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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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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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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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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0,477

작성
21.05.21 20:51
조회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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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3쪽

5. 먹이를 찾아서(1)

DUMMY

온기라는 게 눈에 보인다면 아주 작은, 모래알보다도 작아서 마치 물처럼 흘러내릴 어떤 알갱이일 거라고 창현은 생각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몸에서 스멀스멀 빠져나가는 체온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주 틀린 상상이라고도 못할 거였다.


가슴과 목과 턱으로 싸늘한 눈의 감촉이 아지랑이가 되어 올라왔다. 얼굴에 닿아있던 눈은 잠깐 사이에 녹았다가 다시 얼었는지 금세 딱딱해져 있었다. 발갛게 상기된 볼이 따끔따끔했다.


창현은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다. 호흡은 최대한 낮고 가늘고 길게, 움직임도 호흡에 맞추어 굼벵이처럼 느릿했다. 혹시나 소리가 나지 않도록 팔과 다리로 바닥을 꾹꾹 눌러 디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작은 구릉이 연달아 이어지는 야트막한 산이었다. 한쪽 귀퉁이가 남쪽으로 길게 뻗어 큰 산과 이어져 있었지만 창현이 기어가고 있는 산은 거기에 비하면 언덕이라고 해야 할 만큼 작았다.


한참을 가던 창현은 문득 시야가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새 산의 위쪽으로 올라선 것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눈으로 온통 하얗게 칠해진 숲이 그의 시야를 그득하게 채웠다. 눈으로 뒤덮인 자작나무 군락지였다.


숨을 몰아쉬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사각거리는 얼음 알갱이들이 콧속을 지나 폐를 가득 점령해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내쉴 때에는 그 얼음 알갱이들이 기관지와 기도를 휘젓고 끝내 비강까지 바짝바짝 얼려버리곤 하는 거였다. 이런 느낌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냥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깻죽지에서부터 등허리를 감싸며 흐르는 축축한 땀이 식기 시작하면, 외려 위험해지는 것은 그 자신일 터였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창현은 고개만 빼꼼히 들어 둔덕 아래 하얗게 펼쳐진 자작나무 군락을 살피기 시작했다.


놈은 거기 있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 줄기가 마치 거꾸로 꽂아놓은 가시처럼 보이는 그곳, 하얀 눈 위 자작나무 그림자 아래, 땅에 코를 처박고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커다란 검은 곰이 거기에 있었다.


마을에서 떠나온 지 사흘이 되었고, 놈을 발견한 지는 이제 만 하루가 지난 참이었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떠나온 청년들 앞에 나타난 발자국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발자국의 길이만도 팔뚝만 한 했는데, 청년들 중 이만한 크기의 발자국을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곳에서 넘어온 놈이군!"


"그것도 엄청난 놈으로 말이지."


누군가 중얼거리지 않아도 뻔한 이야기였다. 그때부터 창현을 위시한 이가촌의 청년들 명모, 진천, 구성, 경표, 이용 여섯은 그 발자국을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쯤 다른 이들도 사방에서 이 숲을 에운 채 약속한 기회를 노리고 있을 거였다. 창현은 손가락에 침을 묻혀 곧추세웠다. 바람은 정남향. 손목에 매달려있는 나침반으로 확인한 그의 위치는 동북쪽이었으니 거의 맞바람인 셈이었다.


시커먼 그 곰은 거의 사람 두 배에 달하는 커다란 몸을 이끌고 아직도 숲 여기저기를 배회하고 있었다. 가끔 앞발을 휘둘러 자작나무 껍질을 벗겨내기도 하고 두텁게 쌓인 눈을 파헤치기도 했다. 먹이를 찾는지 나름 분주히 움직이고는 있지만 영 신통치 않은 것 같았다.


눈 속에 숨어 창현은 창대를 굳세게 움켜잡았다. 그는 곧 몸을 반쯤 일으킨 상태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이라 올라올 때보다 훨씬 수월했지만 신경은 더욱 바짝 졸아들었다.


