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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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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724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30 19:05
조회
130
추천
2
글자
12쪽

44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아고, 깜짝이야! 이건 뭐야?"


"엥? 뱀딱지 아냐?"


뱀.

위에는 박쥐, 밑에는 뱀.

길을 틀어막고 유저들을 노리는 뱀들에 의해 일행의 진행 속도가 잠시 느려졌다. 하지만 갑을과 병정이 스킬을 발동하자 동굴을 가득 메우고 있던 뱀들은 순식간에 전멸해 버렸다.


불이 붙은 쌍도끼가 허공을 가르자 주위에 있던 뱀들이 타들어갔다. 병정의 대부 역시 대단했다. 대부를 크게 휘두르자 초승달 모양의 '미사일'이 나왔다.


그렇다. 그것은 미사일이었다. 소닉 붐이 일며, 초승달 모양의 빛이 발사되자, 빛이 스칠 때마다 뱀이 삭제됐다. 정말 뱀사냥으로는 딱인 무공들이었다.


"와우! 정말 대단하군요. 무슨 무공이죠?"


갑을은 피식 웃으며 감탄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본좌와 지존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내가 사용한 스킬은 '쌍부12식'이라는 상급 무공에 있는 것이지. 병정이 사용한 것은 '월망(月網)'이라는 거고. '월광대부13식'이라는 최상승 무공에 속해 있는 스킬이야."


"왜 갑을님의 무공은 상급이죠? 최상급을 익힌 것 아니었나요?"


"나야 뭐 여러 개를 익혔으니까. 내가 원래 쓰는 무기는 곤이야. 소림에서 '소름 곤봉'이라는 최상급을 하나 사서 쓰고 있었는데, 요즘 곤이 너무 식상해서 무기를 바꿔보는 중이야. 지금 쓰고 있는 쌍부12식은 병정이 구해다 준 거지. 저 녀석이 도끼 마니아거든."


본좌와 지존은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다시 일행의 뒤쪽으로 물러섰다. 지존과 본좌는 일행과 함께하면 함께할수록 감탄이 솟는 것을 느꼈다.


[이것들 진짜 봉이다. 짱이야, 짱!]


[곤에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무기를 바꿀까? 대단하다. 그치?]


[그러게. 하나만 써도 대성하기 힘든데 말이야. 돈도 많고 창문 같은 데도 소속되어 있고······.]


[정말 친하게 지내야겠어.]


[이건 하늘이 내려준 기회야. 놓쳐서는 안 돼.]


[물론, 당근 빠따지. 걱정하지 말라고.]


[이따가 성으로 내려가면 술이라도 한잔 사야겠어.]


[큭큭, 친하게 지내면 아이템을 더 사주겠지?]


[클클, 노력 여하에 달렸지. 근데 약간 의심 가는 부분이 있어.]


[뭐?]


[왜 우리에게 이렇게 친절하지? 우리가 이들에게 그렇게 도움이 되고 있나? 아니잖아.]


[아! 난 사독영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독영? 왜?]


이해하지 못한 본좌를 위해 지존은 자기 생각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존의 생각은 정말 탁월했다. 신빙성이 있는 말이었다.


[지금 창문하고 세일러문하고 전쟁하려고 하잖아. 그러니 사파의 거물을 쓰러뜨린 네가 있으면 사기가 더 솟을 거 아냐. 사독영이 그 성깔에 좀 유명했겠냐? 그런데 레벨도 낮은 허접 둘이서 사독영을 쓰러뜨렸다고 해봐라. 정파 애들 얼마나 기가 살겠냐? 그러니 우리에게 잘 보여서 선전용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려나 보지. 뭐, 전쟁 전까지 우리 레벨이 높아진다면 스카우트하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지존의 말에 본좌는 감동을 하였다. 본좌는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희열을 느끼며 지존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냈다.


[오오, 친구! 자네가 이렇게 똑똑했다니! 나 지금 감동 먹은 거 보이나? 자네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군. 지존 네 말대로라면······?]


본좌는 마지막 말을 흘리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정말 대박 잡은 거지.]


[흐흐흐.]


지존과 본좌는 밖으로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일행의 뒤를 따라 동굴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갈림길도 없는 일직선의 길이었기에 일행의 돌진을 막을 수 있는 건 없었다. 갑을과 병정이 앞장을 서고 그 뒤로 나머지 일행이 따라가는 형식이었다.


