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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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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28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18 19:05
조회
248
추천
4
글자
12쪽

32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와우! 이거 정말 대단하군요. 레벨이 8이나 올랐어요. 이런 놀라운······! 지존, 너도 확인해 봐!”


“나도 올랐어. 파티를 맺고 있어서 그런가 봐. 나도 6이나 올랐어.”


둘의 레벨 업을 들은 운영자는 둘을 축하해주었다.


“하하! 정말 축하드립니다. 거의 폭렙을 하셨군요. 하긴, 사독영의 레벨이 워낙에 높게 설정되어 있기도 했지만요. 아이템도 한번 살펴보시죠.”


본좌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들을 주워들었다. '흑의사신 사독영-은자 1,0000냥. 무림맹에서 포상금을 받아 가세요', '분광검', '최상급 무공비급 분광검결' 이렇게 세 가지였다.


본좌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저, 정말 대단하군요!”


본좌의 얼굴에 놀랐다는 감정이 떠올랐다. 지존 역시 내역을 확인하고는 거친 콧김을 내뿜었다. 운영자가 씨익 웃었다.


“하하! 정말 대단하군요. 저번에 얻으셨던 무공도 최상급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것도 최상급이라니요. 게다가 무공비급에 맞는 무기까지도 얻으셨군요. 이건 정말 기연이네요.”


운영자의 말에 본좌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기연이라, 정말 기연이군요. 운영자님 아니었으면 얻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노력하신 것에 대한 결실을 보신 것뿐이죠. 어쨌든 다시 한번 축하드리면서, 저는 이만 가봐야겠군요.”


이익을 잔뜩 준 운영자가 이제 가본다고 하니 지존과 본좌는 아쉬움을 느꼈다. 


“아, 이제 가시는군요.”


운영자의 어깨가 축 처졌다.


“네. 일해야죠. 직장인인걸요. 참, 사독영에게 빼앗겼던 돈은 곧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

둘은 이미 사독영에게 보상받은 뒤다.


‘설마, 모르는 건가?’


‘오오!’


지존과 본좌가 눈을 마주쳤다. 


“아마 사독영에게서 돌려받지 못하셨을 텐데 녀석이 삭제됐으니 제가 나중에 돈을 가져다드릴 때 '동물농장 평생 무료입장권'도 같이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오오!’


‘횡재다!’


“물론 사독영 같은 버그 NPC를 신고해 주신 데 대한 포상금과, 이 일에 대한 보상 역시 드리겠습니다. 그럼 가까운 시일 내로 찾아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말을 마친 운영자는 둘 앞에서 사라졌다. 운영자가 사라지자 본좌와 지존의 예의 사람 좋은 표정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둘의 입가에 조소를 떠올랐다.


카악!

퉷!


본좌가 사독영이 죽어 사라진 자리에 침을 뱉었다.


“후후, 정말 고마우신 운영자님이군. 정말 복덩어리야, 복덩어리! 크크.”


“사독영을 만난 것은 정말 우리에게 행운이었어. 이렇게 레벨업까지. 후후.”


사독영은 고마운 황금 고블린이었다.


“게다가 이런 보물들이라니! 은자 1,0000냥도 떨어졌어. 은자 1,0000냥이라니, 전 재산이 은자 300냥 조금 넘었었는데······. 쿡쿡. 거기다가 우리가 은자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나 보지? 은자를 다시 돌려주겠다는 걸 보니. 게다가 입장권을 또 준다니. 이거 남는 장사구먼. 큭큭.”


“다시없을 행운을 만난 것 같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약간 위험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맞아. 깔끔한 마무리였지. 참,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어.”


말을 마친 본좌가 뒤를 향했다. 본좌의 눈앞에는 정말로, 말 그대로 지켜보는 사람도 없고 임자도 없는 여관의 카운터가 있었다.


“이제 여기 주인 없어. 있는 건 다 가져가자. 그게 우릴 위해 죽어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쿡쿡!”


지존의 눈이 여관의 인테리어를 쓱 훑었다.


“제법 나갈 것 같지? 정말 이번 건은 대박이었어. 이렇게 상쾌한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야. 하하하하!”


