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9.20 18:19
연재수 :
365 회
조회수 :
1,824,512
추천수 :
36,049
글자수 :
2,700,996

작성
24.08.14 19:01
조회
1,243
추천
42
글자
13쪽

결집(3)

DUMMY

※※※



파아아앙!


검날이 허공을 가를때마다 파공성이 울려퍼진다. 흐릿한 구름이 낀 밤하늘 아래 희끗한 검의 빛이 은은하게 빛난다.


그러나 연무장의 청강석 바닥에는 어떠한 발자국도 찍혀있지 않았다.


어두운 밤공기 아래 검을 휘두르는 소년은 하늘을 밟고 있었던 까닭에.


투둑.


흩날리는 땀방울만이 바닥으로 구슬처럼 떨어져 내린다. 희끄무레한 검로로 허공을 물들이는 백연의 호흡이 거칠었다.


“고민거리라도 있어?”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 순간 놀란 백연은 천번하고도 스물 일곱번째 검격을 내치다가 허공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으앗!”


쿠웅.


바닥에 구르듯 착지한 백연이 고개를 저으며 일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어두운 밤공기 아래 유달리 붉어보이는 적갈색의 눈동자가 눈에 띈다. 열기가 서린 시선이었다.


살풋 원망 비슷한 감정도 엿보인다. 백연은 흐리게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간만이야.”

“돌아왔다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보러 오지도 않고.”

“일이 좀 있었어.”


납검하며 흐르는 땀방울을 훔쳐낸 백연이 선아를 향해 어깨를 으쓱였다.


“산에 올라온 건 저녁이었고.”

“......그래서 무슨 고민인데?”


백연은 선아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연무장의 한 구석에 걸터앉은 소녀의 표정이 침착했다. 그 속에 섞여있는 다채로운 감정이 수면 아래에서 넘실거리는 것이 보였으나 백연은 그를 애써 무시했다. 당장은 스스로의 머릿속에 들어찬 생각도 감당하기가 어려웠기에.


“그냥.”


약선객 제갈명을 만나고 곤륜산에 올라온 뒤였다.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내용이 머릿속에서 도무지 떠나지를 않는다.


-스스로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겁니다.


이해했다.


강호 무림에는 수많은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난다. 허나 어느것도 인과 없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물며 그것이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순리에서 아득히 벗어난 일인 이상에야.


‘어떻게 된다고 했지.’


제갈명의 설명은 꽤 구체적이었다. 그 스스로도 수없이 많은 연구를 거듭한듯이.


-가장 큰 문제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생기, 생명력의 소모.


제갈명이 말하길 백연의 육신에는 어마어마한 생명력이 담겨져 있다고 했다. 한없이 크고 깊은 호수처럼. 허나 그렇다고 해도 고인 물일 따름이다. 새로 채워지지 않으니 퍼내고 퍼내다 보면 마르게 되어 있는데,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호수 만으로도 수십년 넘는 세월을 잘 살아갈 수 있겠지만.


-당신은 보통의 민초가 아니지요. 이제 알았다고 해서 그런 삶을 살 사람도 아니고.


두번째 이유와도 결부되어 있는 부분이었다.


-본래 평범한 이의 육신은 무공을 버티지 못합니다. 알고 계십니까?


그것 또한 약선객의 말대로다. 외공을 수련하는 이유인데, 몸이 단단하지 못하면 내가기공의 위력을 버티지 못해 신체의 균형이 깨진다. 내공만을 연마하는 이들이 주화입마에 들기 쉬운 까닭으로 대문파에서 내외공의 균형을 극도로 중요시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보통 외공의 완성은 육체적 성장과 함께 온다. 허나 백연의 몸은 성장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몸에 지속적으로 커다란 부하가 걸린다고.


-단적으로 말하지요. 환골탈태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그나마 그것 덕분에 육체가 뒤바뀌어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허나 그마저도 이제 슬슬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그를 메꾸기 위해서 생기를 소모하는 속도는 가속화되고, 결국에 백연은 점차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소리였다.


‘내가 강해질수록.’


죽어가고 있다.


제갈명은 말했다. 한없이 침착하고 진지한 얼굴로.


