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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신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HelloEN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07.14 12:2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3,853
추천수 :
8
글자수 :
392,447

작성
23.05.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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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설악산 전투

DUMMY

크허엉!


성난 호랑이의 포효 소리가 설악산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설악호군이 도력을 폭발시키자 점점 거세지던 비바람이 순간적으로 휙 밀려났다.


“......!”


비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던 착착귀신이 고통스러운 듯 몸을 비틀거리며 음험한 얼굴로 설악호군을 쏘아봤다.


“크르릉! 감히 내 신성한 산에서 이 잡스런 것들이 나대? 네놈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내 친히 이 손으로 갈기갈기 널 찢어 죽여주마!”


설악호군이 힘차게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바리의 앞까지 날아온 그가 도력을 두른 앞발을 힘차게 휘둘러 공격했다.


“하앗!”


부웅!


“어딜......!”


바리가 가소롭다는 듯 비웃으며 요기를 끌어올리고 그의 앞발을 가로막은 후, 가슴을 노린 앞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가진 설악호군은 탄력적으로 몸을 뱅글 돌리며 그것을 피해버리고, 즉시 바리의 얼굴과 가슴을 난도질하듯 긁어버렸다.


쫘아악!


“......!”


바리의 한복 앞섶이 갈기갈기 찢기며, 튼튼한 그의 근육과 피부가 쩍 갈라졌다. 상처에서 튄 푸른 피가 비바람과 뒤섞여 설악호군의 얼굴에 묻었다.


“크윽!”


성난 바리가 자신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벼락을 몸에 둘렀다. 그러자 강한 스파크가 튀어 오르며 섬뜩한 소리를 냈다.


파지지지직!


“뇌살!”


바리가 수도를 힘껏 내지르며 뇌전을 쏘았다. 공중에 뛰어오른 데에다 지근거리에서의 공격이라 피할 도리가 없었던 설악호군이 뇌살에 적중당하며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뇌전에 지져진 설악호군이 요란하게 땅에 떨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콰앙!


“크윽!”

“설악호군님!”


까치와 불여우가 대경실색해서 그를 향해 쫓아갔다. 그러나 그들보다 먼저 접근해있던 묘두사가 한발 빨랐다.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며 땅에 처박힌 설악호군을 묘두사가 입으로 덥석 물어뜯고 순식간에 긴 몸뚱이로 돌돌 감아올렸다. 그리고는 점점 더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크윽! 이놈이......?”


옴짝달싹 못하게 몸을 죄인 설악호군이 고통스러워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리가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비를 맞은 묘두사는 평소의 2, 3배 힘을 쓸 수가 있어! 이 비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저 착착귀신, 저 녀석을 먼저 막아야 해!”


그 말을 들은 려월이 요기를 끌어올리며 앞으로 나섰다.


“그럼 저 귀신은 내가 처리하죠!”

“아니, 착착귀신은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귀신이야! 저 흐릿한 몸을 보고도 모르겠어? 전란 때 죽은 이들의 원기가 모여 이뤄진 혼령 덩어리야. 물리적인 공격으로 어찌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다.”


미리가 모여 있던 5명의 무당을 향해 말했다.


“거기 있는 너희들, 저 착착귀신을 제령할 수 있겠나? 안 되겠으면 그저 힘을 약화시키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 해보겠습니다.”


금화 선녀가 그 자리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합장을 하며 눈을 감았다. 이화 선녀를 비롯한 남은 무당들 역시 그녀를 따라 주저앉고 눈을 감았다. 이내 그녀들에게서 강한 신력이 피어올랐다.

그 순간, 혜성과 려월이 동시에 놀란 눈으로 미리를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미리님, 위험해요!”

“뒤를 봐요!”


미리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 길달이 그녀의 바로 코앞에서 불쑥 튀어나오듯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거의 한 자 가까이 길게 뽑아놓은 손톱을 앞세워 미리의 가슴을 순식간에 꿰뚫어버렸다.


퍼억!


“컥!?”