떠나갈 듯한 호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한때 여관이라고 불렸던 건물은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돈은 돈대로 챙기고 탁자나 침상 같은 가구는 잡화점에 가져다 파는 두 유저에 의해······.


더 이상 본좌와 지존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레벨이 상승하는 것에 맞추어 능력치도 대폭 상승했고 여유자금도 풍족했다.


최고의 수확은 동물농장 입장권이었다. 고레벨의 동물들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지존과 본좌의 레벨도 높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경험치작이 쏠쏠했다.


굳이 몹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몹을 소환해주는 시스템 덕에 둘은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빠른 경험치 상승, 빠른 무공숙련도 상승, 거기에 아이템 파밍까지!


특히 본좌는 이번 일로 이득을 많이 봣다. 검을 얻었고 검술을 얻었다. 사독영이 떨어뜨린 ‘분광검’은 정말 좋은 검이었다. 하긴 레벨 250의 NPC가 사용하는 검이니 얼마나 좋은 아이템이겠는가.


검의 이름도 좋다. 분광, 빛을 나눈다는 뜻이다. 빛을 나눌 정도로 빠름을 추구하는 검. 그런 검에 알맞은 검법까지! 독고9검이 양으로 상대하는 검이라면 분광검결은 질적으로 우수한 공격력을 만들어내는 검법이었다.


검법과 그에 맞는 검까지! 그 빠른 검에 독고9검을 섞어 주면 동 레벨 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력이 뿜어져 나왔다.


“나중에 양손에 검 잡고 휘두르면 한 번에 18번 공격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럼 대박이겠는데?”


독고9검을 대성하면 한 번에 9번의 공격을 할 수 있다. 그걸 양손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양손으로 최고 열여덟 개의 빛같이 빠른 쾌검을 구사할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면 본좌는 밀려오는 감동에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본좌만큼은 아니지만, 상황은 지존도 비슷했다.

비록 아쉽게 이번에도 무공비급을 얻진 못했지만, 태극권 상의 도법 숙련도가 꾸준히 쌓이고 있었다. 돈도 많아졌기 때문에 능력치를 올릴 아이템을 편한 마음에 구매해도 부담이 없었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게 이런 걸까?


“난 곰이 제일 쉽더라.”


지존이 허공에 도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곰이 좀 쉽긴 하지.”


민첩에 투자한 둘이다. 몸집이 크고 속도가 느린 곰은 둘에게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좋은 사냥감이었다. 그들은 빠른 레벨업을 위해 아예 곰만 소환하며 레벨업에 충실했다.


아직 텅 빈 여관은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는지 여전히 빈집으로 남아 있다. 둘은 아예 주인 없는 여관을 아지트로 삼았다. 입구를 막고는 다른 유저들의 출입까지 통제해 가며 집주인 행세를 했다.


'사독영 사건'으로 명명된 운수 대통 대박 사건을 뒤로한 지도 게임상으로 벌써 5일 정도 지났다. 둘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레벨업에 집중해 거의 80 가까이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수동 매크로(?)와 강력한 공격력으로 공장식으로 돌린 보람이 있었다.


이제, 둘에게 더 이상 두려운 것은 없었다. 거침없이 플레이했다. 특성을 갖지 않은 일반 동물 몹은 이제 그들에게 거의 피해를 주지도 못했다. 쫀쫀하게 무기점이나 방어구점에서 몇 푼씩 깎을 필요도 없었다. 돈이 넘치는데 NPC에게 고개 숙이며 물건을 깎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들의 최근 플레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플렉스’.