-지금 당장 모든것을 멈추고 쉬십시오. 검을 내려놓으면 살 수 있습니다. 당신의 머리에 든 무학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

-이건 의술을 익힌 사람으로써 환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백연은 입술을 베어물었다.


“백연......?”


불안함이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든다. 선아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킨 백연이 그녀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는 물었다.


“여긴 어때?”

“......갑자기?”

“이곳에 온지도 좀 지났잖아. 어수선한 일도 좀 있고, 안전한 곳만은 아니지만......”

“......좋지. 내 작업장도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사형 사저들이랑 노는것도 즐겁고, 수련하는 것도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고.”


머리칼을 매만지며 눈을 데구르르 굴린 선아가 중얼거렸다.


“사실 지금도 꿈만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흐리며 삼킨 뒷말. 네가 있으니까-라는 중얼거림은 백연의 청력으로 들리지 않을리가 없었다.


백연은 못 들은척 해주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소식은 들었어?”

“응. 마교가 온다며. 여길 떠나야 하는거야?”


백연은 잠시 그녀를 응시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귓가에는 제갈명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약선객이 아닌 제갈명 개인으로써는 조금 다릅니다.

-무엇이 다르지요.

-더 나아가십시오. 검을 쥐고, 한계를 넘어서.


그리 말하며 흐리게 웃던 청년.


-제가 아는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 말릴 생각도 없습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두려운가.


‘그럴리가.’


문제는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 다만 그가 끝까지 버틸 수 있냐는 물음이 더 중요했다. 모든 일을 마치기 전에 쓰러져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저도 나름의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그렇게 결정이다. 백연이 고민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그저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찌 말해야 하나의 고민이었을 뿐.


“아니, 떠날 필요 없어.”

“하지만 마교는.”

“막으면 되니까. 교주의 목을 베고, 저들이 이 산을 넘지 못하도록.”


백연이 담담히 말했다.


머리 한켠으로 생각하면서였다.


‘어디까지 몸이 버틸 수 있을까.’


적어도 마교를 상대하고, 황실과의 일을 매듭지을때까지는 버텨줬으면 좋으련만.


“가능한거야?”

“물론.”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답변. 그에 선아가 걱정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때였다.


“교(敎)를 막는다. 그것이 무슨 말인고.”

“......!”

“곤륜의 아해야. 설명해보거라.”


늙수레한 음성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돌연 나타난 인영 탓이었다. 흰 수염을 구름처럼 흩날리는 검푸른 도포의 노인.


주름진 얼굴 사이로 흐르는 현기와 신선같은 풍모. 허나 동시에 패도적인 검력(劍力)의 기운이 성채마냥 온몸을 뒤덮고 있는 노검객이었다.


“진정으로 마교가 발호한 것이더냐?”


누군지 모를수가 없었다. 한번도 본 적 없지만 이미 알고 있는 외양과, 공동파의 무인들이 입고 다니는 익숙한 형상의 도포를 제외하더라도 그랬다.


어느새 별빛 한점 없이 검게 물든 밤하늘이 노인의 검에 휘감겨 흘러내리고 있었으니까.


현천(玄天)을 다루는 천하오대검수의 일인.


검제(劍帝)가 곤륜파에 도달한 것이었다.



※※※



비바람이 몰아치는 평원의 한 가운데.


“이건?”


폭풍우 사이로 떨어지는 깃털 하나를 낚아챈 검은 무복의 검객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와 함께 바람결 사이로 쏜살같이 낙하하는 새 한마리.


이윽고 검객의 팔에 내려앉은 전서구가 머리를 처박고 낮은 소리로 울었다. 그 발목에 묶여있는 서찰을 풀어낸 검객이 종잇조각에 적힌 내용을 눈으로 훑었고.


“......가야겠네.”


사락.


흑색 장포가 길게 흩날렸다. 끝단에 새겨진 매화 꽃잎이 폭풍우 속에서 거칠게 흩날렸다. 동시에 옷자락 끝이 한순간 크게 비상하듯 펄럭였고, 어느 순간 비바람이 찢어지며 큼직한 보신경 기파가 일었다.


빗줄기에도 지워지지 않고 선명히 남는 암향(暗香)의 여파.


뒤이어 그 뒤를 따라 수십의 경공 여파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폭풍우 사이로 검은 무복을 입은 검객들이 거침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전장을 뒤로 하고서였다.


