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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5 님의 서재입니다.

패배 왕귀형 주인공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SF

5315
작품등록일 :
2021.10.25 02:45
최근연재일 :
2022.08.19 23:04
연재수 :
8 회
조회수 :
240
추천수 :
0
글자수 :
42,521

작성
21.10.28 22:50
조회
26
추천
0
글자
14쪽

조사

DUMMY

“아니 그러니까 우린 나가야 한다니까요!?”


“왜? 우리가 나가서 죽을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지 않나? 그러다가 각성자들이라도 죽으면, 나머지 일반인들은 어쩌라고?”


“그렇다고 이렇게 저 괴물 놈들이 들어와서 야금야금 우리를 죽이는걸 그대로 보고서 결국엔 그렇게 힘없이 쫄쫄 굶어 죽으실 겁니까?”


또 시작이다. 이 의미 없는 말싸움은 어째 끊이지가 않는다. 중소기업 회의가 이렇다던데. 궁금하네.


“야, 밖에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그때 생각나지 않냐?”


“밖으로 나갔을 때?...”


“응”


저번 첫 번째 괴물의 습격이후 우리 각성자들은 정보수집을 위해 역 밖으로 나가 보았다. 그때 우리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지만 결국 생존하기 위해 탐사를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우린 아직 미숙했어. 그래서 너무나 많은 이들을 잃었고.”


“그랬지··· 하지만 그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도 있었던 거야.”


그들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던 탐사. 눈 앞에 그때의 광경이 재현되었고 난 그 기억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겨 나갔었다. 지하철 밖에 짙게 깔린 안개는 시야를 가려 더욱 더 큰 공포감을 만들어냈었다.


-저벅저벅


“이 안개는 어디서 온 걸까요?”


옆에서 걸어가던 남자가 중얼거렸다.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 일이 시작된 때부터 있던 거로 기억하는데···”


“쓸데없는 잡담은 그만두시죠.”


뒤에서 사람들을 이끌던 내가 긴장감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을 조용히 시켰다. 언제 어디서 괴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판국에 긴장이 풀리는 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니 말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동했고 어느새 역과 수km 떨어진 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곳에는 거대하고 익숙한 백화점이 있었다.


-으아아아아ㅡㅡ!

-쿠당당탕타당


갑자기 앞서가던 사람 중 1명이 땅 아래로 꺼지면서 사라졌다.


“유민씨!!!!”


바로 뒤에 있던 또 다른 사람이 그를 향해 소리쳤지만 들려오는 건 그의 신음뿐이었다.


“조심하세요! 크레이터입니다.


안개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좀 가까워지니 알겠다. 이곳은 학교에서 보았던 운석이 떨어진 그곳이다.


어느새 학교 근처에 있는 백화점까지 온거지··· 거리가 상당한 거로 알고 있는데


“이 백화점은···”


“학교 근처 큰 길 따라가면 나오는 백화점이잖아.”


현철이의 말대로 이 백화점은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백화점이다. 인근을 정찰해보니 여러 흔적들이 나왔다. 널브러진 총들과 탄피들, 불타버린 군용차량들 그리고 바닥에 흩뿌려진 피. 이것이 의미하는 건 단 하나,


“군대가 전멸했다.”


아무 생각없이 중얼거린 말이 크나큰 충격이 되어 다가왔다. 고작 그 괴물들 때문에 군대가 전멸했다고? 분명 총이 있으면 막을 수 있는 정도로 약했을 텐데···


설마 진화하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생명체가 그렇게 빨리 진화할 수는 없다.


“그런데 운석이 왜 떨어졌을까요? 괴물이 나타난 것도 운석이 떨어지고 나서였잖아요.”


“음··· 운석에서 괴수가 나온게 아닐까요?”


“아니면 운석에 있던 외계 바이러스가 지구 생명체를 감염시킨 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쨍그랑

-깡


멀리서 들린 기척이었지만 우리 각성자들은 듣고서 벌써 경계하고 있었다.