그렇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다. 매장에서 살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도배했다.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아이템을 쌓아놓고 먹으며 빠른 사냥을 한 덕에 순식간에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능력치와 시간을 돈으로 산 것이다. 운 좋게 획득한 은자를 레버리지 삼아 빠른 레벨업의 발판으로 삼으니 그들의 레벨이, 무공 숙련도가 쑥쑥 성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떠나야만 할 시간이었다. 이제 용산이라는 곳에 갈 시간이다. 이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지존은 이곳에서의 플레이에 한계를 느꼈다. 동물 몹을 상대하는 데에는 태극권에 수록된 도법을 사용해도 나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태극권같은 기초 무공만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큰물에서 놀려면 본인부터가 성장해야 한다. 태극권은 무난한 무공이지 최고의 무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성장시켜도 기초 무공이라는 한계점을 가진 이상, 결국에는 더 좋은 무공으로 갈아타야만 했다. 그래서 괜찮은 무공의 거래가 활발한 큰 도시로 이동할 필요성을 느꼈다.


“안녕.”


“잘 있어라. 사랑했다.”


둘은 정든 여관을 벗었다. 정든 마을을 벗어났다. 둘은 뼈대만 앙상한 빈 여관을 뒤로한 채 여태껏 가보지 않았던 길로 걸음을 옮겼다.


게임 시간으로 5일 거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아직 이벤트가 발생하기까지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이벤트에서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성장해야 했고 대비해야 했다.


“출발하자.”


“그래. 가자.”


빨리 간다고 하더라도 용산이라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얻고 용산을 직접 겪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둘은 용산 이벤트가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것 같다는 예감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떠나야 하는 것이 아쉽군.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본좌가 아쉽다는 듯 마을에서의 일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맞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너무 늦으면 다른 사람들이 무공비급을 먼저 탈취해 갈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비급이 다시 생성될 때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게 될지 모를 일이지.”


지존의 말에 본좌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게다가 사독영이 용산이라는 곳은 레벨 200은 찍어야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던전이라고 그랬잖아. 아직 100도 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역부족이야. 하루라도 빨리 용산이라는 곳에 가서 적응해야 해.”


“맞아. 레벨이 되지 않으면 동굴의 지형과 몹들의 성향이라도 알아놓아야 승률이 올라가지 않겠어?”


“물론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 무공비급을 얻는 것은 우리가 되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파티도 좋지만,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해. 아직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몹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요령을 키워놔야만 할 거야.”


본좌의 말에 지존이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음, 좀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꽁돈 덕분에 아이템을 우리 레벨에 맞게 지 않게 최고급으로 맞췄다는 거야.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해. 템발로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고. 크리티컬 히트야 뭐 우리 전공이니까. 치고 빠지는 식으로 딜을 넣으면 괜찮을 거 같아.”


“맞아, 좋게 생각하자. 아직 용산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지. 우리가 누군데! 사독영을 잡은 사람들 아냐! 레벨 250도 우리에게 당했는데 레벨 200대 유저들이 무난히 클리어하는 곳에 쫄아서야 되겠어? 가슴을 펴자고! 하하하!”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

용산에서의 일에 대비하는 지존과 본좌. 이제 레벨 90을 앞둔 둘의 가슴이 다시금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항상 레벨에 구애받지 않고 사냥을 해오던 둘이었고, 그러면서도 한 번도 죽지 않았던 그들이었다. 그 어떤 난관도 둘이 머리를 맞대어 뛰어넘었다. 둘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은 모조리 쓸어버렸다.


아무리 용산이라는 곳의 적정 레벨이 높다고 할지라도 고인물로서의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지략, 그리고 뜨거운 가슴만 있으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둘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리라.

현재 용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파인 지옥천과 정파인 무림맹의 갈등으로 인한 피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왜 이 근처에 사파 고수인 사독영이 파견되었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사독영을 죽이고 현상금을 탈 수 있는 증서를 손에 넣고는 이동 중인 지존과 본좌에 대해 과연 지옥천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무림맹에서는 또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없는 둘의 발걸음은 그저 가볍기만 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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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 24.01.03 100 2 12쪽
52 51 24.01.02 10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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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24.01.01 113 2 13쪽
49 48 24.01.0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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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 23.12.31 119 2 12쪽
46 45 23.12.31 126 2 12쪽
45 44 23.12.30 131 2 12쪽
44 43 23.12.29 132 2 13쪽
43 42 23.12.28 13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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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 23.12.26 1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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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23.12.17 25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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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23.12.15 288 3 13쪽
29 28 23.12.14 30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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