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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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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최근연재일 :
2016.05.02 20: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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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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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글자수 :
266,100

작성
16.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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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정령 소환술 - 2

DUMMY

"영차. 산은 역시 적응이 안 돼···. 뭐,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비행 몬스터를 잡으러 온 성철은 산의 정상으로 다시 향하고 있었다.

저번에 20마리를 몰아서 잡았던 때를 떠올리고 다시 많은 수가 몰려있는 곳을 찾기 위함이었다.

물론 정상에 올라간다고 해서 꼭 몰려있는 곳을 찾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경우보다는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인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 드는 체력과 꽤나 먼 거리.

성철은 능력자이기는 해도 자신의 육체를 사용하는 능력은 없기에 신체는 허약하기 짝이 없었다.


"아이고, 힘들어. 등산화라도 필요한 거 아니야? 헉. 헉. 헉."


숨을 헐떡이면서도 등산용품을 장만해야 할지 고민하던 성철은 마침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본 성철은 아마도 비행 몬스터들이 있을 곳을 여러 군데 머릿속에 저장했다.

물론 그대로 남아있을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기억하고자 했다.

한 군데에서 나머지 50여마리를 다 잡을리는 없으니 말이다.


"읏차, 일단 저쪽부터 갈까?"


성철이 먼저 향한 곳은 현재 있는 곳의 서쪽이었다.

그곳에서 락버드 한 마리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기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락버드가 약 8마리 정도 있었다.

1마리가 날아갔었으니까 아마도 원래는 9마리였을 것이다.


"8마리야 괜찮겠지. 잭 소환!"


-또? 뭐, 나야 마나도 받고 좋긴 한데···. 알았어. [빛의 환상]!


이미 여러 번 한 일이기에 대충 상황을 보고 알아차린 잭은 바로 환상을 날렸다.

이번에도 노란색 구들은 락버드들의 눈으로 들어가더니 자기들끼리 괴성을 질러대며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역시 환상은 참 좋은 내부 분열 조장 기술이다.


-그나저나 [빛의 따스함]은 언제 써볼꺼야?


"아마 쓰게 될 일은 없을 걸? 플라위 능력이 훨씬 나아서 말이지."


-···쩝. 알았어.


"야야, 너무 낙담하지는 말라고. 이미 [빛의 환상]만 해도 충분히 좋으니까."


우울해하는 잭을 보며 성철은 기운을 차리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실을 말한 것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좀 더 열심히 [빛의 환상]을 쓰라는 말을 돌려 말한 것이기도 했다.

잭은 듣고 좋아라 했지만.


"거의 다 된 것 같으니까···. ······파이어 랜스!"


대충 타이밍을 보고 캐스팅을 시작한 성철은 잠시 후에 파이어 랜스를 생성해냈다.

하지만 한 개로는 안 될 수도 있어 약 3개를 만들어낸 후, 쏘아보냈다.

물 흐르듯이 시간은 지났고··· 락버드들은 죽어나갔다.

자기들끼리 싸우다 자멸하기 직전에 막타를 한 대씩 맞고 황천길로 가는··· 그런 양식(?!)으로 말이다.

혹시 락버드가 죽고난 후의 하소연을 듣는다면 이런 내용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젠장! 저 XX놈의 인간 XX! 저 XXX 때문에 우리 가족이 XXX 황천길로 갔잖아! 저 XX를 할 놈의 XXX! 저 XXX 다시 만나면 그땐 꼭 모가지 따버리고 시체는 마굿간에다 던져 버릴꺼다! 아니, 모가지만 두고 몸은 가루가 될 때까지 XXX 밟아댈거다! 내가 못 딴다고 해도 우리 왕께서 저 XXX 모가지를 따버릴 거다!'


뭐, 욕이 많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자동 필터링을 했으니 그냥 넘어가주길 바란다.

그냥 가정을 했을 때의 이야기지, 정말로 그렇다는 소리는 아니니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상관은 없다.


어쨌든, 약 20마리를 잡은 성철은 돌멩이 하나라는 소득을 얻었다.

20마리를 잡았는데 하나 밖에 안 나왔다는 점은 참 슬프지만 이것마저 안 나왔더라면 참 슬펐을 듯 하다.