가슴을 꿰뚫린 미리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성난 혜성이 사인검을 휘두르며 길달에게 달려들었다. 려월 역시 그에 맞춰 반대편으로 돌진하며 손톱을 길게 빼고 수도를 세웠다.


꿈틀!


좌우로 나뉘어 협공하려는 둘을 발견한 길달이 방어하기 위해, 미리의 가슴에 박아놨던 손톱을 빼내려했다. 그런데 그의 손톱이 못 박힌 듯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길달이 의아해 하는 그 순간, 갑자기 미리의 몸이 계란 거품처럼 꿈틀거리더니 거머리처럼 변해 길달의 머리를 덥석 집어삼켰다.

너무나 섬뜩한 광경에, 혜성과 려월이 기겁하며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싹둑!


“......!”


길달의 목이 순식간에 잘려나갔다. 미리가 고개를 뒤로 빼며 ‘퉤!’하고 머리를 뱉자, 땅에 떨어진 그것이 데굴데굴 굴러가다 덩그러니 멈췄다.

머리를 잃은 길달의 몸뚱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흐느적흐느적 비틀거렸다.

미리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빠르게 가슴의 상처를 회복시켰다. 다시 봐도 기가 막힐 만큼 대단한 재생력이었다. 그런데 그대로 쓰러질 것 같던 길달의 몸뚱이가 금세 균형을 잡더니 다시 손톱을 찔러오며 공격을 해왔다.


“헉! 머리가 없는데도 죽지를 않아!?”


혜성이 사인검으로 급히 미리를 노린 길달의 손톱을 쳐냈다. 검날과 손톱이 부딪치자 ‘까앙!’ 하는 쇳소리와 함께 불똥이 튀었다.

땅에 떨어진 길달의 머리가 히죽 웃었다. 그것은 아주 섬뜩한 광경이었다.

혜성과 길달이 격렬하게 싸우는 사이, 려월이 부상당한 미리를 붙잡고 물러섰다. 그리고는 설악호군 쪽을 돌아봤다.

설악호군은 묘두사에게 몸을 칭칭 감긴 채 용을 쓰며 빠져나오려 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고, 점점 더 강하게 조이자 이젠 숨을 쉴 수조차 없는 듯 끅끅 신음을 내뱉었다.

까치가 검독수리처럼 몸집을 크게 부풀린 다음, 묘두사의 몸을 부리로 쪼고 발톱으로 할퀴며 공격했다. 그때마다 묘두사의 질긴 가죽이 예리하게 잘려나가며 너덜너덜해졌지만, 묘두사는 약하게 꿈틀거리기만 할 뿐 설악호군을 감은 몸을 절대로 풀지 않았다.


“뱀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이겠지! 화염술!”


불여우가 공중제비를 돌며 술법을 펼치자 그의 몸 전체가 불꽃으로 변했다. 마치 여우처럼 생긴 불덩어리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쏟아지는 비바람이 그의 몸에 닿자 ‘치지직!’ 소리를 내며 수증기를 내뿜었다.

불꽃이 되어버린 불여우가 몸을 날려 묘두사의 굵은 몸을 물어뜯었다. 그러자 상처로 화르륵 불길이 번지며 작열통을 안겼다.

묘두사가 괴로운 듯 크게 몸을 꿈틀거리며 아픈 곳을 숨기려 들었다. 화염술이 효과가 있는 것 같으니 까치도 화염술을 펼치며 묘두사의 얼굴을 동시에 공격했다. 비록 착착귀신이 일으킨 비바람 때문에 힘은 떨어졌으나, 분명 효과가 있었다.


“푸학! 옳거니, 잘 하고 있다!”


묘두사가 화염술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꿈틀거리자 빈틈이 조금이나마 생겨났다. 덕분에 숨이 탁 트인 호군이 다급히 숨을 몰아쉬며 도력을 내뿜었다. 그리고는 경악할 수준의 완력으로 묘두사의 거대한 몸뚱이를 움켜잡고 옆으로 벌렸다. 묘두사와 설악호군의 근육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며 힘 싸움을 벌였다.


