸고 다닌 것이 분명한 괴물들이었는데, 북방인들에게서나 느껴질 차가운 살기가 그들의 몸을 휘감고 있다.


“천호(千戶) 진린(陳璘)입니다. 남방도 어지러운데, 급작스럽게 편제에 응했습니다만. 헌데 이곳에서 지금 보고 있는게 정녕 사실인지 의심스러운 것을......?”


한편으론 검왕을 보자마자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 젊은 장군까지 존재했으나, 풍백의 시선이 향한 곳은 그쪽이 아니었다.


‘저건.’


홀로 한발 떨어진 뒤에서 갑주를 입고 선 중년의 장수.


풍백은 저자를 잘 알고 있었다.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당금의 군문에서 가장 위명을 떨치고 있는 괴물중 하나였으니까.


불과 일년여 전에 도독동지(都督同知)의 위(位)에 오른 절강의 괴물. 동영(東瀛:일본)에서 침략해온 무인들을 상대로 수십차례가 넘는 전투를 모조리 승전으로 이끈 괴력난신(怪力亂神).


남당(南塘) 척계광.


작금의 난세에 있어 몇 없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던 군문의 장수라 봐도 좋았다. 저자가 아니었다면 동쪽 해역마저 완전히 붕괴했을 것이 뻔했는데, 그런 이마저 이곳에 불려왔다.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없었다.


‘황상이 총력을 기울이는 일.’


풍백은 이를 깨물었다. 눈앞에 굳건히 선 여섯 장수와 천뢰시 종리군을 비롯한 수많은 군문의 병사들까지.


이들이 곧 장성이다. 한낱 개인의 힘으로 대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허나 그 순간.


풍백의 시야가 반으로 갈라졌다.


일순 푸른 하늘이 지상에 현현한 것만 같은 풍광. 횡격으로 그어진 거대한 푸른 빛이 쉼없이 명멸하며 세상을 쪼개었다.


소리마저 지워버리며 빛나는 푸른 검격이 잠시 사방을 휩쓸었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뒤늦게 진기 여파가 광풍처럼 휘몰아쳤다. 일순 가라졌던 시야가 드러났을때,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단 두명 뿐이었다.


푸른 무형검을 횡격으로 그어낸 검왕 남궁산과, 검은 활을 두 손으로 쥐고 호신강기를 펼친 종리군.


“내 역으로 묻고 싶네만.”


그 위를 따라 허허로운 검왕의 음성이 휘몰아쳤다.


“그대들은 이 몸을 제압할 자신이 있는가?”


쿠궁.


종리군을 제외한 모든 장수가 강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제왕검형의 권역 아래 짓눌린 이들의 얼굴에 경악이 스쳤다. 그나마 무위가 높은 이들의 몸에서는 호신강기의 불티가 흩날리고 있었는데, 나머지는 피구름이 몸에서 일어났다. 일검에 죽을 뻔 한 것이었다.


절벽 위에 있던 군세는 한층 물러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순간 나단의 나직한 음성이 울렸다.


“저들이 아래로 붙지 못하게 엄호하도록.”


그와 함께 투웅-하는 소리가 일었고, 시꺼먼 화살구름이 허공을 뒤덮었다. 백여기가 넘는 기마 부대에서 곧장 쏘아올린 화살의 파도가 솟구치며 절벽 위의 군세를 견제하는 순간, 모두가 제각각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전장으로 화한다.


종리군의 신형이 번개같이 이지러지는 순간, 검왕이 그대로 일보 전진. 코앞에서 발출되는 무형(無形)의 묵빛 화살들을 장법 천뢰삼장(天雷三掌)으로 낚아채며 일거에 박살낸다. 그와 함께 솟구친 무형검 천주가 종리군의 가슴께를 후려쳤고.


투쾅!


굉음과 함께 천뢰시의 신형이 날아가 벽을 쿠궁-하는 소리와 함께 수십장 가까이 꿰뚫고 들어갔다. 무채색의 파문이 원형으로 번지며 솟구치는데, 그때쯤 검왕의 주변에는 네 장수의 신형이 근접하고 있었다.


양편에서 제각기 거대한 장창과 당파(鏜鈀:삼지창)를 휘두르며 찔러넣는 양원과 유현. 군문의 장수답게 황실무공의 달인들인 자들이다. 모든 움직임이 지극히 실전적인 살초였는데, 전부 검왕의 근처에도 닿지 못했다.


‘무슨......?’


찰나에 두 사람의 일격을 스친 검광(劍光).


