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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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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최근연재일 :
2016.05.02 20: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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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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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글자수 :
266,100

작성
16.04.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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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어들의 영역 - 1

DUMMY

운명이라는 말은 어디에서나 자주 쓰이곤 한다.

옛날 설화, 신화부터 시작해서 각종 문학 작품이나 일상생활에서까지.

다양한 장소와 때에서 운명이라는 말이 쓰인다.


하지만, 갑자기 운명 타령이라니.

그것은 성철에게 당황스러움을 심겨주었다.


"운명이라니?"


"에… 우리 쪽에서 미래를 예언하는 걸 담당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했었어. 오빠는 처음 능력으로 반드시 소환술을 택할 거라고."


"엥? 예언가도 있어?"


"응. 하지만 전부 알려주지는 못해. 잘못하면 미래가 바뀔 수가 있거든. 대신 제한된 몇 가지와 별로 영향이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알려줄 수 있어. 아까전에 말한 것도 그 중 하나고."


"그래…? 알았어."


아마 그 사람은 어느 정도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뀔 수 있는 미래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결국 미래는 직접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내 마나가 부족하니 소환술 말고 다른 종류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건데…. 미르트 할아버지, 검이랑 관련된 능력은 못 줘요?"


"랜덤이라네. 쓸모가 있는 능력이 주어질 수도 있고 쓰잘데기 없는 능력이 주어질 수도 있네. 그건 모두 운에 걸려있는 것이라네."


"…네."


왜 대답이 항상 저런지 모르겠지만 가끔씩 짜증이 나곤 한다.

뭔가 애매모호하게 대답하기 때문에 약간씩 스트레스가 쌓인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이번에 박쥐 몬스터 모두 물리쳤으니까 점수나 주세요."


"이미 줬다네."


"네? 언제요?"


"잠을 잤을 때 부터."


"……."


이제서야 점수를 떠올린 성철은 미르트에게 말해봤지만 오히려 역관광(…?)을 당하고 어이없음을 맛보았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동적으로 점수가 주어진 것이 마치 자동이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 그리고 그 지역에서 박쥐를 완전히 몰살시켰던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게나."


"네? 왜요?"


"우리가 모두 죽여도 된다는 놈 외에는 되도록이면 모두 죽이지 말게. 아무래도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으니…."


아무래도 성철이 그냥 죽이면 그 지역에서 몬스터가 사라지게 되므로 인간들의 땅이 된다.

물론 다른 몬스터들이 그 지역을 차지하기 전에 사람들이 먼저 차지한다는 전제 하에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성철이 함부로 몬스터들을 그 지역에서 박멸시켜버린다면 균형이 깨지게 된다.

균형이란 마치 깨지기 직전의 얼음판과도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힘만 가해지더라도 깨지게 된다.

그런 균형을 다시 맞추기란 깨진 얼음판을 다시 원래의 얼음판으로 맞추라는 것만큼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죽여도 된다는 놈만 죽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네. 어차피 그곳은 그다지 큰 문제가 없었으니까. 거기다가 원래 그곳의 박쥐들의 왕을 죽이라는 임무도 있었는데, 그것을 받지 않고 그냥 죽였더군."


"네? 그런 것도 있었어요?"


-끄덕


"그럴수가…."


"약간 불쌍해서 1/3은 주기로 했네. 너무 상심하지는 말게나."


그의 말에 바로 울 것 같던 표정을 풀은 성철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차 있었다.

물론 1/3 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나, 아예 못 받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어쨌든, 어쩌다보니 추가로 보상을 얻은 성철은 잠시 행복이라는 감정을 만끽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게 소환술은 진화시켜도 랜덤 소환 주문의 쿨타임이 하나도 안 줄어들 수 있죠?"


"원래 그런 건 안 줄어들어야 하는 법이네."


"왜요?"


"밸런스를 생각하게."


"……."


능력들의 밸런스를 들먹이는 미르트를 보며 성철은 할 말이 없어졌다.

물론 쿨타임은 무차별적인 계약을 막기에는 딱 좋긴 하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성철에게는 그런 쿨타임이 매우 짜증나게 여겨질 뿐이었다.


"쩝. 뭘 물어봐도 억지 같지만 억지 같지 않은 이유를 대실 거죠?"


