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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도공학자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mir777
작품등록일 :
2021.02.25 17:22
최근연재일 :
2021.03.08 07:3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737
추천수 :
17
글자수 :
40,246

작성
21.03.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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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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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화. 위기일발(3)

DUMMY

제라드는 가방에서 가져온 폭탄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리고는 적들이 방심한 틈을 타, 투석기 10대에 나눠 설치했다. 해당 폭탄은 비록 조잡하긴 했지만, 시계를 이용한 일종의 시한폭탄이었다.


폭발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10분 안에만 이 곳을 빠져나가면 성공이었다.


폭탄 설치를 마친 제라드는 재빨리 근처 숲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해놓은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적진을 빠져나왔다.


‘이제 슬슬 시간이 됐는데.’


쾅쾅쾅~~!!!


잠시후 엄청난 크기의 폭발음이 들렸다. 말을 타고 가면서 보니 적진에서 엄청난 크기의 화염이 하늘 높이 치솟는게 보였다.


아군 진영으로 돌아온 제라드를 향해 병사들이 환호했다. 샤를 공주와 카린도 달려나와 제라드를 반겼다.


“고생하셨어요.”

“제라드, 넌 최고야~~!!”

“아직 환호하기는 일러요. 이제 막 전투가 시작됐을 뿐입니다.”


***


다음날 아침부터 적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루테니아 제1군단장 세르조는 아침부터 참모들을 다그쳤다.


“어제 입은 피해가 얼마나 되는거지?”

“투석기 10대입니다.”

“남은 투석기는?”

“그게...전부 파괴됐습니다.”

“무능한 것들...적이 잠입하는 것 조차 눈치채지 못하다니···”


하지만 투석기가 모두 파괴됐다고 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척후병에 따르면 루안 왕국의 남은 병사는 급히 모집한 민병대를 포함해도 대략 500명 정도.


‘우리 병력은 1만명. 놈들보다 여전히 20배는 많은 상황. 이 전쟁은 절대 질 수가 없다.’


세르조는 보병 위주로 구성된 병력 5000명을 전방에 배치했다. 1만명을 전부 투입할 필요도 없었다. 5000명씩 2부대로 나눠 번갈아 가며 공격을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제1부대 전진 앞으로!!!!”



검과 방패, 창 등으로 무장한 제1부대가 진군을 시작했다. 5000명이 동시에 진군을 하니, 저 멀리서도 지축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라드를 비롯한 루안 왕국 사람들도 적들의 진군을 눈치채고 방어 준비에 돌입했다.


“적들이 옵니다!!!”


탑 위에서 감시하던 보초병들이 적의 등장을 알렸다.


“제라드, 이번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카린이 초조한듯 제라드에게 물었다.


“걱정마세요.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제라드는 병력 500명을 외성벽 위에 골고루 분산 배치했다. 어차피 전면전으로는 승산이 없었다. 최대한 성안에서 버티며 놈들의 진군을 저지해야만 했다.


투석기가 모두 사라진 이상 적들은 무조건 성벽을 오르려고 할터, 그들만 초반에 잘 막아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준비해뒀던 비장의 무기를 선보이면 놈들은 당황하겠지.’


수비 준비를 어느정도 마무리하자, 놈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세르조는 병사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전군 공격하라!!!!”


우아아아아아아!!!!


5000명의 병사가 내지르는 함성 소리가 전장을 꽉 채웠다. 그 함성만으로도 수도 안에 있던 루안 왕국 병사들은 온 몸이 얼어붙는 듯 했다.


일부 병사들은 바지에 오줌을 지리기도 했다. 사실 그럴만 하기도 했다. 루안 왕국에 남은 병사들 중 실전 경험을 갖고 있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대부분의 정예들은 본대를 따라 출정에 나갔기 때문이다.


카린은 그런 병사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봐도 승산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옆에 있는 제라드는 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적들은 거대한 사다리를 들고 성벽을 향해 돌진했다. 루안 왕국 병사들은 성벽위에서 적들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카린과 제라드는 성벽 위를 돌아다니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적들을 상대했다. 카린의 거대한 크레이모어가 적군 병사 한명을 반으로 갈랐다.