-크왕, 컹!

-키에에에엑


그리고 아까 나누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듯 백화점 본관에서 괴물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놈들이다!”


가장 먼저 발견한 내가 외치자 모두 전투태세를 갖췄다. 각자 조잡하게 지하철에서 만든 무기를 들고 그들의 달려오는 힘에 맞설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나는 장검을 잡아 플루크 자세를 취했다. 내가 가진 검술의 4가지 기본 자세 중 하나로 쟁기질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덧붙이자면 팔을 아래쪽으로 편 상태에서 검을 뒤쪽으로 살짝 빼고 바로 찌르기가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자세이다.


전열은 방패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철덩어리를 들고 있는 탱커들이 있었고 후열은 나를 비롯한 살상무기를 지닌 사람들이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아버지가 남겨주신 장검이 있었다지만 다른 이들은 기껏해봐야 철근이나 빠루, 혹은 죽도뿐이었다.


그리고 한마리 한마리씩 보이던 괴물들이 갑자기 불어났다.


“젠장! 매복입니다!!!!”


전열의 탱커가 외쳤다. 운석이 충돌하고 깊게 깔린 안개들. 그 안개들이 우리의 시야를 제한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이점인 시각이 봉쇄당했으니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생존본능으로서 당연히 작동했고 팽팽해진 시간 속, 놈들이 달려들었다.


-챙ㅡㅡ!

-끼이이이이이익ㅡ


괴물들의 날카로운 손톱이 방패에 가로막혔다. 전열의 탱커들은 그 위협적인 소리와 놈들의 생김새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나는 재빨리 팔을 뻗어 찌르기로 놈의 복부를 노렸다. 하지만 놈들이 부딪히면서 조금 흐트러진 전열이 오히려 방해가 되었고 그 결과 장검은 탱커의 팔을 스쳐 지나가 놈의 손을 꿰뚫었다.


“아아아악!!”


“죄송합니다!”


그가 고통스럽다는 듯이 소리쳤다. 동시에 그의 팔 힘이 풀렸고 방패는 더 이상 괴물을 막지 못했다. 괴물의 긴 손톱이 탱커의 복부를 찔러 들어갔다.


급하게 발로 녀석을 걷어찼다. 내 스텟은 작은 체구의 괴물을 날려보내기에 충분히 강했고 놈은 뒤에 있는 다른 괴물들에게 날아갔다.


“괜찮으세요?!”


배에 5개의 바람 구멍이 난 그는 계속해서 고통스럽다는 듯이 신음했다. 그럴 때마다 배에서 피가 울컥울컥 튀어나왔고 그의 몸은 조금씩 차가워져 갔다.


-키에에에에엑


내가 그를 돌볼 새도 없이 놈이 다시 달려들었고 어쩔 수 없이 난 장검을 들고 싸웠다. 저들의 손톱은 날렵하고 살벌했다. 내 팔과 손에는 계속해서 상처가 늘어났다. 반면에 놈은 손톱이 조금 상한 것 빼면 쌩쌩했다.


흐르는 피가 손을 적셔 검을 쥐기 힘들었다.

흐르는 땀이 눈을 적셔 앞을 보기 힘들었다.


손톱이 나를 노리고 들어왔고 난 검을 맞대 방어했다.


‘흐르는··· 흐른다.’


검신이 흘러간다. 손톱을 타고 털로 뒤덮인 살갖을 지나 놈의 머리통을 향해 액체가 흐르듯 돌진한다. 허나 놈은 반대편 손톱을 뻗어내 막았다.


하지만 내 검은 양날검, 곧바로 반대쪽인 뒷날로 휘둘러 놈의 머리를 베어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떻게···어떻게 한거지?...”


나조차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는 기술, 롱소드의 양날을 번갈아 휘두르는 이 기술은 이후에 알기를 즈버크하우라고 한다.


“아 맞다”


새로이 성공한 기술에 심취할 새도 없이 난 부상당한 탱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숨은 이미 정지해 있었다.


“······.”


