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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비 님의 서재입니다.

너의 등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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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비
작품등록일 :
2022.01.27 17:15
최근연재일 :
2023.06.1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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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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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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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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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 무대 아래(4)

DUMMY

"어.. 아무래도 여기 근처에는 없는 것 같은데요."


이것이 성당 주위를 거의 다 둘러본 둘의 결론이었다. 알켈로네는 뛰어다니느라 숨이 조금 가빠져 있었다.



성지 '루프리 퓨어'. 그 중앙의 루프리 대성당. 둘은 멜리사를 찾기 위해 근처를 거의 다 돌아다녔다.



멜리사가 밖으로 뛰쳐나간 지 한 시간이 지났다. 오파니와 알켈로네가 멜리사를 바로 찾아나섰지만 멜리사는 이미 근처에는 없는 모양이었다.



"아니, 저희 그래도 거의 바로 찾으러 가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어디까지 가신.. 어후."



알켈로네는 옷 앞섬을 휘적대며 바람을 통하게 했다. 오파니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렸다.



"형제님 말대로 성당에는 안 계신 것 같아요. 그럼.."



오파니의 시선이 한 곳으로 향했다. 알켈로네도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성당의 대문이었다.



"산책을 좀 멀리 나가셨네."


"어서 가요."



알켈로네가 더 궁시렁거리기 전에, 오파니는 그의 팔을 붙잡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




성지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오파니는 처음 성지에 왔을떄 카로 추기경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성지는 현재 폐쇄 상태라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있다고 했다.



"오싹오싹할 정돕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매님?"


"음.."



오파니는 그의 말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았다. 불빛이 환하던 대로와는 달리 골목길은 어둑어둑했다.


생활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깔끔한 도로, 모난 곳 하나 없는 매끈한 벽. 모든 것이 하얀색인 성지는 어딘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오파니는 길을 걷다가 어느 한 집의 창문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창문 너머에는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았다.



'마치 연극 속에 있는 기분이야. 텅 빈 무대 속..'



하지만 무대 위에는 알켈로네와 오파니만 있을 뿐이다. 정적 속에 둘의 발걸음만이 울려퍼지고 있다.



'여기는.. 불쾌하군.'



그리고 알켈로네 또한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 그는 아까부터 마력을 펼쳐 탐색망을 펼치려 했지만,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길한 감각만이 알켈로네를 찌를 듯이 압박하고 있었다.


이곳을 헤매면 헤맬수록,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불편한 감각이 알켈로네를 점점 뒤덮었다.



"후. 잠깐, 자매님?"



자신들이 어디쯤 왔는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슬슬 분간이 안 될 때 쯤, 알켈로네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걸음을 멈추고 오파니를 불렀다.



"이거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얼른 다시 돌아가서 사람을 더 부르는 게 어떻습니까?"


"네? 하지만."


"솔직히 저희, 이대로 여길 돌아다닌다고 해도 멜리사 자매님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음.."



머리로는 알켈로네의 말을 이해하는 듯, 오파니가 미간을 찌푸리고 낮게 침음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쉽사리 떼어지지 않았다.



"그. 형제님. 멜리사 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형제님은 마법사시잖아요. 멜리사 님의 마력을 찾아본다던가.."



오파니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알켈로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해보고 있습니다만,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여기는.."



알켈로네는 자기가 느끼는 불쾌한 감각을 설명하려다가, 오파니에게 실례가 될 수 있어 말을 삼켰다.



'아무리 그래도 천신교 사제님에게 성지에서 불쾌한 느낌이 난다고 하기는 좀..'



"어서 돌아갑시다. 그 편이 빨라요. 진짜 확신합니다."


"...네.."



오파니는 겨우겨우 짧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멜리사 나으리와 화해하고 싶으신 거죠? 자매님."



우물쭈물하는 오파니를 보며, 알켈로네가 넌지시 말했다. 오파니는 정곡을 찔린 느낌이었다.



"애초에 그걸 화해? 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 않겠냐마는, 그래도 무언가 마음을 전하고 싶으신 것 아닙니까?"


"..네. 맞아요."



오파니는 짧게 한숨짓고는 순순히 대답했다.



"저는 이미 대답을 정했으니까요. 만약 투란.. 그 습격이 정말 나인틴 때문에 일어났다고 해도, 그건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이젠 알아요.."



과거의 오파니라면, 이라야의 말을 듣고 길길이 날뛰었을지도 모른다. 어째서 나인틴을 바로 죽이지 않았냐고 알프를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나인틴을 만났다. 한 달 동안 나인틴과 같이 생활했다. 그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눈빛을 빛내는 나인틴이 있었다.


전투사제인 오파니의 신앙에는 그때부터 '예외'가 생기기 시작했다.



