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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의 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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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
작품등록일 :
2021.05.14 11:01
최근연재일 :
2021.05.28 20: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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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03

작성
21.05.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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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평 (7)

DUMMY

허순평 (7)


“수호령간에 전투에서 상대 수호령을 죽이게 되면 소멸된 수호령의 능력을 흡수하거든.” 리인이 말한다.


“힉, 그럼 12마리 동물 능력을 다 흡수할 수도 있는겨?” 동막이 묻는다.


“응, 그럴 수도 있어. 그리고 동물은 12마리지만 가지 수를 세어보면 60가지야 60갑자에 따라서 말이야.”


“그럼 능력이 60가지?” 순평의 눈이 반짝인다.


“그렇게 되지, 오라버니 수호령만 해도 임인은 흑호랑이지만, 갑인(甲寅)이면 청호랑이, 병인(丙寅)이면 적호랑이, 무인(戊寅)이면 황호랑이 경인(庚寅)이면 백호랑이, 다섯 가지의 색을 다 가지니까 각각의 오행에 따라 능력도 조금씩 달라져. 호랑이인 것만은 공통점이고.”


“복잡허네.” 동막이 머리를 벅벅 긁는다.


“후후, 얼마나 재밌어지는지 아직 모르는 거야. 오행으로 서로 조합해 볼 수 있어 활용이 무궁무진하다니까.” 리인이 씨익 웃는다.


“그럼 상생은 또 뭐야?” 순평이 묻는다.


“아아, 맞아 설명하고 있었지 참.” 리인이 바닥에 둔 정령을 쳐다본다.


“그래서 아까 말했던 나무를 다시 생각해보면 땅의 입장에서 목극토가 되는 거야 나무가 자기를 치니까. 그럼 나무의 입장에서 자기를 치는 것은 뭘까?”


“나무를 치는 거라...” 순평이 팔짱을 낀 채로 곰곰이 생각한다.


“히히 가지치기 같은 건가.” 동막이 능글맞게 말한다.


“정답!!! 이야, 동막 오라버니 의외로 영리하구나! ”


“야야, 기왕 칭찬이면 뒷말은 하질 말어.”


“쇳덩이로 나무를 도끼질 하는 거지. 나무 입장에서는 자기가 잘려나가잖아 이걸 금극목(金剋木) 한다고 해.”


“의외로 단순하네.” 순평이 말한다.


“맞아! 나머지도 이런식이야.” 리인은 정령으로 공기놀이를 하면서 말한다.


“물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깨끗하고 싶은데 흙이 와서 헤집어 놓으면 자기는 흙탕물이 되잖아 그러니 물을 극하는 건 흙, 이걸 바로 토극수(土剋水)”


“쇳덩이는 단단하니 무적이지만 뜨거운 불로 녹여버릴 수 있으니 쇠의 입장에서 자길 극하는 것은 불이 되지. 화극금(火剋金)”


순평과 동막은 리인의 공기놀이를 구경하면서 말을 듣고 있다. 돌처럼 단단하지 못한 정령은 깃털처럼 뛰어오른다.


“이제 마지막으로, 뜨거운 불도 천하를 삼켜버릴 듯이 으르렁 되지만 물 한 바가지에 불씨가 죽어버리니 불의 입장에서 자길 극하는 건 물이야. 이건 수극화(水剋火).”


“이렇게 5가지가 상극의 관계야.”


“알고 있던 원리로 설명해서 그런지 그닥 어렵진 않네.” 순평이 기지개를 핀다.


“그치? 상생은 더 쉬워, 이제는 용도에 맞게 써보는 거야.”


“용도?” 순평이 말한다.


“나무를 키우려면 뭐가 필요할까?”


“하암, 가물지만 않으면 나무는 알아서 크는겨.” 동막이 하품을 하면서 말한다.


“맞아, 나무를 키울 땐 물을 잘 줘야해. 그러니 물이 나무를 돕는다는 수생목(水生木).”


‘휴우 다행이다, 무식한 티 날까봐 쫄았었는데’ 순평이 임인에게 기대어 꼬리를 만지작거린다. 임인은 목정령들에게 둘러싸여 평안한 표정으로 엎드려있다.


“그럼 나무는 뭘로 써?”


“나무는 여기저기 다 쓰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겨울을 나기 위한 땔감?“ 순평이 말한다.


“응, 나무가 있으면 불이 더 잘 타, 나무가 불을 돕는다. 이걸 목생화(木生火)한다고 해.”


“불장난이군.”