확실히 고렙이 길을 뚫자 일이 수월했다. 동굴 시작할 때부터 한참을 걸어갈 때까지 동굴 천장에 달라붙어 있는 박쥐들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저 지존과 본좌에게 경험치를 안겨주며 학살당할 뿐이었다.


간혹 길목에 뱀들이 있었지만 아무리 잡아도 괜찮은 아이템 하나 떨궈주지 않는 녀석들이라 일일이 잡지 않고 지나갔다. 바닥을 가득 메운 뱀들을 다 전멸시키면서 진행해 봐야 그 흔한 단약이나 뱀의 이빨 따위의 아이템조차 안 나오는데 무엇 하러 잡겠는가.


"캬아아아아악!"


한참 동굴 안을 진행 중이던 일행에게 갑자기 고막을 강타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쥐의 울음소리인 것은 확실했지만 소리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동굴 벽을 타고 끝없이 울려퍼지는 울음소리에 일행은 모두 귀를 막아야 했다.


지존이 인상을 쓰며 전방을 주시했다.


"잘은 안 보이지만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아요!"


"맞아. 소리의 근원지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


만약을 대비해 여태껏 멀뚱히 걷기만 하던 만세 시리즈도 활과 화살을 꺼내 준비했다. 박쥐의 울음소리는 점점 다가왔다. 게다가 박쥐들의 수도 증가했는지 여러 개의 울음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모두 준비해요!"


강추가 외치며 검을 뽑아 들었다. 제일 앞에 있는 갑을과 병정의 도끼는 빛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아마도 미리 스킬을 발동시켜 놓은 듯했다.


"캬아아아악!"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성인 어른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붉은색 박쥐였다. 입에서 비어져 나온 두 개의 송곳니가 인상적인 괴물이었다.


그 뒤로 붉은 홍수가 몰려왔다. 동굴을 뒤덮으며 나타난 붉은 박쥐 떼. 그것들은 바로 혈광박쥐였다.


"맙소사! 왜 혈귀 떼가 여기서 나타나는 거야!"


갑을과 병정은 기겁하며 도끼를 던져댔다. 둘의 반응으로 보아 혈광박쥐라 불리는 것들이 위험한 몹인 듯싶었다.


일단 이 박쥐는 크기가 압도적이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몸통을 가진 일반 박쥐에 비해 이 녀석들은 그 덩치가 몇 배는 되는 것 같았다. 날개를 쫙 편다면 웬만한 성인 키보다 더 클 정도였다.


콰콰콰쾅!


일반적인 박쥐들과 도끼가 부딪치면 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냥 아무 소리 없이 뚫고 지나갈 뿐이다. 하지만 혈광박쥐들의 몸은 금속으로 만들어졌는지 도끼와 부딪치자 금속성이 울려 퍼졌다.


"모두 엎드려!"


맨 앞에서 달려드는 혈광 박쥐 떼를 쳐내며 일행을 지켜내던 갑을이 외치자 모두들 엎드렸다.


일행을 한번 휩쓴 혈광박쥐 떼는 일행의 뒤쪽으로 날아갔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박쥐들의 행렬은 사라졌다.


"휴, 다친 사람 없나? 젠장, 여기서 왜 혈광박쥐가 나와!"


갑을은 땅에 침까지 뱉어가며 씩씩거렸다. 아마도 혈광박쥐의 존재 자체에 화가 나는 듯했다.


"혈광박쥐라면 무협 서버에서 방어력 10순위 안에 드는 괴물 아닙니까? 저게 왜 여기서 떼거리로 튀어나오지요?"


메뉴얼, 약관 등을 모두 외우다시피 하고 살아가는 본좌가 갑을에게 혈광박쥐에 대해 질문했다.


혈광박쥐는 레벨 150~200대에서 잡을 수 있도록 설정된 녀석이다. 하지만 몸통을 감싸고 있는 피부는 웬만한 공격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덕분에 레벨이 200은 넘어야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이었다.


제작진은 혈광박쥐의 방어력이 너무나 강한 것을 고려해 다른 부분에 대해 밸런스 조정을 했다. 유저가 먼저 공격하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다. 게다가 레이더 범위를 축소했기 때문에 바로 정면에 있는 물체밖에 판별하지 못한다.