낡은 철검이 스스로 의지를 가진 것 마냥 벼락처럼 현현했다. 어검술을 펼치는 검끝에서 또다른 진기 파문이 구름처럼 일어나며 천풍검법의 초식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쩌저저저저정!


“커헉!”

“남궁의 검왕이, 양의신공과 비슷한 기예를 익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군문 장수들조차 극도로 당황한 모습이다. 쌍수도를 폭풍처럼 휘두르며 짓쳐 들어오던 이성량과 등패(藤牌:방패)를 그림처럼 쳐올리던 마방마저 일격에 주춤하며 튕겨나가 대지에 기다란 고랑을 그려내는 모습.


콰아아아아아아-!


천풍검범의 바람이 휘돌며 검왕의 주변에 폭풍을 일으킨다. 번뜩이는 칼바람의 속에서 창궁무애검의 푸른 진기를 흩뿌리며 무형검 천주를 쥐곤 성큼성큼 움직인다.


검왕 남궁산.


이 순간, 전장을 홀로 위압하고 있다.


검왕이 선보이고 있는 무위란 그런 것이었다. 낡은 철검으로 어검술을 펼치며, 제왕검형으로 모두의 발을 동시에 묶어 움직임을 제한하고, 일신의 무위로 모두를 일격에 압도하며 전투를 주도한다.


홀로 장성에 맞선다.


그 모습을 보며 풍백은 문득 생각했다.


당금 무림에 설화로써 남은 전투가 몇 있다. 당대 마교주 본인과 신승 혜종이 벌였던 일대일 격전이나, 홀로 삼대호법과 사흘 밤낮간을 싸워 전대 좌호법을 격살했던 선극의 압도적인 검격.


그것들은 강호 무림에 하나의 위업으로써 새겨져 설화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


‘그릇을 깨었다.’


곧바로 인지했다. 지금 검왕이 선보이고 있는 힘은 이미 상리를 벗어났다. 한 소년을 안전하게 구하기 위해서 벌인 일. 인간의 힘으로 일국(一國)의 장성에 맞서고자 하는 백의의 무부(武夫).


어슴푸레 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북방의 하늘 아래에서, 새로운 설화가 쓰여지고 있었다.


“검성 어르신!”


그때쯤 풍백의 귓가를 파고든 것은 앳된 소녀의 음성이었다. 어느 순간 그에게 다가온 악예린이 피에 젖은 얼굴로 위를 가리켰다.


“백연이 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화악!


위를 따라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허공에서 낙하하는 한 인영. 그의 몸을 따라 진기가 화악 풀려나오며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다. 녹빛 눈의 살막주가 한치의 웃음도 없는 표정으로 백연을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입을 연다.


“이대로 가면 죽습니다! 당장 임시로라도 치료를 할 사람이 없습니까?”

“내 전사들에 치유자는 없다. 푸른 검이 퇴각하라고 했는데, 우선은......”


풍백의 눈에 들어온다.


가슴께에서 끊임없이 피를 흘리고 있는 소년. 지그시 감은 눈꺼풀 아래 창백한 얼굴이 유달리 더 하얗게 질려 있었다. 쉼없이 흘러나오는 진기의 파문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천뢰시 종리군의 궁격 여파가 속에서부터 그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면 모를까, 스스로 내가중수법을 해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지럽게 얽혀드는 소리들.


그 속에서 풍백의 연푸른 눈이 느릿하게 가라앉았다.


한 낭인 검객의 시선이 고요하게 바람 사이로 흩어지고.


“......퇴각입니다. 지금부터 전력으로.”


그 속에 별빛이 깃들었다.


군문과 강호를 호령하던 검객.


검성(劍星)이 입을 열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사라진 단호한 어조였다.


“물러나도록 하지요. 대막의 왕. 당신의 군사들은 퇴각하면서도 궁격을 쏘아올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

“이대로 전선을 유지하며 저들이 뒤를 밟지 못하게 해주세요. 살막주 당신은 한발 처져서 저들이 추격을 하려 하면 지연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검왕께서 당장은 압도하고 있으나 오래 버티지는 못할테니.”

“......검성의 소문은 익히 들었지요. 맡겨 주시길.”

“정말 검왕 어르신을 저대로 두고요?”


악예린의 질문에 검성이 시선을 내렸다. 그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정한 전장입니다. 이곳에 남는 것은 둘로 충분해요.”

“둘......?”

“뇌룡 악예린. 백연에게 전해주세요.”


