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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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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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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9,651

작성
24.05.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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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유적의 조각상 1

DUMMY

그때의 용산 사태는 정말이지 끔찍한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양지와 음지의 균형이 깨진 서울의 전환점이자,

S급 헌터가 사망한 날이었으니 말이다.


“용산에서 보았던 개체보다는 약화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 위험도는 S급에 미치지 않을까 합니다.”


“...”


“물론, 이 녀석이 본래 능력을 생각하면 새 발의 피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테오의 말에 래스가 자신의 창을 거두며 얘기했다.


“그때 말했던 몬스터라면, 역시 이곳은...”


“아무래도 졸켄이 머물렀던 게이트인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이렇게 강한 개체의 몬스터가 차례차례 튀어나온다는 것은 그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졸켄이 전에 머물렀던 장소.

즉 생환자로서 자신의 마력을 쌓아오고 수련한 곳이라면 이곳에는 강한 몬스터가 서식할 것이었다.


이 돌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아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다들 준비됐지?”


“물론입니다.”


래스의 말에 테오와 라이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에 이곳에서 졸켄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다면, 혹은 그에 준하는 진실을 알아낼 수 있다면, 충분히 진행할 가치는 있었다.


“그나저나 라이 몸은 괜찮아?”


나는 진행하기에 앞서 녀석의 촉수를 맞은 라이를 살펴보았다.

갑옷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지만 라이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통해 힐을 한 상황이라 그렇게 큰 타격이 없어 보였다.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레벨 역시 오른 느낌입니다.”


“고렙 사냥터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긴 해.”


A급 몬스터들이 우글우글 하다보니, 이 게이트를 게임 속 던전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상급 던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레벨이 어느정도 따라줘야하고, 장비까지 갖춰 입어야지 노릴 수 있는 단계.

그리고 그 스펙에 걸맞는 컨트롤과 판단이 필요한 곳이 바로 상급 던전이었다.


레벨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 유적 게이트의 몬스터들의 공격력만 보아도 장비는 어느정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갑주병의 고열 광선은 헌터들을 녹여버리기에 충분했고.

저 슬라임 같은 괴물의 촉수는 일반적인 헌터들의 갑옷을 뚫고 그대로 절명시킬 수 있는 위력을 뽐내었다.


즉 공격력 하나 만큼은 한 대 한 대가 치명상이라는 뜻이었다.


“전진하자.”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 게이트는 여러의미로 범상치 않았기 때문에 방심은 곧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점점 유적의 중심부로 내려갈수록,

복도는 넓어져만 갔다.


도중에 걸려있는 몇몇 횃불들과 랜턴들은 방금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느낌을 주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추측인데 말이야.”


“네.”


“게이트와 GP는 이어져 있는게 아닐까 한데.”


나는 한가지의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얘기이긴 하다만,

나의 캐릭터들은 나를 따르는 분신이기에 이런 얘기를 꺼낼 수 있었다.


“가능성은 있습니다, 애초에 게임속 세계와 현실 속 게이트가 연동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기에.”


테오의 말에 래스 역시 동의하며 말했다.


“게이트 내부에서 추출한 전리품이 게임 속 재화로 환전되거나, 경험치가 그대로 들어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줄곧 생각은 해봤거든.”


이 특이한 연관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결과 나올 수 있는 결론은 그것밖에 없었다.

GP라는 게임속 세계와 현실의 게이트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 절대적으로 맞다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몬스터의 생김새도 특징도 각자 다르며, 게이트 속 환경이 완전 게임에서 똑같이 구현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구린 건 SL사야.”


SL사.

한국에 자리잡은 대기업이었다.


사실상 서울이 이렇게 잘 굴러가는 이유를 따진다면 바로 SL사의 역작 덕분이라고 볼 수 있었다.


게이트가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언제 사라지는지 알려주는 미래 예측 시스템.

이것에 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전무후무한 회사였다.


정확한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게이트에 대한 정보는 한 달이나 2주 전부터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오작동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그 오작동의 원인이 하얀 도깨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딱히 문제를 삼을 것도 없었다.


진짜 문제는 SL사와 GP의 연관성이었다.

SL사는 자신의 자식회사로 한 게임사를 두고 있었는데,

그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이 바로 GP였던 것이다.


“신이 내린 기적,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너무 잘 맞아떨어지기는 합니다.”


라이 역시 그 의견에 동의했다.

신이 만들어준 우연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치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게이트와 GP, 그리고 SL사는 관계가 있어.”


