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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도공학자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mir777
작품등록일 :
2021.02.25 17:22
최근연재일 :
2021.03.08 07:3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738
추천수 :
17
글자수 :
40,246

작성
21.03.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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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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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화. 위기일발(4)

DUMMY

“하하하. 놈들의 표정은 어떻던가?”

“모두 절망감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

“잘했네. 이제 놈들은 독안의 든 쥐에 불과해.”


세르조는 적들의 다연발 석궁 대부분이 불에 타버렸다는 보고를 받고 기뻐하고 있었다. 비록 선발대 5000명 가운데 4000명 가량을 잃긴 했지만 이제 남은 후발대 5000명으로 놈들을 쓸어버리면 그만이었다.


“진정한 지옥을 보여주지.”


같은 시각 제라드는 회의실에서 카린, 샤를 공주와 머리를 맞대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석궁의 주요 재료인 거대 물소의 뿔은 바닥난지 오래고 이를 연결할 몬스터들의 힘줄도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한참을 회의실에서 모두가 침묵을 지키던 중 병사 하나가 급하게 회의실로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놈들이 휴전 협정하기를 원합니다. 여기 서신입니다.”


카린이 병사에게서 서신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부상병 치료 등을 목적으로 3일간 휴전을 요구한다. 그쪽도 간밤의 화재로 피해가 막심할테니 서로간에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서신 내용을 다 들은 제라드가 말했다.


“사실상 통보나 마찬가지네요.”


석궁 대부분을 잃은 루안 왕국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더 정확히는 당장 루안 왕국이 할 수 있는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3일간의 고민할 시간을 준 루테니아 왕국에게 고마움이라도 느껴야할 판이었다.


“젠장.”

“제라드님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일단은 휴전 협정에 응하시죠. 방법은 제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결국 루안 왕국과 루테니아 왕국은 다음날부터 3일간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제라드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운좋게 승리한 것에 너무 도취됐던 건 아닐까. 경비대장도 영입할 정도의 놈들인데 첩자가 더 숨어있을 거라고 왜 생각을 못했을까.


제라드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 모든 상황이 승리에 도취 돼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자신의 잘못처럼 느껴졌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늘었다. 말로 표현하긴 어려웠지만 뭔가가 바뀌고 있었다.


[상태창이 해금되었습니다. 상태창을 여시겠습니까?]


갑자기 허공에 글씨가 나타났다.


‘상태창? 설마.’


제라드는 머릿속으로 상태이 열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자 눈 앞에 상태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 제라드

레벨:7

직업: 마도공학자

힘:10

민첩:10

지력:99

체력:10

마력:10

특성스킬:마나주입

남은 스탯:7


현실에서 [잃어버린 왕국] 게임을 할때 숱하게 봤던 그 상태창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오기 전 지력에 모든 스탯을 몰빵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


‘아 맞아. 그때 지력에 모든 스탯을 몰빵했었지···’


제라드는 그동안 자신이 전투를 할때마다 급격하게 지쳤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체력에 스탯을 하나도 배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제라드는 남은 스탯 7개를 체력에 배분했다. 스탯 배분이 끝나자 어느정도 몸에 힘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상태창이 보이기 시작한거지.’


제라드는 그동안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되짚어봤다. 게임을 할때도 어느순간 상태창이 해금됐던 기억이 떠올랐다. 상태창 해금 조건은 게임 플레이 시간이었던 것이다.


‘스킬 마나주입이라...역시 내 예상대로네.’


현재 가지고 있는 스킬은 마나주입이 유일했다. 제라드의 예상대로 무기 등에 마나를 주입해 공격력을 증폭시키는 스킬이었다.


그동안 상태창을 보지 못해 레벨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어느덧 레벨은 7까지 올라 있었다. 아무래도 전투를 통해 레벨업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잠깐만...그렇다면. 결국 게임과 똑같이 흘러간다고 가정했을때 레벨업을 통해 스탯하고 스킬 획득이 가능하다는 건데.’


[잃어버린 왕국]은 레벨 1업당 스탯포인트 1을 주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레벨이 10 오를때마다 신규 스킬도 하나씩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레벨 3만 더 올리면 신규 스킬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3레벨을 더 올려서 신규 스킬을 얻으면 이번 전투를 뒤집을 수 있으려나.’