"으휴. 100개는 언제 다 모으게 될련지. 강화하면 소환부터 강화해야지. 서러워서 못 살겠네. 언젠가 한 1000마리는 몰아서 환상 걸고 지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게 해야 하는 건데···. 그런 날은 언제 올 건지···."


물론 1000마리를 잡아도 운이 더럽게 없는 사람이라면 한 개도 안 나오겠지만 성철은 그런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야 물론 그런 생각을 한다면 서러워지니 말이다.

사람은 희망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법이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임무 완료까지 남은 비행 몬스터 수는 아직 29마리.

아마도 19마리를 잡았나 보다.

전에 확인했을 때 52마리를 잡았다고 했으니 19마리를 잡은 것이 맞다.

처음에 8마리를 한꺼번에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 밖에 잡지 못한 이유는 그 놈의 곰탱이 때문이다.

아직 곰탱이를 제대로 상대할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그 놈의 곰탱이가 계속 와서 훼방을 놓았다.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곰탱이의 락버드 시식.

곰탱이가 매우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며 성철은 피눈물을 흘렸다.


'내가 다 잡은 건데···. 저 망할 놈의 곰탱이가···. 싸울 방법만 찾으면 넌 그냥 그날로 죽었어!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서럽다, 서러워. 힘이 없는 내가 참아야지, 흑···.'


물론 입 밖으로 낸 소리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혼자서 궁상맞게 하던 소리다.

어떻게 보면 참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용기를 내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상대의 패턴을 파악해서 싸울 준비가 되면 그때서야 덤벼들어서 승리를 얻곤 했으니 말이다.

좋게 말하면 꿈을 잘 활용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다시는 없을 비겁한 놈이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성철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현재 집의 상황은 더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밝게 지내고 있다.

아마 다들 걱정을 속으로는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밖으로는 서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야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다.


코끝이 시큰해진 성철은 살짝 눈물을 머금고···는 절대 아니고 그냥 잠이 들었다.

성철이 그런 감수성이 넘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로 눈물을 살짝 흘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네버, 절대로.


어쨌든, 성철은 다시 꿈의 공간으로 들어갔고··· 아이린에게 인사하는 절차를 마친 후에 늘 그래왔듯이 미르트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마나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에도 소환 계열이더군요···. 제가 그렇게 싫다고 했건만. 또다시 소환 계열이라니. 이게 뭡니까!"


"왜 그러는가. 소환이라는 한 분야만 파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않겠나?"


일단 그 전에 능력 문제부터 이야기했다.

불만을 토로하는 성철과 약간 놀리듯이 이야기하는 미르트.


"그걸 말이라고 해요? 소환 계열이 얼마나 마나를 많이 잡아먹는데!"


"나중에 가면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요!"


"자네는 뒤로 빠져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면 되니 안전하네."


"저 지금 계속 죽을 위기에 처하고 있거든요?"


"그건 자네가 너무 경거망동하게 행동해서 그렇네. 조금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저도 생각은 하고 삽니다만?"


"생각이 너무 얕은 탓이라네."


"······."


일일히 자신의 불만에 지적을 하면서 장점을 계속 말하고 있는 미르트의 모습에 성철은 말을 잃었다.

어떤 말을 하든 결국에는 없는 답이라도 만들어내서 답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성철은 그 문제는 포기하기로 하고, 정령 소환에서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근데 말이죠, 제가 정령이랑 계약하려고 하는데···."


"하는데?"


"마나를 써야 하더라고요?"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능력을 쓰려면 반드시 마나를 필요로 하지. 그건 세상의 이치네, 이치."


일단 틀린 말은 아니기에 성철은 더 자세하게 말하기로 했다.


"아니, 제가 직접 마나를 뽑아내야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런 걸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아, 그렇군. 생각해 보니까 그것도 그렇군. 자네는 마나를 임의대로 다룰 수 없었지?"


"그렇죠. 그냥 능력을 쓰면 알아서 마나가 빠져나가고 제가 생각만 하면 멈추고 했으니까요."


"흠.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마나를 정령에게 흘려보내는지 알려달라, 이건가?"


"네. 그렇죠."


"으음···."