탕탕!


카린의 총탄에 이마를 뚫린 적군 2명이 그대로 고꾸라졌다.


“제라드, 그 무기는 언제 보여줄거야? 이대로는 끝이 없다고!”

“조금만요. 아직 적 병력 중 일부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적들은 계속되는 화살 공격에도 불구, 꾸역꾸역 성벽으로 몰려들었다.


“제라드!!! 이제는 무리야. 빨리 결단을!!!!”


500명이 넘던 병력도 단 30분동안의 전투 동안 300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때 제라드가 소리쳤다.


“지금이에요!!!!”


제라드의 외침에 옆에 있던 병사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붉은 연기를 내뿜는 신호탄이 하늘 높이 올라가자, 병사들은 비밀 무기 위에 덮여있던 거대한 천을 벗겨냈다.


그것은 거대한 다연발 석궁이었다.


제라드는 근처에 있던 다연발 석궁 위에 올라타고는 적들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석궁 양옆에 장착돼 있는 래버를 돌리자 순식간에 수백발의 화살이 적들을 향해 날아갔다.


“으아아아악!!!”

“살, 살려줘···.”

“후, 후퇴해라!!!”


제라드의 공격을 시작으로 다른 다연발 석궁들도 화살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제라드가 만든 이 비장의 무기는 단 1분만에 수백발의 화살을 쏠 수 있는 괴물같은 무기였다.


장전도 간단했다. 석궁 안에 설치된 보관함에 그저 화살을 쏟아 부으면 그만이었다.


슉슉슉슉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화살에 의해 적군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기 급급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세르조가 참모들에게 소리쳤다.


“뭐하는거야? 왜 갑자기 진영이 붕괴된 거야. 방패병들을 앞세워 다시 공격해!!!”


세르조 바로 옆에 있던 참모 하나가 말을 타고 전장으로 달려나갔다. 잠시후 흩어졌던 전열이 다시 재정비됐다.


적들은 방패병을 앞세워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도 적군의 방패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전투가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제라드는 병사들로 하여금 공격을 멈추도록 지시했다.


‘저 방패를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데···’


제라드는 고민했다. 그 순간 한가지 생각이 제라드의 머릿속을 스쳤다.


‘잠깐만 총알에 마력을 실을 수 있다면 화살도 가능한거 아닌가.’


제라드의 게임 속 직업은 마도공학자. 아직 정확한 능력은 베일에 쌓여있지만 총기와 같은 무기를 다룰때 어느정도 마력을 실는 것이 가능한듯 보였다.


집중하자. 제라드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는 타고 있는 다연발 석궁에 자신의 마력이 깃드는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다연발 석궁이 푸른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제라드는 방패병들을 향해 바로 화살을 발사했다.


슉슉슉슉


“으아아악!!!”

“뭐, 뭐야. 이건···”


제라드가 발사한 화살은 적들의 방패를 마치 순두부썰듯 손쉽게 관통했다. 관통된 화살은 뒤쪽에 서있던 병사 수십명을 꿰뚫고서야 겨우 멈췄다.


마력이 담긴 화살의 엄청난 위력에 제라드도 당황했다. 위력이 이정도일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방패병들이 사라지자, 전투는 일방적인 학살로 변했다. 하늘을 새까맣게 덮을 정도로 엄청난 화살비가 적들을 덮쳤다. 수도 안에 비축해놓은 화살은 수십만발. 적들을 몰살시키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결국 보다못한 세르조가 퇴각 명령을 내렸다. 살아남은 병력은 5000명 가운데 10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4000명의 병력이 순식간에 몰살당한 것이다. 한바탕 전투가 휩쓸고 간 전장은 지옥 그 자체였다.


카린과 제라드는 남아있는 적들을 처리하고자 일부 병력을 데리고 직접 성 밖으로 나왔다.


“살, 살려줘...제발···”


화살에 온 몸을 꿰뚫린 병사 한명이 그들에게로 기어왔다. 아군 병사 한명이 그에게 다가갔다.


