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33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2.16 21:34
조회
148
추천
1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294.우연 혹은 운명-

DUMMY

최상급마족인 바칸을 처리한 은성은 페르디아노스가 살던 레어로 돌아왔다.

거기엔 언제 돌아왔는지 엘비슨과 로즈엘이 레어를 고치고 있었다.

조금전 바칸과 은성의 격돌로 인해 레어 일부분이 손상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레어의 주인인 페르디아노스는 한가로이 뒷짐을 진 채 엘비슨과 로즈엘을 향해 일을 시키기만 할 뿐이었다.


“빨리빨리 고쳐라. 주군께서 곧 싸움을 끝내고 이곳으로 도착하실테니 그전에 수리를 마무리 해야한다.”


페르디아노스는 은성과 바칸의 싸움은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

은성이 이길거라고 100% 확신했기 떄문이었다.

한편 한쪽 벽면에서 무릎을 꿇은채로 두손으로 큼지막한 바위를 번쩍 들고있는 누군가가 페르디아노스를 애타게 불렀다.


“페르디아노스님. 차라리 저도 복구작업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듯 싶습니다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블루드래곤 비니시우스였다.

페르디아노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비니시우스를 노려보았다.


“어쭈? 손 똑바로 안들어?!”


페르디아노스의 말 한마디에 점점 아래쪽을 향해 내려가던 비니시우스의 양 손이 다시금 하늘높이 번쩍 솟구쳤다.

하지만 페르디아노스를 향한 비니시우스의 입술은 계속해서 재잘거리고 있었다.


“페르디아노스님.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엘프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손을 들고 있자니 너무나 수치스럽습니다.”


비니시우스는 엘비슨과 로즈엘이 보는 앞에서 드래곤으로서의 체면을 다 구기는 것만 같았다.


“네 녀석이 내 레어에 찾아오지 않았다면 내 레어도 이렇듯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상급마족인 바칸을 제압하기 위해선 드래곤로드이신 페르디아노스님을 찾으러 이곳으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어 안에 내가 없었다는걸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을 텐데..?”


페르디아노스의 물음에 비니시우스가 변명했다.


“저는 페르디아노스님께서 수면기에 접어드신줄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레어안에 페르디아노스님이 계신지 안계신지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드래곤들은 천년에 한번꼴로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곤 한다.

최소 1년 최대 100여년의 세월을 오로지 잠만 자는데 이를 일컬어 ‘드래곤들의 수면기’라고 불리운다.

이럴 경우엔 아무리 능력이 좋은 자라고 할지라도 레어안에서 자고 있는 드래곤의 기운을 감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수면기에 접어든 드래곤들은 외부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 최대한 자신의 기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미 700여년전에 수면기에서 벗어났다. 앞으로 적어도 300여년은 더 있어야 수면기에 접어든다는 말이다,”


“제가 페르디아노스님의 수면기가 언제인지까지는 알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바칸이 추적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것까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요.”


“어쨌든 허락도 없이 내 레어에 무단으로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


“그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요.”


그들은 서로 티격태격거리느라 은성이 자신들의 곁으로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아노스. 이제 그만하고 돌아갈까?”


페르디아노스가 흠칫 놀라며 은성을 쳐다보았다.


“주군?! 언제 돌아오신 겁니까? 제발 인기척이라도 해 주십시오. 매번 불쑥불쑥 나타나시니 제가 깜짝 놀라지 않습니까?”


“뭘 그리 놀라고 그래? 방금 도착했어. 그보다 저 녀석은 왜 저러고 있는거야?”


은성이 큼지막한 바위를 낑낑거리며 들고 서 있는 비니시우스를 가리키며 물었다.

페르디아노스가 침음성을 삼키며 비니시우스를 향해 말했다.


“크흠.. 이제 그만 손을 내려도 된다.”


비니시우스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그럼 저를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아니.. 너는 저택으로 돌아가서 다시 벌 받을 준비를 하거라.”


페르디아노스는 아직 비니시우스의 대한 화가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은성이 저택으로 돌아가자고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던 페르디아노스는 잠시 비니시우스를 혼내는 것을 보류했던 것 뿐이었다.


“페르디아노스님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전 단지 바칸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페르디아노스님께 빨리 알리기 위해서 그런 것 뿐이지 않습니까?”


다행히 은성이 비니시우스의 편을 들어 주었다.


“그래 아노스. 이 녀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척 급박했던 상황이었을 거야. 그러니 그만 저 녀석을 용서해 주는게 어떨까?”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페르디아노스가 비니시우스를 향해 가볍게 말했다.


“크흠.. 앞으론 조심하거라. 이번엔 특별히 주군을 봐서 네 녀석을 용서해 주마.”


비니시우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의 행동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감사합니다. 페르디아노스님.”


비니시우스가 양손으로 힘겹게 들고 있었던 큼지막한 바위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부터 너도 날 아노스라고 부르거라. 그리고 주군께 한번만 더 애송이니 뭐니 했다가는 네 녀석이 최초로 드래곤로드에게 죽임을 당하는 드래곤이 될 거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거라.”


물론 자신과 같은 드래곤인 비니시우스를 죽이겠다는 목적으로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한번만 더 은성을 얕봤다가는 자신이 직접 비니시우스를 혼내주겠다는 의미였다.


“역시 유희중이셨군요? 헌데 이 분이 대체 누구시길래..?”


비니시우스가 은성을 멀뚱히 바라보며 페르디아노스를 향해 물었다.

아직 그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군에 대해서는 저택으로 돌아간 후에 차차 이야기 해 주마.”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던 비니시우스가 문득 의문을 표했다.


“알겠습니다. 헌데.. 바칸은 어떻게 된 겁니까?”


