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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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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33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1.01 19:05
조회
113
추천
2
글자
12쪽

48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야명주.

누가 친구 아니랄까 봐 지존, 본좌가 동시에 야명주를 꺼낸 것이다.


"뭐야! 그거 어디서 난 거야?"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야명주에 의아해하며 둘을 바라보았다.


"미로 부술 때 떨어지는 것들을 다 주워왔지요. 비싸 보이기에 가져왔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


???


"하하하하······!"


자신의 행동에 몹시 만족한 듯 야명주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지존과 본좌다.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대견스러워하는 지존과 본좌의 행동에 나머지 일행은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미로에 갇혀 버둥거리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와중에도 돈을 생각했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으니 불만은 없었다.


"고치느라 고생 좀 하겠군. 부품도 사라졌으니······."


"무슨 말이에요?"


"미로 고치는 것 말이야. 야명주를 다시 박아넣어야 하는데, 개수가 모자라니 다시 만들어야 하잖아."


강추의 말에 지존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로요? 그거 그냥 프로그램만 다시 초기로 설정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지존의 말에 강추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내가 예전에 게임회사에서 일해 봐서 알아. 복구팀이 와서 땜질하고 삽질해서 고쳐야 해. 뭐, 리얼리티를 위해서라나, 뭐라나······. 막말로 노가다지."


지존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런······."


강추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강추의 말은 사실이었다.

유저가 사라진 '뫼비우스의 띠' 미로에는 '복구팀'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여진 사람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응? 누가 내 이야기를 하나? 왜 바지가 씹히지?"


작업복에 안전모, 삽과 곡괭이를 들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던 팀장은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하느라 자기 엉덩이 사이 계곡에 끼인 채 살려달라고 요구하는 바지를 끄집어내며 끝없이 슬픔과 싸웠다.


팀원들이 모두 자신을 버리고 갔으니 외로움이라도 느끼는 걸까? 하지만 그의 외로움도 오래갈 수 없었다. 한참 작업하던 팀장은 곧 자신의 작업을 고달프게 만드는 의외의 변수에 분노를 표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럴 수가! 누가, 도대체 어떤 자식이 야명주를 다 빼간 거야! 아아악!"


사내는 안전모를 바닥에 집어 던지고서는 머리를 마구 쥐어뜯었다. 사내의 절규는 미로의 벽을 타고 흘렀다.


"음? 방금 무슨 소리가······!"


"소리? 저 앞에서 나는 거 아냐?"


강추가 말을 하자마자 앞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사방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쉬쉬쉬쉬. 크르르르르르.


"이게 무슨 소리죠?"


"글쎄, 아직은 모르겠군. 하지만 무언가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은데?"


강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 엎드려!"


일행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닥에 털버덕 소리를 내며 엎드렸다. 그들이 엎드리는 순간 그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크윽, 도대체 뭐지? 봤어?"


"무슨 기둥 같던데요? 엄청 빨라요!"


"젠장, 보이지가 않으니······."


만세가 투덜거리자 본좌와 지존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주위에 뿌렸다. 어느새 넣어두었던 야명주들이 다시 꺼내져 바닥을 굴러다니며 사방을 비추기 시작했다. 밝아진 주변을 둘러본 일행은 엄청난 광경에 비명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맙소사!"


"뱀?"


뱀인데 뱀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가 있었다. 거대한 덩치의 뱀이 일행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작은 뱀들. 조그마한 뱀들 사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수많은 왕뱀. 여기까지는 애교라고 할 수 있다.


“와, 크다.”


“망했네.”


그들의 정면에는 꼬리를 흔들며 일행을 노려보는 거대한 뱀, 아니, 이무기가 있었다.


"젠장! 귀환주문서는 아직도 안 되는 건가?"


"아쉽게도······."


아무리 강추와 만세가 레벨이 높다지만 이런 상황을 수월하게 헤쳐 나갈 정도는 아니다. 여덟 명이 모두 있다면 모를까, 지금 인원만으로는 눈앞의 이무기를 처리하는 게 어려웠다.


본좌가 입술을 깨물며 검을 굳게 잡았다.