“이번엔 얼어붙은 땅을 생각해봐 땅이 얼어붙으면 농사를 지을 수 있겠어? 씨도 못 뿌리지? 얼어붙은 땅을 불의 도움으로 녹여주어야 땅이 녹아. 흙의 쓰임을 도와주는 건 뜨거운 불이야 이것이 바로 화생토(火生土).”


“검이나 도끼 만들 때 쓰이는 철은 흙에서 나오잖아. 적절한 땅에서 훌륭한 광물이 나오는 것이니 흙 속에서 비로소 광물이 만들어져 이것이 토생금(土生金).”


“마지막으로 물맛을 생각해봐. 깊은 산 속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이 마을 평지의 물 보다 물맛이 더 좋잖아. 층층의 암벽에서 흘러나오는 광물의 입자가 물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거지. 쇠가 물을 돕는다. 금생수(金生水).”


“여기 까지가 오행의 속성이야. 듣고 보니 별 거 아니지?”


“이렇게 자세히 듣는 건 처음이야,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야야, 꼭 학당 같어.” 동막이 말한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참 중요해, 음양사는 말할 것도 없고 현상금 사냥꾼을 하려면 오행의 생리를 알아야 전투나 수련을 더 성공적으로 할 수 있어.” 리인이 정령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말한다. 정령의 무더기를 해치고 작은 돌 하나를 집어든다. 은은하게 푸른빛이 나는 돌을 동굴 밖 햇빛이 비치는 곳에 가져다대니 속 안이 투명하리만큼 맑다.


“모든 자연의 정령이 있는 곳엔 이렇게 흔적이 남아. 밖에 두억시니에게 당한 사람들도 이걸 가지러 오려고 했던 걸거야.”


“돌을?”

“응, 정령이 정화를 할 때 주변에 흔적이 묻어서 정령의 기운을 담고 있어. 정령은 순수의 결정체라 자리를 벗어나면 곧 생기를 잃지만 이런 돌은 단단하기 때문에 정령보다는 오래가지.


“그러고보니 예전에 어무니께 들을 적이 있네 그려. 불 땔 때 정령 흔적을 가져다가 몇 개 넣고 때면 아주 활활 잘 탄다고.” 동막이 말한다.


“맞아, 순평 오라버니 수호령에게도 쓸 수 있어. 수정령의 흔적을 저 상처 위에 올려두잖아? 그럼 더 빨리 아물어!”


“수정령의 흔적.... 혹시 이건가?” 순평은 조금 전 계곡에서 이무기의 굴에 들어갔을 때 주어온 옥색 돌을 주머니에서 꺼낸다. 돌은 아직도 말간 빛을 내고 있었다.


“앗! 맞아, 어디서 났어? 수정령의 근거지는 깊은 물속이라 흔적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리인이 깜짝 놀라 묻는다.


“이놈이 아까 그 깊은 물속을 손수 다녀오셨슈.” 동막이 놀린다.


“흠흠, 나는 옥돌인줄 알았는데 이게 흔적이구나.”


“오라버니 그걸 수호령 상처 위에다 올려 둬봐.”


리인의 말에 순평은 돌을 임인의 벌어진 상처 위에 올려둔다. 그 순간, 돌 주위의 목정령에서 강한 빛이 나더니 정령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빨라진다. ‘우와 정령에 발이 달렸나’ 순평과 동막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히히, 신기하지? 그게 바로 오행의 상생이야.”


“오행마다 흔적을 싹 모아서 가지고 다니면 참 요긴하것다.”


“음, 그럴 수도 있지만 흔적을 가지러가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고, 돌을 가지고 다니려면 무겁지 하하!”


“수정령 흔적은 걱정을 하들 마러, 여기 물 전문가가 있잖어.”


“아, 형!” 궁시렁 대는 순평의 뒤로 임인이 몸을 세운다.


“균열이 매워졌다.” 네 발로 선 임인이 몸을 턴다. 임인의 발을 만져보는 순평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처에 감탄한다.


“대단하다! 엄청 신기해!”


“야, 돌 몇 개 챙겨가자.” 동막의 말에 리인이 ‘돌은 정령보다는 오래가지만 이것도 효력 지속시간이 정해져있다’며 킥킥 웃는다.


“그럼 수호령도 회복했으니 오라버니들, 이제 마을로 출발해볼까?” 리인이 옷을 털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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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순평 (7) 21.05.20 20 0 7쪽
7 허순평 (6) 21.05.19 20 0 8쪽
6 허순평 (5) 21.05.18 23 1 8쪽
5 허순평 (4) 21.05.17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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