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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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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최근연재일 :
2016.05.02 20: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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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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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6,100

작성
16.04.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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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어들의 영역 - 5

DUMMY

실은 성철도 아예 복수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물론 성철이 도착하기도 전에 유니온은 도망치고 난 후였지만 그를 그곳으로 부른 것은 유니온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 이후의 일이 걱정되었을 뿐이었다.


만약 유니온에게 복수를 한다고 생각하자.

일단 아마 유니온 측에서 방어를 할 것이고, 그 인원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것부터가 문제이며, 결국에는 이들을 모두 뚫고 유니온을 해체했다고 생각하자.

처음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벌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니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유니온은 그 지역의 능력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기 위해서 있는 조직.

그런 조직을 서울 지부만이라도 없앤다면, 아마 그 타격은 엄청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능력자들은 대부분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 지부의 유니온을 없앤다고 해서 모든 유니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꼭 능력자들이 안 뭉치리라는 법은 없지만, 여전히 서울 쪽에는 큰 문제가 생긴다.

아마 다시 세우는 것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로 할 것이고, 이미 신용을 잃은 후일 것이다.


"에휴, 말렸어야 하려나. 유니온 측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한 걸 텐데."


유니온은 아마 그나마 남은 인원만이라도 살리자고 생각하며 후퇴를 한 것일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유니온은 해체되도 할 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거지 같은 선택을 아무런 이유 없이 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결론은, 없는 자가 고생한다는 거지."


결국 있는 놈이 모두 챙기고, 도망치기까지 한다.

아마 한국에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위기에 처하면 대기업 사장들이나 대통령 등, 돈 좀 있다하는 놈들은 모두 해외로 도망칠 것이다.

그리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모두 죽어나가는 것이다.


"신경 끄자···. 내가 계속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그나저나, 미르트 할아버지에게 인어 문제에 대해서 말해야겠네. 이거 원, 뭐가 어떻게 돼가는지···."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변하려고 하는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몬스터가 직접 의사를 전하고 영역을 선포한다.

그런데 그 놈은 또 그 종족의 왕족이란다.

몬스터에게 왕족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소리는 그만큼 그 왕족이 다른 평범한 일족에 비해서 훨씬 강하다는 뜻.


"복잡하다, 복잡해. 으휴···."


한숨을 내쉬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성철의 뒷모습은 뭔가 약간 불쌍해보였다.

워낙 주변에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이 생긴 탓이었다.


그렇게 밤이 되고, 성철은 잠이 들었다.

물론 집에 돌아갔을 때 엄청나게 더러워진 옷을 보고 부모님이 뭐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미 모두 까먹은 후였다.

아마 대충 뭔 짓을 하고 돌아다녔기에 옷이 이 꼴 이 모양이냐고 했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것은 성철에게 중요하지 않으니 편하게 잠에 들었다.


"아이린, 안녕?"


"응! 안녕!"


늘 하던대로 아이린에게 먼저 인사를 해준 성철은 미르트에게 몸을 돌렸다.

인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인사가 먼저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하다."


잠깐 이런저런 잡담을 나눈 성철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인어가 영역을 선포했단 말이죠···. 지금 이것도 원래 일어날 일이었나요?"


"나는 몰랐다네. 하지만 아마 일어날 일이었겠지. 그 예언하는 녀석은 그 소식을 듣고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이었지."


"그렇단 말이죠···. 어쨌든, 인어들이 몬스터로 구분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제가 아는 몬스터들은 무조건적으로 적을 공격하고 이성보다는 본능이 더 강한 놈들인데 말이죠."


"몬스터들도 꼭 본능이 이성보다 강한 것은 아니네. 그들도 같은 종족끼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지. 하지만 이런 녀석들 역시 몬스터들로 분류되네."


미르트의 얘기를 들은 성철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도대체 몬스터라는 기준은 뭐죠?"


"사람들의 인식이네."


"네? 인식이요?"


"그렇다네.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커다란 개를 봤다고 가정하지. 보통 사람들은 그냥 이 개가 커다란 개라고 생각할 것이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개가 괴물이다라고 단정지어진다면, 그 개는 그때부터 괴물로 취급을 받는 것이네. 예전에는 그냥 커다란 개였을지는 몰라도, 그때에는 괴물이 되는 것이지."


간단한 미르트의 설명에 성철은 대충 이해가 되었다.

결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쪽으로 그 대상이 결정지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상 역시 사람들을 괴물로 여길지도 모르는 것이다.

결국 각 종은 자기들이 정상이고 다른 종들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면, 몬스터들도 실제로는··· 음··· 이종족이라고 할 수도 있었겠네요?"


"뭐, 그런 셈이지. 실제로 오크를 이종족으로 표현하는 곳도 있다네. 인어 역시 마찬가지라네. 결국 그 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점 차이일 뿐. 대화를 하다 보면 결국에는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네."


"하지만 대화가 통해야 뭘 하든 말든 하죠···. 그 인어는 딱 봐도 왕족으로써의 자부심이 철철 넘치던데···. 대화가 안 통하겠죠?"


"그거야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면 알 수 있지 않겠나. 어차피 그 인어가 자신들의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된다 했으니 말이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현재까지는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된다.

