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귀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6
최근연재일 :
2011.08.24 17:06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260,516
추천수 :
1,839
글자수 :
198,860

작성
11.06.18 09:05
조회
5,667
추천
45
글자
9쪽

귀검 제7화--1

DUMMY

제7화 철검문을 찾는 사람들


위지겸이 집무전을 떠나기가 무섭게 두의가 안으로 들어왔다.

“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 손님?”

“ 복건성의 상인들이...............”

백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두의가 말했다.

“ 문주님께서는?”

“ 연무장으로 돌아가셨네, 허나 이런 사소한 일로 문주님의 수련을 방해해서야 되겠는가?”

두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허면 그들을 어디서 만나시겠습니까?”

“ 접객실로 그들을 안내해주게나.”

이렇듯 백우는 사람에 관련된 일은 위지겸에게 맡겼다.

하지만 돈에 관련된 일은 작은 것이라 하며 직접 처리를 하고자 했다.

이에 두의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백우가 접객실로 들어가자 오남일녀가 그를 맞았다.

“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포권을 취하면서 반갑게 인사말을 건네는 이는 은현장주 이진중이었다.

그간이라고 해봐야 며칠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백우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오남일녀를 지그시 훑어보았다.

확실히 거만해 보이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접객실의 누구하나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다.

“ 일을 맡기러 오셨소이까?”

백우의 퉁명스러운 말에 이진중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그리고 먼저 그와 동행한 사람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이쪽은 복청에서 상단을 운영하는 허가장의 허인문 허장주, 라원에서 상단을 운영하는 주씨상단의 주천상 주단주, 혜안에서 상단을 운영하는 정진단의 운경운 운단주, 그리고 이쪽은 금문도의 도주이신 송현도주입니다.”

이진중의 소개에 따라 모두가 공손히 포권을 취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중은 동행한 젊은 여인을 바라보았다.

“ 불민한 제 여식입니다. 직접 철검문을 방문하고 싶다고 조르는 통에.........”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허리를 숙였다.

“ 이수련이라고 합니다.”

모두의 소개가 끝나자 백우 역시 가볍게 포권을 취하면서 말했다.

“ 백우라고 하오.”

여전히 무심한 그래서 건방져 보이는 행동이었다.

“ 목적은?”

백우의 짤막한 물음에 이진중이 재빨리 화답했다.

“ 일전에 은현장에서의 일도 있고 해서 잠시 인사라도..........”

백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 인사?”

이에 이진중이 공손히 화답했다.

“ 그렇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건양을 지날 때 저희 상단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신다면 그에 걸맞은 사례를 할까 합니다만.”

백우가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 건양은 안전하오이다.”

이진중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아무렴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백우가 계속해서 말했다.

“ 일을 맡기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뜻이오?”

이진중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제가 알아본 바로는 호위를 맡기에는 인원이 부족하지를 않습니까?”

이미 철검문의 모든 무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그렇다고 백우님께서 철검문을 비울 형편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백우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이진중을 바라보았다.

“ 그것은 이 백모가 판단할 일, 일을 맡기시러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면 그만 돌아가 주시오.”

이진중이 난감한 표정으로 백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탁자위에 한통의 서찰을 내밀었다.

“ 앞으로 이곳 건양을 통과할 표물들입니다. 호위를 부탁드리지요.”

백우가 서찰을 펼쳤다.

“ 건양의 남쪽에서 건양의 북쪽까지?”

이진중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다른 곳에 호위를 부탁했습니다.”

“ 다른 곳이라면 역시 사혈성인가?”

사혈성을 언급하는 순간 백우의 존대가 사라졌다.

이진중이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하지만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백우가 이진중을 향해 말했다.

“ 본문이 무슨 도적인줄 아는가?”

“ 그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씀을.........”

“ 건양은 안전하다고 했거늘 그럼 이것은 무슨 뜻인가?”

이진중이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백우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진중의 여식인 이수련이 백우를 향해 말했다.

“ 돈이 필요하시지 않으십니까?”

백우가 이수련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무심한 시선이었다.

이수련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 철검문이 건양의 주인임을 인정하는 뜻에서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관례이며 좋은 뜻에서 드리는 것이니 부담 가지실 것은 없습니다. 허나 철검문이 건양의 주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더 이상의 돈은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 철검문은 이전에도 건양의 주인이었다.”

“ 사정이 바뀌지를 않았습니까?”

“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과연 그럴까요?”

백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사해오호구주팔황, 그 어디를 호위하더라도 철검문이 호위하는 표물은 안전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백우의 당당한 시선에 이수련이 이를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역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서찰에 적힌 표물이 건양을 지나는 와중에 사라진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건양은 안전하다고 말씀하셨으니 보상을 요구한다고 해도 거부하지는 않으시겠지요.”

