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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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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38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31 19:05
조회
119
추천
2
글자
12쪽

46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흐흐, 멋지던걸? 도대체 무슨 무공이지? 우리가 알고 있는 분광검은 그게 아닌데······."


일행의 레벨은 낮지 않다. 이 게임을 하면서 많은 무공을 견식했다. 상승 무공, 최상승 무공, 많은 무공을 봐왔지만 본좌가 사용한 무공은 그들에게도 낯설었다.


본좌는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에 당황해 순간 말을 더듬었다.


"쿨럭, 뭐···뭡니까? 왜 이래요?"


일행은 본좌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뜨거운 숨을 내뿜었다.


"도···독고9검이에요!"


갑작스러운 샌드위치 마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좌가 외치듯 말하자 일행의 얼굴에 경외감이 비쳤다.


"독고9검? 그거 최상급이잖아!"


"독고9검이라니, 그게 그런 무공이었나? 내 친구도 독고9검을 익혔지만 그런 스킬은 없는 것 같던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강추가 의심스러워하자 본좌는 해명하기에 바빴다. 다시 한 번 끔찍한 샌드위치 어택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방에서 얼굴을 들이밀며 뜨거운 콧바람을 내뿜는 중장년의 아저씨들에 둘러싸이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질리는 것 같았다.


'아우 깜짝이야.'


언제나 그렇지만, 아저씨들이 들이대는 건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다. 보통 못생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서 말해 봐. 독고9검에 그런 초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단 말이야! 다른 거 아냐?"


본좌는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었다.


"독고9검 맞아요. 단지 이벤트 무공이라서 원판하고 다를 뿐이죠. 이름만 독고9검이고 제작진에서 장난으로 만든 무공이에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익혔지만요."


"음, 그렇군. 정말 신기한 스킬인데? 세 번의 공격을 하다니."


"대신 딜레이가 길어요."


"그런가? 어쨌든 놀랍구만. 레벨 100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최상급 무공을 두 개씩이나 익히다니."


"하하, 대신에 숙련도가 낮아 고생하고 있지요."


"과연 사독영을 잡은 실력자답구만."


궁금증이 풀렸다는 듯 일행이 본좌의 어깨를 두들기며 다시 걷기 시작하려 했을 때였다.


"잠깐!"


일행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강추였다. 강추의 얼굴은 왠지 모르게 몹시 화가 나 있는 듯했다. 강추는 본좌를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벤트 무공이라고 했나?"


갑작스러운 강추의 행동에 본좌는 속이 뜨끔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설마, 알고 있는 건가?'


"네, 노란색 표지에 '독고9검'이라고 쓰여 있는 거요. 뒤쪽에 이벤트라고 새겨져 있죠."


강추의 얼굴에 살포시 힘줄이 돋았다.


"그걸··· 어디서 얻었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물어보는 상대의 표정이 굳어 있다.


위기.

혹시 이 무공과 연루된 사람인가?


본좌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독고9검을 얻은 경위를 설명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 만약 의심을 사게 되면 빼도 박도 못 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건 왜요? 강추님도 익히시게요? 헤헤, 비밀이에요. 저도 얼마나 힘들게 얻었는데요."


일단은 가볍게 넘어가 보기로 했다.


“...”


그러나 그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쉽게 넘어갈 상황은 아닌 듯했다.


"내 친구 중에 이벤트 독고9검을 선물로 받은 녀석이 있었어. 화산파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100문100답을 해서 맞춘 사람에 한해 몇 가지 무공을 지급하는 이벤트였지. 그런데 내 친구의 여자친구가 네가 익혔다는 이벤트용 독고9검을 선물로 탔다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줬다고 했지. 그런데······."


"그런데?"


모두가 집중했다.


"PK당했다. 둘이 산책하고 있는 중에 누군가가 둘을 죽인 모양이야. 도대체 누가 했는지, 인원은 몇 명인지, 어떻게 죽였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하더군. 아마도 최상급 살수가 아니었을까 해. 그런데 그 무공을 어떻게 네가 익혔지?"