"저는 이제.. 나인틴의 존재를 부정하는, 그렇게 모진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멜리사 님이 진실을 숨긴 것도, 당연히 이해할 수 있어요."



알켈로네는 그녀의 대답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그리고 은은하게 미소지었다.



"좋아요. 우리 멜리사 나으리 찾으면, 그 말 그대로 해주는 겁니다. 어서 가죠! 도움을 청하러."



오파니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결의에 찬 눈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좋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 어?"



오파니의 대답을 본 알켈로네가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그는 하늘에서 무언가 파닥이는 걸 발견했다.



"저건.."



새까만 밤하늘에서도 밝게 보이는 하얀색 새였다. 그것은 날개짓하다가 오파니의 어깨에 살포시 앉았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새의 형상을 한 마력 덩어리였다.



"이건..."


"..."



둘은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몰랐지만, 알켈로네는 그것을 보고는 무언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이윽고 하얀 새는 다시 날아올라서는, 일행이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어딘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따라오라는 것 같죠, 형제님?"


"..네,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만.."


"혹시 멜리사 님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는 걸까요?"



둘은 일단 그것을 따라가기로 했다. 오파니는 그것의 신비로움에 눈을 빼앗긴 채. 그리고 알켈로네는 어딘가 탐탁치 않은 기분을 느낀 채.


그것을 따라 10분 정도를 걸었을 무렵, 하얀 새는 어느 건물의 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둘을 인도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완만한 내리막으로 성지의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 난간에 멜리사가 걸터앉아 있었다.



"멜리사 님..!"



오파니가 그녀를 부르자, 그제야 멜리사는 화들짝 놀라 난간에서 일어나 둘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알켈로네 님, 오파니 님.."



하지만 멜리사와 오파니는 둘 다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섣불리 꺼내지 못했다.


보다 못한 알켈로네가 목을 우악스럽게 풀고는 짐짓 큰 소리로 말했다.



"흠. 너무 멀리 가신 것 아닙니까, 멜리사 나으리! 저희가 얼마나 생고새... 읍!"



알켈로네의 입을 오파니가 한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런..게 아니고! 멜리사 님..!"



그제서야 오파니는 천천히 말을 꺼낼 준비를 했다.



"그.. 저는."


"죄송해요!"



오파니의 말을 멜리사가 가로챘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어요. 두 분을 고생시키기나 하고, 절 찾아오실 줄은 몰라서.."


"아니에요!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저.. 정말 멍청해서, 생각을 차마 못 했어요. 당장 괜찮을 거라는 생각만 가득해서, 그래서.."



하지만 멜리사는 감정이 북받쳐오른 탓에 오파니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나인틴을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같이 다닌 오파니 님마저도 속이고.."


"멜리사?"



횡설수설하는 멜리사의 두 눈에 눈물이 한가득 맺혔다.



"죄송해요, 전, 정말.. 이제 더 이상.."


"멜리사!!"



오파니의 외침에 멜리사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한 순간 깜깜했던 시야가 잠시나마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시야에서, 오파니는 멜리사를 보고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를 본 멜리사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터져나왔다. 오파니는 아무 말 없이 멜리사를 향해 양 팔을 벌리고 있었다.



"괜찮아요. 멜리사 님, 이리 와요."



울음을 터뜨리며 멜리사가 오파니에게 달려가 안겼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오파니 님. 제가..."



말이 잘 안 나왔지만, 오파니는 그녀의 감정을 다 알 듯 했다. 멜리사는 계속 울고 있었는지 눈가가 새빨개져 있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오파니가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둘은 한 동안 껴안은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멜리사의 울음이 멎을 때까지.



'준비한 말보다..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멋쩍게 그들을 바라보던 알켈로네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는 미소지으며 잠시 두 사람에게서 등을 돌려주었다.




---




"배가 출발했어. 사람들도 태우고 갔어."



나인틴이 말했다.



"광장에도 사람들은 그대로 모였네. 최근 5일동안에는 사람들이 사라지지는 않았어."



아침 모임에 참석하고 온 데릭도 첨언했다.



"무언가 마력이나.. 마기가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적어도 아침에는...요."


"뭔가가 일어나고는 있는데, 단서가 없군."



천신력 1674년 11월 9일. 오전 8시.



성지, 루프리 퓨어. 그 바로 밑에 존재하는 '그늘'.



일행은 조사한 것을 모아봤지만, 그늘은 데릭의 말대로는 평소와 같았다. 바깥에 노동자들이 나가고, 아침에 모임을 가진다. 드레이프는 일이 생각대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을 직감한 듯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무언가 개입할 건덕지가 없으니, 여기서 더 무엇을 조사해야 할지."


"우선 기다려 보세나. 아직 한 명이 돌아오지 않았잖나."


