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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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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45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19 19:05
조회
240
추천
2
글자
13쪽

33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용산 입성


[환영합니다. 여기서부터 용각성입니다.]


환영 글귀가 적혀 있는 거대한 바위.

그 바위 아래 두 명의 사내가 여섯 명의 적과 대치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그 두 명이 불리해 보였다.


“하하, 이놈들! 가진 것 다 내놔랏!”


“어서 내놔! 하나라도 숨기는 놈은 그 자리에서 처형이닷! 있는 것을 다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다!”


산적인가? 산적이 지나가는 사람을 협박하는 중인가?

아니었다.


“너! 양말이 두툼한데? 본좌! 저 녀석 좀 살펴봐!”


“너 이 녀석! 우리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해?”


협박당하고 있는 건 산적 측이었다.

강도는 두 명의 사내 쪽이었다. 바로 지존과 본좌. 그들의 눈앞에는 구레나룻부터 턱까지 깜찍한 수염이 북슬북슬 나 있는 건장한 산적 몹들이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엉덩이를 붙잡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산적도 있는 걸 보아하니 좋지 못한 짓을 당한 것 같았다. 참혹한 짓을 당하지 않는 산적들이 쓰러져 있는 산적의 옷을 벗겨 지존과 본좌에게 상납했다.


“여, 여기 있습니다요, 선배님들. 정말 숨긴 것 없이 다 가져왔습니다요.”


얼굴이 심하게 부은 사내가 지존과 본좌의 앞으로 옷가지들과 무기, 상당히 많아 보이는 양의 돈을 꺼내놓았다.


"흠, 정말 이것뿐이냐?"


지존이 얼굴을 흉악하게 일그러뜨리며 노려보자 산적은 벌벌 떨었다.


"무, 물론입죠. 보시는 대로 저희는 지금 다 알몸입니다. 그러니 제발 약속대로 목숨만은······."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라는 말도 다 끝내지 못한 산적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산적들이 꺼내놓은 물건을 품으로 갈무리한 둘이 어느새 무기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후훗, 약속? 약속? 내가 언제 약속했지?”


본좌가 웃으며 말하자 산적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아, 아까 '어서 내놔! 숨기는 놈은 그 자리에서 처형이닷! 있는 것을 다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지존의 얼굴에 한 줄기 조소가 바람을 타고 사라졌다.


“후후, 잘 알고 있네. 그런데 왜 그러나? 내가 언제 살려준다고 했나? 살려줄 수도 있다고 했지!”


산적의 몸이 사정없이 떨렸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확실히 눈앞의 키 큰 사내의 말이 옳긴 옳다. 살려줄 수도 있다는 건 '확률' 문제다. 결코 반드시 살려주겠다고 약속한 게 아니다.


지존의 말에 충격을 받은 산적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서, 설마!”


그렇다. 눈에서 살기를 뿜으며 손에 든 칼을 흔들어대는 눈앞의 사내들은 자신들을 살려줄 용의가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이, 이럴 수는 없, 없어!”


이렇게 죽는다니! 이게 마지막이라니! 

하지만... 그렇다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무기까지 빼앗긴 터다. 이미 동료들은 죽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 쓰러져 있는 상태다. 도움을 청하려 주변을 둘러봤지만, 살아날 방도가 없었다.


“서, 선배님들! 제발··· 살려··· 컥!”


본좌의 검이 무릎을 꿇고 빌던 알몸의 산적을 꿰뚫렸다. 산적은 원통함이 담긴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며 세상을 하직했다.


차례로 나머지 다섯의 산적들이 알몸으로 희미하게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지존과 본좌는 그들이 죽은 자리에 떨어진 산적 소탕 증명서를 주워 들며 뿌듯한 성과에 미소 지었다.


“범죄자를 처단하고 이익도 얻다니. 정말 보람차군. 생각보다 짭짤해. 이놈들, 산적 나부랭이 주제에 무기도 이렇게 좋은 걸 들고 다니다니.”


본좌가 산적들에게서 빼앗은 무기들을 보며 감탄할 무렵 지존은 떨어져 있던 산적 소탕 증명서를 주워 들며 계산하고 있었다.


“한 놈, 두시기, 석 삼, 너구리······. 오케이! 다 합쳐서 은자 30냥이야. 이 녀석들, 생각보다 몸값이 비싼데?”


“난이도에 비해 꽤 쳐주네. 그럼 오늘 잡은 거 다 합치면 거의 은자 50냥 정도 되겠네. 후후, 이거 괜찮은데?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어.”


