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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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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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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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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0,477

작성
21.06.04 23:52
조회
742
추천
29
글자
12쪽

11. 지나온 곳 가야 할 곳(2)

DUMMY

`어쩐지 그동안 너무 조용하다 싶었지!`


창현은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민첩하게 몸을 움직였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괴물들이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앞에 셋, 우측에 다섯, 좌측에 둘!`


지난번 전투로 창이 부러져버린 탓에 그는 새로 만든 나무창을 지니고 있었다. 나무창이라고 해 봐야 끄트머리를 대충 깎아 만든 작대기나 다름없지만, 그것으로도 괴물을 상대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휘익-!


창현은 전방의 괴물에게 앞차기를 날리는 것과 동시에 허리를 비틀어 양쪽에 있는 괴물들에게 창을 휘둘렀다. 창이 바람을 거칠게 긁어대며 위협적인 소리를 내자 괴물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어쩔 수 없을 테다. 저 투박한 창에 이미 적지 않은 수의 괴물이 목숨을 빼앗겨 땅을 구르고 있었던 탓이다.


들판을 건넌 뒤 산에 진입한 것이 엊그제, 다시 산에 올라 하루를 보내고 예전에 중간 거점으로 삼았던 구덩이를 발견한 것이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돌아왔던 길이 이전에 왔던 장소와 그리 멀지 않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제 목표한 장소가 매우 가까웠다는 사실에 너무 안도한 것일까. 괴물들이 지척에 이르기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이 실책이었다. 창현은 속으로 스스로를 꾸짖으며 창을 고쳐 쥐었다.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괴물은 앞에 버티고 선 인간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것을 느낀 듯했다. 놈들은 함부로 밀고 들어오지는 못하고 허점을 찾고 있었다. 정면엔 창현이 버티어 섰고 하르착과 이르웨스가 양옆을 맡았다. 그리고 일행의 보호를 위해 덕문이 그들의 뒤를 지켰다. 가운데의 에첵과 공주를 보호하는 진형이었다. 괴물들은 창현이 있는 전방에 거의 밀집되어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르웨스 형제에게 업혀 다니던 공주가 스스로의 다리로 서 있다는 점이다. 열 마리가 넘는 괴물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행`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녀를 업고 수행해야 할 사람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이라고 해야 할 터였다.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에서 거친 숨을 토해졌다. 두려움으로 부릅떠진 눈에선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공포에 압도된 탓인가. 그녀는 정신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고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후들거리는 오금만 보아도 간신히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현은 그런 공주의 얼굴을 힐끗 쳐다본 뒤 나머지 사람들의 상태도 빠르게 관찰했다. 공주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침착해 보였다. 다친 사람도 없었다. 창현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괴물들을 응시했다.


괴물이 두렵지는 않다. 그는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창현이 눈짓으로 일행에게 나서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후, 혼자 정면으로 뛰쳐나갔다. 잠깐의 소강상태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학살이 시작되었다.


"크악! 이 개만도 못한 것들! 모조리 죽여주마!"


창현은 말 그대로 광분해 날뛰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기에 그간 표를 내지 않았을 뿐,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증오가 어디 보통의 것이었던가. 시작하지 않았으면 모르되 이왕 맞닥뜨린 바에야 그는 참지 않았다. 선명한 파육음과는 반대로, 피로 추정되는 끈적한 액체가 어둠 속에서 불분명하게 흘렀다.


살의가 칼이 되고 분노가 창이 되어 괴물들 사이에서 잔인한 춤을 춘다. 형체도 제대로 분간하기 힘든 어둠 속이지만, 보이지 않는 그 춤만은 손에 잡힐 듯 일행의 동공 속에 정확히 각인 되고 있었다.


항상 사냥하는 입장에서 폭력을 휘둘러 왔을 괴물들. 지금 그보다 더 큰 폭력 앞에서 괴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우왕좌왕하며 솔개를 만난 병아리떼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별 소득은 없다. 괴물들은 여지없이 창에 꿰뚫리고 두개골이 깨지며 차가운 대지에 쓰러져 죽었다. 그것은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학살의 현장, 그뿐이었다.


