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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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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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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44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1.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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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추천
2
글자
12쪽

51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본좌가 땅속으로 들어간 사이 시작된 두더지들의 총공격.

사방에서 땅을 뚫고 나와 발톱을 휘둘러대는 두더지들의 공격에 일행은 아연실색했다.


"본좌!"


본좌를 부르는 지존의 다급한 외침에도 두더지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땅속에 있는 본좌는 지존의 외침을 듣지 못했다. 귓말을 날렸다면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지존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귓말 대화 옵션을 선택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는 두더지들의 공격. 아마 본좌를 멀리 떼어놓고 일행을 공격하리라 마음을 먹은 듯하다.


치밀한 양면 공격에 주 공격원을 잃은 지존과 만세, 강추는 연신 날아드는 두더지들의 발톱에 하나둘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젠장, 너무 좁아!"


활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만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물론 만세뿐 아니라 검과 도를 휘두를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지존과 강추 역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젠장, 일단 여기서 나가자. 앞만 보고 달려!"


"본좌는요?"


"따라오겠지! 지금 본좌 걱정할 때가 아니야! 본좌보다는 우리가 더 위험해!"


강추의 말에 지존은 입이 썼다. 하지만 강추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 덩치 큰 세 명의 장한이 몸을 놀리기에는 너무나 좁은 공간이 일행의 목숨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강추가 먼저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만세가 뛰었다. 두더지들은 일행이 도망가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겠다는 듯, 더욱 거센 공격을 가했다.


지존은 한 손으로 연신 도를 휘두르는 한편 다른 손으로는 주머니 속의 야명주를 꺼냈다.


"제발 따라와 줘, 본좌······."


거센 두더지들의 공격에 한 손으로는 태극권, 한 손으로는 도를 쓰던 지존은 피가 뭉텅이로 깎여나가는 것을 보았다. 방어에 쓰던 한 손이 주머니로 들어가자 두더지들의 공격이 몸에 적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지존은 바닥에 야명주를 하나둘씩 떨어뜨리며 앞만 보고 달릴 뿐이었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집을 찾아가기 위해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리듯.




제3장


두더지 부장의 비애




"건배!"


좁은 토굴.

그 속에 있는 작은 방.


두더지 부장과 두더지 행동대장은 자신들의 계획이 성공한 것을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다. 쫄깃하고 영양 만점인 지렁이 뭉치를  손에 쥐고는 연신 '건배'를 외치는 두더지들. 그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완연했다.


"허허,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그 녀석들에게 복수하는군요."


"복수는 뭘. 아직 멀었네. 겨우 이 정도에 만족할 수는 없지. 그들에 의해 사라진 우리 동료들을 생각한다면 아직 멀었지. 더 강력한 공격으로 적들을 초토화시킬 것이네."


"하하, 그러면 이번에 생길 포인트로 승진하시겠군요."


행동대장은 부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한 뒤 작은 말로 소곤거렸다.


"헤헤, 승진한 뒤에 저를 몰라라 하시면 안 됩니다."


부장은 행동대장의 어깨를 짧은 앞발로 두들기며 크게 대소했다.


"하하, 물론이지. 자네가 나를 위해 애썼다는 것을 잊지 않겠네."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한편 본좌는 계속해서 두더지들을 학살해 나가고 있었다. 경험치도 쌓고 지존의 거만함 어택에 당한 분풀이도 할 겸 본좌는 최선을 다해 두더지들의 엉덩이를 학살했다.


"큭! 크으읍!"


눈앞에 쓰러진 두더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덤비는 놈이 없자 잠시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본좌였다.


"휘유, 어디 보자··· 또 어디 있나?"


일행이 당한 것을 모르는 본좌는 그저 토굴을 따라 이동하며 두더지사냥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에 너무 몰두하느라 지존의 처절했던 외침도 듣지 못했다. 본좌는 그저 깊은 어둠 속으로 몸을 밀어 넣을 뿐이었다.


한편, 본좌가 두더지를 학살하고 있는 동안 나머지 일행들의 전력 질주는 끝을 보았다. 한참을 달린 일행 앞으로 넓은 공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저기닷! 조금만 더 달려!"


1등으로 들어온 강추는 자세를 잡고 입에 회복약을 물었다. 두더지들에게 당한 피해를 회복시키면서 그의 눈이 땅바닥을 훑었다.


"으윽!"