"그렇..긴 합니다만."



밀러를 만나러 간 알프. 그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사실 걱정은 그놈이 제일 많이 되는데 말입니다."




-




알프는 자신이 지금 헛것을 보고 있나 눈을 비볐다.



"분명 여기 아니었나?"



알프가 분명 어젯밤에 들렀던 밀러의 거처. 알프는 분명 그 장소에 와 있었지만.



"어디로 간거야? 아니, 집이 어디로 갔냐고."



그 곳에는 사람이 살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비워져 있었다.



"사람 미치게 하네, 진짜."



알프는 먼저 데릭과 함께 아침 모임에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밀러는 없었다. 그리고는 홀로 밀러를 만나러 이 곳까지 온 것이다.


알프가 집이 있던 터를 강하게 발로 퍽퍽 발길질해봤지만, 무언가 비어 있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정말로 송두리째 사라진 것이었다.



"환각.. 이라고밖에는."



그러면 자신은 도대체 어디부터 환각에 걸린 것인가? 밀러를 혼자 따라갔을 때부터?


알프는 고개를 강하게 휘저었다. 잡념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한가지 확실한 건, 밀러는 진짜 존재한다는 거다. 그럼 근처를 더 찾아봐야겠군. 뭔가 흔적이라도..'



근처를 대충 휘적이던 알프는, 살짝 멀리서 나는 인기척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무언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얼른 튀어 나와."



날이 선 알프의 목소리가 주위를 맴돌았다.



"잠깐, 잠깐! 기다려 주겠나?"



저 멀리의 벽 뒤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소리에, 알프가 미간을 찌푸렸다.



"뭐..?"


"아, 이런. 이제 나가네!"



그렇게 말하고는 누군가가 벽 뒤에서 후다닥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살이 넘지 않아 보이는, 살짝 앳된 호청년이었다. 날카로운 눈매에 검은 단발머리, 헤실헤실 웃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마치 어딘가 놀러 나온 것 처럼 가벼워 보였다.


그가 물에 빠진 생쥐처럼 푹 젖어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게 참, 추워, 추워서 문제야! 이래서 내가 쪽배 하나만 좀 달라고 한건데. 박정하기는!"



그 청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고는 물기를 쥐어짜고 있었다.



"너.. 누구야?"



알프는 그의 모습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상의를 벗어 드러난 그의 신체는 '청년'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의 신체는 투사로서 완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전투만을 위해 단련한 근육, 그 끝을 보는 듯한 그의 육체는 청년의 신장이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그를 얕볼 수 없게 만들었다.



"내 소개는 잠시 미루고, 혹시 그대도 '손님'을 찾고 있나? 난 보다시피.. 이제 막 건너 와서 말이야! 그대가 무언가를 급히 찾는 것 같길래, 잠시 따라붙었네!"



손님? 누구를 찾는 거지? 그리고 건너왔다는 건, 이 놈은 여기까지 혈혈단신으로 바다를 헤치고 왔다는 건가?



"소개를 미루면 안 될 것 같은데."



알프는 장검을 손에 들고 그에게 겨눴다.



"누구냐고."


"하, 이것 참.."



청년은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고는, 물기를 짜던 널널한 품의 자주색 상의를 팡, 팡 털어 대충 걸쳤다.



"그래. 역시 우리같은 족속은 이래야 직성이 풀리지."



청년의 눈매가 변하자, 지독할 정도의 살기가 알프를 향해 뿜어져나왔다. 피부가 베이는 듯한 날카로운 기운이었다. 마력에 기운을 실어 쏘아내는, 이른바 위압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마물에게는 그다지 소용이 없다. 그들의 본능을 부추겨 봤자 도망치거나 더욱 광포하게 만들 뿐이니까.



"너."



알프는 그 살기를 온 몸에 받으니 이 자의 정체를 대충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 꽤나 죽였겠다, 그치?"



청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대답은 굳이 안 해도 되겠지? 이제 질문해도 되나?"



청년이 어깨를 가볍게 돌려가며 몸을 풀었다. 목을 움직이자 뚜둑, 하는 소리가 났다.



"찾고 있는 손님 이름이.. 혹시 '밀러'라는 자?"



청년은 반쯤 확신하듯이, 그렇게 질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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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4) 22.08.16 151 0 15쪽
77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3) 22.08.11 174 0 14쪽
76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2) 22.08.10 182 0 14쪽
75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1) 22.08.08 192 0 13쪽
74 18. 빛과 그늘(3) 22.08.04 206 0 12쪽
73 18. 빛과 그늘(2) 22.08.03 216 0 13쪽
72 Extra 02. 진주는 언제나 검어야 한다 22.08.01 221 0 12쪽
71 18. 빛과 그늘(1) 22.07.28 2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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