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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세기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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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7.03.15 15:21
최근연재일 :
2017.04.19 23:5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543
추천수 :
9
글자수 :
25,814

작성
17.04.10 23:34
조회
31
추천
1
글자
7쪽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DUMMY

-???-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따스한 햇빛이 나를 향해 내리쬐면서 졸음을 유도하고 있었다. 가끔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는 순간.


"이장님! 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건가요!"


아쉽게도 가장 이상적인 때에 잠드는 것을 깨버리는 외침이 내게 들러왔다. 나는 권태로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폈다. 하품을 마저 하려는 순간, 다시 한번 나를 향한 외침이 들려왔다.


"지금 하품할 때가 아니에요! 마을, 마을 중앙에 사람이 떨어졌다고요!"

"마을 중앙에 사람이 떨어져? 그거 흔히 있는 일 아니냐. 저번에도 누가 놀러오려고 마을 중앙으로 왔을 텐데."

"아이 참, 그게 아니라! 우리랑 모습이 다른 녀석이라고요!"

"뭐, 여행하는 사람이겠지. 하도 마을 입구엔 들어오지 않고, 마을 중앙에서 나타나는 것이 일상이어서 거기에 따로 입구 만들어 놨었잖아."


아이들이 어런 것엔 참 잘 놀라는 것 같았다. 아직 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한건가? 이런 일이 한 번 있어도, 딱 한 번 있어야지. 계속해서 일어나면 점점 무덤덤해진다.


"......"


갑자기 소리를 지르던 아이가 하도 답답했는지,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작은 휴대폰을 꺼내 이리저리 조작하기 시작한다.


"자요!"

"응?"


나는 아이가 건넨 휴대폰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마을 중앙을 중심에서 찍은 듯한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그리고 하늘을 찍고 있는 풍경이 보이며,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 모습. 그 때, 카메라의 앵글이 좀 더 위를 향하면서 확대하기 시작했다.


"저게 뭐지?"


촬영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하늘에서 '흰 곡선'을 그리는 듯한 빛을 계속 따라가면서 촬영되고 있었다. 그 때, 그 빛은 하늘의 구름을 뚫고선 마을 중앙의 입구를 향해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어...... 어......?!"


그 사람도 눈치를 챘는지, 점점 뒷걸음을 치면서 이내 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모두, 중앙 입구에서 떨어져!!"


다급한 듯한 그의 목소리와 함께, 마을 중앙에 알 수 없는 흰 물체가 떨어져버렸다. 그 후, 자욱한 흙바람이 화면을 향해 덮쳐오더니, 몇 초 뒤, 그대로 암전된 화면과 함께 동영상이 끝났다.」


"......"

"이래도, 그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나......"


사고가 냉정해진다. 머릿속으로 맴돌던 졸음기가 사라져져버렸다.


"지금은 다들 마을 중앙에 모이고 난리인데...... 어?"


나는 그대로 바닥에 휴대폰을 내려놓고선 아이를 뒤로 한 채, 그대로 마을을 향해 바닥을 튀어오르는 듯한 감각을 최대한 살려내며, 하늘을 날 것만 같은 속도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을이 얼마나 부숴졌을 지 모른다. 그리고 중앙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설마 외부에서 온 공격인가? 여러가지 상황이 머릿속으로 맴돌지만, 내가 없는 동안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낭패였다.

그 때, 내 시야에 무너진 듯한 마을 중앙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는 길이 수많은 인파로 인해 막혀있어, 뚫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아앗!"


나는 기합을 내지르면서 도움닫기를 하며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선 마을 중앙을 향해 곧바로 날아들었다.


ㅡ쿠웅!


착지하는 순간, 중앙을 중심으로 흙먼지가 일었다. 가까이서 보니, 거의 절반 가량 무너진 것 같은 입구는 후줄근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흰 옷을 입고 있는' 청년이 어리둥절하며 나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 이장님?"

"여긴 어쩐 일로......"


그런데,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분명히 영상으로 봤을 때에는 혼란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오히려 모여있으니.


"다들,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중앙에서 뭔가가 떨어졌다길래 급히 달려왔습니다만."

"그게......."


늙어보이는 한 노파가 앞장서며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무언가 숨기는 것 같았다.


"그게....... '현자'가 온 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현자?"


현자, 몇 백년에 한 번 떨어지는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기인(奇人)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기인(奇人)이라 칭하지 않고 현자(賢者)라고 칭하느냐.


그 이유는, 특이하게도 우리보다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기술이 한 층 진보하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백년이다. 자그마치 몇 백년! 사람들이 아무리 오래 살아봤자, 최대 40~60세, 오래 간다면 최대 2세기 정도 사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자'를 두 번씩이나 마주한 세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것은 전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자라니, 게다가 이런 혼란한 시기에...... 그렇다면 그 현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요?"

"이장님 바로 뒤에 있는 흰 옷의 청년입니다."

"......저 자가."


나는 뒤를 돌아 흰 옷을 입고 있는 청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감을 못잡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나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는 사람들이 자꾸만 잡아당기며 온갖 질문을 그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현자 님! 현자 님!"


모두 구호를 외치는 듯이, 주변이 시끌거리면서 축제를 방불케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두었다가는 마을 중앙이 마비될 지도 모른다.


"자, 여러분! 일단 모두 해산하세요!"


하지만 순순히 해산해 줄 사람들이 아니었다. 떨어질 사람들은 떨어지고, 고민이 많은 것 같은 사람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저 청년을 향해 질문을 날려대고 있었다. 어처피 목소리가 뭉쳐서 들리지도 않을텐데. 엄청난 의지력이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ㅡ터업.


흰 옷을 입은 청년의 손을 잡고선 끌고 와, 재빠르게 달려 마을 밖을 향했다. 사람들은 모두 '앗' 하는 소리를 내더니, 단번에 이쪽을 향해 달려오며 손을 뻗고 있었다.


"저......저기ㅡ?!"


청년이 당황해하는 소리와 마을 사람들의 함성이 마을이 들썩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 글을 끝으로 휴재를 박아넣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시험만 아니었으면 계속 썼을텐데!

제가 학생인 것이 눈물나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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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4.13 15:40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4.16 10:54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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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3) +2 17.04.19 113 1 10쪽
7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2) +2 17.04.15 62 1 9쪽
»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2 17.04.10 32 1 7쪽
5 1장, 전생체험 (3) +2 17.04.06 41 1 7쪽
4 1장, 전생체험 (2) +2 17.04.05 51 1 12쪽
3 1장, 전생체험 +4 17.03.31 91 1 6쪽
2 프롤로그, 무지(無知)한 현자(賢者) +2 17.03.23 72 2 4쪽
1 세상(世)의 기운(氣) +2 17.03.18 81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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