꿈틀, 꿈틀! 뿌드드득!


설악호군의 손톱이 묘두사의 질긴 가죽을 꿰뚫고 파고들어가며 푸른 피가 찍 튀어 올랐다.


“갈!”


설악호군의 눈에서 백색 안광이 폭발했다. 그의 도력이 용오름처럼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크윽, 질긴 놈! 내가 끝장을 내주마!”


바리가 설악호군을 끝장내기 위해 독수리가 활강하듯 곤두박질치며 날아왔다. 하지만 몸을 빠르게 회복한 미리가 순식간에 끼어들며 그의 몸을 붙잡고 옆 산봉우리까지 날아갔다.


“......!”

“...... 크윽! 미리 네 이년!”


휘익, 콰아아앙!


산봉우리의 옆구리가 박살나며 돌가루를 사방으로 흩뿌렸다. 부서진 바위의 파편과 돌멩이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산비탈을 따라 굴러 내려갔다.


크아아아!


이무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바리와 미리가 크게 뒤엉켜 싸우며 서로를 물어뜯고 할퀴었다.

그 모습을 본 혜성이 미리를 돕기 위해 달려 나가려 하자, 려월이 급히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렸다.


“잠깐, 기다려 봐!”

“왜 그래요? 미리님을 빨리 도와줘야죠!”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잖아! 생각 좀 해보자고! 우선 누가 누구를 상대할지 확실하게 정해야지!”

“네? 그게 무슨......!?”

“두 이무기의 싸움은 결코 쉽게 결판나지 않을 거야. 이전에도 그랬다며? 그들은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묘두사는 설악호군과 그 패거리(?)에게 맡겨두면 될 것 같고......! 착착귀신은 저 무당들이 제령하며 발을 묶어두고 있으니 이 이상 상황이 나빠지진 않을 거야! 그렇다면 남은 건 바로 저 길달이다! 너와 내가 저놈을 맡아서 처리해야 해!”

“..... 머리도 없는 저 녀석을 둘씩이나 맡을 필요가 있을까요?”


혜성의 말에 려월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길달의 정체는 그 유명한 도깨비다! 머리가 없는데도 싸우는 괴물 같은 놈이란 말이야! 무슨 요술을 부릴지 어떻게 알아? 얕잡아 봤다간 도리어 우리가 당할 수도 있고, 그럼 비등하게 싸우고 있던 쪽까지 한 번에 균형이 무너져서 당하고 말 거야!”

“아, 그렇군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요! 그럼 저 녀석을 먼저 제압하고 다른 놈들을 차례차례 제압하도록 하죠!”


혜성이 사인검에 7층 공력을 퍼부으며 길달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벽사검인 사인검의 양기에 월연 스님이 준 묵주의 법력까지 더해지자 길달은 두려운지 뒷걸음질 치며 피하기 바빴다.

그 순간, 려월이 훌쩍 몸을 날려 길달의 뒤로 가 기습했다. 려월의 기다란 손톱이 길달의 등을 쪼개버릴 듯 찔러갔다. 혜성이 그에 맞춰 비학신검의 학 날치기로 길달의 퇴로를 차단하며 베어갔다. 도저히 피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연체동물이라도 된 듯 길달이 뒤로 드러누우며 레슬러들의 브릿지 자세를 취하곤 발로 혜성의 가슴과 려월의 배를 연달아 걷어찬 것이다.


퍼버벅!


“크헉!?”

“꺄악!”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한 혜성과 려월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려가 진흙탕에 처박혔다. 그와 동시에 길달의 몸이 쩍 갈라지며 두개의 몸체로 나뉘었다. 그리고는 팔과 다리를 크게 오므렸다 튕기며 벼룩처럼 공중으로 퉁 튀어 올랐다.


휘익! 팽그르르르!


공중에서 부메랑처럼 회전하며 날아온 길달의 두 몸뚱이가 혜성과 려월의 얼굴 앞까지 날아왔다. 려월이 기분 나빠하며 그 몸뚱이를 향해 기합을 내지르며 장력을 날렸다. 혜성 또한 사인검으로 일도양단의 검초를 펼쳤다.