"어쨌든, 아무래도 싸워야 할 것 같네요. 쉽사리 보내줄 것 같진 않잖아요."


"우리가 작은 뱀들을 맡을게요. 두 분은 이무기를 맡아주세요."


"그럼 왕뱀들은?"


"으음, 만세 형이 가끔씩 견제해 주세요. 저 녀석들도 우리가 처리해 볼게요."


지존과 본좌가 이무기를 제외한 나머지 잔챙이들을 상대하겠다고 하자 강추와 만세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흠, 부탁한다. 그럼 살아서 보자."


강추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검을 굳게 잡았다.


핏. 핏. 핏. 핏. 핏.


이무기에게 만세의 5연발이 날아갔다. 화살은 이무기에게 정확히 맞았지만 그다지 큰 피해는 못 입힌 듯했다. 이무기는 그저 약간 꿈틀할 뿐이었다. 오히려 자신을 건드린 만세가 거슬린다는 듯, 거대한 꼬리를 날렸다.


콰쾅!


만세가 있던 자리로 이무기의 거대한 꼬리가 날아들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공격이었다. 만세는 다행히 공격당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이무기의 공격에 놀란 듯했다.


피윳!


화살이 계속 이무기를 향해 쏘아졌다.


"얼굴을 노리라고!"


보통, 몹들의 급소는 얼굴이다. 어디가 급소인지 모를 때에는 얼굴을 노리는 게 정석이기는 했다.


강추는 만세에게 급소를 치라고 외치고는 이무기에게 달려들었다. 끊임없이 이무기의 머리를 노리며 스킬 써서 공격했다. 전위로서 어그로를 끌기 위해 딜량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캬아아아!"


턱에 검을 맞은 이무기는 화가 났는지 반격기 위해 몸을 바로 세웠다. 하지만 순순히 이무기에게 공격할 타이밍을 줄 만세가 아니다. 강추가 다시 이무기에게 달려드는 동안 만세는 강추를 공격하려는 이무기를 보며 시위를 당겼다.


"그렇게는 안 되지!"


화살은 흰빛을 내뿜었다. 계속 회전하는지 화살촉으로부터 나선형으로 빛의 잔영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쏘아진 그 화살은 이무기의 얼굴에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팅!


하지만 아쉽게도 만세의 화살은 이무기의 얼굴을 맞히지 못했다. 이무기가 위기를 느꼈는지 꼬리를 휘둘러 화살을 막은 것이다. 화살을 막기는 했지만 피해가 없지는 않았다. 만세가 쏜 화살이 이무기의 꼬리에 박힌 것이다.


“샤아아아아!”


이무기는 스킬에 맞고 체력이 떨어져 나간 게 화가 났는지 몸을 굴리며 발광했다.


“으윽! 피해!”


“발광 패턴?”


“제길, 피곤하게!”


그 큰 덩치로 굴러다니며 모든 것을 뭉개고 다니는 이무기의 공격에 일행은 이리저리 구르며 피하기 바빴다.


이무기의 발광에 결국 강추의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무기에게 접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거세게 몸을 흔드는 이무기의 몸통에 부딪혀 땅바닥을 구르게 된 것이다.


"크윽!"


마침 강추가 굴러떨어진 곳은 지존과 본좌가 뱀꾼놀이를 하는 곳 근처였다. 지존과 본좌는 강추에게로 달려가 주변의 뱀들을 정리하며 단약을 먹여주었다.


"괜찮아요?"


"이것 좀 드세요!"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강추는 다행히도 회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통으로 맞았는지 스턴에 걸려 움직이기가 힘든 듯했다.


"젠장, 제대로 당했군."


"괜찮아요. 일단 쉬고 계세요. 지존, 부탁한다."


본좌가 쓰러진 강추를 지존에게 맡기고는 검을 들고 일어나자 지존은 본좌의 옷깃을 잡았다.


"뭐야? 어딜 가려고?"


본좌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대신 이무기하고 놀고 있을게."


지존은 대경했다.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다고는 하나 본좌가 이무기에게 달려드는 것은 온몸에 불을 붙이고 유전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한마디로 나가봤자 별 도움 없이 개죽음만 당할 거라는 소리다.