신음을 흘리며 들어온 두 번째 주자는 만세였다. 만세는 소검을 집어넣고는 회복약과 활을 꺼내 싸울 준비를 했다.


“...”


“왜 안 오지?”


싸울 준비를 하고 지존을 기다리던 강추와 만세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지존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존은커녕 웬 밝은 불빛이 강추와 만세, 둘을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고, 둘은 경계에 들어갔다. 밝은 불빛은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우며 점점 다가들고 있었다.


만세는 다가오는 빛에 위기감을 느끼며 손에 든 활에 힘을 주었다.


꿀꺽.


"도대체 어떤 놈이지?"


점점 다가오는 불빛 쪽으로 활을 겨누고 있던 만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존이 거의 피해를 보지 않은 모습으로 일행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걸어왔기 때문이다.


"뭐, 뭐야?"


"하이루, 방가방가?"


"엥?"


당혹스러워하는 일행에게 지존은 여유를 부리며 인사까지 했다.


"어떻게 된 거야?"


일행의 외침에 지존은 어깨를 으쓱이며 여유를 부렸다.


"어떻게 되긴요. 무사히 일행에 합류한 거죠. 저도 몰랐는데, 밝은 빛을 비추니까 공격을 안 하던데요? 전 그냥 본좌가 나중에 우릴 찾을 수 있도록 바닥에 표시하려고 한 것뿐인데 일이 이렇게 되더군요."


???


"하, 하, 하, 하, 하."


결국 요령만 알았다면 막대한 체력손실 없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단약을 씹어대며 죽기 살기로 뛰어다닌 만세와 강추는 괜히 민망했다.


"그런데 본좌는······?"


"아! 깜빡했다. 잠깐만··· 귓말 날릴게요."


지존이 급히 본좌에게 귓말을 날리려 하고 있을 무렵, 본좌는 희열에 휩싸여 있었다.


"아하! 기분이 좋구나! 풍악을 울려라!"


본좌는 기분이 좋아 덩실덩실 날아다닐 듯했다. 토굴을 뒤지며 두더지들을 사냥하던 본좌의 눈앞에 놓인 것은 바로 두더지 부장과 두더지 행동대장이었다.


땅굴을 기어 온 본좌를 눈치채지 못하고 연신 낄낄거리는 둘에게 몰래 접근한 본좌는 기습을 날렸다.


"크으으윽!"


결국 한 손에 지렁이를 움켜쥐고 있던 행동대장은 자기 엉덩이에 갑작스레 닥친 재앙에 경험해본 적 없는 고통을 받았다.


"호오, 제법 체력이 된다 이거지?"


자기 기술에 당하고도 한 번에 사라지지 않는 행동대장을 비웃으며 본좌는 검 손잡이를 돌렸다. 검 날이 두더지 몸 안에서 90도로 돌아가며 상처를 헤집었다.


"허윽!"


결국 행동대장은 자기 하반신에서 시작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채 쓰러져 버렸다. 자신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던 행동대장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부장 두더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앞에서 웃고 즐기던 행동대장이 입에는 거품을 문 채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본좌가 부장을 바라보았다.


꿀꺽.


“너만 남았네?”


부장 두더지는 온몸을 엄습하는 공포의 기운에 대항할 수 없었다.


툭.


결국 손에 들고 있던 지렁이 뭉치를 땅에 떨어뜨리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어어, 어, 억!"


뒷걸음질을 치던 부장 두더지는 스텝이 꼬여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부장은 일어날 생각도 못 한 채 그저 짧은 앞발을 이용해 뒤로 엉금엉금 기어서 물러날 뿐이었다.


한편 의외로 체력이 되는 건강한(?) 두더지를 만난 본좌는 오래간만에 사용해 본 추가타의 느낌으로 희열에 떨고 있었다.


"그래, 이 맛이야!"


두 눈을 꼭 감은 채 부르르 떠는 본좌의 모습에 부장 두더지는 더욱더 진한 공포를 느꼈다. 부장의 그러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본좌는 몸을 돌려 부장을 향했다.


“역시 돌려야 제맛이야.”


그 광기 어린 눈빛에 부장은 실금하고 말았다.


"헉!"


본좌는 또 하나의 건강한(?) 두더지가 보이자 기분이 좋았다. 뒤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부장을 향해 본좌가 발을 옮겼다. 한 걸음씩 이동할 때마다 부장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흐흐, 귀여운 것 같으니라고."


