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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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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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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9,651

작성
24.05.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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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공게이트 3

DUMMY

궁동기업 연구동 지하.


그곳은 아주 음침한 사람들이 많았다.

밤새동안 일을 한 탓인지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으며,

다크 서클을 잔뜩 머금고는 카페인을 찾는 연구원들까지 눈에 띄었다.


자신이 했던 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나아가는 사람들과,

그들 사이에서 강박적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떠돌아다니는 사람들까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연구동 내부는 이미 멸망한 세계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변한게 없네 변한게 없어.”


구타연 과장은 그런 풍경에 눈살을 찌푸렸다.

나와 안주간 헌터는 그의 옆에서 연구동 지하를 스윽 관찰해보았다.


그가 말한 변한 게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대기업의 연구 시설인 만큼 많은 시간동안 이런 광경이 지속된 모양이었다.


자본은 자본대로 연구동에 흘러들어가고,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그것을 할당받은 인재들은 극히 드물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헌터 사회는 철저한 실력 지상주의이다.

실력과 재능이 없다면 이곳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실력이 있다면 그곳에서 있는대로 고생한다.


물론 고생한만큼의 보상이 따르긴 하겠지만,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이 헌터사회였다.


서비스직종과 현장 직종을 넘나드는 업무량,

그리고 마력에 대한 머리가 트여있다는 이유로 연구원으로서의 업무까지.


말 그대로 뛰어난 사람들은 쉴 시간이 없다는 뜻이었다.


“나도 여기서 딱 한번 일한적이 있었거든.”


구타연 과장은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이곳 궁동기업의 연구동에서 일했다는 얘기를 거창하게 떠벌리는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딱히 조심스러울 것은 없었지만, 왠지 주변에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슨 연구를 했었는데요?”


“일반적인 금속으로 얼마정도의 마력을 전도시킬 수 있는지.”


던전의 광석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금속이라면 마력의 전도 효율은 극도로 떨어진다.

100%의 마력을 그 금속에 담아내어도 구현되는 정도는 10%일까 말까였다.


“그 금속을 전도하는 양을 늘여보는 연구를 했었지, 실패했지만.”


“굳이 과장님이 해야할 필요가 있었어요?”


나의 물음에 그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 해야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마력은 아주 큰 편차가 있어.”


개인간의 마력 편차.

이것은 단순한 양과 질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력의 성질, 바로 그것이 구타연 과장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장수정의 암흑 마력이 상대방의 마력을 오염시켜 쇠약하게 만드는 것처럼.


개개인마다의 마력의 성질은 아주 달랐다.

특히 각성자는 그런 면모가 잘 드러났기 때문에, 마력 전도 연구에는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었다.


왜냐면 순수한 힘으로서의 마력이 아닌,

개개인의 성질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타연 과장은 비각성자이다.

원래 비각성자는 마력을 지니고 있어도 그것을 발현하거나 안에서 끄집어내기 힘들었다.


엄청난 고통과 수련을 수반하고, 그것을 최대의 경지로 끌어올려야만 마력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각성을 한 순간 마력을 활용법을 깨우치는 각성자와는 다르게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마력은 성질이 더해지지 않은,

완전히 순수한 마력이었다.


“내가 일반적인 금속에 마력을 불어넣으면 다른 표본에 비해서 아주 깔끔하게 결과가 나오거든.”


“...”


“결론은 일반적인 금속을 활용한 무기나 장비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즉 던전의 광석을 활용한 무구류나 장비가 아주 뛰어나다.”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혹시 모를 그 가능성 하나 때문에 그는 최대한의 연구를 해본 것이다.


비각성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비관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활용해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꽤 감격했다.


(그저 낮에 술만 먹는 바보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봅니다.)


래스의 메시지가 딱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었다.

그 나름대로 헌터 사회에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던 것이다.


“근데 연구동 친구들은 그걸 별로 안 좋게 보더라고.”


“그래서 주변에 시선이.”


나는 우리에게로 향해지는 시선을 느꼈다.

딱히 혐오같은 시선은 아니었지만, 제발 꺼져주었음 좋겠다는 그런 시선이 연구원들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내 연구는 시간 낭비였다는 것을 알았는지, 대놓고 꼽을 줬지.”


“하지만 오늘은 다르잖아요, 연구원으로서가 아니라 헌터로서 이곳에 왔으니.”


“맞아, 헌터로서 이곳에 온거야, 연구원이 아니라.”


그는 자신을 향해 느껴지는 시선들을 크게 웃어넘겼다.

이런 성격은 어느 정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많이 노출될텐데,

일일이 그것을 신경쓰면서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신력을 쏟아붓는다.


딱 구타연 과장처럼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정도라면,

헌터 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 보였다.

어느정도 낯짝이 두꺼워야 이 업계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서류에 적혀져 있는 게이트가 나와. 혹시 다른 이견이 있나?”


구타연 과장의 물음에 안주간 헌터는 진심이 담긴 말투로 다시 한번 더 물어보았다.


“정말로 저희끼리 갑니까? 적어도 A급 헌터가 끼어있으면...”