찢어진 깃발에 새겨진 것은 흑림(黑林)이라는 글자.


수백이 넘는 병장기가 어지러이 꽂혀 있는데, 바닥에 쓰러진 시체들이 산을 만들 정도였다. 흘러내리는 빗물이 신주흑림과 매화검수들이 부딪혔던 전장의 흔적을 쓸어내린다.


핏물이 빗물에 섞여 졸졸 흘러내리며 길다란 물줄기를 만들었고, 다음 순간-


콰아아아아아-


솟구치는 거대한 물줄기가 시야를 가렸다. 커다란 폭포 아래.


“북경에 몰아치던 공세가 멈추었습니다. 잠시 조용해졌는데, 무슨 속셈인지......?”


앳된 목소리가 울린다. 검을 올려치며 태연히 말을 나누고 있었는데, 어린 남궁가주의 얼굴에는 이제 전에 엿볼 수 없던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천하가 격동하는것 아니겠나.”


곁에 선 늙은 거지가 말을 덧붙인다. 어느 순간 그의 어깨에 내려앉은 새의 발목을 눈으로 힐끔 하면서였다.


“......해서 맹의 연락이 왔구먼. 이건 또 무엇인고.”

“맹입니까? 간만의 소식이군요.”

“어디 보자.......”


늙은 거지의 목소리가 흐려지고, 제왕검형으로 폭포를 거꾸로 흐르게 만들고 있던 남궁유진이 검을 거두었다.


뒤이어 늙수레한 음성이 울렸다.


“마교 발호. 곤륜산으로 집결(集結) 요청.”


파아아아앙-!


폭포의 물줄기가 산산히 부서지며 수천개의 물방울으로 화한다. 허공을 따라 산란하는 빛줄기가 수천개의 자그마한 무지개를 그려내며 대기를 적셔내었다.


동시에 다시 시야가 뒤집힌다. 이제 허공을 가득 채운것은 부서지는 물방울이 아닌, 수천개의 은빛 암기와 비도의 물결이었다.


살아있는 것 마냥 꿈틀거리며 하늘을 가득 채운 거대한 힘의 파도.


“더 조정이 필요하겠군.”


홀로 서서 뇌까리는 암녹빛 장포의 무인. 무감한 눈매가 휘어진다. 우뚝 선 그의 주변으로 기백에 달하는 무인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아직 부족해.”


중얼거림의 사이였다. 홀로 선 그를 향해 허공을 따라 옅은 기파가 전해져왔다. 멀리서부터 그를 지켜보고 있던 당가의 암검들.


그들이 전하는 보고를 들은 현 당가주의 미간이 지긋이 좁혀졌고.


“곤란하다면, 도우러 가야겠지.”


그가 손을 뻗는 순간, 하늘을 가득 메웠던 만천화우의 잔영이 산산히 부서지며 흩어졌다. 옅은 진기의 파편들이 바람을 타고 비상하며 눈발처럼 흩날렸다. 그와 함께 시야가 가려진다. 삽시간에 주변이 일그러지며 다음 순간에 풍경이 뒤바뀐다.


화아아악!


이어서는 어두운 전각 안이었다.


궐을 연상케 할만큼 거대한 건물 아래, 우뚝 선 태도(太刀)가 눈에 들어온다. 피가 묻어있는 도였다. 주변을 따라서는 향이 여러개 꽂혀 연기를 피워올리는 풍광.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거한이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무슨 일이냐.”

“......맹에서 소집 요청이 왔습니다.”

“돌려보내라. 아직 아버님께 인사를 충분히 올리지 못했다.”


팽악이 무뚝뚝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러나.


“음?”


뒤이은 말을 들은 팽악의 표정이 천천히 바뀌었다.


“마교?”

“예.”

“어디라 했지.”

“곤륜파입니다. 백락 본인이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데, 맹의 군세 또한 그곳으로 결집시키는 중이라고.”


거한의 입매가 느릿하게 비틀렸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태도의 앞으로 성큼 다가가더니 그것을 쥐었다.


“꼬맹이가 도움이 필요하다니.”


쩌적.


묵직한 소음과 함께 거대한 도가 뽑혀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쥔 팽악이 중얼거렸다.


“은혜를 베풀어야겠군.”

