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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귀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6
최근연재일 :
2011.08.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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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7.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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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귀검 제10화--1

DUMMY

제10화 사혈성(邪血城)이라.........


귀검은 멈추지 않았다.

보이는 모든 생명체들을 말살했다.

귀검이 지나간 숲은 고요를 되찾았다.

바닥을 뒹구는 고깃덩어리들을 노리는 미생물들로 숲이 다시 호흡을 시작했다.

승룡검이 백우의 등장을 알리던 마교도의 뒤통수를 꿰뚫었다.

“ 흥미롭군.”

백우의 중얼거림과 함께 승룡검이 검집으로 몸을 감추자 귀검 역시 모습을 감췄다.

한차례의 폭풍, 그리고 정적.

백우의 눈빛은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평온했다.

숲의 교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백우의 눈앞에 보이는 전경은 한마디로 횅했다.

크고 작은 나무가 쓰러져 있었고, 깊게 파인 땅은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며 신음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강렬한 기운이 백우의 눈앞을 어지럽혔다.

백우의 눈앞에 보이는 두 사람은 지금 숲에서 백우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이들이었다.

두 사람 역시 백우의 등장을 감지했다.

백우를 의식한 두 사람이 잠시 대결을 멈췄다.

하지만 백우를 향해 시선을 돌리지는 않았다.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못할 만큼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만큼 두 사람의 실력은 박빙이었다.

백우는 마치 두 사람의 대결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비로소 두 사람이 다시 서로를 향해 검과 궁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새롭게 등장한 적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적이 범상치 않다는 것은 조금 전 느꼈던 귀기만으로도 능히 간파할 수 있었다.

새로운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가급적 빨리 눈앞의 상대를 제압해야 했다.

이 점에 관해서 두 사람의 생각은 일치했고, 대결은 격렬해질 수밖에는 없었다.

한사람은 검을, 한사람은 궁을 사용했다.

백우는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복장, 그리고 이들의 기도로 이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교전을 펼치는 이들은 사혈성과 마교, 그리고 눈앞의 두 사람이 바로 이들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것을 말이다.

백우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검을 사용하는 이는 이곳 마교도들을 이끄는 검마(劍魔) 황공망이라는 인물이었다.

흔히들 백마(百魔)라고 칭하는 마교백강(魔敎百强)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교백강의 한사람인 검마 황공망을 홀로 상대하는 인물은 혈궁대의 책임자인 혈궁대주(血弓隊主) 혈궁(血弓) 진룡(眞龍)이라는 인물이었다.

적혈문 십대고수중의 하나이며 또한 직접 혈궁대를 창단한 인물이기도 했다.

혈궁대라는 명칭까지도 그의 별호인 혈궁에서 유래한 것이다.

백우는 바로 이 진룡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궁은 원거리의 무기다.

궁을 사용하는 사람이 검을 사용하는 상대에게 이처럼 거리를 허락했다는 것, 이미 유리한 고지를 상대에게 내주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마 황공망은 혈궁대주 진룡을 쉽게 제압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근접전에서조차 궁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이채로운 광경이었다.

진룡은 화살대신 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혈궁탄기(血弓彈氣), 이것으로 궁의 최대단점인 장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서로를 마주한 상황에서 진룡은 지그시 활시위를 당겼다.

진룡이 당겼던 활시위를 놓음과 동시에 다시 두 사람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황공망이 서있던 자리에 요란한 굉음이 울렸다.

진룡의 활을 떠난 기의 화살(氣矢)이 그 자리를 두드렸다.

진룡의 기시를 피한 황공망이 빠르게 진룡에게 접근했다.

황공망의 움직임은 신속했다.

진룡이 다시 활의 시위를 당기기 이전에 진룡의 코앞까지 접근했다.

그리고 진룡을 향해 빠르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 쨍.” 진룡은 황공망의 검을 활로 막았다.

활로 검을 막은 상태에서 세 개의 손가락으로 시위를 당겼다.

황공망이 다시 검을 움직이려는 찰나 진룡이 당겼던 시위를 놓았다.

일궁삼시(一弓三矢), 세 개의 기시가 진룡의 활을 떠났다.

하지만 황공망의 대응은 이보다 빨랐다.

황공망은 이런 진룡의 대응에 익숙한 듯 재빨리 옆으로 몸을 비틀면서 측면에서 검을 휘둘렀다.

목표를 잃은 세 개의 기시가 허공을 갈랐다.

세 차례의 요란한 굉음이 지축을 울렸다.

세 개로 분산된 기시의 위력은 조금 전 일시보다 약할 수밖에는 없었다.

궁은 원거리 무기다.

더구나 직선의 무기다.

황공망은 횡적인 움직임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대처하며 진룡을 압박했다.

측면을 노리는 황공망의 움직임, 하지만 진룡 역시 황공망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황공망이 검을 휘두르는 순간 이미 진룡은 몸을 숙이고 있었다.

황공망의 검기가 머리 위를 스치는 순간 진룡의 우수가 소매로 움직였다.

황공망의 검이 다시 궤도를 바꿔 그를 향해 검기를 뿌렸다.

진룡은 몸을 비틀면서 우수를 뻗었다.