검성이 잠시 눈을 감았다.


시야가 이지러진다. 단지 운결의 제자라는 말을 듣고 신강에 가 처음 그를 보았을때 얼마나 놀랐던가. 기묘한 연이었다.


자신의 검을 조금이라도 전해주고 싶다고 느꼈던 소년. 결국 비무제전의 기간에 그 뜻을 이루었다. 본디 스스로의 무학을 누군가에게 전해줄 생각이라고는 없었던 그로써는 놀랍게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검을 맞대고, 처음으로 제자를 키운 기분이었기에.


‘우습게도.’


그날 빗속을 갈라내던 일검을 본 순간, 그는 아이의 스승이 되고 싶다는 욕심마저 버렸다. 그리고 여기에 이르렀다. 그의 눈에 새겨졌던 희끄무레한 용살의 일검.


초월에 닿은 백연의 검을 똑똑히 눈에 새겼다.


그 아득함을 직접 목도한 것은 검객으로썬 기연이었으며, 아이의 길에 잠시 스쳐간 바람으로써는 한없는 뿌듯함이었다.


“제가 일평생 목도한, 가장 완벽한 검(劍)이었다고.”

“......”


악예린은 침묵하며 시선을 떨궜다. 창을 휘어잡은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으나, 이내 침착한 표정을 가장한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할게요.”


흐릿한 웃음을 지어보인 검성이 이윽고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대막의 왕과 살막주. 잠깐만 호법을 부탁드리지요.”


저벅.


검성이 걸음을 옮겼다. 쓰러진 백연을 향해서였는데, 곧장 무슨 생각인지 눈치챈 듯한 살막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의 상태가 말이 아닌건 둘째 치고서라도, 아이가 받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격체전력은......”

“예.”


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답했다.


“백연이니까요.”


그라면 가능하다.


그와 함께 망설임 없이 바닥에 누운 백연에게 다가간 검성이 털썩 주저앉았고.


[풍신(風神).]


화아아아아아악-!


별빛이 깃든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하나 남은 팔을 백연의 가슴께에 올린 검성이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수련입니다.]


직후.


하늘에 박힌 빛 하나가 크게 일렁이더니 훅 떨어짐과 동시에, 쓰러진 소년의 육신에 연푸른 별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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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결집(3) +6 24.08.14 1,242 42 13쪽
335 결집(2) +6 24.08.13 1,302 41 16쪽
334 결집 +5 24.08.12 1,311 38 14쪽
333 격랑(激浪)(6) +3 24.08.10 1,379 42 15쪽
332 격랑(激浪)(5) +6 24.08.09 1,380 38 14쪽
331 격랑(激浪)(4) +5 24.08.08 1,317 39 14쪽
330 격랑(激浪)(3) +4 24.08.07 1,376 39 15쪽
329 격랑(激浪)(2) +7 24.08.06 1,352 44 16쪽
328 격랑(激浪) +6 24.08.05 1,366 43 15쪽
327 별하늘이 지는 밤에(4) +6 24.08.03 1,421 44 12쪽
» 별하늘이 지는 밤에(3) +5 24.08.02 1,343 43 13쪽
325 별하늘이 지는 밤에(2) +6 24.08.01 1,425 44 17쪽
324 별하늘이 지는 밤에 +6 24.07.31 1,463 45 15쪽
323 용살(龍殺)의 검(4) +8 24.07.29 1,574 45 20쪽
322 용살(龍殺)의 검(3) +8 24.07.27 1,440 46 13쪽
321 용살(龍殺)의 검(2) +5 24.07.26 1,434 44 18쪽
320 용살(龍殺)의 검 +6 24.07.25 1,428 45 14쪽
319 초월(4) +5 24.07.24 1,437 42 13쪽
318 초월(3) +6 24.07.23 1,400 43 15쪽
317 초월(2) +7 24.07.22 1,481 40 14쪽
316 초월 +8 24.07.20 1,486 45 17쪽
315 용해곡(龍骸谷)(7) +7 24.07.18 1,566 47 17쪽
314 용해곡(龍骸谷)(6) +6 24.07.17 1,444 42 14쪽
313 용해곡(龍骸谷)(5) +6 24.07.16 1,422 43 14쪽
312 용해곡(龍骸谷)(4) +5 24.07.15 1,443 43 13쪽
311 용해곡(龍骸谷)(3) +6 24.07.13 1,574 48 14쪽
310 용해곡(龍骸谷)(2) +3 24.07.12 1,523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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