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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세기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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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7.03.15 15:21
최근연재일 :
2017.04.19 23:5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542
추천수 :
9
글자수 :
25,814

작성
17.03.31 00:02
조회
90
추천
1
글자
6쪽

1장, 전생체험

DUMMY

"전생체험이라고?"


나는 게임에 일시정지를 걸어두고선 소라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요 근방에 돌연 나타난 점집의 전생 맞추기가 그렇게 잘 맞는다고 소문이 쫙 퍼졌더라."


"소문이잖아, 그거. 누가 거짓 정보를 흘려서 떠들석하게 만든 것이 분명해."


"뭐야 그거, 너도 들은 거냐?"


옆에서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민재는 잔뜩 흥분이라도 한 듯 콧바람을 불어제끼며 말에 끼어들었다.


"뭐야, 갑자기 끼어들고......"


"응! 그거 완전 신기하지 않아?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생을 체험할 수 있다니!"


"정확히 전생이라는 게 언제적부터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는 모두 전생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있지!"


"야, 잠까......"


"그럼 우리 나중에 한 번 해볼까? 마침 쿠폰도 주웠거든! 그것도 3개나!"


"오오! 그거 좋지!"


둘은 내 말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 나는 입을 열면서.


"야, 니들 적당히 좀......."


"그럼 내일 어때? 마침 공휴일도 같이 붙어있는 주잖아!"


"그래! 우리 셋이 같이 가서 체험 받아보자!"


"......"


아, 이 자식들 안되겠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나까지 끌려갈거야.


"야 이 자식들아, 왜 나까지 끌어들이는 건데?!"


그러자 둘은 나를 바라보고선 도리어 한 숨을 내쉬었다. 뭘 보고 그런 행동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그 때 지우가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 지수 씨께서는 집에서 뭘 하시려고?"


"당연히, 게임말고 또 있겠냐. 중간고사 때 내가 얼마나 억눌려 산 줄 알아? 자그마치 13일 14시간 15분동안 게임에는 손을 대지도 못했다고!"


질문에 답을 열심히 해주었더니, 지우는 마치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환자를 취급하는 것 마냥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대면서 앞을 보았다.


"......."


나는 부글거리는 속을 참고선 일시정지를 해두었던 게임을 다시 재개하며, 길을 걸었다. 그 때, 지우는 내가 하는 게임을 보더니 다시 딴죽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야, 넌 이게 재밌어? 캐릭터 수도 많지, 활용해야할 건 엄청나게 많지, 적은 빡세지. 게다가 문답무용의 헬 난이도라고 평가받는 게임인데도, 넌 그걸 꿋꿋이 하더라?"


"어휴, 머릿속에 스펀지만 가득찬 놈들이 꼭 그런 말을 하지.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데, 게다가 지우 넌 게임은 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걸 보기만 하는 거잖아?"


"그거야 그래도, 나도 삼촌이 하던걸 해 봤는데 몇 시간을 해도 안 걸리는 판이 있으면, 아무리 키워도 한 번 죽으면 사라지는 시스템이 말이나 되냔 말야."


"죽었는데 살아나는 게 더 이상하거든?"


"됐어, 어쨌든 내일 네 집 앞에 모일거니까."


빠직, 아니. 이 녀석이 아까부터 정말로 내 속을 박박 긁어놓았다. 대체 이 녀석이랑 친구 먹는 이유가 뭔지 생각이 안 날 정도였다.


"지수야, 화 내지 말고. 내일 갖다오면 이번 주 일요일에는 절대 터치 안 할 거니까."


소라는 옆에서 슬그머니 말을 끼어들면서 제안을 걸어왔다. 솔직히 말해서 쉬는 날이 토요일밖에 없고, 그것을 헌납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일요일은 거의 반 강제적으로 매 주마다 이 녀석들에게 끌려 1시간 동안이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자그마치 1시간. 24시간중에 1시간이라고 치면 내 하루 중 24분의 1을 깎아먹는 엄청난 리스크였다.

하지만 그걸 터치 안한다라...... 뭔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기는 했다. 전생체험이래 봤자 얼마나 하겠는가? 맨날 누워있는 것도 아니고, 10~20분 정도 걸릴 일이지 않은가! 기다리는 줄이라고 봤자, 게임을 하면 될 것이고. 좋아,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알았어. 내일 몇 시에 갈 건데?"


"7시."


"아하, 저녁먹고 늦게 가려고?"


"아니, 오전 7시. 줄 서야 하니까."


"......."


부글부글, 다시 한 번 내 위장이 들끓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요일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버틸 수는 있다.


"알았어......."


"좋아, 그럼 결정된거다?"


"소라, 너 진짜 대단하네. 어떻게 저 고집을 한번에 누그러뜨릴 수 있는 거야?"


"후훗."


"......."


아마 더 들어주었다가는 뱃속이 끓다 못해 입 밖으로 구렁이가 튀어나올 것 같으니,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 스위트 홈.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게다가 이번 달 내내 부모님은 멀리 가셔서 3주 후에나 오실 것이다. 나는 재빨리 꺼질 듯한 휴대용 게임기를 충전기에 꽂으면서, TV를 켜 컨트롤러를 들었다.


"화이트 앤 블랙 엠블렘."


TV화면에 나타난 게임의 타이틀을 중얼거렸다. 지우가 말했듯, 이 게임은 태생부터, 전생, 업그레이드, 강화, 스탯, 성장도 등등 매우 까다로운 시스템을 가진 게임이었다. 물론, 이 게임은 운이 따라주어야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인 플레이. 캐릭터가 죽으면 그대로 사라져버리기에, 주의를 요구했다.


나는 타이틀 화면에 뜬 이어하기 버튼을 눌렀다.


다각, 다각. 아무도 없는 집에 컨트롤러 소리와 게임에서 나는 효과음이 울려퍼지면서 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실제로 있는 게임의 모티브하여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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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3) +2 17.04.19 11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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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장, 전생체험 (2) +2 17.04.05 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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