"정녕 강한 기세로구먼.."


"그렇습니다. 인간이 저렇게나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뿐입니다."


뒤에서 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에첵이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그런데 에첵의 얼굴에는 감탄보다는 다른 감정이 더 크게 엿보였다. 그걸 알 리 없는 덕문은 연신 감탄하며 대답했다.


"내가 놀란 것은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근원 때문이네. 사정은 들었지만.. 과연 누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겠는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나 봅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누구나 저처럼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것도 맞는 말이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 뭔가.. 중간에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저 모습이 두렵다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평생에 걸쳐 최고의 선(上善)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네. 뭇 사람들은 그런 나를 우러렀으나, 어떤 이들은 뒤에서 비웃기도 했지. 젊은 시절 많은 인간군상의 틈바구니에서 가슴앓이하고 괴로워했네만 아직까지 나는 그 최고의 선이란 것을 찾지 못했네. 그건 내가 부덕한 탓이겠지."


"에첵은 누가 뭐래도 대양의 큰아버지이십니다. 감히 누가 에첵을 비웃는단 말입니까?"


뜬금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에첵의 의도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김덕문은 분노했다. 누가 감히 존경스런 에첵을 비웃는단 말인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에첵의 음성은 덕문과 다르게 줄곧 고요했다. 창현이 모든 괴물의 이목을 끌어들이는 바람에 그들은 자연 한가한 신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퍼져나오는 고통에 찬 비명, 포악한 고함소리들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서 주변은 매우 시끄러웠다. 에첵의 조용한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들은 이야기하는 중간중간 전방을 눈으로 살폈다. 어떻게 상황이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장내는 어둠이 내려앉은 탓에 잘 보이지 않았으나 짙어진 피 냄새로 보아 더욱 살풍경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광경을 상상하며 에첵이 다시 말했다.


"나는 인간이 가져야 하는 최고의 선을 추구했고 그걸 사람들에게 누차 역설해왔네. 대양에선 나를 에첵이라 부르며 존경한다 했지만 사실 내 말을 듣고 실천하는 이는 거의 없었어. 자네도 알겠지?"


"사람들이 에첵의 말씀을 잘 들었다면 대양이 그렇게 되지도, 우리가 이곳을 떠돌지도 않았을 겁니다."


벌써 옛날얘기가 되어버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덕문이 대답했다. 확실히 에첵의 가르침은 훌륭한 것이었고 만약 대양의 모든 사람이 그 가르침에 따랐다면 지금의 현실도 바뀌었을 터였다. 하지만 어디 인간이 그렇게 생각대로만 행동하던가?


"그래. 내가 말한 최고의 선이란 거창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었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리를 지키고 자연 속에서 물과 같이 살라던 게 아니던가? 보편적 진리에 다가가고자 했던 나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남길만한 가치가 있다면 나는 감히 그것이라고 말할 걸세. 하지만 보게. 저 광기를. 분노와 증오의 화신이라 불려야 마땅한 이가 있다면 바로 저 친구일걸세. 내가 추구했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치가 그에게는 아무런 쓸모도 없어 보이는군. 그러나 우리가 보호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것을 감히 반박할 수 없다네. 그래, 지금은 폭력이 최고의 선이야."


말을 끝낸 에첵은 조금 풀이 죽은 듯 보였다. 이제야 덕문은 에첵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몇 달간 야지를 떠돌며 이런저런 사나운 꼴을 당했다고 해도, 원래부터 에첵이야 평생 살생은 고사하고 누군가와 다툼조차 하지 않았던 위인이니, 지금 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이는 창현의 모습은 큰 충격이 될 거였다. 그것보다도,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평생을 두고 추구해왔던 가치가 부정당하는 현실이 더욱 그를 몰아넣었을 게다.