미르트는 성철의 부탁에 약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성철에게 마나를 조금 더 세밀하게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도 되는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건 안 되겠군. 그런 건 직접 알아내야 하는 법이네. 그래도 조금만 힌트를 주자면 마나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라네. 그리고, 마나를 너무 한 번에 느끼려고 하지도 말게나.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라네."


"······."


뭔가 힌트를 알려준 것 같기는 한데 성철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어서 일단 뇌 구석에 쳐박아 두었다.

아마도 언젠가는 저 힌트가 쓸모가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쩝. 알았어요. 마나를 느낀다라···. 마나가 어떤 건지 알아야 느끼든 말든 하지··· 그냥 무데뽀로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막무가내로 마나를 느끼겠다고 하는 것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물론 미르트의 힌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그 힌트에 대한 감이 올 때까지는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결국 성철이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다.


"일단 어떤 자세로 해야 마나를 느끼기에 제일 좋을까···? 역시 편한 자세가 제일 좋겠지?"


여러가지 자세를 취해 본 성철은 누워서 하는 방식을 택했다.

뭔가 앉아 있으면 불편하고, 근질근질하다.

그렇다고 엎드려서 하면 배가 눌려서 별로다.

옆으로 누워 봤더니 옆구리와 어깨가 아프다.


결국 그래도 가장 편한 자세를 찾다 보니 눕는 자세를 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눕는 자세라고 해서 완전히 편한 것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았다.


"그다음은 뭘 해야 하지?"


누워서 끝이 없어 보이는 흰색의 공간을 보던 성철은 일단 무작정 눈을 감고 주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단 집중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 혹시 궁금할까봐 알려주는 것이지만 현재 이 흰색 공간은 마나로 가득 차 있다.

공간의 현재 상태를 그렇게 맞춰 놓았기 때문이다.

현실이 아닌데 어떻게 여기서 마나를 느낀다는 거지···?라는 혹시 모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 없는 답변이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무작정 무언가를 느끼려고 시도한 성철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30분 후.

무언가 깊은 빡침이 마음에 자리잡는 것을 느끼게 되었따.


다시 30분 후.

등이 엄청나게 근질근질거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10분 후.

바닥을 손톱으로 긁기 시작했다.


5분 후.

인상이 더러워졌다.


몇 초 후.


"으악! 짜증나서 못 해 먹겠다!"


성철로써는 도저히 가만히 있는 것을 참지 못했다.

몸이 너무 근질근질거리고, 뇌에서도 좀 움직이라고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이 놈의 마나를 도대체 어떻게 느끼라는 거야! 지금 나랑 장난하나! 으아아아악!"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성철을 지켜보고 있던 두 명이 있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미르트와 아이린이었다.


"할아버지, 오빠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왜 저래요?"


"마나를 느끼려고 저러는 거란다."


"그래요? 마나는 그냥 태어나자마자 느껴지는 거 아니였어요? 오빠는 왜 저래요?"


"우리만 그런 거고, 다른 사람들은 원래 대부분 다 저렇단다. 알았지? 우리가 특별한 경우란다."


"웅, 그렇구나. 오빠 불쌍해라···. 난 태어나자마자 느꼈는데···."


"우리는 그냥 지켜보자꾸나. 그나저나 몇 일이나 걸릴지···."


미르트와 아이린의 대화는 성철을 더더욱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다.

일단 아이린의 말은 성철을 억울하게 만들었고, 미르트의 마지막 말은 그를 깊은 절망으로 밀어넣었다.

'몇 일이나 걸릴지···'라니.

그것은 마치 자신이 몇 일동안 이 생고생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닌가!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불쌍한 우리의 주인공···.


작가의말

안타까운 주인공.

그나저나, 전체 글자수가 12만자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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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3 +3 16.04.11 257 4 13쪽
30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2 +3 16.04.10 301 4 10쪽
29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1 +3 16.04.09 31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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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정령 소환술 - 4 +3 16.04.07 251 3 12쪽
26 정령 소환술 - 3 +3 16.04.06 345 3 12쪽
» 정령 소환술 - 2 +3 16.04.05 343 5 12쪽
24 정령 소환술 - 1 +3 16.04.04 318 4 12쪽
23 비행 몬스터 - 6 +3 16.04.03 34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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