비록 아직은 그 영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는 모르나, 아마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인어들처럼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는 종족들이 나타나게 된다면, 갈수록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은 좁아질 것이다.

아직은 바다라서 그렇게까지 큰 상관은 없지만, 나중에는 산, 평야, 지하 등 여러가지를 빼앗길 수 있다.


"···그나저나, 강을 빼앗기면 물은 어떻게 되는 거지?"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은 강이나 지하수 등에서 끌어온 물을 정화시켜 사용하는 물이다.

그런데, 그런 물을 만약 강에서 끌어오지 못하게 된다면?

지하수에서 끌어오는 것도 한계가 있다.

거기다가, 지하수는 물 전체 중 얼마 되지 않는 부분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그렇다면 나오는 결론은?


"···인어들하고 협상을 해야 하는 건가?"


그래도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한 성철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마 정부 쪽에서도 자신들이 살 수 있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협상을 할 것이다.


"인어들이 협박만 안 하면 참 좋을 텐데···. 모르겠다. 내 알바 아니니까. 안 되면··· 물의 정령이라도 소환해서 물을 만들어야지 뭐."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성철은 다시 느긋하게 쉬다 갔다.

이번엔 조금 풍경을 바꿔서 쉬었는데, 저번에는 들판과 강이 있고 노을이 지는 풍경이었다면 이번에는 숲 속이었다.

주변에서는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며 환한 햇살이 성철을 비춰주고 있었다.


"아··· 이렇게 편하게 살고 싶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렇게 편하게 살 수 없다.

숲 속에 들어가면 일단 벌레들이 주변에서 울어대지 않고 달려들 것이고, 햇살은 더럽게 밝아서 눈이 아플 것이다.

그 외에도 동물 똥 등의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꿈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지 않는 성철이기에 그런 점을 모른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을 유유히 보낸 성철은 꿈에서 깨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랄까, 할 일 하나 없는 백수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할 게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할 일이 없으니 너무 심심했다.


그렇다고 몬스터를 사냥하러 가고 싶은 것은 또 아니다.

계속 몬스터를 봐왔더니 몬스터만 보면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일단 뉴스나 한 번 볼까? 아마 인어들과 관련된 내용도 나올 테니까."


뉴스를 틀자, 성철이 예상한 내용이 보도되고 있었다.

주로 몬스터들의 새로운 움직임 등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 주제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인어와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라고 하네요. 이렇듯, 몇몇 몬스터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점차 잡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저희들에게 좋은 소식일지, 나쁜 소식일지는 모르나, 현재는 점차 침입이 줄어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완전히 정착을 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전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뒤에 어쩌구 저쩌구하는 내용이 나왔지만, 성철이 집중한 내용은 인어들이 말한 자신들의 영역이었다.

인어들의 사신이 전달한 내용에 따르면, 바다는 육지로부터 약 50km가 떨어진 위치부터, 그리고 강은 우리나라의 경우 한강, 낙동강, 압록강 등의 강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허이고, 인어들 도대체 수가 어떻게 되기에 저렇게 영역이 큰 거야? 그냥 봐도 남아돌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강마저 차지하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지만 자기들이 그러겠다고 하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

무력으로는 당해낼 수가 없으니까.

쉽게 말해서 인어들이 현재 갑이라는 소리다.

인간은 을이고.


"다른 내용은 없나?"


채널을 돌리면서 성철은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전달하거나 완전히 관련이 없어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그렇게 채널을 돌리던 성철은 노트북을 키고 웹서핑을 시작했다.

뭔가 쓸만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 이런저런 내용들을 찾다,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잠깐. 이건 뭐지? 왜 내 얼굴이 나온 거야?"


글의 제목을 살펴보니 이러했다.


[빙검(氷劍) 들고 설치는 고딩. 한 번 보시길.]


글의 제목을 보고 대충 감이 오기는 했지만 일단 혹시 모르니 내용을 봤다.

동영상이었는데, 전철역 주변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촬영한 것 같았다.


"젠장··· 어느 놈이야. 왜 남을 멋대로 찍냐고! 이건 엄연히 초상권 침해란 말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전투 장면을 보게 되는 성철이었다.

워낙 잘 싸우고, 약간 냉기가 흐르는 빙검의 시각적인 효과도 좋았기에 뭔가 굉장했다.

성철이 놀란 부분은 핸드폰의 화질이 뭐 이렇게 좋냐는 것이었다.

역시 요즘은 핸드폰 하나면 왠만한 건 다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흠···. 그나저나 이러면 왠지 나가기가···."


밖에 외출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마 이 동영상은 꽤나 퍼졌을 것이다.

드물게 촬영된 능력자의 전투 장면이니 말이다.

대부분 촬영된 전투 장면들은 유니온이나 윗쪽에서 처리하니 퍼지지 않지만, 이 동영상은 어째서인지 잘만 돌아다니고 있다.


"아오, 이 놈의 유니온은 도움이 되는 게 없어. 있는 것들이 더 문제야!"


돈이 충분하지 않은 자신을 책망하며 우울하게, 한편으로는 잘 싸우는 자신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을 갖고 인터넷을 종료···하기 전에 다른 소식들도 확인해 봤다.

원래의 목적은 이것이 아니라 정보를 얻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작가의말

다음주가 드디어 중간고사...!

쨌든, 잘 보고 가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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