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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도공학자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mir777
작품등록일 :
2021.02.25 17:22
최근연재일 :
2021.03.08 07:30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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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수 :
4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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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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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새로운 시작(2)

DUMMY

새로운 영지와 거대한 저택을 얻은 제라드는 저택 지하에 자신만의 비밀 연구실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라드님 뭐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지금은 딱히. 일단 쉬고 있어.”


지난번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마틴은 요양겸 제라드일을 도와주라는 카린의 명령에 따라 이 곳 저택에서 제라드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며칠을 고생한 끝에 지하 창고는 근사한 실험실로 재탄생했다. 현실 세계의 실험실과 비교하면 부족한 장비가 많았지만, 원래부터 공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던 제라드는 필요한 장비들을 전부 직접 만들었다.


“마틴, 저번에 부탁한건 구했어?”

“여기 있습니다.”


마틴이 가져온 것은 마법사들을 위한 마법 입문서였다.


비록 마법사는 아니지만 마력을 다루는 마도공학자인 제라드 역시 몇 번의 전투를 통해 마법 이론에 대한 공부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한참 입문서를 살펴보던 제라드는 어느 한 페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정석]에 대한 설명을 다룬 페이지였다.


“마틴, 마정석이라고 들어봤어?”

“마정석이요? 그건 갑자기 왜 그러시죠?”

“이거 어디가면 얻을 수 있지?”

“귀한 물건이라 쉽게 구하긴 어려울 거에요. 카린님께 요청해보시죠.”


마정석. 이미 멸망해버린 고대인들이 남긴 유산 중 하나로 마력을 흡수해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마력 저장 장치였다.


전투 중에 마력이 떨어질 경우 가지고 있는 마정석으로 마력을 직접 채우는 것이 가능했으며, 마력으로 움직이는 장치의 경우 마정석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마력을 전부 소모한 마정석은 스스로 자연 상태에 흩어져 있는 마력을 흡수하는 것이 가능해 하루정도 가만히 두면 저절로 마력 충전이 가능한 아주 요긴한 물건이었다.


문제는 고대인들이 남겨 놓은 마정석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어쩌다가 발견되는 고대인의 유적에서 마정석 1~2개를 겨우 얻을 뿐이었다.


‘마정석이라...이거 물건인데.’


제라드는 전서구를 이용해 카린에게 급히 서신을 보냈다.


며칠이 지나고 카린이 직접 제라드의 저택을 방문했다.


“잘 있었나?”

“아니 이런 누추한 곳까지 직접 오시고. 경비대장이 수도를 비워도 되는 겁니까?”


카린은 지난번 전투 이후 아스날 국왕의 간곡한 청에 따라 수도 경비대장직을 새로이 맡게 됐다.


“뭐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

“그렇게 방심하다가 침략당하는 거라고요!”

“일단 이거부터 받아.”


카린은 작은 주머니 하나를 제라드에게 건넸다.


주머니를 열자 영롱한 빛을 내뿜는 작은 수정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이게 뭐죠?”

“뭐긴 뭐야. 자네가 요청한 마정석이지.”

“이게 마정석이라고요?”


마정석의 생김새는 평범한 수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보통의 수정이 투명하다면 마정석은 푸른 빛을 내뿜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잠시만요. 어디 가지마시고 계세요.”

“그러지.”


제라드는 지하 실험실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들고는 카린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청소를 하고 있던 마틴을 불러 세웠다.


“마틴! 이쪽으로 와봐.”

“무슨 일이시죠?”


제라드는 상자안에서 요상한 기계장치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는 마틴에게 그것을 직접 입혀줬다.


“이게 뭔가요?”

“강화 외골격.”

“네?”

“그냥 앞으로 파워슈트라고 부르면 돼.”


마틴이 파워슈트를 모두 입자, 제라드는 가슴팍에 위치한 작은 홈에 마정석을 끼워넣었다. 다행히도 크기가 딱 맞아떨어졌다.


위이이이이잉


마정석이 장착되자 파워슈트 곳곳에서 푸른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제 카린을 공격해봐!”

“네? 차라리 그냥 죽으라고 하세요.”

“카린 괜찮으시죠?”

“얼마든지.”


잠시 머뭇거리던 마틴은 근처에 놓여진 검을 들고 카린에게 돌진했다.