그렇게 두 사람의 공격이 길달의 몸뚱이에 적중한 순간, 그것이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콰아아앙! 쿠당탕!


“억!?”

“......!”


혜성과 려월의 몸이 쏘아진 화살처럼 뒤로 날려가 진흙탕에 처박히고 내동댕이쳐져서 데굴데굴 굴렀다.

간신히 힘으로 묘두사에게서 몸을 빼낸 설악호군이 그 폭발에 놀란 듯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묘두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전투 중에 한눈을 팔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구르다 산비탈의 바위에 손을 걸쳐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피했던 려월이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으며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힐끔 혜성을 쳐다보니 그 역시 큰 충격을 받은 듯 사인검으로 땅을 짚은 채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그보다 길달은....... 죽었나요?”

“글쎄.”


려월이 눈에 요기를 담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자 덩그러니 땅에 떨어져 있던 길달의 머리에서 강력한 요기가 잡혔다.


“설마......!”


불길한 예감을 느낀 려월이 본능적으로 뛰어가며 길달의 머리를 향해 요기를 가득 담은 장풍을 날렸다. 그러자 길달의 머리가 훌쩍 날아오르며 그 장풍을 피했다. 땅을 때린 장풍이 요란하게 폭발하며 흙탕물을 사방으로 튕겼다.

혜성이 려월을 돕기 위해 달려가려던 그때, 별안간 뒤에서 무당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 응!?”


뒤를 돌아본 혜성이 깜짝 놀랐다. 언제 지상으로 내려왔는지 모를 착착귀신이 그녀들을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착착귀신은 크게 부풀린 몸으로 무당들을 덮어버리듯 둥실둥실 허공에 떠서 그녀들의 신력을 억누르고 생기를 빨고 있었다.

거의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강대한 그의 귀기에 무당들이 신력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방어하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력이 가장 약했던 일월, 이월, 삼월 선녀가 코피를 흘리며 정신이 흐리멍덩해져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댔다. 창백한 얼굴은 거의 미라 같았다.

금화 선녀를 지키기 위해 힘겹게 일어선 이화 선녀가 이를 악물고 착착귀신을 신력으로 밀어내려 애쓰면서 말했다.


“그, 금화 선녀님...... 피하세요!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럴 수 없어요! 제가 지금 발을 빼면 방어진이......!”


방어진을 유지하는 힘의 8할은 금화 선녀의 몫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발을 뺀다면, 다른 무당들은 순식간에 생기를 빼앗기고 말라비틀어진 무 말라깽이가 될 게 분명했다. 그래서 금화 선녀는 도저히 발을 뺄 수가 없었다.

생기를 빼앗기며 점점 무기력해져 가던 그때, 금화 선녀의 눈에 강렬한 빛이 빠른 속도로 가까워져 오는 게 보였다.


“......!”


착착귀신이 거대한 법력을 느끼고 휙 뒤로 돌아섰다. 혜성이 분노한 얼굴로 사인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의 손목에 감긴 묵주에서 폭발적으로 흘러나온 법력이 사인검의 검신을 타고 흐르며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쉬아앙! 크어어어어!


혜성의 검이 착착귀신의 몸을 순식간에 일도양단했다. 사인검의 벽사력과 법력에 의해 큰 충격을 받은 착착귀신의 몸이 폭발하듯 분열하며, 수백, 수천 명의 원기가 사방으로 흩어져갔다. 그들이 내지르는 고통에 찬 울분과 원한, 비통함이 설악산 전체를 떨게 만들었다.

크게 기운이 쇠한 무당들이 동시에 풀썩 고꾸라지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착착귀신을 처리한 혜성이 황급히 려월 쪽을 돌아봤다. 려월의 공격을 피해 요리조리 허공을 날아다니던 길달의 머리가 휙 날아서 려월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게 보였다.


와드득!


“...... 아악!”