"아니네. 사실을 말할 뿐이지."


"…네. 그리고, 오늘 파이어 랜스를 쓸 때 마나를 완전히 불의 마나만 넣으니까 조금 더 세지던데요?"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파이어 랜스라는 마법 자체가 불의 속성을 가진 마법인데 불의 마나만을 불어넣어 만들었으니 불의 기운이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


미르트의 말 그대로다.

파이어 랜스는 불 속성의 마법으로, 불의 기운이 들어간 창이다.

그런 불의 창에 불의 기운을 더 불어넣은 꼴이니 더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냉각도 얼음의 마나를 넣으면 훨씬 잘 얼겠네요?"


"그렇지. 모든 마법과 능력은 마나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해당 속성의 마나를 넣을수록 그 위력은 증가한다네. 냉각도 그렇게 생각하면 얼음의 마나를 넣으면 그 위력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


"음… 그렇단 말이죠…. 그나저나, 다음 능력은 뭐가 올 예정인가요?"


"한 번 예상해 보게나."


"……."


또다시 이어지는 알아서 생각하라는 말에 성철은 얼굴을 굳히며 정색을 했다.

그런 대답 좀 하지 말라는 무언의 시위인 것이다.


"하하, 농담이네. 겨우 그런 것 가지고 그렇게 정색하면 쓰겠나. 하지만 그렇다고 능력이 무엇이 주어질지 알려주겠다는 건 아니네. 그런 건 그때 뜯어봐야 더 기대가 되고 행복하지 않겠나?"


"…틀린 말씀도 아니니 그냥 넘어갈게요."


그 날, 성철은 매일 같이 하던 연습을 하지 않고 꿈에서 쉬고 돌아갔다.

꿈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서 자신이 누워있는 곳을 들판으로, 그리고 천장 쪽은 하늘로 바꾸고, 앞쪽에는 강이 있는 풍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인공이라고 해야 할지 자연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곳에서 힐링을 하며 성철은 행복함을 느꼈다.

아마 이럴 때 이렇게 쉬지 않는다면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아아, 편하다. 이런 곳에서 잠을 자보는 게 소원인데…. 그럴 일은 없겠지?"


알고 있는 곳도 없을 뿐더러, 이제 와서는 힘들 것이다.

괜히 나갔다가 몬스터에게 죽지만 않으면 더 다행이고 말이다.

그렇다고 꿈에서 다시 잔다니, 뭔가 이상한 느낌일 것 같기에 그런 생각은 버렸다.


"오빠!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벌써? 아, 더 쉬고 싶은데…."


"시.끄.럿!"


"아아악, 악! 볼 잡아땡기지 마!"


"바이바이!"


억지로 성철의 볼을 잡아땡긴 아이린에 의해 성철은 꿈에서 깨고 말았다.

상당히 과격한 수단을 쓴 아이린은 성철이 돌아가 아무도 없는 자리를 보며 싱긋 웃었다.


"참 게으르다니까. 히힛!"


그런 말을 남기며 아이린 역시 미르트와 함께 사라졌다.


"으으… 왠지 여기서까지 아픈 것 같은 느낌이…."


성철은 자신의 볼을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워낙 아이린이 꿈에서 세게 잡아당겼기에 여기서까지 볼이 꼬집어진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있는 힘껏 잡아당기지 않았나 싶다.


"에휴. 내 팔자가 그러려니 해야지. 그나저나, 좀 여유롭게 쉬어볼까?"


그동안 한 일도 많았는데 약간의 여유기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성철은 계약만 하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잠시 쉬는 것은 에너지를 다시 충전시켜 나중에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말 나온 김에 후딱 계약하고 쉬어야지."


성철은 혼잣말이 끝남과 동시에 미리 구해두었던 침으로 집게 손가락을 찔러 피를 냈다.


"앗, 따가. 으… 손가락은 왜 이렇게 따가운 거야?"


중학교 시절에 과학 시간에 설명만 잘 들었다면 이런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었겠지만 그런 기억은 하나도 없는 성철이 이유를 알리가 없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소환수가 소환되냐는 것이다.


"6급? 5급? 좀 좋은 소환수가 나오면 좋겠는데…. 아니면 전투에 도움이 되기라도 한다면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성철은 랜덤 소환 주문을 외웠다.