강추의 말에 본좌는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강추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검을 뽑아 들었다.


"어서 말해! 물론 네 레벨을 봐서 네가 그들을 죽였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 그들은 이미 그 당시에 레벨 100이 훌쩍 넘었었으니까. 지금 우리하고 만나고 나서야 100을 바라보는 너를 의심할 수는 없어. 하지만 어떻게 너의 손에 들어갔는지 그 경위를 말해 줘야겠다."


본좌는 강추의 뜨거운 눈빛을 맞받아쳤다. 여기서 흔들릴 수는 없었다. 재수없는 짓거리를 하며 자신의 닭살을 이끌어낸 커플들에게 죽음을 선사해 준 것은 너무나 정당한 일이었다. 그 일을 가지고 자신이 꿀릴 이유는 없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의심에서 벗어나, 보다 간결하고 믿음직스러운 해명을 해내느냐가 중요했다.


본좌의 머리는 바쁘게 돌아갔다. 급히 소설을 지어내야만 했다. 다행히 지존이 시간을 끌어주었다. 지존은 도를 뽑아 들며 강추의 앞으로 나섰다.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내 친구에게 검을 들이대다니! 여기서 PK라도 할 생각인가요! 의심을 안 한다면서 왜 검을 뽑아요! 우리가 레벨 100이 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레벨이 높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흥, 아니면 누굴 사주라도 했다는 건가요?"


강추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해도 칼까지 뽑은 건 과했다고 생각했는지 도로 검을 집어넣었다.


"그건 아니다. 하지만 난 꼭 저 무공을 얻은 경위를 알고 싶다. 그동안 여러 의견이 있었지. 결국 무공을 탐낸 타 길드 녀석들이 둘을 한꺼번에 죽이고 가져간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내 눈앞에 그 빌어먹을 무공이 나타난 이상 어떻게 된 건지 꼭 들어야만 하겠다. 난 그저······."


지존은 계속되는 강추의 말을 끊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래도 그렇지, 말을 안 하면 죽이려고 했다는 건가요? 왜 사람이··· 흡!"


본좌는 지존의 입을 막으며 강추의 앞으로 나섰다. 본좌의 얼굴은 몹시 슬퍼 보였다.


"저를 믿지 못하신다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한 동료였는데··· 실망스럽군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 아니, 할 수 있습니다. 저라도 누군가 지존의 무공을 탐내 지존을 죽인다면 용서할 수 없겠지요."


잠시 말을 끊고 호흡을 가다듬은 본좌는 강추의 눈을 직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여태 PK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레벨 100이 넘는 유저를 죽이는 간 큰 행동 따위는요. 아니, 할 수도 없죠. 레벨이 낮아서··· 후후, 저는 그저 운 좋게 이 무공을 얻은 것뿐입니다."


본좌는 갑자기 강추로부터 돌아서며 고개를 들어 동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회상에 잠기듯 살포시 눈을 감고서 말을 이었다.


"저와 지존이 레벨이 30이 조금 넘었을 때였던 것 같군요, 이 무공을 얻은 것이. 게임을 처음 시작해서 낙양성 남쪽의 초보자 마을을 레벨이 30이 되어서야 나온 저희는 낙양성으로 올라가며 몹들을 사냥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초보자 마을을 이제야 벗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낮밤도 없었죠. 그날은 유난히 달이 밝았습니다."


본좌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야, 지존! 이제 그만 낙양성으로 가자. 스태미나도 다 떨어져가고. 밤이라 너무 위험해."


"뭐가 위험하다고 그래? 여기 나오는 몹은 토끼나 멧돼지가 다인데. 밤이어도 보일 건 다 보이잖아. 괜찮아. 나만 믿어."


둘은 계속해서 사냥을 했다. 인적이 드문 길이었기 때문에 지존과 본좌의 주변은 조용하기만 했다. 한창 리젠되는 토끼들을 때려잡고 있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얼마 떨어지지 않은 풀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슨 소리지?"


"몹인가? 가보자!"


