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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도공학자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mir777
작품등록일 :
2021.02.25 17:22
최근연재일 :
2021.03.08 07:30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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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수 :
40,246

작성
21.03.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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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위기일발(5)

DUMMY

방금 전 전투때문에 주변에 어그로가 끌린 모양이었다.


오우거 3마리가 거칠게 숨을 내쉬며 제라드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것들 동시에 공격하겠다는 건가.’


제라드는 잠시 당황했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새롭게 얻은 스킬인 속성탄을 시험해볼 절호의 찬스이기도 했다.


그는 오우거 3마리를 향해 [화염] 속성탄을 연달아 발사했다.


쾅!!!!

쾅!!!!

쾅!!!!


속성탄에 맞은 오우거 2마리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버렸다. 너무나도 허무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1마리는 탄이 빗맞았는지 빠른 속도로 상처를 회복하고 있었다.


제라드는 놈을 다시 조준했다. 이번에는 [냉기] 속성탄이었다. 놈에게 발사한 냉기탄은 단숨에 놈의 다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리가 얼어붙은 오우거는 거대한 팔을 허공에 대고 무의미하게 휘두를 뿐이었다. 오우거는 곧 방금 전 발사한 화염탄으로 인해 발생한 불길에 둘러쌓였다.


속이 텅빈 대나무는 불길이 옮겨붙자,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대나무속 산소와 불길이 만나 폭발하는듯 싶었다.


터진 대나무 파편이 오우거의 몸 곳곳에 박혔다.


제라드는 그 모습을 보자, 아이디어가 하나가 떠올랐다.


‘그래, 저걸 이용하자.’


계속되는 불길에 얼음이 녹자, 오우거는 다시 제라드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제라드가 쏜 화염탄에 맞아 머리가 그대로 터져버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레벨이 11로 올라있었다. 10레벨 이후로는 이전보다 렙업이 느린 모양이었다. 제라드는 새롭게 받은 스탯을 지력에 투자했다. 이제 제라드의 지력은 100이 됐다.


마틴과 대나무숲을 빠져나오자 저 멀리서 카린과 병사들이 오고 있는게 보였다.


“제라드! 몸은 괜찮나?”

“네. 괜찮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이···”

“내가 좀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것보다 저 좀 도와주시죠.”


***


제라드와 카린은 대나무숲에서 대나무를 잔뜩 베어 낸후 수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제라드는 수도에 있는 대장장이들을 다시금 모두 소집했다.


제라드와 대장장이들은 이날부터 밤새도록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작은 대나무통과 화약을 활용해 새로운 무기를 고안해 낸 것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대나무 마디 마디를 쪼개 일종의 작은 통을 만든 뒤 그 안에 구멍을 내 화약을 가득채우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만든 통 위에 대나무 껍질로 만든 작은 날개를 부착했다.


제라드와 대장이들은 휴전일 내내 대장간에서 대나무통을 활용한 무기들을 찍어냈다.


그렇게 약속한 휴전일이 모두 끝나고 다시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제라드는 아침부터 미리 만든 작은 대나무통 수천개를 성문 밖으로 날렸다. 대나무통들은 바람에 날려 성벽 밖 여기저기에 흩어져 떨어졌다.


같은 시각. 루테니아 제1군단장 세르조는 후발대 5000명과 지난번 전투에서 살아남은 선발대 800명 등 총합 58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외성문 앞까지 진군했다.


첫번째 전투에서 병사 200명을 잃은 루안 왕국의 병력은 300명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성을 끼고 있다고 한들, 적들을 물리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했다. 더욱이 비밀 무기였던 다연발 석궁 상당수를 잃은 상황에서는 말이다.


세르조는 승리가 눈앞에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 증거로 놈들은 전혀 저항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 더이상 답이 없을테지.’


“사신을 보내 놈들에게 항복을 권해라!”

“알겠습니다.”


루테니아의 사신이 성문을 향해 말을 타고 다가왔다.


