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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도공학자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mir777
작품등록일 :
2021.02.25 17:22
최근연재일 :
2021.03.08 07:3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734
추천수 :
17
글자수 :
40,246

작성
21.03.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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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화. 새로운 시작(1)

DUMMY

루테니아 왕국을 격퇴한 후 루안 왕국 곳곳에서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귀족과 평민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이번 승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라드의 표정은 누가 봐도 어두워보였다.


“제라드 무슨 일 있어요?”


샤를 공주가 제라드의 방으로 들어왔다. 주인공인 제라드가 연회에 참석하지 않자, 직접 그를 찾으러 온 것이다.


“아닙니다. 공주님. 몸이 좀 안좋아서요.”

“아무래도 그동안의 계속된 전투로 피로가 누적된 모양이네요. 사람들한테는 제가 적당히 둘러댈테니 푹 쉬세요.”

“감사합니다.”


제라드는 공주가 나가자,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는 조용히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제라드

레벨:11

직업: 마도공학자

힘:10

민첩:10

지력:100

체력:20

마력:10

특성스킬:마나주입

신규스킬: 속성탄


지난번 전투에서 제라드가 직접 죽인 적군만 해도 최소 수백명이었다. 그런데 레벨이 전혀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폭발로 죽은 병사들이야. 내가 직접 죽인게 아니니까 그렇다쳐도. 직접 죽인 적이 최소 수백은 될텐데 왜 레벨이 전혀 오르지 않은거지···’


제라드가 레벨업에 집착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장은 루테니아 왕국을 막아냈다고 하지만, 곧 인접한 다른 왕국들 역시 루안 왕국을 노릴 가능성이 높았다.


[잃어버린 왕국]은 계속해서 전쟁이 발발하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그렇기에 최약소국으로 평가 받는 루안 왕국은 국력을 높이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적들의 침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계속해서 침략하는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레벨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신규 스킬을 얻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국 보통의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오우거 정도의 몬스터를 잡지 않는한 레벨업은 힘들다 이건가.’


일반적인 게임에서도 초보자 사냥터에 있는 토끼나 다람쥐 등을 수천 수만마리 학살한다고 해서 레벨업이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와중, 병사 하나가 제라드에게로 급히 달려왔다.


“제라드님.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지?”

“아스날 국왕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제라드는 급히 옷을 챙겨입고는 외성문을 향해 달려나갔다.


이미 아스날 국왕이 이끄는 루안 왕국 본대가 수도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황금빛 갑옷으로 무장한 아스날 국왕은 ‘영웅왕’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평민 출신으로 태어나 무력 하나만으로 부패한 귀족들과 왕족을 척결하고 새로운 왕국을 건설한 그를 가리켜 세상은 영웅이라고 칭했다.


내성 앞에는 샤를 공주와 카린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스날 국왕은 샤를 공주를 보자마자,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우리 공주. 무사했구나.”

“네, 많은 병사들의 희생으로 루테니아 왕국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왕국으로 돌아오던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는데.”

“아! 제라드님 말씀이시군요.”

“제라드?”

“네. 그분의 공이 아니었다면 루테니아 왕국을 무찌르지 못했을 거에요.”


때마침 샤를 공주는 저 멀리서 제라드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기 걸어오고 있는 분이 바로 제라드님입니다.”

“오호라. 저 사람인가?”

“네 맞아요.”


제라드를 확인한 아스날 국왕은 바로 옆에 있던 게일 군단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게일 군단장, 저 자를 즉시 체포하게.”

“명령 받들겠습니다.”


4명의 병사가 제라드에게 창을 겨누며 그를 무릎꿇렸다.


제라드는 크게 당황했다. 아스날 국왕이 돌아왔다 길래 기쁜 마음으로 그를 알현하러 갔는데 칭찬은 커녕 오히려 자신을 체포하려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국왕의 명령에 공주가 달려와 그를 말렸다.


“아버님!!! 갑자기 왜 그러시는겁니까?”

“그는 왕명을 어겼다.”

“네?”


사실 제라드가 왕명을 어긴 것은 사실이었다. 국왕은 앞서 공주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수도를 버리고 도망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공주는 제라드의 의견에 따라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수도에 남아 전투를 치렀다.


결과적으로는 전투에 승리했지만, 만약 전투에 패배했다면 국민들의 목숨은 물론 공주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할 말이 있다면 해보거라.”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왕명을 어긴 것은 사실이니까요.”


제라드는 죄를 순순히 인정했다. 그리고는 병사들에게 이끌려 지하 감옥에 갇혔다.


‘도망칠려면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계속해서 쫓기는 신세로 살고 싶지는 않아.’


***


샤를 공주와 카린은 계속해서 아스날 국왕을 설득하고 있었다.


“아버님. 비록 왕명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근본적인 책임은 바로 저에게 있습니다. 차라리 저를 벌하시지요.”

“전하. 그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단 500명의 병력으로 1만명에 달하는 적들을 물리치기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흠···그보다 카린. 이제 다시 나를 위해 일하기로 마음을 굳힌건가?”


카린은 과거 아스날과 함께 왕국을 세운 개국공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투에 질려 모든 작위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건...제라드를 풀어주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보통 인물은 아닌가 보군.”


아스날 국왕은 잠시 턱을 괴고 고민을 하더니 게일 군단장을 호출했다.