그 순간 마틴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약간의 발돋움을 했을 뿐인데 무려 5미터 이상을 한번에 점프한 것이다.


팔 놀림 역시 엄청나게 빨라졌다. 무거운 칼이 아니라 마치 깃털을 휘두르는 느낌이었다.


당황하기는 카린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소드마스터의 경지는 아니었으나 웬만한 검사는 그에게 명함도 내밀지 못할 실력자인 카린이 점점 마틴의 공격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잠깐!!!”


카린이 급히 소리쳤다. 그의 외침을 듣고 마틴이 공격을 멈췄다.


자세히보니 카린의 크레이모어가 박살나기 직전이었다.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면 칼이 그대로 부러져 카린에게 큰 상처를 입혔을 것이다.


제라드가 만든 파워슈트는 착용자의 민첩성 뿐만 아니라 힘마저 증가시켜줘던 것이다.


“와! 이거 물건인데요.”

“그럼 누가 만든건데.”

“대단하군. 그 사이 이런걸 만들어내고.”


하지만 파워슈트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기에는 여전히 개선해야할 점이 많았다. 우선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마정석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마정석 구하는게 문제네요.”


마정석만 대량으로 구할 수 있다면 파워슈트를 대량으로 만들어 루안 왕국의 병사들에게 지급, 일종의 정예 부대를 만드는게 가능했다.


***


같은 시각 크리스는 어둠에 숨어 루안 왕국 수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유명한 암살자 가문 소속인 크리스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어둠에 스며드는 법을 전수받은 프로 암살자였다.


가문에서 독립한 이후 루테니아 국왕 니콜라스 밑으로 들어가 다양한 암살 임무를 수행해 왔다.


크리스의 임무는 사라진 1만 병사와 세르조 군단장을 찾는 것이었다.


그의 임무는 그가 루안 왕국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해결됐다. 외성벽 입구에 루테니아 왕국 병사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짓을···’


자신이 알고 있는 루안 왕국의 전투력 수준으로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루테니아 군을 격파하는게 불가능했다.


루테니아 군이 전멸한 반면 루안 왕국 수도 내부는 평상시와 다를바가 없었다. 이는 루테니아 군이 성문 조차 뚫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크리스는 어떻게 루테니아 군이 전멸했는지를 알아내야만 했다.


그때 저 멀리서 여자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 소식 들었어?”

“제라드님이 이번에 후작 작위를 받으셨대.”

“어머 멋져라. 얼굴도 잘생겼던데.”


크리스가 루안 왕국 수도를 돌아니면서 얻은 정보는 제라드라는 이름이 계속해서 주민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제라드라···’


놈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크리스는 병사 하나를 납치해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전해 들었다. 놈이 개발한 신무기로 인해 루테니아 왕국 군대가 모두 전멸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앞서 니콜라스 국왕은 위험 요소를 제거하라고 그에게 명령한 상태였다. 크리스가 앞으로 할 일은 명확했다.


***


제라드는 밤늦게까지 지하 실험실에서 여러 무기들을 연구하고 있었다. 지하라 햇빛이 들지 않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밤이 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제라드를 위해 마틴이 직접 지하연구실로 내려왔다.


“제라드님. 이제 주무실 시간입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쾅~~쾅~~쾅!


그때 저택 앞마당에서 연속적으로 폭발음이 들렸다.


“쥐새끼라도 기어들어왔나.”

“쥐가 좀 큰 모양인데요.”


마틴은 근처에 있던 파워슈트를 장착하고는 제라드를 따라 나섰다.


창문 너머로 밖으로 살펴보니, 앞마당 중 일부 땅이 움푹 패여있었다.


‘누가 지뢰를 밟았나 본데.’


제라드는 이 곳 저택에 오자마자 현실 세계에서 쓰이던 지뢰와 비슷한 무기를 직접 만들었다. 다만 제라드가 만든 지뢰는 그 파괴력이 현실의 지뢰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오우거 정도는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지뢰인데.’


같은 시각.


크리스는 한쪽 다리 뼈에 금이간 상태였다. 저택에 경비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너무 방심한 것이 화근을 불러 일으켰다.


다행히 온 몸을 철갑으로 무장하고 있었기에 다리가 폭발에 날아가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폭발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풍압으로 인해 철갑 속 다리 뼈에 금이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다음번에는 경비가 더욱 강화될게 분명했다. 경비가 허술한 지금이 놈을 죽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제라드...네 놈은 꼭 반드시 죽이겠다.’