“위대한 세르조 루테니아 제1군단장님께서 루안 왕국에게 고한다. 너희들은 이미 독안에 든 생쥐꼴이다.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다. 성문을 활짝 열고 당장 나와서 우리에게 예를 표해라.”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라드가 그를 향해 총알 한방을 날렸다. 총탄에 맞은 사신은 그대로 절명했다.


“시끄럽네.”


저 멀리서 사신이 쓰러진 것을 본 세르조는 분노했다.


“이, 이 미친놈들...감히...전군 진격하라!!!!! 한 놈도 살려둬서는 안된다!!!”


세르조의 외침에 기사와 보병으로 구성된 5800여명의 병력이 공격을 시작했다. 5800명이 동시에 달리자, 지축이 흔들릴 정도였다.


제라드는 달려오는 적들을 성벽 위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놈들이 어느정도 성문에 가까워지자, 한쪽 팔을 들어 아군에게 신호를 보냈다.


제라드의 신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불화살이 발사됐다. 하지만 불화살은 적군을 꿰뚫지 못했다. 불화살 중 상당수가 적군에 닿지 못한채 땅에 쳐 박혔다.


세르조는 그 모습을 보며 크게 비웃었다.


“멍청한 놈들. 이제는 겁에 질려 조준도 제대로 못하는건가.”


세르조의 비웃음소리를 멀리서 들은 제라드는 피식 웃으며 총을 꺼내 들고는 [화염] 속성탄을 준비했다.


그리고는 전장 한가운데로 속성탄을 발사했다.


속성탄이 땅이 닿자마자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적군 중 수십명이 폭발에 휩쓸려 그대로 산화했다. 하지만 전체 병력 대비 큰 피해는 아니었다.


“그 정도로는 우리 병력을 막을 수···”


쾅!!!

쾅!!!

쾅!!!

쾅!!!

쾅!!!


세르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폭발은 불화살이 박혀 있던 곳에서 시작됐다.


미리 뿌려뒀던 대나무통들이 불에 달궈져 연쇄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으아아아악!!!”

“물, 물을 가져와!!!!”

“살려줘!!!!”


한번 시작된 폭발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화약을 가득채운 대나무통 수천개가 계속해서 폭발을 일으켰다.


적군 병사들은 폭발에 휘말려 그대로 산화하거나 대나무통이 폭발하며 날린 수많은 대나무 파편들에 의해 피떡이 된채 바닥에 쓰러졌다.


제라드는 미처 폭발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을 향해 화염탄을 계속해서 발사했다. 화염탄이 일으킨 작은 폭발은 근처에 있는 대나무통으로 번져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전장에는 적군 병사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강렬한 폭음만이 가득했다.


약 20분간 계속된 폭발로 적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살아남은 병사들은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나마 온 몸을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 수십명 정도만이 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일반 병사들의 무장은 가슴 부분에 철을 덧댄 것이 고작이었다. 계속되는 폭발 속에서 여기저기 팔다리가 날아간 병사들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이...이럴수가...이럴 순 없어···”


멀리서 병사들이 폭사한 모습을 바라본 세르조는 실성한 듯 그저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제라드와 카린은 남은 잔당들을 처리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나섰다. 이번 기회에 놈들이 다시는 루안 왕국을 넘볼 수 없도록 확실한 공포를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전장은 지옥 그 자체였다. 폭발로 온몸이 찢어진 시체들이 이미 산을 이루고 있었다.


제라드와 병사들은 부상을 입고 살아남은 적군들을 모두 베기 시작했다.


제라드가 살아남은 적군의 이마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제라드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는 적국의 기사였다.


“이 악마같은 놈. 넌 자비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거냐!”

“자비심? 전쟁에서 자비심이 무슨 의미가 있지? 그리고 우리 왕국을 침범한 것은 바로 네놈들이다.”


제라드는 놈에게 총알을 발사했다. 하지만 실력이 뛰어났던 놈은 칼날로 제라드의 총알을 모두 튕겨냈다.