둘은 희희낙락하며 자리를 떴다. 몹에게 강도질하는 모습을 다른 유저들에게 보일지도 모를 일이었고 어서 용각성으로 가서 앞으로의 계획도 짜야 했기 때문이다. 비록 산적 소탕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얻었지만, 주목적이 아닌 이상 일단은 뒤로 미뤄둬야만 했다.


한참을 걸어가던 둘 앞에 커다란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용각성]


용각성이다. 


“저기구먼!”


“꽤 큰데?”


지존과 본좌는 성 앞에 있는 마지막 언덕을 넘으며 자신들 코앞으로 다가오는 성의 자태를 감상했다.


두근두근.

흥분이 일었다.


이제 이곳에서 지존이 쓸만한 무공을 얻고 나면 게임이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발판으로 성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신들에게는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으니까.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둘은 점점 성문으로 다가서며 흥분되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용각성. 중간 정도 규모의 성이긴 하지만 이곳에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용각성에는 다른 중간 규모의 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메리트가 많기 때문이다.


먼저, 첫 번째 장점으로는 '용산'이라 불리는 산과 가장 가깝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용각성 다음으로 가까이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마을이 용산에서 용각성까지의 거리보다 꼬박 하루를 더 걸어야 하는 곳에 있다. 즉 용산에서 사냥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용각성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로는 수많은 던전과 이벤트다. 용산이라 불리는 산에는 총 세 개의 던전이 있다. 용산은 총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봉우리마다 던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하나씩 있다. 두 개의 던전은 이미 다 공개된 상태고 가장 큰 봉우리에 있는 던전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세 개의 던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 주위로 산적들과 동물들이 포진하고 있기에 레벨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마지막으로, 용각성은 바로 게임상에서 정파의 대표로 표방되는 무림맹의 지부가 있는 곳이다. 신기한 것은 무림맹과는 앙숙으로 설정된, 사파동맹의 우두머리 격인 지옥천의 지부가 같이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무림맹이나 지옥천에 소속되기를 원하는 유저들과, 무림맹과 지옥천에 빌붙어서 자신들의 문파를 키워보려는 소규모 문파들이 몰려 있기도 하다. 소규모 문파가 정파나 사파에 가입하면 지원금이 나온다. 마치 프랜차이즈 점포를 여는 것과 같다. 유저가 문파를 만든 뒤 무림맹이나 지옥천에 가입하면 조금씩이나마 지원금이 나온다. 그 때문에 소규모 문파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세력에 속하려 드는데, 용각성에는 정파와 사파 지부가 모두 있고 사냥터도 많아 소규모 문파들이 자리 잡고 싶어 하는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휘유, 대단하군!”


“정말 사람 많네. 난 용각성이 이렇게 번화한 곳일 줄은 몰랐어.”


막 성에 들어온 지존과 본좌는 용각성의 위용에 감탄하는 중이었다.


“어! 저기 봐! 저기 금강도 판다!”


지존이 외쳤다.


금강도. 상점에서 파는 도 중 가장 비싼 제품이다.

비싼 만큼 제 가치를 하는 무기다.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보너스로 붙는 능력치 나 도 자체에 붙어 있는 기타 보조 기술들도 쓸만하기 때문에 상점용 물건 중 가히 최고의 상품으로 꼽히는 물건이었다. 


아무 데서나 팔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인기 있는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비싸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단하군, 금강도라니. 여기 매장 진짜 큰가 보다. 엇! 금강검도 팔잖아? 어쩐지 길거리에 금강 시리즈를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 다들 돈이 남아도나 보지? 저렇게 비싼 무기를 갖고 다니다니!”


본좌의 볼이 씰룩거렸다. 눈앞에서 명품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자 시샘이 났다. 럭셔리한 장비로 치장하고 다니는 유저가 적지 않았다. 현질을 많이 했거나 자금이 풍족한 고렙이라는 말이다. 


지존과 본좌 역시 운 좋게 레벨을 빨리 올린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아직 고렙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보다 레벨이 높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상황이 편하지는 않게 느껴졌다. 어쩌면 저들이 전부 자신들의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니까. 경쟁심이 불타올랐다.


“끙! 저런 녀석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거지······. 쳇, 우리가 무공을 얻을 수나 있을까? 괜히 걱정되는걸?”


“음, 계획을 수정해야겠군. 생각보다 일이 어렵겠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나? 무공이 나타날 때까지 부지런히 레벨을 올려야겠어. 흠, 일단 들어왔으니 잡템부터 처리하자.”


둘은 잡화점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잡화점들이 성안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곳을 찾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한참을 기웃거리며 이곳저곳을 확인한 둘은 성안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잡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최선인 듯.”