놈의 야성적인 감각은 다른 놈들을 훨씬 상회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추적을 하루 동안 따돌리고 이곳까지 도망쳐 오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덩치만큼이나 노회하고 교활한 녀석이었다. 다른 변수 없이 무사히 이 사냥을 끝마치길 창현은 간절히 바랐다. 허리를 낮게 숙이고 시야는 여전히 전방에 고정했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들었다. 오늘 밤은 오랜만에 곰고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차올랐다.


* * *


이용(李勇)은 비스듬히 내려앉은 산그늘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팔을 길게 뻗고 서 있는 참나무 한그루가 그나마 바람막이가 되고 있었지만, 엉덩이가 흥건히 젖어 드는 것까지 막아주지는 못하였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꼬리뼈를 찌릿하게 적셨다. 다리의 감각마저 상실하는 기분이었다. 이용은 손가락이 얼지 않도록 계속 꼼지락대며 품에 안은 단창을 매만졌다. 저 앞 숲속에 그들이 목표로 한 곰이 있을 터였다.


처음 창을 휘둘러 생명을 취한 이후 그는 매번 사냥에 임할 때마다 알 수 없는 짜릿한 기분에 도취되곤 했었다. 사냥 전에 느껴지는 뱃속 근질근질한 흥분, 오줌이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혈관을 온통 장악해 버리기 일쑤였다. 이 기분을 몰랐다면 얼마나 후회되는 인생이었을까, 그는 생각했다.


이용은 금년 열여섯 살, 곧 맞이할 신년이 오면 열일곱 살이 되었다. 진즉에 돌아가셨지만 아버지는 예전에 직방에서 무두질을 했었고 어머니는 나물 따위를 캐어 생계를 유지했었다. 이가촌에선 특이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평범한 가정이요, 이용 그 자신도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다.


사냥꾼을 동경하던 아버지가 겁 많고 내성적인 자신의 성정(性情)을 본받지 말라는 뜻에서 이름에 용(勇)자를 붙여주었으나 그 노력은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용맹함의 대명사인 태무까지 되기를 바란 건 아니었을 터였다. 한 대(代)에 한 명씩만 그 명예로운 칭호를 받는 것이 상례이니 어느 아버지라도 그 정도의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래들과 어울려 여기저기 잭패질 치기 바쁜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혼자 있길 좋아하는 아들을 바란 건 더더욱 아니었다. 몰래 쇠붙이를 구해 조악한 창을 만들어도 줘보고, 자투리 가죽을 엮어 줄팔매도 만들어 주어 보았지만 아들은 어디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온종일 하는 것뿐이라곤 멍청히 정신을 놓고 있는 게 고작인데 무슨 이해를 바랄 것이냐. 적어도 소년의 부모들이 보기에는 그랬다. 하루는 산 중턱에 앉아 종일토록 허공만 바라보고, 하루는 강가에 앉아 종일토록 흐르는 강물만 쳐다보는 것이었다. 어떤 날은 바람 부는 들판을, 또 어떤 날은 저 멀리 안개 낀 산 끄트머리를 대상으로 삼았다.


혼내도 보고 달래도 보았지만 조용하고 혼자 있길 좋아하는 그 성정은 끝내 고쳐지지가 않았다. 부모는 좌절했다. 한 사람의 사냥꾼으로서 커 주었으면 했으나, 이건 숫제 사냥꾼은 고사하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도 실격이 아닌가 싶었다. 다른 형제도 없이 사내 구실을 하지 못하면 어찌 살아갈 것인지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 성정에 친한 이가 있으랴 싶었지만 의외롭게도 한 명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 인물은 바로 창현이었다. 창현도 곰살맞은 성격이 못되고 둘의 나이 차이도 꽤 나는 편이니 그들이 친하다 하면 누구나가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이용은 덜덜 떨리는 턱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손가락 발가락을 열심히 꼼지락거렸다. 가죽 신발 밑창으로 이미 축축한 물이 스며들어 감각을 빼앗고 있었다. 그는 양손을 겨드랑이 사이로 끼워 넣고 더욱 가열차게 꼼지락댔다.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품에 있는 창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박달나무로 만들어진 단단하기 이를 데 없는 창은, 창현이 이용의 몸에 맞게 직접 나무를 잘라 만들어 준 거였다.