제라드가 재빨리 속성탄을 준비하려 했지만, 마력 부족으로 속성탄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지력에 스탯을 몰빵한 제라드의 특성상 공격력은 강했지만 이를 사용하게 해줄 마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하필, 지금 마력이 떨어지다니.’


“죽어라. 이 괴물!!”


기사의 칼날이 제라드의 목을 정확하게 노리고 들어왔다.


챙!


칼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틴이었다.


“제라드님 어서 피하세요.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조금만 버텨 줘. 카린을 불러 올게!”


마틴이 기사를 상대하는 사이, 제라드는 저 멀리 있는 카린을 불렀다.


“카린!!!”


제라드의 외침에 카린이 말을 타고 달려 왔다. 카린을 마틴과 싸우고 있는 기사를 발견하자, 곧바로 그에게로 향했다.


이미 폭발로 인해 부상을 입은 기사는 카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채 3합도 겨루기 전에 카린의 크레이모어에 기사의 목이 떨어졌다.


하지만 마틴도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마틴...나 때문에···”

“전 괜찮습니다. 제라드님.”

“그래. 다행히 칼날이 급소를 비껴갔어. 지금 바로 치료하면 목숨에 지장은 없을 거야.”


***


같은 시각. 세르조는 얼마 남지 않은 부하들과 열심히 도망치고 있었다. 엄청난 폭발로 인해 가지고 있던 말들 모두가 도망가버려 말을 탈 수도 없는 상태였다.


그들은 걷고 또 걸었다.


“지금 남은 병사가 얼마나 되지.”

“눈 앞에 있는 병사가 전부 입니다···”


세르조의 눈 앞에 있는 부하들은 500명 정도에 불과했다. 1만명의 병력 중 500명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세르조는 이 모든 상황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이, 이럴수가···”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세르조는 이 모든 상황을 반드시 왕국에 알리겠다고 결심했다. 최약소국으로 평가받던 루안 왕국에 예기치 못한 괴물이 나타난 것이다.


이 사실을 반드시 왕국에 알려야만 했다.


‘놈을 사전에 막지 못하며 우리 왕국 역시 위험하다. 아니 이는 제국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안이야.’


“이동 속도를 높여라. 빨리 왕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쉬지 않고 몇 시간을 이동한 끝에 세르조와 남은 병사들은 루안 왕국과 루테니아 왕국이 붙어있는 국경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우리 영토다. 그곳 수비대에게 빨리 이 사실을 알려야만 한다.’


그때 저 멀리서 한 무리의 병력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세르조는 아군이 후속 병력을 파견했다고 믿었다.


“후속 부대다. 이제 살았다.”

“군단장님. 큰일입니다.”

“무슨일이야?”

“이걸···”


부하가 세르조에게 망원경을 건넸다. 한 무리의 병력들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루테니아 왕국 문양인 독수리 대신 사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설마···’


“놈들이 돌격해 옵니다!”


그들은 출정을 나갔다가 왕국으로 귀환하고 있던 루안 왕국의 본대였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500명의 병사들은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건 세르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말을 타고 있는 기병들을 걸어서 따돌릴 순 없었다. 이윽고 일방적인 학살이 이어졌다.


얼마후 전장에서 살아남은 건 세르조 단 한명뿐이었다.


루안 왕국 국왕 아스날이 세르조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금빛 갑옷을 입은 그의 모습은 한마리의 거대한 황금 사자와 같았다.


“우리 왕국은 어떻게 됐지?”

“아직 소식을 못들은 모양이군.”

“설마 이미 네놈들에게 유린당한건가.”

“글쎄...그건 직접 확인해 보면 알 것이다.”


세르조는 계속되는 아스날의 질문에도 입을 꾹 다물었다. 한참을 질문하던 아스날이 완강한 세르조의 태도에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전할 말은?”

“평민 출신인 네놈에게 할 말은 더 이상 없다.”


스걱!


세르조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사실상 루테니아의 모든 병력이 전멸한 것이다. 이로써 제라드의 등장도 루테니아 왕국에 전해지지 않게 됐다.


남은 잔당들을 처치한 루안 왕국 본대는 수도를 향해 다시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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