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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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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3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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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신이되어 이계로 -265.마물2-

DUMMY

마물이 되어버린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의 맹렬한 공격에 볼튼 왕국의 기사들은 어느덧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반면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은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은 이제는 지칠법도 하건만 계속해서 거세게 볼튼 왕국의 기사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크윽..! 더는 버티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제길..! 이대로 싸우다간 저들에게 모두 당하고 말 것입니다!”


볼튼 왕국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이 싸움에서 패할 것임을 직감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데이비드 공작을 비롯한 20여명의 병력들이 그들의 싸움에 뒤늦게 합류했다.


“현재까지의 피해는 어떻게 되었소?”


데이비드 공작이 실피드의 옆으로 다가오며 그녀에게 물었다.


“아군피해 사망자 5명 중상자 5명이에요. 적군은 현재 피해가 전무하고요.”


그녀의 대답을 들은 데이비드 공작이 낮게 침음성을 내뱉었다.


“크흠.. 이제는 아군의 사망자가 6명인 것 같소만..?”


그 잠깐 사이에 볼튼 왕국 기사 한명이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에게 무참하게 죽임을 당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얼굴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가며 죽어버린 기사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앗! 조심하세요!”


실피드가 다급하게 내뱉은 말이었다.

실피드와 대화를 하고 있던 데이비드 공작의 곁으로 펠리안 제국의 기사 두명이 빠른 속도로 달려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크..!”


다행히 데이비드 공작은 그들의 공격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실피드가 ‘바람의 정령술’을 이용해서 그들이 달려오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지연시켰기 때문이었다.


“방심하지 마세요! 저들은 결코 만만한 자들이 아니니...”


실피드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데이비드 공작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강한 자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이럴수가..? 펠리안 제국에 저토록 강한 기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만약 실피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분명 자신은 그들에게 치명상을 입었을 것임이 뻔했다.

실피드가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을 노려보며 데이비드 공작에게 말했다.


“저들은 더 이상 기사가 아니에요.”


실피드의 발언은 데이비드 공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저들이 기사가 아니라니..? 그럼 저들이 모두 마법사란 말이오?”


아무래도 데이비드 공작에겐 더욱 정확한 표현이 필요해 보였다.


“다시 말하자면 저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란 뜻이에요. 저들은 마물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버렸거든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드 공작의 놀람은 당연했다.


“마..마물?!! 방금.. 마물이라고 그러셨소?”


중간계에서 간혹 영물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퍼질 때가 있었다.

누군가가 우연히 영물을 목격한 직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영물을 목격하는 일은 매우 희귀한 일이었지만 중간계에 영물이 실질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물을 목격했다는 사람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마물은 오로지 마계에서만 존재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피드는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을 향해 마물이라는 단어를 언급했기에 데이비드 공작의 놀람은 당연했다.


“정확히 말해서 저들이 마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분명한건 저들에게서 마물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저..정말이오?”


데이비드 공작의 물음에 실피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드 공작님도 분명 느끼셨을 거에요. 저들에게서 불쾌하고 찝찝한 기운이 풍겨 나오고 있다는 것을... 그게 바로 마물 특유의 기운이죠.”


물론 데이비드 공작도 볼튼 왕국의 기사들과 같이 펠리안 제국 기사들에게서 찝찝하고 불쾌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그는 전적으로 실피드의 말을 믿는 눈치였다.

헌데 그도 한가지 의문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헌데 실리아님은 저들이 내뿜는 기운이 마물 특유의 기운이라는 걸 어떻게 아셨소?”


“전 예전에 마물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거든요.”


물론 예전이라함은 300여년전의 일이었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할 리 없는 실피드였다.

그러했기에 데이비드 공작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예전이라면 대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것이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앗! 조심하세요!”


실피드가 데이비드 공작의 뒤쪽에서 검을 휘둘러오는 펠리안 제국의 기사를 발견하고 급히 내뱉은 말이었다.


“이크..!”


이번에도 실피드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는 데이비드 공작이었다.


“휴우..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일단은 저들을 상대하는게 우선인 것 같군요?”


실피드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도 동의하는 듯한 눈치였다.