크리스는 성치 않은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어둠속으로 숨어들었다. 이미 해가 진 뒤라 놈들이 자신을 발견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


크리스의 능력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 그렇다고 말 그대로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몸을 주변 색깔과 동일시 하는 것이 그의 기술이었다.


햇빛 아래에서는 움직임이 흐릿하게나마 보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만 통하는 기술이기도 했다.


마틴과 제라드는 폭발음이 멈추자, 저택 중앙에 있는 연회장에 앉아 자신을 노리는 누군가를 기다렸다.


“괜찮을까요.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있어도.”

“걱정마. 그리고 지금의 너라면 소드마스터도 상대가 가능하니까.”


제라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도 2개가 제라드를 향해 날아들었다.


챙~


하지만 날아오던 단도는 마틴의 검에 막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여러 개의 단도가 계속해서 제라드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제라드는 방어를 마틴에게 맡긴 채 단도가 날아든 방향으로 총을 발사했다.


탕~탕~탕!


잠시후 어둠 속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였다.


“넌 누구지?”

“...”

“뭐 보아하니 루테니아 왕국 쪽인 것 같은데.”

“...”

“말이 통하지 않는 자로구만. 마틴, 베어버려!”


마틴이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크리스에게 접근했다.


마틴의 몸놀림에 크리스는 놀란 눈치였다.


‘뭐지...이놈은···’


평생을 암살자로 살아왔던 자신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마틴이 처음이었다.


“놀라긴 아직 이를텐데.”


마틴은 크리스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간발의 차로 마틴의 검을 피한 크리스는 마틴의 검이 바닥을 뚫고 깊숙이 박히는 것을 보며 크게 놀랐다.


대리석으로 이뤄진 바닥이 무 자르듯 깔끔하게 잘린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크리스는 뭔가 상황이 잘못돼가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제라드도 공격을 멈춘 채 마틴과 크리스의 전투를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파워슈트가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마틴이 검을 휘두르면 크리스는 그것을 피하기 급급했다. 그나마 암살자 특성상 빠른 몸놀림이 가능했기에 마틴의 검을 피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기사였다면 마틴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으리라.


전투가 길어지자 이미 지뢰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크리스의 몸놀림이 점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반면 마틴은 지치는법 없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쏟아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대로는 승산이 없어.’


크리스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대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크리스는 가지고 있던 단도로 연회장에 있는 횃불을 모두 꺼트렸다. 이윽고 연회장은 칠흑같은 암흑으로 변했다.


“마틴, 뒤로 물러서.”


제라드는 놈이 있던 자리에 [화염]탄을 발사했다. 화염탄이 내뿜는 불빛이 다시 연회장을 환하게 밝혔다.


하지만 놈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쫓을까요?”

“아냐. 냅둬. 어차피 멀리 못 갈테니.”


크리스는 성치 않은 다리를 이끌고 열심히 도망가고 있었다. 빨리 밖으로 나가 이 모든 사실을 니콜라스 왕에게 알려야만 했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전서구를···’


찰칵.


하지만 크리스는 순간 자신이 좃됐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뭔가를 밟은 것이다. 그것도 저택 입구에서.


누가 이런걸 저택 입구에 설치했을거라고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쾅!!!!


크리스는 엄청난 폭발과 함께 그대로 산화했다. 불길은 크리스를 삼키고도 10미터 넘게 하늘로 치솟았다.


폭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제라드와 마틴은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던 어떤 잿더미를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뼈도 안남았네요···”

“혹시 몰라 아까 입구에 설치한건데, 정말 밟을 줄이야.”


마틴은 잔해를 치우며 제라드에게 물었다.


“그런데 방금 사용하신 무기는 뭐죠?”

“대전차지뢰.”

“네?”

“아...그냥 엄청나게 큰 지뢰라고 생각하면 돼.”


대전차지뢰 사이즈에 압력 강도는 인간으로 낮춘 말 그대로 인간 폭사용 특제 지뢰였던 것이다.


***


니콜라스는 크리스마저 행방불명되자, 점차 똥줄이 탔다. 더 이상 손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


“당장 알마니아 제국에 알려라.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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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새로운 시작(1) 21.03.05 51 1 11쪽
6 5화. 위기일발(5) 21.03.04 6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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