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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월야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5
최근연재일 :
2015.01.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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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1.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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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글자
8쪽

월야공자 제5화--2

DUMMY

검마맹은 서북지역의 17개 군소방파의 연합체였다.

물론 그 정점에 검마 왕신림이 있었다.

그러나 왕신림은 이미 육순을 넘긴 나이였고 아직 검마맹에는 딱히 정해진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얼마 전 진조범에게 패해 왕신림의 손에 죽은 청년은 17개 방파중의 하나인 청해성 감덕(甘德) 이가장(李家莊)의 후계자인 이무경이었다.

‘ 설마, 그의 죽음이 벌써 이가장에 알려졌는가? 그래서 복수를?’

이런 생각을 하던 원중도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맹주께서 그럴 리가?’

하지만 검마맹에서 이무경을 죽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원중도 자신과 검마 왕신림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객이 진조범을 노린다는 것은 왕신림이 이미 이와 같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것 외에는 달리 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 역시 맹주께서는 단순히 오공자의 재능이 탐이나 제자로 삼은 것이 아니라는 뜻인가? 그렇다면 대체 맹주께서 노리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원중도는 이렇게 왕신림이 진조범에 대해서 외부에 알렸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생각을 하고 있을 여가가 없었다. 우선은 안전한 곳에 몸을 피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러나 만약 원중도의 생각처럼 왕신림이 진조범에 관한 이야기를 공표했다면, 그리고 특히 진조범을 제자로 삼았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면 문제는 심각했다.

지금 검마맹에 소속된 17개 군소방파들은 모두 암중에 제각기 편을 나눠 한 사람씩 후계자를 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진조범의 등장을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검마맹에 소속된 17개 방파의 사람들 모두가 진조범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원중도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진조범은 다소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중도는 이런 진조범을 확인하면서 진조범의 앞날이 결코 평탄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과연 이대로 검마맹의 총단이 있는 청해성의 서녕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 오공자, 우선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중도의 말에 진조범이 어느새 마음을 추스른 듯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진조범의 모습에 원중도의 눈빛이 번뜩였다.

‘ 확실히 범상치 않은 재질(才質).’

진조범도 이미 자신이 위험해 처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진조범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진조범의 옆에 있는 담야수가 불안한 표정으로 원중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원중도가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움직이겠다는 신호였고, 진조범과 담야수가 이에 화답하기도 전에 원중도는 앞장서서 재빨리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진조범과 담야수는 황급히 그런 원중도의 뒤를 따랐다.

식당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방향을 잡은 원중도는 그대로 경양루의 정문을 박차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원중도가 밖으로 나서기가 무섭게 그의 전방에서 4사람이 동시에 검을 휘두르며 그를 덮쳐왔다.

뒤따르던 진조범이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 조심.........”

진조범의 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원중도의 검이 빠르게 빛을 뿌렸다.

원중도의 검이 빛을 뿌리기가 무섭게 원중도를 덮치던 4사람이 천천히 쓰러지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그들의 머리가 몸에서 분리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진조범의 눈빛이 번뜩였다.

‘ 이것이었는가?’

진조범은 조금 전 원중도가 펼친 무공이 과거 장안의 유가장에서 원중도가 석인혁을 벨 당시에 사용했던 무공과 동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진조범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원중도가 펼친 무공은 그의 성명절기 탈혼검결(奪魂劍訣) 중 하나인 참혼(斬魂)의 초식이었다.

진조범은 과거에 이런 원중도의 움직임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원중도가 자신의 눈앞에서 무공을 펼치자 조금이나마 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원중도는 계속해서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진조범을 재촉했다.

“ 오공자, 서두르시지요.”

밖으로 달려 나간 원중도는 사방을 경계하며 일단 대로를 벗어났다.

원중도가 황급히 대로변을 벗어난 이유는 자객들이 일반인들 틈에 섞여 자신들을 공격할 경우를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일단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원중도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스럽게도 원중도는 이곳 난주의 지리에 밝았다.

원중도는 좁은 골목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또한 적절하게 좁은 골목의 특성을 이용해 적의 암습에 대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단 적의 암습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원중도는 서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해 이동하고 있었다.

원중도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노리는 자객들을 따돌리기는 어려웠다.

원중도 혼자였다면 모를까 진조범과 담야수 두 사람과 함께 이동하는 까닭에 자객들을 따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원중도는 홀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며 계속해서 서녕을 향해 움직였다.

그렇게 점차 서녕이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이제 자객들은 아예 원중도를 무시하고, 심지어 자신들의 목숨마저 도외시한 채 오로지 진조범만을 목표로 하기 시작했다.

비록 원중도의 실력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목숨을 도외시하면 오로지 진조범만을 노리는 자객들의 집요한 공격을 홀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수십 차례 진조범은 위기의 순간을 맞을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진조범은 범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자신을 노리는 자객들의 공격을 그야말로 가까스로 피해내고 있었다.

일전에 왕신림의 제자였던 청년 이무경의 공격을 피해냈던 바로 그 월영보였다.

진조범은 당시의 경험으로 이미 월영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상황이었다.

또한 지금 이 순간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월영보임을 깨닫고 있었다.

진조범은 차분하게 월영보를 펼치면서 원중도가 놓친 자객들의 공격을 피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조범의 월영보는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되는 암습을 피하는 과정에서 진조범의 실력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었다.

진조범이 일단 자객들의 공격을 피해내기만 하면 나머지는 원중도의 몫이었다.

인간도살자 원중도의 검이 움직일 때마다 자객들은 여지없이 피를 뿌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중도는 누구보다도 진조범의 발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 이제 고작 16세라고 했던가?’

분명 진조범에게 이런 자객들의 암습은 처음 겪는 일일 것이다.

처음 당하는 자객들의 암습, 당황스러운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소년 진조범은 냉정을 잃지 않고 한 호흡, 한 호흡을 아끼면서 오로지 자객들의 공격을 피해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진조범의 모습은 원중도에게 그야말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 이런 상황에서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다니, 당시 죽은 오공자를 상대로 벌였던 일전이 비단 우연만은 아니었구나, 실로 맹주가 제자로 선택할 만큼 범상치 않은 재능이로구나.’

심지어 원중도는 이런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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