자신의 '그곳'을 향해 강렬한 시선을 불태우며 검을 들어 올리는 유저의 모습에 부장 두더지의 몸에는 소름이 돋았다.


"사···살려줘!"


"엥?"


두더지의 입에서 사람 말이 나오자 본좌는 순간 당황했다.


"뭐냐? 너도 인공지능이냐?"


"어버버버버······."


살려달라는 말은 본능적이었던 것일까. 부장 두더지는 그저 온몸을 떨며 자신의 '그곳'을 향해 다가오는, 무척이나 날카로워 보이는 검에 눈을 질끈 감았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두 눈을 꼭 감고 자신에게 닥칠 혈겁의 순간을 기다리던 부장 두더지는 어리둥절했다.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부장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꼭 감았던 눈꺼풀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왁!"


"끄악!"


꽈당.

갑자기 자신의 앞에 얼굴을 들이민 채 소리를 지르는 유저에 의해 부장은 땅바닥에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깔깔깔깔깔깔!"


자신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즐기는 유저에게 두더지 부장은 은근히 오기가 치밀어 올랐다.


"우, 웃지 마!"


부장이 외치자 웃음이 뚝 멈췄다.

그러나 곧바로 날아든 충격!


“컥!”


눈앞에 별이 보이는 듯했다.


"썅!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반말이! 상황도 모르고 까불고 있어!"


유저는 화가 난 듯 검을 흔들며 자신의 앞으로 다가섰다.


"넌 인공지능이니까, 특별히 더 아프게 해줄게. 크크."


히죽 웃는 입속에서 반짝거리는 유저의 하얀 이빨을 보며 부장의 등에는 다시 한번 식은땀이 흘렀다.


"자, 잠깐!"


본좌는 부장의 제지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뚜벅, 뚜벅.


본좌가 걷는 소리에 맞춰 부장의 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오, 오지 마! 살려줘! 내가 인공지능인 것하고 아프게 하는 거하고 무슨 상관이야!"


마지막 발악인 걸까?. 부장은 검을 자기 엉덩이 쪽으로 조준하는 유저에게 반항을 시도했다.


"꾸에에엑!"


하지만 날아든 것은 검이 아니라 발이었다. 본좌의 발은 두더지 부장의 안면을 강타했다.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존댓말로 살려달라고 해도 죽일 생각인데."


굳이 자신을 꼭 죽이고야 말겠다는 자에게 존댓말을 써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장은 다급한 김에 존댓말을 사용했다.


"사, 살려주세요."


두더지에게서 존댓말을 듣고서야 본좌의 얼굴에 웃음기가 살아났다.


"그래야지, 어디서 감히! 빨리 끝내줄 테니까 엉덩이 들어. 그래야 한 번에 끝나니까. 아니면 너도 저 녀석처럼 찌르고 돌려줄까?"


자기 부하를 무참히 살해했던 공포의 똥침이 자신에게도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에 직면하자 부장은 그저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싫다. 아니, 싫어요! 살려주세요. 제발!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저, 저기 보물도 있어요. 보물도 드릴게요."


"보물?"


찌르기를 준비하던 본좌는 보물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행동대장의 피가 아직도 뚝뚝 떨어지는 검을 본 부장은 다급해졌다.


"예, 보물이요. 아주 많습니다. 저를 살려만 주신다면 다 드릴게요."


"정말? 어디 있는데? 아냐. 안내해. 같이 가서 보자."


두더지가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좌는 엉덩이에 검을 들이민 채 두더지 부장을 움직였다. 토굴을 따라 한참을 움직이던 부장은 커다란 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깁니다. 어때요? 맘에 드십니까?"


"호오, 괜찮은데··· 가 아니잖아! 이 자식이 죽고 싶어 환장했나! 내가 너처럼 지렁이를 먹고 사는 줄 아냐! 이게 보물이야! 내가 두더지로 보이냐! 넌 엉덩이가 세 개야? 목숨이 두 개냐!"


본좌는 자신에게 보물이랍시고 지렁이를 한 상자 꺼내주는 두더지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결국 본좌는 두더지 대장을 화가 풀릴 때까지 구타했다.


행동대장 두더지보다도 '격'이 높은 두더지 부장은 쉽게 죽지 않았다. 과연 인공지능을 부여받을 정도의 능력이었다. 결국 두더지 부장은 본좌의 구타에 쓰러진 채로 입을 열었다.


"쿨, 쿨럭! 사, 살려주세요. 다른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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