“......준비시킵니까?”

“가장 강한놈으로 열명만 뽑아라. 늙은 장로들은 북경을 지키라 하고, 우리는 간다.”


새로운 팽가주가 명을 내렸다.


“아버님의 제는, 마교의 피로 지내겠다.”

“존명.”


쿠웅.


그와 함께 팽악의 전신에서 막대한 기파가 물결처럼 뿜어져 나왔다. 후욱 피어오른 기파가 구름처럼 부풀며 팽가의 전각들 뒤덮었다. 바깥에 도열한 팽가의 무인들이 제각기 도를 치켜들며 기세를 피워올리기 시작했다.


청해에서 날아오른 전서구들이 천하 곳곳에 내려앉는 와중이었다.


무당산 꼭대기에서부터 흰 도포를 입은 검객들이 날듯이 하산(下山)하고, 관도를 누비던 승려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각양각색의 깃발들이 허공을 수놓는다. 가장 선두에 선 맹(盟)의 기치와 함께였다.


동시에 숭산의 길을 따라서는 두명의 승려가 길을 나서고 있었다.


“어찌 정이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네 신법의 성취가 아직 정이보다 부족하니 그렇지 않겠느냐.”

“그 말입니다. 흔들림 없는 편한걸 타셔야지요.”

“아미타불. 네 나를 태우기 싫다는 말이렷다?”

“거......아닙니다. 타십쇼.”


투전승 각염이 툴툴대며 허리를 숙였고, 늙은 스님이 그 위에 올라타 인자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서둘러 가자꾸나. 길이 멀다.”

“흔들려도 책임 못집니다.”


저벅.


투전승 각염의 발걸음이 땅을 밀어냄과 동시에, 두 승려의 모습이 흐릿하게 사라졌다. 청해를 향해서였다.


작가의말

지각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곤륜환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9 임전(2) +5 24.08.17 1,191 39 12쪽
338 임전 +6 24.08.16 1,217 38 14쪽
337 결집(4) +5 24.08.15 1,181 43 13쪽
» 결집(3) +6 24.08.14 1,244 42 13쪽
335 결집(2) +6 24.08.13 1,303 41 16쪽
334 결집 +5 24.08.12 1,311 38 14쪽
333 격랑(激浪)(6) +3 24.08.10 1,382 42 15쪽
332 격랑(激浪)(5) +6 24.08.09 1,381 38 14쪽
331 격랑(激浪)(4) +5 24.08.08 1,318 39 14쪽
330 격랑(激浪)(3) +4 24.08.07 1,376 39 15쪽
329 격랑(激浪)(2) +7 24.08.06 1,353 44 16쪽
328 격랑(激浪) +6 24.08.05 1,367 43 15쪽
327 별하늘이 지는 밤에(4) +6 24.08.03 1,421 44 12쪽
326 별하늘이 지는 밤에(3) +5 24.08.02 1,343 43 13쪽
325 별하늘이 지는 밤에(2) +6 24.08.01 1,425 44 17쪽
324 별하늘이 지는 밤에 +6 24.07.31 1,463 45 15쪽
323 용살(龍殺)의 검(4) +8 24.07.29 1,575 45 20쪽
322 용살(龍殺)의 검(3) +8 24.07.27 1,440 46 13쪽
321 용살(龍殺)의 검(2) +5 24.07.26 1,434 44 18쪽
320 용살(龍殺)의 검 +6 24.07.25 1,429 45 14쪽
319 초월(4) +5 24.07.24 1,437 42 13쪽
318 초월(3) +6 24.07.23 1,400 43 15쪽
317 초월(2) +7 24.07.22 1,482 40 14쪽
316 초월 +8 24.07.20 1,486 45 17쪽
315 용해곡(龍骸谷)(7) +7 24.07.18 1,566 47 17쪽
314 용해곡(龍骸谷)(6) +6 24.07.17 1,444 42 14쪽
313 용해곡(龍骸谷)(5) +6 24.07.16 1,422 43 14쪽
312 용해곡(龍骸谷)(4) +5 24.07.15 1,443 43 13쪽
311 용해곡(龍骸谷)(3) +6 24.07.13 1,574 48 14쪽
310 용해곡(龍骸谷)(2) +3 24.07.12 1,524 4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