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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비 님의 서재입니다.

너의 등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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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비
작품등록일 :
2022.01.27 17:15
최근연재일 :
2023.06.1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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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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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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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 진실과 거짓의 경계(1)

DUMMY

팔라이르 밀러.


1급 용병이었던 그는 유난히도 검소한 생활을 고집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그에게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던 걸 들은 적이 있다. 1급 용병이면 돈도 깨나 벌텐데, 어째 돈을 쓰는 걸 못 봤다고.



"사치는 어릴 적에 누려서 별 관심이 없어."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이렇게 대꾸했다.


솔직히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귀족들이 즐기는 소소한 일탈, 뭐 그런 건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알프는 남은 술을 털어마시고는 그대로 술집을 나섰다. 그게 밀러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일 줄 알았다. 같은 술집에서 술을 마셨던,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


그 당시에는 알프와 밀러 둘 다 2년 동안을 같은 용병단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을 테니까.




--




"아니, 나보다 네가 훨씬 더 짠돌이잖은가. 왜 사람들이 나한테만 자꾸 검소하게 산다고 그러는 지 모르겠다니까."


"그쪽이 귀족이어서 사람들이 괜히 아니꼽게 보는 거 아니겠어?"


"허허, 참.. 역시 그런 건가.."



밀러는 멋쩍은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야영을 위해 피워 놓은 모닥불을 불쏘시개로 괜히 뒤적거렸다.



"생각해보니 왜 이 바닥으로 뛰어든거야? 그걸 여태 안 물어봤네."


"...알프 넌 그런 쪽에는 정말 무심하단 말이야."



알프가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런가."


"남 이야기에 별로 관심 없지?"


"..."


"거 봐."


"뭘 그리 관심을 가지고 사나. 어차피 여기 바닥 사람들 사연 한 두개는 기본 장착인데, 잘못 건드리면 피곤해져."



알프는 괜스레 허공을 바라보며 자기변호를 시작했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별로였어."


"뭐가."


"네 첫인상."



알프는 수통에 담아 홀짝이던 술을 헛기침과 함께 뱉어냈다.



"...갑자기 무슨."


"악의는 전혀 없는 거 알지? 아, 물론 괴짜는 맞지만."


"네, 네. 그러시겠지."


"지금은 전혀 안 그러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너랑 둘이 있으면 편해."


"...어감이 좀 이상한데."



알프는 슬쩍 밀러와의 거리를 벌렸다.



"그냥, 뭐랄까. 너는 모든 것에 무던하잖아? 그래서 오히려 너랑 있다 보면 진짜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단 말이지."


"윽, 씨, 징그러. 무슨."


"괜히 알프 너가 만인의 술친구겠나."


"어쨌든 왜 용병 일 하는건데. 그거나 알려줘."


"어머니가 아프셨어."



알프는 밀러한테는 안 들리게 혀를 쯧, 찼다. 역시 이것도 건드리면 피곤해지는 부류인 게 틀림없었다. 자리를 회피할 수 없었던 알프는 마지못해 맞장구쳤다.



"...그거랑 관련이 있나?"


"마기에 노출되셨었거든. 돌아가시기 전까지 험한 길을 걷다 가셨지. 그래서 홧김에 뛰쳐나온거야."


"그렇구만."



알프의 반응에 밀러가 푸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반응일 줄 알았어."


"내가 뭔 반응을 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반응."



알프는 정곡을 찔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말한 거야. 진짜 이유 말이야."


"?"


"다른 사람들한텐 아무도 말 안 했거든."



알프는 미간을 찌푸리고 기억을 더듬었다. 생각해보면 밀러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웃어넘기기만 할 뿐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너랑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내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놓을 수 있게 되더라고."


"..좋은 건가?"


"나한테는."



알프는 말 없이 평야의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짧게 웃었다.



"그럼 됐지 뭐."



둘은 그 뒤로도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불침번을 섰다. 살짝 서늘한 초가을 밤. 고된 임무를 마치고 가는 길의 짧은 추억이었다.




---




"밀러.. 당신 맞아?"


"이상한 소릴 하네. 내가 나지 그럼 누구겠어?"



머릿 속이 혼란스러운 게 가시질 않았다. 어떻게 해야할 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데릭 영감이 불안한 눈빛이 보였다. 그는 눈치가 빠른지 상황을 대충 이해한 듯 싶었다. 영감dl 작게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알아. 나도 아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여기서 날뛸 수도 없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이 끓어오르는 이 감정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꽉 쥔 두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의 사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따지고 싶었다.



"...그래. 안내해."



알프는 푸후우, 하고 답답한 감정이 섞인 숨을 크게 내뱉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밀러는 알프의 대답을 듣고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하하, 집이 좁아서 너까지 들어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군."




---




수상쩍은 남자에게 이끌려가는 알프와 데릭을, 드레이프는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저... 저...!"



멀리서 엿들은 남자와 알프 둘 사이의 대화를 대충 종합하면, 그 사내는 겉만 다르지 알프가 기억하는 밀러와 완벽한 동일인물인 모양이었다.