그러나 이런 광경이 처음은 아니지 않은가? 지난번 바위 계곡에서도 지금처럼 흉험했지 않은가?


덕문은 에첵에게 감히 반문하지 못하고 의문을 접었다. 에첵과 사이가 가까웠던 만큼 그는 가르침을 여러 번 들은 바 있다. 그래서 에첵이 역설하는 `최고의 선`이 무엇인지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최고의 선이든 최악의 선이든 일단 목숨이 붙어 있어야 쓸모가 있을 게 아닌가 말이다. 돌려 말하긴 했어도 어쨌든 분투하고 있는 창현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무어라 말을 하면 혹시 도가 지나쳐 버릴까 봐 덕문은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대화하는 사이 장내의 소란이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고요가 찾아왔다. 그리고 곧 거친 숨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창현이 나타났다.


"헉.. 헉.. 다들 무사 하십니까?"


창현은 일행의 안위부터 물었다. 몰려왔던 페이트를 모두 처리했지만 혹여 놓친 놈이 일행을 습격했을 수도 있기에 내심 걱정되었던 것이다.


"자네야말로 괜찮은가? 우리는 모두 무사하다네."


덕문이 나서서 말했다. 그는 창현에게 새삼 감동했다. 이런 무용과 의기는 일찍이 대양에서도 보지 못하던 거였다.


`이런 청년에게 최고의 선 운운하며 깎아내리는 짓은 인간으로서 해선 안 되는 일이다.`


덕문은 에첵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다시 고개를 저었다. 에첵이 잘못 생각해도 한참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야 뭐 괜찮습니다. 다들 무사하다니 다행이군요. 일단 이동해야겠습니다."


소란도 있었고 주변으로 짙은 피 냄새가 진동하니 서둘러 장소를 옮기는 것이 현명하리라 판단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저녁부터 펼쳐진 활극으로 일행은 모두 지쳐있었지만 이동하자는 말에 모두들 두말하지 않고 따라주었다. 이미 창현의 말이 암묵적으로 일행들 사이에서 힘을 갖기 시작했다는 증거였다.


그날 이후 다시 며칠이 지나갔다. 이동하는 도중에 짬을 내어 사냥을 하고, 먹을 것이 없을 땐 나무뿌리라도 캐내어 씹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추위에 대항하기가 더욱 힘들기에 무엇이든지 먹을 것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먹었다.


대양 사람들도 배고픔 앞에선 별수 없는지 여정이 이어지는 동안 비위가 많이 좋아졌다. 마침내 지난번 창현이 찾아주었던 굼벵이까지 먹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말도 최대한 아꼈다. 공주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예 말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말을 듣지도, 하지도 않았다. 다만 괴물의 존재에 대해선 과민반응을 보이며 이따금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모두 걱정했지만, 그녀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이쪽이었던가? 눈 때문에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군.`


"요즘 정신이 없어 보이는데, 문제가 있는가?"


익숙한 듯 낯선 산세를 보며 창현이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에첵이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의 대화였다. 사실 먹이와 길을 찾느라 정신이 없어, 요 며칠 제대로 된 대화도 잘 나누지 못했다.


"분명히 이 근처인 것 같은데 눈 때문에 헷갈리는군요."


"방향이 헷갈린다면 한번 갔다 와 보면 되지 않겠나?"


창현은 뭐라 대답해야 할까 고민되는지 볼을 긁적였다. 이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눈 덮인 산속에서, 게다가 이렇게 광활한 수림지에서 한번 방향을 잘못 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아무도 모른다. 얼마나 헤매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만약 에첵이 아니라 이가촌의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졌을 터였다.


"에첵, 지금 이곳에서 방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번 잘못 들면 다시 길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지죠.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조차 힘들어 질 겁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하는 것이지요."


창현은 최대한 풀어서 설명해줬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성의 없는 창현에 대답에 에첵은 한참을 고민하는가 싶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실 예전부터 자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네. 해도 되겠나?"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자네는 어떤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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