처음 만나던 날부터, 물론 그들은 서로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니 새삼스럽게 만났다고 하기에는 어려우나 처음 말을 섞게 된 바로 그 날과, 그에게서 창을 배우게 된 날까지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순전히 우연이랄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평소 즐겨 앉아 허공을 바라보던 그 바위 옆에서 하필 창현이 창무(槍舞)를 추었던 것은 확실히 우연이었다.


그때 이용이 그 바위 위에 앉아 있었고, 창현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것도 순전히 우연이었을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바탕 땀을 흘린 후 돌아가려는 창현에게 한마디 던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너무, 너무 빨라요."


목소리만 듣고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기까지 하는, 어눌한 말투였다. 이용은 능숙하게 말하는 법을 몰랐다.


"뭐?"


그가 한 말에 놀란 것인지, 그가 거기 있어서 놀란 것인지 불분명한 모습으로 창현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곤 바위 위에 앉아있는 이용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었냐?"


그러나 그는 금방 질문한 것을 후회했다. 마을에서 이용이 평소에 뭘 하고 다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실정인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가 여기서 뭘 했는지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유별나다고 소문은 들었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나 보군.`


창현은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다시 몸을 돌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외떨어진 곳에서 연습하곤 했지만 딱히 누가 본다고 해서 대수로울 것도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이용을 무시하는 마음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가 다시 가려 할 때, 습관처럼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용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무 빠르게만.. 움직여요.. 너무 급하게만.."


창현이 막 한 걸음을 떼어 놓으려던 찰나였다. 공공연히 바보라고 소문난 꼬마 녀석의 말 따위는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용이 한 말이 신경 쓰여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결국 들어 올린 한 발을 반전하며 창현은 이용에게 다가갔다. 이용은 겁먹은 눈이었지만, 끝까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뜻이지?"


"형 창은 빨라요. 빠른 건 좋아요. 그런데 너무 빨라요. 너무 빠르게만 휘두르려고 해요. 자연과 조화되지 않아요. 형 몸이 따라가지 못해요."


두서없는 그 말이 창현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말없이 서 있던 창현이 번개처럼 이용의 멱살을 잡아끌었다. 이용은 여전히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자세히 말해봐!"


* * *


아무리 반추하고 곱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그날은 그의 짧은 생애에 있어서 몇 안 되는 좋은 기억이었다. 그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친구가 생긴 날이기 때문이었다. 반개(半開)한 눈으로 상념에 빠져있던 이용의 눈꼬리가 꿈틀했다.


자작나무 숲이 그의 반개한 눈으로 비집고 들어와 머릿속에 아로새겨지고 있었다. 세밀한 지도를 그려 넣은 것처럼 자줏빛으로 물든 자작나무 가지와, 두꺼운 눈을 뒤집어쓴 바윗덩어리, 눈을 뚫고 올라온 나무줄기 하나하나가 예리하게 파악되었다.


자연은 가장 완벽한 대상이었고, 그는 그것을 머릿속에 그리는 화공(畵工)이었다. 언제나 사소한 것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 지금 이용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자작나무 숲의 큰 그림이 그 증거요, 어릴 적부터 그가 즐겨 하던 `바라보기`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이용이 눈살을 찡긋거렸다. 머릿속의 그림이 흔들린 탓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처음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콕 집어 무엇이다, 라고 말할 성질의 변화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그림 중 어느 한 부분이 변화하고, 흔들리고, 희미해졌다가 다시 분명해지는 일련의 그 과정을 그는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변화가 생기면 알아서 움직이라 그랬지?`


속으로 창현의 말을 곱씹었다. 그가 창현에게 받은 지시는 단순하고 간단했다.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장내에 변화가 생기면 그때 상황에 맞춰 행동하라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누가 있어 그처럼 끈질기게 관찰할 것인가? 누가 있어 그처럼 미묘한 변화도 예리하게 감지해 낼 것인가?


이용의 능력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이가 창현이었기에,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맡긴 것이다. 마침내 창을 움켜쥐고 일어섰다. 몸이 얼어 뻐근했지만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만이 느낄 수 있는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었다. 반개한 눈을 아직 완전히 뜨지 않은 채, 이용은 전방에 펼쳐진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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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 먹이를 찾아서(2) +3 21.05.22 1,383 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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