두통이 가시질 않았다. 저 멍청이는 그걸 넙죽 따라가서 뭘 어쩌려는 셈이란 말인가. 키르도 연락이 없는 이 시점에.



"드레이프."



어느새 나인틴이 자신의 옆에 서서 자신을 쿡쿡 찌르는 걸 보자, 드레이프가 움찔, 하고 몸을 움츠렸다.



"이제 뭘 해야 해?"


"......모르겠군."


"알프가 남기고 간 말 같은 건 없었어?"


"저 멍청이가 그런 예쁜 짓을 했을리가. 뭐 느껴진 건 없었나? 아까 그 사내에게서?"


"마기는 전혀 안 느껴졌어."


"이런..."



어둑한 곳에서 드레이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미아는 알프가 따라간 길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면서 둘에게 다가갔다.



"저..."



그녀는 어딘가 불안한 듯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그늘에 오기 전만 해도 불길한 기운이 피부를 쓸어내리듯이 강하게 느껴졌었는데, 그 기운은 그늘에 당도하자마자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그런데 방금 알프와 저 사내가 조우했을 때, 아르미아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기운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분명 둘의 만남이 무언가 변화를 일으켰으리라. 아르미아는 짐작했다.



"아무래도.. 짚이는 게 있어서요."




---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5분 정도 걸어야 하는 짧은 거리. 그곳에 밀러의 거처가 있었다. 알프는 눈 앞의 남자와 가는 길에 그렇게 많은 말을 섞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가 밀러이든 밀러가 아니든, 그는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니까.



"다 왔어. 여기에서 살고 있지. 짓느라 고생 좀 했지만 말이야."



벽돌을 쌓아 만든 벽에 판자들을 덧대어 만든 집이 밀러가 손짓한 그곳에 있었다.



"..."


"어서 들어와. 조금 비좁겠지만."



내부는 밖에서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철저히 밀러 혼자만의 공간으로 설계된 이 집은 남성 3명이 들어가기에는 많이 비좁았다. 제아무리 왜소한 체격의 데릭 영감이 껴 있다고 해도.


알프는 거처의 내부를 빠르게 훑었다. 소파 대용으로 놓은 듯 한 이어붙인 나무 상자. 식탁, 그리고 역시나 벽돌을 쌓아서 만든 간이 부엌까지. 별다른 수상한 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런 게 있다면 알프를 순순히 집으로 들이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지난 번에 앤 씨가 주셨던 차를 이제야 타 보게 되네요. 다들 조금만 기다려줘요."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지? 용병단은 어쩌고?"


"하하, 나도 사연 하나 더 장착 한거지 뭐."


"농담 할 기분 아니야."


"싱겁기는."



밀러는 마른 찻잎이 든 유리병을 꺼내오더니 찻잔에 찻잎을 톡, 톡 뿌렸다. 그리고는 오른팔의 소매를 쭉 걷어 보였다.



"..이건."



밀러의 오른팔에는 깊고 길다란 흉터가 팔뚝에서부터 어깨까지 쭉 이어져있었다.



"너가 가고 몇 년 후에 이렇게 되어버려서 말이야."


"..."


"거의 뜯어지다시피 할 뻔했는데, 겨우 붙었다지 뭐야. 하지만.. 팔에 힘은 안 들어가더라고."


"그늘로는 왜 온건데."


"...그건 둘이 있을 때 말해줄게. 무슨 일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데릭 영감님?"


"잠깐, 밀러."



판자를 붙여 만든 간이 서랍에 손을 뒤적거리던 밀러가 알프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야?"


"...창은 어디있지?"


"창?"



밀러가 용병 생활을 하며 애지중지하던 창이 거처의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이 창? 우리 가문의 유서 깊은 가보지. 아버지께서도, 조부께서도 사용하셨던 창이야. 처음 쥐었을 때는 정말 황홀했지."


"귀족인데 창을 다뤄?"


"우리 가문은 대대로 창술사였다고. 싸우지 못하는 귀족은 국민들의 모범이 될 수 없다! 우리 아버지께서 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지."


"그렇구만.."



그렇게 대화하면서도 밀러는 창을 열심히 손질하고 있었다.




--




"아, 내 창 말이구나. 그건...."



밀러는 서랍에서 손을 떼고는 무언가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건...."



알프는 밀러의 상태가 갑자기 이상해졌음을 감지했다. 마치 의식이라도 잃은 듯 눈의 초점이 흐려져진 채로 멍하니 서 있는 밀러를 보고, 알프는 허리춤에 찬 검 손잡이를 꽉 쥐었다.



"내 창...."


"밀러."



알프의 부름에도 반응이 없던 밀러의 미간이 움찔거렸다. 밀러의 양 손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어디......"


"밀러!!"


"....!"



알프의 고함소리가 거처에 짧게 울렸다. 밀러의 눈에 초점이 다시 돌아왔다.



"....이런. 내가 뭘 하려 했었지?"