“어차피 실험이야, 딱히 수익을 내려고 가는 게 아니라고. 그리고 브레이킹을 막아줄 헌터는 따로 준비 해뒀다고 하던데 뭘.”


“그래도... 너무 위험하지 않은지...”


그가 바짝 긴장한 것도 이해가 가긴 했다.

B급 헌터가 두명이라고 할지라도, 이 3명이 A급 게이트를 공략하는 것은 기존의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었다.


B급 헌터가 10명정도로 이루어진 공격대가 비로소 A급 헌터와 맞먹을 정도이니,

그 A급 헌터가 버거워 하는 게이트를 돌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구타연 과장이 세운 목적은 언제까지나 수익이 아닌, 실험의 목적이었다.

인공게이트에서 생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안의 상황은 어떤지 충분히 알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실험.


“여차하면 달리면 되고, 다들 도망치는 건 잘할 거 아니야?”


‘도망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했다.

도망친 적이 없다보니 나의 도주 능력은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번 게이트를 공략할 것이지 절대로 도주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문은 열렸어.”


어느덧 큰 문짝이 보였고, 구타연 과장은 양손으로 그것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러자 몇몇 연구원들이 방호복을 입고는 눈을 크게 뜨며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한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구타연 과장은 노려보았다.


“우리가 왔다.”


*


10분전, 궁동기업의 지하 시설.


게이트를 열 준비를 함과 동시에 몇몇 연구원들은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종합하고 정리하며 이번에 있을 실험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서 구동해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김덕배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문서 뭉탱이를 집었다.


“이건 못보던건데.”


“이번에 게이트에 진입할 헌터들 목록입니다.”


덕배는 그 말에 흥미를 가지며 문서를 열어보았다.

그곳의 안에는 짬통 사무실에 있던 헌터들의 인적 사항이 모조리 적혀 있었다.


“조금 이상한데? B급 헌터들이라고?”


“아무래도 궁동기업 헌터들 사이에서는 인공 게이트가 위험할 수 있다고 소문이 퍼진 모양입니다.”


“위험한 건 맞지만, 그래도 B급 따리들이 어떻게 해볼 게이트가 아닌데? A급인데 너무 얕잡아본 거 아닌가?”


“어차피 안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도 아니기도 하고, 실험을 목적으로 하기에 소장님께서 직접 허락했다고 합니다.”


“...”


덕배는 찬찬히 헌터들의 이력을 쳐다보았다.

그 이력 중에는 상당수가 이미 게이트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이 있었다.


“제대로 가져온 거 맞아? B급이고 뭐고가 문제가 아니잖아.”


“네?”


“오늘 게이트에 들어갈 사람이 총 3명이야 3명, 다른 녀석들은 이미 다른 게이트에 있다고.”


“그럴 리가... 항상 헌터에 대한 활동 기록은 최신화를 시켜놓는데...”


“그 10분전 최신화 내역이 그렇다고, 이거 순 미친 놈들밖에 없나?”


덕배는 적잖아 당황했다.

그것도 3명 중 2명은 궁동기업의 헌터가 아닌 교류회에서 건너온 BG 기업의 헌터였다.


‘그리고...’


덕배는 한 사람의 이력을 쭈욱 쳐다보았다.

설마 설마했는데,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이트 경험이력이라고는 딱 두 번.

심지어 한번은 공략도 아닌 지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공략조차 못한 헌터.


하지만 그 공략하지 못한 게이트가.

용산의 게이트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덕배는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흘렀다.


‘그 녀석인가. 한건수.’


하얀 도깨비에서도 한건수에 대한 활동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정보조사에서도 창조신의 자식들을 부리는 자로써 의심되는 인물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졸켄은 특히나 한건수라는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조심하라고 당부까지 해놓았다.

심지어 이번에 장수정을 박살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덕배의 입장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래 생각대로라면 그 역시 건수와 한번 겨뤄보려고 했었다.

이미 자신의 정체는 들킨지 오래고,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장수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싹 사그라 들었다.

장수정과 비슷한 실력을 지닌 그가, 건수와 싸운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치명상을 안던가, 아니면 한명은 죽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죽는 쪽은 아마 자신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갈 준비를 해야하나.’


덕배는 이곳에서 벗어나 빠르게 궁동기업에서 달아나야 하나 싶었다.

건수가 이곳에 올 만한 이유는 별다른 게 없었다.


생환자인 자신을 만나러 오는 것이 당연했다.

그 의문 모를 암살자에게 위치를 들켰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어떤 미친 녀석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인공 게이트에 들어갈 생각을 한단 말인가.


“우리가 왔다.”


문이 열리며 들리는 소리,

구타연 과장이 씨익 웃으며 얼굴을 들이밀었고,


덕배는 구타연 과장의 오른편에 있는 평범한 청년을 바라보았다.


‘이번 전쟁의 최대 변수.’


건수를 바라보고는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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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유적의 조각상 2 24.05.08 5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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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어둑한 곳의 추억 1 24.04.25 8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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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빛과 환영 7 24.04.23 85 1 10쪽
145 빛과 환영 6 24.04.22 9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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