멀리서도 살점이 뜯겨나가는 섬뜩한 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왔다. 려월이 괴로워하며 손으로 길달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떼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고통만 커졌다. 려월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다 한쪽 무릎을 풀썩 꿇자, 혜성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가 저 지경이 된 것이 멋대로 전투를 이탈한 자신의 탓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혜성이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지르며 월영보를 펼쳤다. 그의 사인검이 비학신검의 묘리를 담고 아름다운 호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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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우화등선심결의 해석 23.07.14 31 1 15쪽
71 부상과 원기 혈주술 23.07.11 27 1 11쪽
70 괴물 두꺼비 23.07.09 27 1 12쪽
69 요란연화장 23.07.04 28 0 11쪽
68 거인과의 싸움 23.07.02 28 0 13쪽
67 괴적단의 습격 23.06.30 30 0 11쪽
66 천사옥대 23.06.29 32 0 14쪽
65 개마고원 능구렁이 23.06.27 34 0 10쪽
64 너구리 영감 이래온 23.06.25 36 0 10쪽
63 너구리 영감 이래온 23.06.24 36 0 12쪽
62 내기 23.06.22 34 0 17쪽
61 유령선 23.06.19 38 0 10쪽
60 향랑각시 23.06.17 36 0 10쪽
59 눈빛 23.06.15 31 0 10쪽
58 설란의 귀환 23.06.13 37 0 11쪽
57 소백산파 도장의 죽음 23.06.12 43 0 13쪽
56 연화봉 도깨비 23.06.10 33 0 11쪽
55 설악호군의 의뢰 23.06.10 32 0 15쪽
54 파괴의 끝 23.06.09 35 0 13쪽
53 난전 23.06.09 34 0 16쪽
52 치열한 전투 23.06.09 32 0 12쪽
51 아스트라 23.06.08 31 0 13쪽
50 땅속에서의 사투 23.06.07 32 0 12쪽
49 고독 23.06.07 32 0 12쪽
48 야차와 가물치 장군 23.06.06 37 0 13쪽
47 유현의 정체 23.06.06 32 0 11쪽
46 별장으로 23.06.05 38 0 10쪽
45 학선무 23.06.05 36 0 11쪽
44 모습을 드러낸 바리 23.06.03 36 0 14쪽
43 달을 찢어라 23.06.03 34 0 15쪽
42 새끼 지네 23.06.02 35 0 14쪽
41 명옥 선녀의 죽음 23.06.02 38 0 11쪽
40 불 지네 왕 23.06.01 41 0 14쪽
39 사라진 여의주 23.06.01 36 0 14쪽
» 설악산 전투 23.05.31 38 0 15쪽
37 바리의 소환술 23.05.31 33 0 14쪽
36 금화선녀 23.05.30 36 0 15쪽
35 만신 23.05.30 39 0 12쪽
34 려월의 꿈 23.05.29 46 0 15쪽
33 저주 23.05.29 44 0 14쪽
32 탈출 23.05.27 44 0 17쪽
31 흡혈귀 은동 23.05.27 43 0 12쪽
30 영사 23.05.26 43 0 10쪽
29 영사 23.05.26 44 0 9쪽
28 천년호의 여우구슬 23.05.25 47 0 13쪽
27 붙잡힌 팔척귀신 23.05.25 43 0 11쪽
26 선유도 전투 23.05.24 48 0 13쪽
25 선유교 23.05.24 54 0 11쪽
24 사인검의 기억 23.05.23 51 0 12쪽
23 려월과 허씨 부인 23.05.23 51 1 11쪽
22 용왕의 사자 23.05.22 50 0 13쪽
21 북두 그룹의 지하시설 23.05.22 48 0 11쪽
20 여우골을 향해서 23.05.20 53 0 13쪽
19 다가오는 위협 23.05.20 51 0 12쪽
18 낮도깨비 23.05.19 56 0 13쪽
17 팔척귀신 23.05.18 61 0 10쪽
16 소백산파 이설란 23.05.18 60 0 12쪽
15 설악호군 23.05.17 58 0 11쪽
14 미리의 여의주 23.05.17 56 0 12쪽
13 영력 대결 23.05.16 6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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