“게일 군단장. 그 자를 내 앞으로 데려오게.”

“명령 받들겠습니다.”


게일은 제라드를 직접 지하감옥에서 꺼내주었다. 그리고는 손목을 묶고 있던 수갑도 풀어주었다.


“날 따라와라.”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체구를 통해 게일이 풍기는 분위기는 카린 그 이상이었다. 카린도 뛰어난 검사지만, 게일은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후 도착한 곳은 내성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연회장이었다. 그곳에는 아스날 국왕을 비롯해 샤를 공주와 카린도 착석해 있었다.


“그쪽으로 앉게. 자네가 우리 왕국을 구했다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자네는 우리 왕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네?”


제라드가 루안 왕국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굉장히 단편적인 것들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 초반에만 등장하는 최약소국이었기에 제라드에게 있어 루안 왕국은 게임 초반 멸망당한 수많은 왕국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제라드가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아스날 국왕은 다시 제라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질문을 바꿔서 다시 물어보지. 이 곳 중앙대륙을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다섯 제국에 대해서는 얼마큼 알고 있나?”

“그건···”


제라드는 자신이 그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지식들을 아스날 국왕에게 말했다.


[잃어버린 왕국]에는 총 5개의 거대한 제국이 존재했다. 마법을 숭배하며 인간 위주로 구성된 알마니아 제국. 여러 신을 숭배하는 신성제국 카논. 드워프들의 기계제국 하르비욘. 북방 유목민들로 구성된 표르트 제국. 그리고 마족들이 지배하는 지크프리트 제국까지.


이들 5개 제국은 휘하에 각각 수십개의 왕국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대다수 왕국들은 힘의 균형을 위해 5개 제국 중 하나에 속했다.


그러나 일부 왕국들은 독자 노선을 걷기도 했다. 현재 제라드가 머물고 있는 루안 왕국 역시 독자 노선을 걷는 왕국 중 하나였다.


영웅왕이라 불리는 아스날 국왕이 있음에도 루안 왕국이 최약소국으로 손꼽히는 것은 제국의 후광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정확하게 알고 있군. 그렇다면 루테니아 왕국 뒤에는 누가 있는 지 알고 있나?”

“알마니아 제국이 버티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네. 그럼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스날 국왕의 질문에 제라드는 전혀 긴장한 기색없이 힘주어 말했다.


“국력을 강화하고 다른 독자노선을 걷는 왕국들과 연합을 해야합니다.”

“그들이 거부한다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겠지요.”

“크하하하하!! 이 친구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드는데.”


루안 왕국은 아스날 국왕을 비롯한 각각의 뛰어난 기사들이 모여 만든 나라. 국왕을 비롯해 일부 기사들의 뛰어난 개인기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전체적인 전투력은 다른 왕국에 비해 형편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여러 신무기들로 적들을 물리친 제라드는 아스날 국왕이 반드시 영입해야만 하는 필수 인물이었다.


“평민인 자네에게 후작의 지위를 줄테니, 나를 위해 한번 일해보지 않겠나?”


평민에서 바로 후작이라니.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사실 제라드는 귀족 가운데 가장 낮은 작위인 남작 정도를 기대했다. 그런데 공작 바로 아래 작위인 후작을 제안한 것이다.


일순간 연회장이 술렁거렸다.


“모두 조용!!!”


아스날 국왕의 외침에 다시 연회장은 쥐죽은듯 고요해졌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라드의 답변에 아스날 국왕은 만족한다는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성대한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모두가 밤새도록 연회를 즐겼다.


다음날 아침. 제라드는 엄청난 숙취에 괴로워하며 잠에서 깼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눈 앞의 풍경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뭐지...아직 꿈을 꾸는 건가.’


얼마지나지 않아 제라드는 자신이 있는 곳이 커다란 마차 안 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일어나셨군요.”


누군가 제라드를 향해 다가왔다. 마틴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새로 하사 받으신 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라드 후작님.”

“영지?”

“네. 국왕님께서 후작님께 하사하신 땅입니다.”


마차에서 내리자 엄청난 크기의 영지가 제라드를 반겼다. 영지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저택에서는 수십명의 하인들이 밖으로 나와 제라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왕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마틴은 제라드에게 작은 서신 하나를 건넸다.


[제라드 후작. 자네에게 좋은 영지를 하사하겠네. 그 곳에서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주게.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네.]


***

같은 시각. 루테니아 왕국은 갑자기 연락이 끊긴 제1군단장 세르조로 인해 왕국이 발칵 뒤집어진 상황이었다.


“세르조에게서 아직 연락은 없는건가?”

“네. 전하.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이런···”


부하의 보고를 받은 니콜라스 국왕은 주먹으로 단상을 크게 내리쳤다. 세르조와 1만명의 병력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루테니아 왕국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설마? 루안 왕국이?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최약소국인 루안 왕국. 거기에 그들의 주요 병력은 외부 출정에 나선 상태. 질래야 질 수가 없는 싸움이었다.


그때 누군가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온 몸을 검은 천으로 휘감은 그는 국왕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제가 필요하시겠군요. 전하.”

“건방떨지마라. 크리스.”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보고 오면 될까요?”

“그래...그리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위험 요소를 반드시 제거하도록.”

“알겠습니다.”


크리스라고 불린 사내는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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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위기일발(1) 21.02.25 1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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