최상급 마족인 바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 것이냐? 당연히 그 녀석은 은성님의 손에 의해 이미 죽었을 텐데..”


페르디아노스의 설명은 간단했지만 비니시우스의 입장에선 그렇지 못했다.


“바칸 그녀석은 제가 타이탄에 탑승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압도하던 녀석이었습니다. 헌데 어떻게..?”


모든 드래곤들이 힘을 합쳐야지만 이길수 있을것 같았던 바칸이 이미 죽었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놀랄 일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뭘 그리 놀라고 그러느냐? 주군께서는 이미 마왕과도 싸우셨던 분이신데..”


마왕 다크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네에?! 그게 정말입니까?”


비니시우스가 화들짝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저택으로 돌아가면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


분명 비니시우스도 은성이 바칸과 격돌하던 모습을 보긴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은성의 모습은 평범해도 너무 평범해 보였기에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지 꿈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 인간이..?”


비니시우스의 계속되는 물음에 결국 페르디아노스가 한마디했다.


“크흠.. 일단은 한가지 사실만 알려주마. 내가 왜 은성님의 곁에 있는줄 아느냐?”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세이나로즈님의 부탁이 있었거든..”


“주..주신께서요?!!”


오늘 여러번 놀라는 비니시우스였다.


“그렇다.”


“드래곤의 보호를 받을 만큼 약한 인간은 아닌 듯 싶습니다만..?”


“별 걱정을 다하는구나? 내가 은성님의 곁을 지키는 이유는 세이나 행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게 무슨뜻입니까?”


“은성님께서는 이계에서 오신 분이다. 난 은성님께서 이곳 세이나 행성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이 분의 곁에 있는 것 뿐이고..”


“그게 세이나 행성을 지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너도 잘 알 것이다. 중간계에 ‘휴전협정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만약 그것이 파기된다면 또다시 ‘신들의 전쟁’이 벌어질 거란 사실도 말야.”


“그야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중간계에서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은성님께서 이곳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당연히 원래 살던 행성으로 돌아가길 원할거고 그 방법은 오직 ‘휴전협정문서’가 파기되는 일이니 말이다. 은성님께서는 충분히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하실 수 있는 분이시거든..”


이미 ‘신들의 전쟁’을 겪어본 비니시우스였기에 페르디아노스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휴전협정문서’가 파기될 수도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은성이 나직히 말했다.


“그런 일은 없을테니 걱정말라고.. 난 내가 살았던 지구를 아끼는 만큼 이곳 세이나 행성도 마족과 천족들의 싸움터로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미 중간계에서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은성은 이곳에도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오히려 지금은 은성이 중간계를 침략하고 있는 마족으로부터 ‘휴전협정문서’의 파기를 막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쩌면 은성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가 그저 우연이 아니라 중간계를 지키기 위한 운명이었을지도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4 신이되어 이계로 -293.없다?!- +1 21.02.10 198 1 10쪽
293 신이되어 이계로 -292.바칸vs은성2- 21.02.09 176 3 10쪽
292 신이되어 이계로 -291.바칸vs은성1- 21.02.08 164 2 9쪽
291 신이되어 이계로 -290.말조심- 21.02.07 164 3 9쪽
290 신이되어 이계로 -289.어쨌든 시즈 왕국으로- 21.02.06 163 2 7쪽
289 신이되어 이계로 -288.비니시우스vs바칸2- 21.02.05 167 0 13쪽
288 신이되어 이계로 -287.비니시우스vs바칸1- 21.02.04 167 2 10쪽
287 신이되어 이계로 -286.타이탄의 등급- 21.02.02 180 0 9쪽
286 신이되어 이계로 -285.드래곤이라면- 21.02.01 167 1 7쪽
285 신이되어 이계로 -284.바칸- 21.01.31 175 1 9쪽
284 신이되어 이계로 -283.잡종2- 21.01.30 172 1 9쪽
283 신이되어 이계로 -282.잡종1- 21.01.29 178 0 8쪽
282 신이되어 이계로 -281.황제의 정체7- 21.01.28 178 1 7쪽
281 신이되어 이계로 -280.황제의 정체6- 21.01.27 164 2 7쪽
280 신이되어 이계로 -279.황제의 정체5- 21.01.26 172 0 9쪽
279 신이되어 이계로 -278.황제의 정체4- 21.01.25 167 1 9쪽
278 신이되어 이계로 -277.황제의 정체3- 21.01.24 223 0 9쪽
277 신이되어 이계로 -276.황제의 정체2- 21.01.23 207 0 11쪽
276 신이되어 이계로 -275.황제의 정체1-(내용추가) 21.01.22 217 0 8쪽
275 신이되어 이계로 -274.포로 교환5-(내요추가.수정) +1 21.01.21 199 0 8쪽
274 신이되어 이계로 -273.포로 교환4- 21.01.20 195 0 8쪽
273 신이되어 이계로 -272.포로 교환3-(수정) 21.01.19 210 0 8쪽
272 신이되어 이계로 -271.포로 교환2- 21.01.18 251 0 7쪽
271 신이되어 이계로 -270.포로 교환1- +1 21.01.17 245 1 8쪽
270 신이되어 이계로 -269.배달의 정석- 21.01.17 203 1 9쪽
269 신이되어 이계로 -268.다크의 자존심2- 21.01.15 186 1 8쪽
268 신이되어 이계로 -267.다크의 자존심1- 21.01.15 209 1 9쪽
267 신이되어 이계로 -265.마물2- 21.01.13 198 0 10쪽
266 신이되어 이계로 -265.마물1- 21.01.12 241 0 9쪽
265 신이되어 이계로 -264.부작용- 21.01.11 238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