백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허면 철검문을 믿겠습니다.”

이수련의 말에 백우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수련이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 차라도 한잔 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백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두의가 기다리고 있었다.

백우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두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의가 차를 준비하는 동안 접객실은 더 없이 조용했다. 서먹서먹한 분위기속에서 이수련은 조심스레 백우를 살피면서 이따금씩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인들은 차가 도착하는 즉시 헐레벌떡 이를 먹어치웠다.

그만큼 이 자리가 불편하다는 뜻이었다.

찻잔을 비움과 동시에 이진중을 필두로 상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럼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진중의 인사와 함께 모두가 백우를 향해 공손히 포권을 취했다.

백우는 변함없이 무심한 시선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화답했다.

철검문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금문도주 송현이 말했다.

“ 무슨 젊은 놈이 인간다운 감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군그래. 허, 나 참.”

허가장주 허인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 그 무뚝뚝한 말투하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인물이로고.”

이들의 말처럼 백우는 시종일관 무심함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어조마저도 거의 일관적이었다.

완벽하게 감정을 배제한, 그래서 더욱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진중은 이수련과 함께 마차에 오르는 즉시 이수련에게 물었다.

“ 어떠하더냐?”

이수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 글쎄요.”

이진중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수련을 바라보았다.

이수련의 미모는 타고난 것이었다.

단순히 미모가 전부가 아니었다.

이수련은 문무를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금기서화(琴棋書畵)까지 뛰어난 여인이었다.

문무와 금기서화는 어린 시절부터 이진중이 돈으로 쳐 바른 탓에 어느 정도 뛰어난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복주의 사람들이 그녀를 지다성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복술(卜術), 이수련은 여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이진중이 이곳까지 이수련을 대동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백우의 관상을 파악하기 위함이었고, 이수련이 차를 요구한 이유도 바로 좀 더 백우를 관찰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백우를 살핀 이수련은 연방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는 없었다.

‘ 이미 죽어야할 사람이거늘................’

이것이 백우를 살핀 이수련의 결론이었다.

하지만 백우는 살아있었다.

그러니 이수련이 이렇다 할 대답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 귀검 제13화--4 +6 11.08.24 3,998 57 8쪽
41 귀검 제13화--3 +5 11.08.18 3,622 40 9쪽
40 귀검 제13화--2 +3 11.08.16 3,821 42 8쪽
39 귀검 제13화--1 +2 11.08.15 3,629 43 9쪽
38 귀검 제12화--3 +6 11.08.10 3,862 40 11쪽
37 귀검 제12화--3 +5 11.08.08 4,012 43 15쪽
36 귀검 제12화--2 +3 11.08.05 3,765 38 13쪽
35 귀검 제12화--1 +3 11.08.04 3,716 36 9쪽
34 귀검 제11화--3 +3 11.08.03 3,967 35 8쪽
33 귀검 제11화--2 +4 11.07.29 3,974 35 14쪽
32 귀검 제11화--1 +6 11.07.26 4,206 35 10쪽
31 귀검 제10화--3 +6 11.07.22 4,133 35 8쪽
30 귀검 제10화--2 +4 11.07.21 4,126 37 10쪽
29 귀검 제10화--1 +6 11.07.08 4,620 39 10쪽
28 귀검 제9화--4 +4 11.07.07 4,781 36 15쪽
27 귀검 제9화--3 +5 11.07.06 4,620 38 10쪽
26 귀검 제9화--2 +4 11.07.05 4,792 35 11쪽
25 귀검 제9화--1 +5 11.07.04 4,930 37 9쪽
24 귀검 제8화--3 +3 11.06.24 5,432 40 14쪽
23 귀검 제8화--2 +2 11.06.23 5,136 41 13쪽
22 귀검 제8화--1 +2 11.06.22 5,317 38 9쪽
21 귀검 제7화--3 +2 11.06.21 5,505 41 10쪽
20 귀검 제7화--2 +4 11.06.20 5,644 43 16쪽
» 귀검 제7화--1 +3 11.06.18 5,668 45 9쪽
18 귀검 제6화--5 +3 11.06.17 5,496 48 7쪽
17 귀검 제6화--4 +3 11.06.16 5,716 45 10쪽
16 귀검 제6화--3 +2 11.06.15 5,823 48 7쪽
15 귀검 제6화--2 +3 11.06.14 6,008 48 10쪽
14 귀검 제6화--1 +3 11.06.10 6,231 44 11쪽
13 귀검 제5화--3 +4 11.06.09 6,514 4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