마물들과의 싸움에 있어서 대화는 사치와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역전될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물이 되어버린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은 더욱 거칠고 무자비하게 볼튼 왕국의 기사들을 압박해갔다.


‘아아..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어. 분명 얼마 못 가 모두 죽고 말거야. 하지만 지금은 주인님께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바람의 정령술을 사용하며 펠리안 제국 기사들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늦추고 있는 실피드는 고민이 많았다.

물론 그녀의 주인인 은성을 부른다면 상황이 빠르게 해결될 것임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지만 현재로썬 은성을 부를 여유가 없었다.

단 한순간이라도 그녀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볼튼 왕국의 기사들이 순식간에 전멸당할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들이 펠리안 제국 기사들의 공격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유는 실피드가 바람의 정령술을 사용해 펠리안 제국 기사들의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둔화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마물이 되어버린 펠리안 제국 기사들과 그들과 맞서 싸우는 볼튼 왕국 기사들의 전력차이는 심각할 정도로 컸다.

데이비드 공작도 그녀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듯한 눈치였지만 5명의 아군이 더 당하고 난 직후에는 그도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안되겠소. 실리아님은 어서 시즈 왕국에 도움을 요청해 주시오!”


이전에 다크엘프들이 출현했을 때에도 은성이 나타난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순식간에 그들이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그건 불가해요. 제가 자리를 비우게 되는 순간 데이비드 공작님을 비롯하여 이곳에 있는 병력들은 모두 저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거에요.”


실피드의 말은 사실과도 같았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의 결정을 바꾸지는 못했다.


“크흠..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그 방법 외에는 볼튼 왕국을 지킬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걸 당신도 잘 알고 있지 않소? 비록 우리들은 저들에게 목숨을 잃을지 모르나 볼튼 왕국을 지킬 방법은 아무래도 그 방법 외엔 없을 듯 싶소만..?”


데이비드 공작은 이미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볼튼 왕국의 멸망만은 막아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숨을 건 결정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고민은 변함이 없었다.


“제가 자리를 비우게 되는 순간 당신들 뿐만이 아니라 볼튼 왕국 자체가 멸망할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럼 은성 공작이라도 데려와 주시오! 그라면 무슨 방도가 있을 듯 싶으니..”


“제가 불가하다는 이유는 지금 당장 그 분을 데려올 수 없기 때문이에요.”


매일 이 시간때만 되면 은성은 깊은 명상에 빠져들곤 했다.

아직 심검을 온전히 그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였기에 더욱 완벽하게 심검을 다루기 위해 심검을 사용하게 된 이후부터 매일 한시간씩 명상의 시간을 가지게 된 은성이었다.

이전에 다크엘프들이 나타났을 때 은성이 조금 늦게 도착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러했기에 다크엘프들이 출현했을 당시 실피드는 명상에 빠져든 은성 공작을 대신해 페르디아노스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4대정령왕들이 모두 모여 시간을 끌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은성이 명상에 빠져든지 이제 겨우 20여분이 지났을 뿐이었다.

40여분의 시간은 마물이 되어버린 펠리안 제국 기사들이 볼튼 왕국을 멸망시키고도 충분히 남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모두들 절망에 빠져 있던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쯧쯧.. 고작 마물 수십마리를 처리하지 못해 저렇듯 쩔쩔매고 있다니..?”


모두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치켜 들었다.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하늘위에서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머리 위 100m 상공에선 두 남녀가 느긋한 표정으로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누구냐?!”


볼튼 왕국의 기사들 중 누군가가 얼떨결에 외친 한마디였다.

이번엔 남자의 옆에 있던 여성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우리..? 우린 은성 공작을 대신해 너희들을 지켜주러 온 분들이시다.”


곧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퍼졌다.


“마물들은 우리가 처리할테니 너희들은 모두 물러나 있거라!”


남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볼튼 왕국 기사들은 누구하나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건 안될 말이오! 저들은 결코 만만한 자들이 아니오! 현재로썬 힘을 합쳐 싸워도 모자랄 판이란 말이오!”


볼튼 왕국 기사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등장한 두 남녀는 별다른 걱정을 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걱정할 것 없다. 우린 더더욱 만만한 자들이 아닐테니..”


그렇게 그들의 싸움은 새로운 방향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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