문제는 당장 내일부터 3일간 휴전에 돌입하는 만큼, 전투 경험치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제라드는 침대에서 일어나 카린에게로 곧장 달려갔다.


“카린!!!! 급한 일이에요. 일어나봐요.”

“뭔데? 쉴 때는 푹 쉬어줘야 된다고!”

“혹시 근처에 몬스터같은거 없어요?”

“몬스터?”


***


다음날 아침. 제라드는 병사 5명과 함께 근처 숲을 걷고 있었다. 그때 마틴이라고 불리는 병사 한명이 제라드에게로 다가왔다.


“제라드님. 이쪽으로 조금만 더 가시면 대나무숲이 나옵니다.”

“대나무숲이라...거기에 몬스터가 있다는 건가?”

“맞습니다. 대나무숲은 오우거들의 영역입니다.”

“오우거라···”


오우거. 신장 5미터에 달하는 인간형 몬스터였다. 오크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나 키가 2미터에 달하는 오크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진 괴물이었다. 특히 부족 등을 이뤄 집단 생활을 하는 오크와 달리 오우거들은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나무숲에 들어서자, 일순간 시끄럽던 주변이 고요해졌다. 새들의 지저귐조차 들리지 않았다. 대나무숲을 가르는 바람 소리만이 일행의 귓가를 간지럽힐 뿐이었다.


“모두 전투 대형으로.”


제라드가 명령을 내리자 마틴을 포함한 병사 5명이 원형으로 진을 꾸렸다. 잠시후 저 멀리서 거대한 무엇인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쿠어어어어억!!!


오우거였다. 거대한 오우거가 대나무를 넘어뜨리며 일행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모두 피해!!!”


제라드를 비롯한 일행은 오우거를 피해 대나무 숲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간의 달리기 속도로는 오우거를 따돌리기 쉽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쳐진 일행 한명이 오우거에게 뒷덜미를 잡혔다.


“아아아! 살려줘!!!”


오우거는 일행들이 보는 앞아서 사로잡은 병사 한명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우지끈!


병사의 뼈가 오우거의 이빨에 부서지는 소리가 일행의 귓가를 때렸다.


일부 병사들은 그 모습을 보며 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제라드는 오우거가 방심한 틈을 타 놈에게 총알을 발사했다.


탕탕!


하지만 제라드의 총알에 맞은 오우거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듯 보였다. 가슴과 머리에 각각 총알을 맞았지만 오우거는 얼마지나지 않아 상처를 모두 회복했다.


‘젠장. 회복력이 예상을 뛰어넘는데···’


제라드는 카린의 만류에도 불구, 무작정 오우거를 찾아온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카린의 말이 맞았어. 저 놈은 병사 몇명으로 잡을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야.’


그렇다고 이제와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놈의 속도는 인간의 속도를 훨씬 뛰어넘었다. 결국 놈을 잡아야만 이 곳을 벗어나는게 가능했다.


제라드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또 다른 병사가 오우거에게 붙잡혔다. 오우거는 양손을 이용해 붙잡힌 병사를 그대로 땅에 내다 꽂았다. 온 몸이 으스러진 병사는 그대로 절명했다.


“이런···”

“아아아악!!! 죽어라 괴물!!!”

“안돼. 돌아와!”


동료가 죽는 모습에 실성한 병사 하나가 오우거에게 그대로 돌진했다. 병사의 칼이 오우거의 등 뒤에 꽂혔다.


하지만 오우거는 별 일 아니라는 듯 검을 뽑아내고는 발 뒤굼치로 병사의 얼굴을 뭉개버렸다.


또 다른 병사가 이성을 잃은 채 병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오우거에게 도달하기도 전 놈의 발차기에 맞고 저 멀리 튕겨져 나갔다.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니 즉사한듯 보였다.


순식간에 병사 4명을 잃은 제라드는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때 마틴이 달려와 제라드를 부축했다.


“제라드님, 정신 차리세요. 일단은 여길 벗어나셔야 됩니다.”

“···”


죽은 병사들을 먹기 시작한 오우거는 배가 어느정도 불렀는지 도망치는 마틴과 제라드를 쫓지 않았다.