둘은 밤이라는 상황 속에서 시야에 한계를 느끼며 조심조심 걸어갔다. 길에서 약간 떨어진 으슥한 풀밭. 그곳에는 몹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렸기에 둘은 귀를 기울였다.


"자기, 사랑해······."


"나도··· 헉!"


"자기······? 자기? 헉!"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자 반가운 마음에 지존과 본좌는 가까이 가보았다. 하지만 갑자기 사람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약간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휴, 드디어 죽였군. 하하하하하하하! 헛! 거기 누구냐!"


지존과 본좌는 누군가를 죽였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가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고 말았다. 그 때문에 검은 복장을 하고 있는 괴인영에게 발각당하고 만 것이다.


"이놈들! 너희 봤지!"


흑의인이 갑자기 봤냐고 묻자 지존과 본좌는 얼떨결에 '으응'이라는 석연찮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자 갑자기 흑의인은 검을 빼 들고는 달려들려고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지존과 본좌는 도망을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흑의인은 레벨이 높은지 둘을 금방 따라잡았다.


"아악! 동영상! 동영상 온!"


본좌가 무서운 마음에 동영상을 켜자 흑의인은 당황한 듯 갑자기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고, 둘은 흑의인이 완전히 도망갔는지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이었다. 본좌의 발에 밟히는 것이 있었다.


"어? 이게 뭐지?"


그것은 한 권의 책이었다. 본좌와 지존은 그것을 흑의인이 도망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품에 갈무리했다. 그리고 낙양에 도착해서야 확인을 해보았다.


"맙소사! 무공비급이잖아? 게다가 최상급인걸?"


"독고9검이라니! 흑의인이 엄청난 걸 떨어뜨리고 갔잖아?"


둘은 만세를 불렀다. 무서운 밤을 경험했지만, 덕분에 최상급 무공이 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무공비급을 통해 흑의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다시 만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다. 그저 횡재했다는 생각으로 무공을 익히고는 몸을 숨겼다.


"이게 답니다."


본좌의 말을 다 들은 강추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그런······! 그 흑의인은 누구지! 어서 말해!"


강추는 본좌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붙잡고는 마구 흔들어댔다. 그러는 강추의 눈에는 핏발이 섰다.


"이, 이거 놔요! 무슨 짓이에요! 우리도 피해자라고요!"


어느새 나선 지존. 본좌의 소설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 생각을 맞추었나 보다. 지존은 강추에게서 본좌를 떼어놓았다. 본좌는 목에 사레가 걸린 듯 기침을 했다.


"콜록콜록!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저희는 그저 도망갔을 뿐이라고요. 게다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고요. 게다가 독고9검은 그 흑의인이 떨어뜨린 것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엿 먹으라는 심정으로 익혀버린 거고요. 당신 친구가 그런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건 전혀 몰랐다고요!"


강추는 망연자실한 듯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군. 내가 너무 성급했군."


강추가 고개를 떨구자 본좌는 환하게 웃으며 강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요. 저도 그 맘 이해할 수 있어요. 누가 친구를 건드리면 그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은 친구를 가진 모든 사람의 맘이죠. 그렇지?"


본좌의 말에 지존 역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혹시··· 아니다. 어두워서 안 보였다고 했지. 어쨌든 고맙다. 덕분에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있게 되었군. 그런데 부탁이 있다. 나중에 같이 화산파에 가서 다시 한번 증언을 해줄 수 있겠니?"


본좌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저희도 그 검은색 보자기를 뒤집어쓴 놈한테 빚진 것이 있는걸요? 돕고 살아야죠."


"고맙다. 옷이 흐트러졌구나. 미안하다. 내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나 봐."


"미안하긴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친구끼리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요."


시련을 겪고 나면 인간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기 마련이다.


아직 동굴은 끝나지 않았지만, 그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두렵지 않았다. 사랑과 우정으로 똘똘 뭉친 여덟 명의 사나이들의 앞길은 밝게 빛날 뿐이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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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23.12.31 120 2 12쪽
46 45 23.12.31 12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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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23.12.15 28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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