덕분에 유저들이 기습을 통해 어느 정도 잡을 수는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그 특유의 방어력 때문에 쉽게 잡기는 애매한 몹이다. 잡기는 어려운데 잡아봐야 경험치가 얼마 들어오지 않아 유저들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몹 중 하나였다.


그런 괴물이 이런 허접한 동굴에서 떼거리로 몰려다니니 이상했다.


"혈광박쥐에 대해 잘 아나 보군. 저 피에 미친 쥐새끼들이 왜 이따위 동굴에서 튀어나오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네. 뭐, 게임회사에서 이 동굴을 전체적으로 상향조정이라도 했나 보지. 아니면 여기서 뭐 준비하는 거라도 있나?"


지존과 본좌의 눈에 순간적으로 기광이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용 조각이 있는 동굴이 아니고 여기란 말인가?]


[글쎄, 아직은 모르겠어. 하지만 낙양에서는 용산이라고··· 아!]


[그렇군. 용산에 있는 던전이라고 했지, 꼭 용 조각이 있는 동굴에서 나온다고는 하지 않았지.]


[세 개의 던전 중에서 랜덤으로 튀어나온다는 건가?]


[글쎄,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아. 더 두고 봐야겠어. 세 개 중 하나만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세 개 다 나올 수도 있다는 거지?]


[그래. 그러니까 하루라도 빨리 세 개의 던전을 다 뒤져봐야겠어. 뭔가 변화가 있을 거야. 물론 가운데 던전을 중점적으로 조사하자. 거기는 아직 회사에서 다 꺼내놓지 않았다고 하니까 더 나올 것도 많을 거야. 아마 이번 주나 다음 주 내로 뭔가 발표가 있겠지.]


[그전에 미리 한 번씩은 훑어봐야겠군. 젠장, 레벨업을 부지런히 해야겠어.]


둘은 다시 한번 레벨업에 대한 욕구를 불태웠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을 수정했다. 원래대로라면 레벨을 충실히 올린 뒤 가운데 있는 던전만을 조사하기로 했었으나 상황이 변했다.


혈광박쥐의 등장에 지존과 본좌는 긴장했다. 갑자기 없던 것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가 있을 거란 징조였다. 둘은 생각 이상으로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며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존과 본좌는 일행과 함께 계속해서 동굴로 들어갔다. 혈광박쥐의 등장으로 인해 생긴 변화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야만 했다. 본좌와 지존은 본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던전의 지도와 변해버린 동굴 상황을 비교하며 걸었다.


인터넷의 정보 바다를 한창 서핑 중이던 지존과 본좌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업데이트 상황.


본사 홈페이지에서 '이달의 업데이트'라고 쓰여 있는 곳에 용산의 던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도 전체적으로.


게시판 같은 곳을 둘러보지 않아 정보가 부족했음을 깨달으며 지존과 본좌는 안색을 굳혔다.


[전체적인 난이도 상향조정. 던전에 미로 추가.]


[게다가 포인트는 비밀의 방이지.]


[세 개의 던전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에 새로 생성된다고? 그게 도대체 어디야!]


[왜 지도가 중간에 잘려져 있는 거지?]


바로 그거였다. 지도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비밀 유지를 위해서인지, 유저들 스스로 알아보라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던전이 더 길어지고 위험해졌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미로라니, 설마 미로를 통과해야만 그 비밀의 방이란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인가?]


[알 수 없지.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아?]


[큰일인데······. 지금도 힘든데 미로에다가, 더 강한 몹이라니.]


지존과 본좌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들 정도라면 약간의 무리만 하면 어떻게든 무공비급을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지워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었다. 좌절감이 들 정도였다.


비교적 난도가 낮다는 양쪽의 던전에서 혈광박쥐를 비롯해서 왕지네, 인면지주, 강화 두더지까지 나온다는 것은, 지존과 본좌에게 무공비급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으···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할 수 없잖아. 가장 쉽게 싸울 수 있는 상대가 강화두더지나 왕지네 정도인걸. 설마하니 우리가 인면지주나 혈광박쥐를 사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본좌가 나약한 말을 하자 지존은 더 화가 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도 없잖아! 여기서 어디로 가라고! 죽으나 사나 여기서 죽치고 싸워보는 수밖에 없어. 어떻게든 되겠지!]


[음······.]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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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 23.12.31 126 2 12쪽
» 44 23.12.30 131 2 12쪽
44 43 23.12.29 13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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