탕!


하지만 아군이 그를 부축하기전 제라드의 총탄에 적군은 그대로 절명했다.


“쓸데없는 동정은 전투에서 사치다.”

“죄송합니다.”


제라드와 카린은 부상을 입고 살아남은 적들을 모두 사살했다. 적들에게 확실한 공포를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같은 시각.


척후병은 지금까지의 전투 상황을 세르조에게 보고했다.


“놈들의 신무기 때문에 아군이 사실상 전멸했습니다. 그리고 놈들은 부상병들마저 모조리 죽이고 있습니다. 악마같은 놈들입니다.”

“이럴수가···복귀한 병력은 몇명이지···?”

“800명이 채 안됩니다···”

“젠장!!”



***


내성으로 돌아온 제라드를 향해 병사들과 시민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제라드!! 제라드!!! 제라드!!!”


살면서 처음 받아오는 주변의 열렬한 지지에 제라드는 어안이 벙벙했다. 현실 세계에서도 천재로 명성을 날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샘과 질투가 대부분이었다.


제라드가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어찌할바를 몰라 하자 카린이 그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지금은 좀 즐기라고.”

“네, 네···”


성 안에서는 성대한 만찬회가 열렸다. 적들도 당분간은 부상병 치료 등을 이유로 공격해오기는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만찬회 내내 제라드의 표정은 어두웠다.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뭐지 이 찝찝한 기분은···’


“제라드 왜 이리 표정이 어두워. 아까 말했잖아. 좀 즐기라고.”

“그래요. 제라드님. 오늘은 좀 즐기세요.”


어느새 다가온 카린과 샤를 공주가 제라드에게 만찬회를 즐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라드는 만찬회를 마음놓고 즐길 수 없었다. 뭔가 계속 불길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것도 마도공학의 능력 중 하나인가.’


아직 마도공학에 대해 알지 못하는 너무나도 많았다. 100번동안 엔딩을 보는 사이 수많은 직업을 경험해봤지만 마도공학은 제라드도 처음이었다.


“카린, 저번에 반란을 일으킨 경비대들은 모두 잡아들인 거 맞죠?”

“그럼. 전부 색출해서 지하 감옥에 처넣었으니 걱정하지 마.”

“그런데 만약 그들말고 또 다른 첩자들이 내부에 있다면 어떡하죠?”


같은시각. 세르조는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는 루안 왕국의 상징인 사자 문양의 옷을 입고 있었다.


“말씀하신 대로 진행하겠습니다.”


***


“불이야!!!! 성벽에 불이 붙었다!!! 빨리 물 가져와!!!”


제라드는 갑작스런 소란에 급히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아직 새벽이었다.


‘무슨일이지.’


그때 카린이 제라드가 있는 곳으로 무장한채 달려왔다.


“빨리 준비해, 적들의 기습이다.”

“기습이라고요?”


밖으로 나가보니 성벽 여기저기서 불길이 일고 있었다.


“이런···”


불길의 위치는 성벽 곳곳에 설치된 다연발 석궁이었다. 제라드의 불길한 예상이 맞았던 것이다. 놈들의 첩자는 경비대가 끝이 아니었다. 수도 곳곳에 첩자를 숨겨뒀던 것이다.


기존에는 다연발 석궁의 정체를 숨기고 극소수에게만 공개했기에 무기를 지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석궁의 정체를 모두가 알아챈 이상 숨기는 것이 불가능했다.


불이 모두 꺼지고 병사가 피해 상황을 보고했다.


“성벽 위에 설치된 다연발 석궁 20기 가운데, 16기가 불에 타 소실됐습니다.”


남은 4기로는 적들을 막는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선발대 5000명을 격파했다고 하지만 적군에게는 아직 5000명이 넘는 후발대가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석궁을 다시 만들수도 없다. 석궁을 만들 재료가 이미 모두 바닥났기 때문이다.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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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마도공학자로 살아남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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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새로운 시작(1) 21.03.05 5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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