말없이 그의 눈을 감겨주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전쟁터, 그래 전쟁터다. 선혈이 낭자하고 비명소리가 들려오며 챙챙 거리는 소음이 들리는 이곳이 전쟁터가 아니면 뭐겠는가.


괴물의 손톱이 목을 베어내어 고통마저 목소리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했고

괴물이 시체를 먹어 상반신이나 하반신이 없는 시체들이 대부분이었고

괴물과 뒤엉켜 구르는 전열의 탱커들이 보였으며

그런 괴물을 열심히 무기로 패고있는 후열의 딜러들이 보였다.


그런 광경을 보며 롱소드의 검날을 매만졌다.


얼마나 썼다고 또 날이 나갔다. 숫돌도 없어서 날 세우느라 힘들었는데 하하...


그래도 다시 싸워ㅇ---


-끄아아아악


“······.”


이름 모를 또 하나의 목숨이 그 명을 다했다.


우리 앞에 찾아온 전쟁에 난 몸을 떨었다.


전쟁은 숨을 앗아가고 그 숨을 지키기 위해 숨조차 내뱉지 않으며 싸워가는 그들을 보며


내 눈가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피와 함께



~~~



“하···”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광경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미 이런 일은 충분히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러네.


피에 미끄러지는 장검을 다시 고쳐 잡으며 저 난장판 사이로 뛰어들었다.


베고, 피를 털어내고, 다시 베고, 피를 또 털어내고


끝없는 반복이었다. 계속된 전투에 지친 각성자들은 계속해서 생겨났고 그들은 곧 낙오되어 괴물들 사이로 끌려갔다. 그리고 괴물들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그들은 이미 뼈만 남은 상태였다.


놈들이 먹어 치운 피육의 향이 느껴져오고 칼에 스며든 놈들의 혈향도 느껴져왔다.


-서겅


검을 휘두를 때마다 향은 심해졌다. 비릿한 피가 입안으로 흘러 들어오기도 하고, 잘라낸 살덩어리가 입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걸 뱉어내며 또 덤벼들고. 얼굴을 향해오는 손들을 물어뜯으며 이빨이 흔들리기도 했다.


잘못 생각했다. 전쟁? 아니, 이것은 그저 삶이냐 죽음이냐(To Be or Not To Be) 그 갈래를 정하는 현장일 뿐 괴물이고 인간이고 할 것 없이 누구나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칼은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난 칼을 던지고선 맨손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찰박찰박


스탭을 디딜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가 내 귀를 간질인다. 고여있는 핏물이 신발에 스며들려 하지만 이미 신발은 나의 피와 저들의 피로 젖어있다.


주먹을 내질러 괴물의 턱에 꽂고 괴물은 뒤로 넘어지며 쓰러진다. 그러나 다른 괴물이 달려들고 그 괴물도 발로 머리를 까 처리해보지만 또 다른 괴물이 다가오고 또 처리하지만 또 다가오고 또 처리하지만 또, 또, 또, 또.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얼굴로도 느껴질 정도로 몸을 움직였다. 놈들은 여전히 달려들었고 자연스레 우리들의 숫자는 줄어들어 갔다.


30명 정도로 출발한 우리 탐사대는 이제 4명이었다.


-쿵


내가 괴수의 목을 잡고선 또 나에게 달려들 다른 놈을 예측해 던지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 없이 그저 떨어졌다.


그 말인 즉슨 더 이상 남은 괴물이 없다는 뜻.


“끝이다···”


현철이가 내뱉은 말을 기점으로 난 쓰러졌다.


정신을 잃은 건 아니고 그냥 누운거다. 기진맥진해서 말이지 손 끝 하나 못 움직일 것 같다.

괴물들이 죽어 쌓아진 시체들의 산이 보였다. 간간이 섞여있는 인간의 형체가 보였고 피웅덩이는 이곳저곳에 형성되어 있었다.


현철이와 나를 포함한 남은 탐사대원, 4명. 모두 각성자였다. 각성자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싹 다 죽었단 말이다.



“현철아···”



“힘들어 죽겠는데 왜 불러 이 새끼야.”



“저기 살아있으신 남은 분들 좀 불러와줘.”



“에라이 씨-“



현철이가 이리저리 욕설을 내뱉으며 궁시렁거렸지만 그래도 내 부탁을 들어주긴 했다.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부탁했는데 그게 현철이가 보기에도 몰골이 말이 아니었나 보다.


현철이가 나머지 2명을 불러모은 후,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 바닥에 누운 채였다. 크크. 다들 앉아있는데 나 혼자 누워있으니 뭔가 우습네.