"당신 창 어디 있냐고."


"아아, 맞다. 내 창 말이지. 그건 여기 오면서 네 손에서 놓아줬어. 이젠 더 이상 쓸 수 없는 물건이니까.."


"..."



한참 뒤에야 돌아온 대답에 알프는 석연치 않아하면서도, 일단은 고개를 작게 끄덕거렸다.



"..내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네. 영감님이 선객이니 먼저 일 봐."


"그래? 그럼 데릭 영감님 부탁좀 들어주고 올게. 여기 편하게 있어."



알프는 대답 대신 밖으로 휙 나가버렸다. 데릭 영감은 밖으로 나간 알프를 안절부절 못하며 바라봤다.



"영감님, 가시죠."


"아, 아. 그래. 얼른 다녀오세."



알프는 상자 위에 앉아서 거처 밖으로 나가는 둘을 슬쩍 쳐다봤다. 이윽고 발소리가 사라지자, 본격적으로 거처를 마구잡이로 뒤지기 시작했다.



'역시 창은 없고.'



밀러의 그 반응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마치 순간적으로 인격이 빠져나간 것 같아보였다. 알프는 아르미아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진짜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방금까지 알프와 대화하던 그 남자는, 자신이 정말로 밀러라고 믿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정황이 너무나도 잘 맞아. 오른팔의 상처.. 뺨의 흉터까지. 끼워맞췄다고 하기엔..'



내부에는 별다른 게 없는 것을 확인한 알프는 바닥을 찬찬히 신발로 두드렸다. 혹시 모를 지하실같은 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알프의 의심이 맞기라도 하다는 듯, 알프의 신발에 바닥의 미세한 틈이 툭, 하고 걸렸다. 알프는 손으로 그 틈을 열심히 긁어댔지만, 바닥이 들어올려진다거나 밀린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그냥 갈라진 틈인가.'



아무래도 헛다리를 짚은 모양이었다. 알프는 가볍게 한숨짓고는 괜스레 거처의 내부 벽면을 툭툭 쳐댔다. 이 집은 벽돌 뿐만이 아니라 돌덩이 같은것도 섞어서 끼워넣은 건지 벽면을 건드릴 때마다 벽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잠깐, 이거..'



벽돌은 그늘에서 여러모로 흔한 물건이다. 이 곳 사람들이 무역지구에서 일하고 받아오기도, 사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거처의 보수공사에 꼭 필요한 물건이니 사람들이 틈틈이 구해오는 것이다.


그런데 알프가 건드린 벽. 그 벽면만은 벽돌이 아니었다. 알프의 상반신만한 거대한 석판 같은게 벽면에 진흙과 같이 굳어져있었다. 대체 왜 집을 만드는 데 이런 거대하고 무거운 걸 굳이 힘써가며 끼워넣는단 말인가.


그것도 오른팔이 그렇게 다쳐 창도 못 든다고 버려 버린 사람이.


알프는 자기도 모르게 벽면에 손을 대고 있었다. 이미 딱딱하게 굳은 진흙 때문에 이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알프는 검으로 조심스레 석판에 붙은 진흙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뭐야.."



그리고 그 석판에 드러난 건 글씨였다. 진흙을 긁어내자 점점 글씨가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글씨는 알프가 아는 글씨가 아니었다. 알프는 이게 무엇으로 쓰여진 것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조각'이 남긴 글이었다.



'난 대체 어떻게 이걸...'



강렬한 기시감이 알프의 뇌리를 스쳤다. 알프는 나인틴과의 첫 조우를 떠올렸다. 그 때도 그랬다. 자신이 사건의 중심에 계속 휘말리는 것 같았다.


마치 단서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단서가 알프에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머릿속이 핑핑 도는 느낌을 받으며, 알프가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



석판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


「이 글을 보는 자, 성지를 부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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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20. 진실과 거짓의 경계(2) 22.10.07 58 0 16쪽
» 20. 진실과 거짓의 경계(1) 22.09.07 66 0 13쪽
80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6) 22.09.02 89 1 13쪽
79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5) 22.08.25 108 0 13쪽
78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4) 22.08.16 151 0 15쪽
77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3) 22.08.11 174 0 14쪽
76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2) 22.08.10 182 0 14쪽
75 19. 시련의 성녀 아르미아(1) 22.08.08 192 0 13쪽
74 18. 빛과 그늘(3) 22.08.04 206 0 12쪽
73 18. 빛과 그늘(2) 22.08.03 216 0 13쪽
72 Extra 02. 진주는 언제나 검어야 한다 22.08.01 221 0 12쪽
71 18. 빛과 그늘(1) 22.07.28 224 0 14쪽
70 17. 당신이 잠든 사이에(2) 22.07.27 228 0 15쪽
69 17. 당신이 잠든 사이에(1) 22.07.23 239 0 11쪽
68 16. 어둠을 걷어내고(8) 22.07.20 248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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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6. 어둠을 걷어내고(5) 22.07.06 30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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