황공망의 검기가 진룡이 서있었던 바닥을 두드렸고, 진룡의 우수에서 빛이 번뜩였다.

번뜩이는 빛에 놀란 황공망이 재빨리 고개를 움직였다.

순간 무언가가 그의 볼을 스치듯 지나갔다.

혈궁에 이은 혈비의 등장이었다.

볼을 타고 흐르는 피를 확인한 황공망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진룡이 빠르게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황공망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 어째서?’

황공망은 궁을 사용하는 진룡이 벌어진 간격을 의도적으로 좁히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황공망을 향해 접근하는 진룡의 우수는 그의 허리에 가있었다.

접근과 동시에 진룡의 우수가 빠르게 움직였다.

움직였다 싶은 순간 번뜩이는 물체가 진룡의 허리춤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혈비에 이어 혈검이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연이은 예상치 못한 진룡의 움직임은 황공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황공망은 황급히 진룡의 혈검에 대항하기 위해 검을 움직였다.

진룡의 혈검과 황공망의 검이 충돌했다.

혈검은 연검이었다.

혈검은 황공망의 검을 타고 미끄러지듯 움직였고, 급기야 황공망의 옆구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당황한 황공망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든 것이다.

지켜보던 백우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 멋지군.’

혈궁, 혈비, 혈검으로 이어지는 진룡의 움직임이 너무나 매끄러웠다.

감탄하는 백우와는 달리 진룡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번졌다.

‘ 조금 짧았는가?’

일단의 위기를 피한 황공망은 이미 삼장(三丈) 밖으로 물러나 진룡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옆구리에 난 상처를 확인하면서 황공망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 역시나 감춰둔 한수가 있었는가?’

진룡은 지금까지의 대결에서 혈비와 혈검을 사용하지 않았다.

단지 혈궁만으로 황공망을 상대해왔다.

혈궁만을 사용하는 진룡을 상대로 지금까지 황공망은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한 진룡의 전략이 제대로 적중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승부수로 혈비와 혈검을 꺼내든 것이다.

황공망은 적지 않게 놀란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공망의 놀람보다도 진룡의 동요가 더 컸다.

진룡은 이번 승부수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부수를 던지고 얻어낸 결과는 고작 옆구리의 상처뿐이었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보상으로는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역시 조금 더 참았어야 했는가?’

이런 생각과 함께 힐끔 백우를 쳐다보았다.

백우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진룡은 승부를 서두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좀 더 황공망의 방심을 유도할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혔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쉬움의 뒤를 이어 진룡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떠올랐다.

황공망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확실히 옆구리의 상처로 승기를 잡기는 했다.

하지만 경계하는 황공망의 모습을 보건데 이후의 대결이 쉽지만은 않을 듯했다.

황공망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단순히 궁을 사용했을 때도 쉽게 그를 제압하지 못했다.

상대가 승부수로 던진 혈비와 혈검의 위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옆구리의 통증으로 보건데 옆구리의 상처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

상대는 상상이상으로 강하지만 대적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세 가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주된 무기는 어디까지나 혈궁이었다.

나머지는 임기응변, 이에 적응할 수 있다면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문제는 역시 백우였다.

황공망 역시 감춰둔 것이 없지는 않았다.

진룡을 상대하자면 황공망 역시 모든 실력을 드러내야만했다.

그래도 진룡을 상대로 승산을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두 사람, 누가 승리하든 타격이 없을 수는 없었다.

지치고 상처 입은 상황에서, 더구나 모든 것을 보여준 상황에서 미지의 적인 백우를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이렇게 백우는 존재 자체만으로 두 사람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있었다.


작가의말

벌써 주말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저는 월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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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귀검 제13화--2 +3 11.08.16 3,821 42 8쪽
39 귀검 제13화--1 +2 11.08.15 3,629 43 9쪽
38 귀검 제12화--3 +6 11.08.10 3,862 40 11쪽
37 귀검 제12화--3 +5 11.08.08 4,012 43 15쪽
36 귀검 제12화--2 +3 11.08.05 3,765 38 13쪽
35 귀검 제12화--1 +3 11.08.04 3,716 36 9쪽
34 귀검 제11화--3 +3 11.08.03 3,967 35 8쪽
33 귀검 제11화--2 +4 11.07.29 3,974 35 14쪽
32 귀검 제11화--1 +6 11.07.26 4,206 3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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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검 제10화--1 +6 11.07.08 4,621 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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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귀검 제8화--3 +3 11.06.24 5,432 40 14쪽
23 귀검 제8화--2 +2 11.06.23 5,136 41 13쪽
22 귀검 제8화--1 +2 11.06.22 5,317 3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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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귀검 제7화--2 +4 11.06.20 5,645 43 16쪽
19 귀검 제7화--1 +3 11.06.18 5,668 45 9쪽
18 귀검 제6화--5 +3 11.06.17 5,496 48 7쪽
17 귀검 제6화--4 +3 11.06.16 5,717 45 10쪽
16 귀검 제6화--3 +2 11.06.15 5,823 48 7쪽
15 귀검 제6화--2 +3 11.06.14 6,008 48 10쪽
14 귀검 제6화--1 +3 11.06.10 6,231 44 11쪽
13 귀검 제5화--3 +4 11.06.09 6,515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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