이 점은 두고두고 머릿속에 집어넣어야만 한다.

SL사는 궁동 기업과 맞먹는 대기업인 만큼, 엄청난 자본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


헌터들 보유한 헌터 기업은 아니지만, 그들이 벌어들인 정보료와 수수료는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한국사회를 움직일 정도의 기술력 또한 가지고 있으니 함부로 적대해서는 안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내가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리고 내 능력이 GP와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들키게 된다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리 개인의 전력이 세다고 하더라도, 기업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드무니깐.’


서울시 최강의 헌터라고 불리는 강재민 헌터 역시 기업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괴물 중의 괴물이기는 했다.


실제로도 대규모 길드와 기업 간의 분쟁에서 단신으로 길드를 쳐부순 전적이 있으니 말이다.


“주인님, 보스룸 같이 생긴 곳이 나왔습니다.”


생각을 이어나가던 도중, 래스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환히 비춰지는 조명의 아래에서 큼지막한 공간하나가 떡하니 나왔다.


예배당같이 생긴 곳이었는는데, 그곳에는 조각상 하나가 무너질 듯이 서있었다.

그 조각상은 안대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었으며, 부숴진 한쪽 팔과 다른 팔은 자검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중세시대의 결투가를 연상케 하는 복장이었지만,

체형 자체는 곡선이 도드라지게 보여 여성을 본따 만든 것처럼 보였다.


“굉장히 음산한 분위기네.”


나의 말에 라이는 천천히 조각상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이 조각상은 마력을 담을 수 있습니다.”


“?”


“네 움직인다는 뜻이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각성은 몸을 비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 움직임에 나는 살짝 움츠러들었다.

워낙에 기괴하게 움직이고 있기도 했지만,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 테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아아...”


조각상은 입을 열더니 메아리치는 목소리를 내보냈다.

이에 라이가 들고 있던 메이스를 허리춤에 걸고는 손을 내밀었다.


“들리십니까? 부인?”


“...중세 시대 기사인가?”


나는 라이의 모습에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그 당황도 잠시 조각상의 행동을 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안 보여요.”


명확하게 들리는 말.

정확하게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말의 의도가 잘만 들렸다.

마치 텔레파시를 통해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것처럼 아주 또렷하게 말이다.


“안대를 끼고 있어서 그럽니다.”


라이는 그 조각상의 눈 부분을 살며시 만졌다.

애초에 눈이라는 것을 조각하지 않고 안대를 조각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에 조각상은 자신의 남은 한쪽 손으로 눈 부분을 계속해서 만져대었다.

벗겨질 리가 없는 안대에 당황하며 라이에게 물었다.


“안 보여요.”


“그건 안 벗겨집니다.”


‘그런건 빨리 말해주라고.’


나는 숨을 골랐다.

느껴지는 마력의 양은 어지간한 S급 헌터보다 강했다.

하지만 딱히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기에 천천히 그 조각상을 향해 다가갔다.


“조각상씨?”


나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조각상은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보이지는 않겠지만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자동적으로 쳐다 본 것이었다.


“당신들은 누구시죠?”


근처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물어보는 조각상.

나는 그 조각상을 향해 천천히 말했다.


“저는 한건수 헌터라고 합니다.”


게이트 내부에서 이야기가 통하는 상대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체적으로 몬스터들이 먼저 공격해와서 싸우기에 급급했는데,

이런 식으로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나오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천천히 경계를 풀어가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무언가를 얻어낼 수있을 것만 같았다.


“헌터...헌터라.”


조각상은 잠시 천장을 쳐다보며 생각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더니,

나에게 한 가지를 더 물었다.


“무엇을 사냥하시길래...”


“...사람들을 해치는 몬스터요.”


“몬스터... 몬스터라...”


그 조각상은 다시 천장을 쳐다보았다.

마치 로봇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혹시 이름이 있나요?”


다시 한번 더 조심스럽게 건네보는 질문.

그 질문에 조각상은 자동 응답기처럼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며 말했다.


“아리스, 혼돈의 신이 보낸 그녀의 인격체입니다. 즉 벨이라고 볼 수있습니다.”


“...”


그 말에 테오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가 용산에서 상대한 몬스터의 이름을 생각한다면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벨...”


혼돈의 신.

나는 지금 그녀의 인격체가 담긴 조각상을 지금 여기서 마주하고 있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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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빛과 환영 7 24.04.23 8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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