그들은 근처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제라드님. 저 놈을 우회해서 수도로 돌아가시죠. 이 곳 지리는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


충격을 받은 제라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짝!


마틴이 제라드의 뺨을 내리쳤다. 뺨을 맞은 제라드는 순간 정신이 바짝 드는듯 했다.


“죄송합니다. 제라드님. 정신차리셔야 합니다.”


마틴은 흐느끼며 제라드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미, 미안...이제 괜찮아졌어.”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원래 야행성인 오우거가 대나무숲에 살고 있는 것도 빽빽한 대나무들로 인해 평소에는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 치닫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카린도 구조대를 보냈을텐데. 구조대가 올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우거에게는 제라드의 총알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우거를 죽이기 위해서는 칼날로 한번에 놈의 머리를 베어내는 수 밖에 없었다.


“마틴. 방법이 하나 떠올랐어.”

“네. 말씀만 하세요.”


***


남은 인간들을 찾아헤멘 오우거는 저 멀리서 인간 2명을 발견하고는 그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오우거가 다가오자 인간 2명은 재빨리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오우거는 그 중 누구를 쫓을지 잠시 고민했다.


탕!


하지만 인간 중 1명이 자신에게 총을 쏘자, 그를 쫓기로 했다.


탕탕탕!


인간은 도망치면서 계속해서 오우거에게 총을 쐈다. 하지만 회복력이 빠른 오우거에게 있어 그정도 공격은 간지러울 뿐이었다.


결국 오우거는 인간을 한 손으로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그를 씹어먹을 차례였다.


입을 벌리자,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나머지 인간 하나가 자신을 향해 칼을 들이대며 달려오고 있었다.


오우거는 그를 무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자신에게 큰 해를 입히진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다시 눈 앞의 인간에 집중한 오우거는 그를 자신의 입으로 천천히 가져왔다.


스걱!


오우거의 시선이 점점 땅밑을 향했다. 그리고는 어느순간 땅에서 뒹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자신의 머리가 몸에서 분리돼 땅을 구른 것이었다.


잠시후 푸른 빛이 감도는 칼을 손에쥔 인간 하나가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전 자신의 뒤를 노렸던 인간이었다. 그의 칼이 다시한번 자신에게로 날아왔다.


그것이 오우거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제라드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휴. 나도 이게 통할줄은 몰랐네.”


오우거에게 총을 쏜 것은 제라드가 아닌 마틴이었다. 작전은 간단했다.


마틴이 미끼가 돼 오우거를 유인하고 뒤에서 제라드가 오우거를 기습하는 작전이었다.


물론 제라드에게도 확신은 없었다. 자신의 특성 스킬인 마나 주입을 통해 칼에 마력을 주입했지만 이 칼이 오우거의 머리를 단번에 날릴 수 있을 줄은 자신도 몰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다는 글씨가 제라드의 눈 앞에 나타났다. 상태창을 열어보니 레벨이 7에서 단숨에 10으로 올라있었다. 제라드는 새로 받은 3스탯을 다시 체력에 배분했다. 어느덧 체력은 20이 됐다. 체력에 스탯을 배분하자 전투 직후임에도 온 몸에 힘이 솟는 듯 했다.


이름: 제라드

레벨:10

직업: 마도공학자

힘:10

민첩:10

지력:99

체력:20

마력:10

특성스킬:마나주입


하지만 제라드가 목숨을 걸고 레벨업에 나선 것은 신규 스킬을 얻기 위함이었다. 잠시후 신규 스킬 알림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신규 스킬 속성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성탄? 이건 또 뭐지.’


제라드는 마틴에게 칼을 건네주고는 원래 자신의 무기였던 총을 돌려받았다. 총을 들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속성 항목이 총 옆에 뜨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총기류에만 적용되는 스킬인듯 했다.


속성의 종류는 크게 다섯가지였다. [화염], [냉기], [독], [번개], [암흑].


제라드는 그중 [화염] 속성을 선택한 뒤 근처 지면을 향해 총알을 발사했다.


총알이 땅이 꽂히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거 생각보다 쓸만한데.’


그때 마틴이 제라드에게 소리쳤다.


“오우거 3마리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피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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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위기일발(2) 21.02.26 107 4 13쪽
2 1화. 위기일발(1) 21.02.25 1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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