“여러분들.”



“””네”””



“저희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이상태로는 놈들에게 맞서기는커녕 아이고, 저를 먹어주십쇼 하는 꼴일겁니다.”



“······.”



“이 이상의 조사는 불가하다 판단, 저희는 여기서 철수하겠습니다.”



잠깐의 적막이 흐르고···



“네···”



“알겠습니다.”



“하··· 어쩔 수 없네요.”



모두의 동의를 얻었다.



“저희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겠습니다. 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기 보다는 현재 저희가 가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앞으로의 생존에 유리하다 보기에 이미 안전이 한번 확보된 길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조금 더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선 백화점에 있던 생필품이나 음식을 최대한 챙기고서는 우리는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전에 백화점에 있던 운석이 쿠르릉거려서 잠시 가까이 가보긴 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가는 길에는 여전히 널브러진 군의 흔적이 있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우리는 역에 있는 바리케이드 앞에 도착했다.


-쾅쾅, 쾅쾅, 쾅쾅쾅


내가 바리케이드를 정해진 박자대로 세차게 두드렸고 곧 한 쪽의 틈이 열렸다.


우리의 첫 조사는 그렇게 끝났었다. 아픔과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가지고서.


괴물들이 죽어 쌓아진 시체들의 산이 보였다. 간간이 섞여있는 인간의 형체가 보였고 피웅덩이는 이곳저곳에 형성되어 있었다.


현철이와 나를 포함한 남은 탐사대원, 4명. 모두 각성자였다. 각성자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싹 다 죽었단 말이다.



“현철아···”



“힘들어 죽겠는데 왜 불러 이 새끼야.”



“저기 살아있으신 남은 분들 좀 불러와줘.”



“에라이 씨-“



현철이가 이리저리 욕설을 내뱉으며 궁시렁거렸지만 그래도 내 부탁을 들어주긴 했다.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부탁했는데 그게 현철이가 보기에도 몰골이 말이 아니었나 보다.


현철이가 나머지 2명을 불러모은 후,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 바닥에 누운 채였다. 크크. 다들 앉아있는데 나 혼자 누워있으니 뭔가 우습네.



“여러분들.”



“””네”””



“저희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이상태로는 놈들에게 맞서기는커녕 아이고, 저를 먹어주십쇼 하는 꼴일겁니다.”



“······.”



“이 이상의 조사는 불가하다 판단, 저희는 여기서 철수하겠습니다.”



잠깐의 적막이 흐르고···



“네···”



“알겠습니다.”



“하··· 어쩔 수 없네요.”



모두의 동의를 얻었다.



“저희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겠습니다. 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기 보다는 현재 저희가 가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앞으로의 생존에 유리하다 보기에 이미 안전이 한번 확보된 길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조금 더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선 백화점에 있던 생필품이나 음식을 최대한 챙기고서는 우리는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전에 백화점에 있던 운석이 쿠르릉거려서 잠시 가까이 가보긴 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가는 길에는 여전히 널브러진 군의 흔적이 있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우리는 역에 있는 바리케이드 앞에 도착했다.


-쾅쾅, 쾅쾅, 쾅쾅쾅


내가 바리케이드를 정해진 박자대로 세차게 두드렸고 곧 한 쪽의 틈이 열렸다.


우리의 첫 조사는 그렇게 끝났었다. 아픔과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가지고서.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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