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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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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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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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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피터는 애초에 무어 도시를 점령하고 지켜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도시 내부로 진입해 들어오면서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죽이고 불을 질렀다. 오터사이드 도시, 클레팜의 총독들과는 무어 도시를 지키는 피터 토린은 즉시 수비대를 모아 온힘을 다해 싸웠다.

본래는 문서와 장부를 담담하는 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피터 토린이었지만 개인적인 무예도 엄청난 인물이다. 단순히 무력만으로 동부의 패주(覇主) 에드워드에게 덤벼들어 맞서 싸울 만큼 대단했다.

겁을 내거나 당황하지 않고 직접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도시 수비병을 지휘하니 모두들 열심히 피터 토린과 함께 난입한 자들과 맞섰다. 행정관인 이즈멜 파블로도 61세의 나이였지만 전투가 벌어지자 도망치거나 숨지 않았다.

직접 사슬 갑옷을 입고 손에는 철퇴를 들고 특히 군마를 타고 나왔다. 이즈멜도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독전하면서 열심히 방어 부대를 지휘했다. 다만 도시는 금방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양쪽이 좁은 시가지에서 뒤엉켜 싸우는 난전 중에 이즈멜은 뜻밖에도 피터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피터는 예전에 이런저런 좋지 못한 인연이 있던 이즈멜을 알아보고 크게 놀라 먼저 소리쳤다.

“어?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거기 있는 울스티 도시의 최고 행정관이었던 이즈멜 파블로 나리군요. 그러고 보면 이게 몇 년 만이오? 내가 17살 때 이후 처음 뵙는군요. 올리 롬지가 잘 대우는해 줍니까?”

“큭! 피터 샘란! 꿈에 서 봐도 재수없는 네놈의 얼굴을 여기에서 다시 보게 되는구나. 서부 왕가 왕위의 정당함이 부정되는데 가장 앞장선 왕국의 역병!! 내가 나를 부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내가 지금 상대해 주마 어서 덤벼라!!”

“내가 상대해 주마. 이즈멜 파블로!! 각오!!”

“좋아! 덤벼라 어? 뭐야? 이놈은!”

피터가 막 덤벼들려 했는데 갑자기 피터 뒤에 있던 밀폐식 투구를 쓰고 있던 기병이 앞으로 나와 돌진해왔다. 이즈멜 파블로가 급히 철퇴를 휘두르며 맞섰지만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창에 몸통이 꼬챙이에 꿰인 돼지가 되어 말 아래로 고꾸라졌다.

밀폐식 투구를 쓴 기병은 말에서 내려 허리에 찬 도끼를 빼들어 이즈멜의 머리를 베어 뽑아든 창에 꼽았다. 기병은 주인을 잃은 이즈멜의 군마의 끌고와 피터에게 건넸다. 피터는 재빨리 말을 바꿔 타면서 밀폐식 투구를 쓴 기병에게 감사했다.

“고마워. 로미.”

“해야 할 일이었어. 말을 바꿔 타. 피트의 승용마가 너무 지쳐 있어.”

“감사해. 그런데 로미가 저런 자까지 상대할 필요는 없어.”

“이즈멜 파블로는 옛날부터 내가 직접 죽이고 싶었어. 피트. 그리고 괜히 너무 위험하게 앞장서서 싸우지 말라고. 저런 자들과 싸우다가 자칫 실수하면 모든 것이 끝장나는 법이야.”

고맙다는 말과 함께 피터는 로즈마리가 잡아 준 이즈멜 파블로의 군마에 올랐다. 이즈멜의 머리를 부하들에게 들고 다니게 한 피터는 계속해서 병사들을 독전해서 수비군들을 몰아 붙여 나갔다.



무어 도시 밖에는 다수의 군사들이 있고 특히 로타르 왕국 최고의 전사들인 동부 기병과 사막 출신 기병들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휘권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 외부로 나가 있고 위기 상황에서 명령권이 있는 피터 토린은 도시에서 싸우고 있었다.

피터 토린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현장에서 앞장서서 적과 싸우는 용맹을 떨치는 것보다 전체 부대를 통솔하고 이끌어야 한다. 무엇인가 일은 벌어진 것은 알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고급 지휘관이 없고 피터 토린의 군령도 내려오지 않았다.

모두들 주저하며 어찌 할 줄 몰라하고 있을 때 일부 용기와 긍지가 넘치는 전사들은 시가전을 돕겠다고 들어오기는 했다. 그런데 사방이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도시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있으니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이 사이 피터는 계속해서 방어 부대를 격파하고 무너뜨리면서 무어 도시의 성주 공관까지 전진했다. 17살 때도 무어 도시를 일시적으로 점거했다가 불태우고 철수한 적이 있던 피터였다.

동부의 지배 아래로 들어가면서 많이 복구 되었지만 기본적인 시가지의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어 찾아가는데 어렵지 않았다. 피터의 부대가 공관까지 접근하고 사방에서 극도의 혼란이 이어지니 피터 토린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도시 밖으로 병력을 후퇴시켰다.

어렵지 않게 공관이 피터의 부대에 휩쓸리고 중앙 요새까지 제대로 성문이 닫히지 못해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여기까지 밀리며 뒤늦게 이즈멜 파블로가 전사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니 수비군은 그냥 도시 밖으로 빠져 나갔다.

피터 토린은 계속 싸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역병과 같은 맹수를 무어 도시에 가둬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도망치는 것도 문제인데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백성들로 성문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리저리 몰리다 넘어져 밟혀 죽는 경우도 엄청났다.