"소환술사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소환수시여…. 당신은 저를 위해 싸워주시고. 저는 당신에게 마나를 약속하는 계약을 행하고자 합니다. 당신을 소환하고자 하는 소환술사, 박성철의 부름에 응해 이 세상에 나타나 주십시오! 서몬 랜덤 크리쳐!"


솔직히 왜 존댓말을 쓰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라고 나오니 할 뿐이다.

어쩌면 소환수를 존중한다는 뜻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랜덤 소환 주문에 따라 성철 앞에는 새로운 소환수가 소환되었다.


"음…? 조…개?"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성철의 앞에는 거대한 조개가 있었다.

색은 흰색에 회색의 줄무늬, 그리고 중앙에는 진주가 하나 덩그라니 놓여 있는 조개로, 몹시 거대했다.


"뭐…지? 조개가 소환수인 건가?"


-그렇답니다. 비록 그냥 보기에는 거대 조개일지도 모르나, 실제로는 소환수이죠.


"…역시 소환수 같지 않은 소환수도 있군…. 참 특이한 것들만 골라서 나온단 말이지…."


어째서 특이하게 생긴 소환수가 연속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성철은 조개에게(?) 어떤 소환수인지 물어보았다.

여기서 어떤 소환수냐고 묻는 것은 어떤 성향이며, 어떤 식으로 적과 싸울 수 있냐는 것을 말한다.


-저는 방어형이죠. 비록 이 조개가 약해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매우 단단하답니다. 그리고 위급할 때는 상대를 아예 물어버려 싸우기 힘든 상태로도 만들 수 있죠.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방어형에 맞는 기술들이라고 알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저는 4급이랍니다?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성철은 계약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어형은 계약하고 싶어도 잘 하기가 힘든 성향의 소환수이며, 심지어 4급이기까지 하다고 한다.

물론 4급으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소환수인지는 모르나 일단 계약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면 계약하도록 해요. 하실거죠?"


조개가 계약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는 듯한 말이지만 조개는 개의치 않고 승낙했다.


-저, 쉘피린은 당신이 불렀을 때 도움을 드리는 것을 약속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무엇을 약속할 수 있나요?


"지속적인 마나 등급을 드릴게요."


-계약은 완료되었답니다. 앞으로 제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바로 부르세요.


"네."


쉘피린은 잠시 후 성철에게 더 이상 용건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아무런 이펙트 없이 사라지는 쉘피린.

성철은 갑자기 눈 한 번 깜박하면 사라지는 소환수들을 보며 '왜 아무런 이펙트가 없는 걸까. 솔직히 공간이라도 찢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성철의 생각을 들어줄 일은 없다고 본다.

소환수들이 귀찮게 그런 짓을 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작가의말

지금은 제목에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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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포이즌 모스키토 킹 - 3 16.04.27 2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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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포이즌 모스키토 킹 - 1 16.04.25 291 0 12쪽
44 인생은 줄타기 - 2 +2 16.04.24 257 1 12쪽
43 인생은 줄타기 - 1 +2 16.04.23 27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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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포이즌 모스키토 - 4 +3 16.04.21 32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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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포이즌 모스키토 - 2 +3 16.04.19 244 2 12쪽
38 포이즌 모스키토 - 1 +3 16.04.18 276 3 11쪽
37 인어들의 영역 - 5 +3 16.04.17 307 2 11쪽
36 인어들의 영역 - 4 +3 16.04.16 355 2 12쪽
35 인어들의 영역 - 3 +3 16.04.15 240 2 12쪽
34 인어들의 영역 - 2 +3 16.04.14 252 4 12쪽
» 인어들의 영역 - 1 +3 16.04.13 282 5 11쪽
32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4 +3 16.04.12 326 3 13쪽
31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3 +3 16.04.11 257 4 13쪽
30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2 +3 16.04.10 301 4 10쪽
29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1 +3 16.04.09 310 4 12쪽
28 정령 소환술 - 5 +3 16.04.08 298 3 12쪽
27 정령 소환술 - 4 +3 16.04.07 251 3 12쪽
26 정령 소환술 - 3 +3 16.04.06 345 3 12쪽
25 정령 소환술 - 2 +3 16.04.05 342 5 12쪽
24 정령 소환술 - 1 +3 16.04.04 31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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