"안 돼! 너무 위험해!"


"만세 형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근접전을 해줄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존은 본좌를 보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럼 나랑 같이 가자. 혼자서는 위험해."


지존이 같이 가려고 하자 본좌가 만류했다.


"아냐, 넌 강추 형을 지키고 있어. 형이 뱀에게 물리지 않게 막아야지. 우리 둘 다 가면 강추 형은 어쩌라고."


본좌의 말에 지존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부탁한다. 강추형! 스턴 풀리면 바로 와줘요. 얼마나 버틸지 모르니까요."


"알았다."


대답을 한 강추는 일행을 위해 한목숨 희생하려는 듯 보이는 본좌의 뒷모습에 내심 감동하였다.


하지만.

사실 본좌에게 이무기는 그다지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다. 차라리 지척에 깔린 뱀 떼거리가 더 어려운 상대랄까.


본좌는 이미 이무기가 아무리 빠르다 하더라도 자신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도 레벨에 맞지 않는 민첩성을 무기로 하고 있던 본좌인 데다가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으로 도배를 한 상태이기에 본좌는 자신이 있었다. 


어차피 정공법으로 안 되면 자신의 패턴대로라도 승부를 봐야 한다고 결정한 본좌였다. 본좌는 검을 돌려잡고 이무기의 뒤편으로 향했다. 이무기는 화살을 날려대는 만세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덕분에 본좌는 걸리지 않고 이무기에게 달라붙을 수 있었다.


이무기의 뒤편으로 돌아간 본좌의 입꼬리가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그의 두 눈에서는 싸늘한 한광이 뿜어져 나왔다.


"흐흐흐, 너라고 별수 있겠냐?"


흔히 말하기를 이무기의 약점은 머리라고 한다. 아무리 용에 가까운 신수라 하더라도 머리가 잘리면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좌는 이무기의 머리를 노리지 않았다. 이무기의 꼬리, 만세가 날린 화살이 박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본좌는 이무기의 꼬리에 올라타고는 꽂혀 있던 화살을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비늘을 뚫고 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화살이 움직이자 이무기는 괴성을 지르며 본좌를 노려보았다. 그런 이무기를 마주 노려보며 본좌는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주었다.


"뻐큐 먹어! 두 번 먹어! 뭘 봐, 임마! 보면 어쩔 건데?"


본좌는 아예 화살이 박혀 있는 곳에 자신의 검까지 쑤셔 박으며 이무기의 고통을 배가시켰다.


"키이이이잇!"


이무기가 본좌를 향해 달려들었다. 본좌를 한입에 삼키려는 속셈인지 쫙 벌어진 입에 날카로운 이빨이 번쩍였다.


하지만 순순히 씹혀줄 본좌가 아니다. 이무기의 머리가 코앞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물러났다. 본좌가 갑작스럽게 자리를 이탈하자 이무기는 본좌 대신 자기 꼬리를 물어버리고 말았다.


"캬아아아악!"


아이고 아프겠다.

이무기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비비 꼬는 것을 본 본좌의 입에 웃음이 걸렸다.


"아싸!"


본좌는 자신의 눈앞에 꼬리를 물고 있는 이무기를 바라보며 검을 휘둘렀다.


"독고9검 5성이다! 이거나 먹어라!"


본좌는 이무기의 코끝에 스킬을 발동한 검을 날렸다.

다섯 개의 검이 이무기의 코에 박혔다.


“크아아악!”


이무기는 꿈틀댔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스스로 꼬리를 너무 세게 물어 이빨이 빠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대단한데?"


멀리 떨어져 있던 만세가 감탄하며 다가왔다. 그는 본좌의 공격을 보며 내심 감탄했다. 레벨을 감안하더라도, 자신이라면 본좌같은 공격은 시도조차 못 했을 것이다.


만세는 본좌의 용기와 지혜에 감탄하며 연신 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이무기의 머리로 온갖 스킬이 쏟아졌다.


"키에에에에엑!"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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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 23.12.28 13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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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 23.12.26 1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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