“그러게. 여기가 그나마 나을 거 같아.”


지존과 본좌가 그토록 원하던 잡화점.

바로 여성 NPC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지존은 미남모드를 발동하며 잡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끼익. 딸랑딸랑!


“어서 오세요. 용각성 제일의 잡화점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미모의 점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지존과 본좌를 반겼다.

지존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점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잡템 처리하러 왔습니다. 봐주시겠어요?”


느끼할 정도로 중저음의 굵은 목소리 말투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지존.

오랜만에 들어온 잘생긴 유저의 등장에 점원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는 듯도 했다.


“물론이죠. 일단 이쪽에 꺼내놓으시겠어요?”


“여기 있습니다. 앗! 조심하세요. 날카로운 무기들도 있거든요. 예쁜 손에 상처가 나면 어떡합니까.”


내장이 뒤집히는 것 같은 느끼한 멘트다. 항상 겪는 일이지만 적응이 쉽지 않다. 본좌는 토할 것 같은 속을 진정시키며 테이블 위에 그동안 수집한 아이템들을 쏟아 부었다.


본좌가 아이템을 쏟아붓건 말건 점원의 눈은 지존에게 고정된 상태였다. 

지존은 이번에도 작전이 통했다며 만족했다.


[후후. 됐다.]


본좌는 끝까지 치밀할 것을 요구했다.


[아직 끝이 아니야. 돈 들어올 때까지는 안심하지 말라고.]


[맡겨둬.]


지존에게 조심하라는 걱정을 들은 점원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친절하시네요.”


그녀는 이것저것 뒤지며 물건들의 가치를 평가했다.


“어멋! 이건 산적들이 갖고 다니던 것들이군요. 산적을 잡으셨나 봐요?”


지존은 일을 확실히 '끝내기' 위해 점원의 두 눈을 맑고 투명한 눈동자로 직시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


“네, 성의 경계에서 마주쳤죠. 위험했지만 결국 무찌를 수 있었죠. 참, 여기 호랑이 이빨하고 곰의 발톱들도 있습니다. 한번 봐주시겠어요.”


말을 끝내면서 러브러브 스마일을 한 방 날려주자 점원의 얼굴이 더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염화미소라도 되는 걸까? 왜 지존이 미소 지으면 다들 넘어가는 걸까? 지존이 낙양성의 여성 NPC들을 녹일 때 쓰던 마공이 용각성에서도 마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마각에 희생자가 또 발생했다.


“아! 아, 예··· 자···잠깐만 기다리세요.”


말을 마치며 황급히 카운터로 달려가는 점원의 뒷모습을 보며 지존과 본좌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다 파실 거죠? 금액은 여기 정도. 여기 있습니다. 더 필요한 것은 없으세요?”


아직 호감도가 많이 쌓이지 않아 추가 정산은 없었다. 

하지만 밑밥을 충분하게 깔아뒀으니 호감도작은 쉬울 터였다.


지존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음, 사실 용각성에는 처음이거든요. 잡화점도 첫 번째로 거래를 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어떤 물건이 좋은지 모르겠네요. 좋은 것이 있으면 추천해 주시겠어요?”


부드러운 미소 한 방.


“아아...”


은근슬쩍 데스크로 몸을 기울이며 안전거리 안으로 들어서자, 방심이 흔들린 점원은 움찔하며 지존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됐군.’


‘미션 클리어'란 단어가 눈앞에 선하다.

여점원은 NPC로 생성된 이후 가장 친절하게 잡화점의 물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음, 그렇군요.”


“음. 좋은 물건이군요.”


적당히 추임새를 넣어주자 말할 맛이 나는지 점원은 신나서 이런저런 정보도 꺼내며 길게 이야기했다.


“네. 이 정도 입니다. 어떻게, 도움이 되셨나요?”


“고마워요. 그럼, 거기 단약 전부 주시겠어요?”


“전부요?”


플렉스. 플렉스를 통해 부유함을 매력으로 어필해본다.

점원의 설명이 끝나고 지존과 본좌는 쓸 만한 물건들과 필요한 단약들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꽃도 구입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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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 23.12.30 131 2 12쪽
44 43 23.12.29 13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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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 23.12.26 157 2 12쪽
40 39 23.12.25 167 2 12쪽
39 38 23.12.24 179 2 12쪽
38 37 23.12.23 18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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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23.12.21 20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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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23.12.19 240 2 13쪽
33 32 23.12.18 249 4 12쪽
32 31 23.12.17 25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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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23.12.15 288 3 13쪽
29 28 23.12.14 30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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