일부 남아서 싸우고 있는 적들이 있지만 피터는 대부분의 적들이 도주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피터는 적들이 어떤 의도로 도시를 버리고 물러났는지 깨닫고는 이 상태로 탈출해 버릴 생각을 했다.

이미 도시 성문 쪽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빠져가는 것도 어려웠고 외부에 있던 적들은 집결하며 도시 내부로 진입하려 하고 있었다. 이미 도주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피터는 서둘러 사람들을 보내 모든 성문을 닫아걸게 했다.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전사들은 성문과 성벽으로 몰려와 크게 고함을 질러댔다. 그 소리가 마치 피와 죽음에 굶주린 사냥개들이 겁에 질린 사냥감에게 달려들어 찢어 버리겠다며 마구 짖어대는 것 같았다.

도시 밖으로 후퇴하는데 성공한 피터 토린도 부대 재편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병사들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물러나게 했다. 이 사이 피터도 자신의 병력을 수습하고 전체적인 상황을 살폈다.

무어 도시는 전투가 벌어지고 피터 샘란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주민들 대부분이 도망쳐 버린 탓에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미처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애초에 피터는 무어 도시를 점거할 생각도 없었고 뜻하지 않게 공격해 위협한 후 신속하게 빠져 나갈 생각이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도시로 진입해 들어왔고 시가전까지 벌여 적들을 밖으로 쫓아냈다.

엄청난 성공이기는 하지만 피터는 압도적으로 다수의 적에게 포위되어 돌벽 뒤에 갇혔다. 최소한 백성들이 피터를 지지하고 있다면 10만 명의 적들이 포위하고 쳐들어온다고 해도 충분히 버텨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오터사이드 도시는 주민들이 피터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악마가 다시 왔다면서 모조리 도망쳤다. 비어 있는 시가지는 계속해서 불타고 있고 가죽이 찢어져 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인간 형상을 한 고깃덩이들이 끝도 없이 널부러져 있다.

무어 도시가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야 할 곳은 많고 병력은 적으니 적들이 본격적으로 공격해 온다면 단번에 끝장날 것이다. 로즈마리를 비롯해서 도시로 진입해 들어온 사람들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했다.

피터도 여기까지 상황이 몰리게 되니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적들이 부대를 재편성하고 본격적으로 공성전이 시작되면 반나절도 버틸 수 없다. 일단 빠져나가야 했기 때문에 피터는 흩어진 병력을 집중시키는 한편 조랑말이나 군마 같은 것들을 확인해 보았다.

무어 도시에 왔을 때는 모두 말을 타고 있었지만 전투가 벌어지면서 계속해서 손실이 발생했다. 그래서 절반 이상의 병력이 두 발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도시 밖에 있는 자들 중에서 특히 동부 기병들이 추격해 온다면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무어 도시가 기습 받은 것을 알게 된 적 주력 부대가 돌아올 것이다. 길버트 카우스톤, 벤자민 프리스터 올리 롬지 같은 사람들이 돌아와서 포위를 하게 되면 아예 돌파하는 것 조차 불가능해 진다.

서둘러 탈출 준비를 하면서 사람들 모두 든든히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게 한 피터도 로즈마리가 가져온 맥주에 담가 부드러워진 건빵을 먹었다. 피터와 같은 것을 먹은 로즈마리는 출발하기 전 몸안에 쌓인 것을 치워냈다.

피터는 그 옆에서 로즈마리가 일을 마무리 할 때까지 서 있었다. 헝겊으로 뒤처리를 하고 몸을 일으키며 바지춤을 정리한 로즈마리는 발로 흙을 밀어서 오물을 덮었다. 피터는 로즈마리가 소드 벨트를 착용하는 것을 도와준 후 키스를 했다.

“여기까지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마워. 로미.”

“내가 피터와 함께 하겠다고 결심한 것부터 예상하고 있었어. 적어도 내 선택에 의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만약에 상황이 좋지 못해서 서로 흩어지게 된다면 드럼랜드로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도록 해.”

“그렇게 하겠어. 서로 각자의 목숨만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저런 포위를 뚫고 나올 수 있을 꺼야. 나를 신경 쓰다가 피트가 좋지 못한 일에 휘말리는 것은 바라지 않아.”

자칫 포위를 돌파하다가 삶의 마지막을 기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두 사람은 애써 서로를 위한 말을 잊지 않았다. 잠시 뒤 파비안이 피터를 찾아왔다. 파비안은 기병들을 비롯해서 모두 탈출할 준비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알겠네. 곧 움직이도록 하세.”

“하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백작님. 사방으로 성문을 열고 나갔을 때 제가 도시에 남아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


연말이네요...;;


Next-34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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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 23.12.31 80 4 10쪽
30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3.12.30 87 4 11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3.12.29 79 4 10쪽
30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3.12.28 84 5 9쪽
30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3.12.27 92 4 8쪽
30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6 82 4 10쪽
29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5 84 3 12쪽
29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 23.12.24 84 3 10쪽
29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3 84 4 8쪽
29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2 84 4 8쪽
29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1 75 2 9쪽
29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0 82 4 9쪽
29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9 83 4 10쪽
29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1 23.12.18 90 2 8쪽
29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7 96 3 14쪽
29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6 82 4 9쪽
28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5 80 3 9쪽
28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4 90 2 9쪽
28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3 92 4 9쪽
28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2 86 2 8쪽
28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1 85 3 8쪽
28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0 78 4 9쪽
28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1 23.12.09 84 3 8쪽
28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08 85 3 9쪽
28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1 23.12.07 94 4 8쪽
28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06 84 3 9쪽
27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05 81 4 8쪽
27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04 76 3 10쪽
27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03 85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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