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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세기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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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7.03.15 15:21
최근연재일 :
2017.04.19 23:57
연재수 :
8 회
조회수 :
540
추천수 :
9
글자수 :
25,814

작성
17.03.18 00:00
조회
79
추천
1
글자
4쪽

세상(世)의 기운(氣)

DUMMY

"그러고 보니, 아직 네 이름을 짓지 않았구나."


인간의 말을 할 줄 모르는 소녀가 '갸르릉.'거리며 허벅지를 부비고 있을 때, 삿갓을 쓰고 있는 남자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턱을 괴면서 고민하였다.


"이쪽이 현세(現世)에 내려온지 5년 전에 널 만났을 때는 세상이 많이 어지러웠던 시대였지."


소녀가 그의 허벅지 대신 날갯짓을 하는 나비를 향해 관심을 돌리면서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흐음, 몇 백년째 이름을 짓는데 타고난 게 없어서야, 나중에 어찌해야하누."


남자는 그렇게 천천히 마룻바닥에 앉아 봄의 햇살을 쬐면서 누그러질 쯤, 7살 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그에게 달려와 품에 안겼다.


"당주님!"


"오냐, 오늘은 기분이 많이 풀렸나보구나."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으면 문제가 되는 건 저 뿐이니까요."


"아직 네 나이가 어려서 그런 말을 하는 건 기특하다만, 너무 빠르게 세상을 알아가는구나."


"네? 그게 무슨......"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장하다고 할 참이었다."


아이는 그가 한 말에 미소를 지어내면서 옆자리에 앉아 그에게 붙어 어깨에 머리를 대었다.


"무겁다."


"조금만 있을게요. 당주님."


"저 녀석이 너를 보면서 경계하고 있는 것이 네 눈에는 보이지 않는거냐."


"네?"


남자의 말에 아이는 그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이미 나비의 관심은 끊은 채, 남자의 옆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는 그대로 네 발을 이용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히이익?!"


"갸르르르!!"


소녀는 그대로 두 다리를 이용해서 높이 뛰어올라 아이를 향해 도약해 그대로 덮쳐 뭉개버렸다. 아이는 '케흑.'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뭉개져버렸고. 소녀는 그대로 아이를 밟은 채 남자의 옷을 향해 얼굴을 부벼대면서 아양을 떨어내었다.


"예끼, 이놈.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뭉개면 어찌하느냐."


남자는 소녀의 목덜미를 잡아내면서 쓰러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타일러내었다.


"......"


"아무래도 안되겠구나. 말을 배워야 어떻게든 할 터인데......"


남자는 고개를 기울이며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도중. 아이가 정신을 차리며 머리를 잡고 일어난다.


"끄응...... 머리야......"


"아, 일어났군. 지금 이 녀석을 타이르는 중인데, 혹시 이 아이를 데려가 '말'을 가르쳐줄 수 있느냐?"


"네......? 무슨 말이요?"


"언어 말이다. 언어. 언제까지나 '갸르릉'거리며 살 아이가 아니지 않느냐."


"아무리 그래도 이 짐승에게 언어를 가르치라는 건......"


"짐승이라니, 가족과도 다름 없는 아이에게 무슨 말버릇이누?"


아이는 한 숨을 내쉬더니 잔뜩 째진 눈으로 소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네에 네, 알겠어요. 내일부터 데려가면 되겠죠?"


"그래, 수고 좀 해주거라. 언젠가는 세상에서 떠들썩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아이일 것 같으니."


그 순간, 남자는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주먹을 손바닥에 콩 치며 말했다.


"옳지, 이제 네 이름은 '세상'이라는 뜻의 세(世)와 '기운'이라는 뜻의 기(氣)를 붙여 세상의 기운."


그는 소녀의 허리를 잡아 높게 들어올리고서는 외쳤다.


"ㅡ세기(世氣)라고 하겠다!"


작가의말

네, 전부터 얘기했던 차기작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일단, 이 글은 예전부터 설정으로만 묵혀두던 것을 꺼내쓰는 것이면서도, 제가 처음으로 설정과 글에 관해 쓰게 된 아이라고 생각하면됩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참고로 세기라 명을 지은 남자의 성이 ‘하(河)’ 씨입니다.


하세...... 크흠.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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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8 11:48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8 13:2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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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3) +2 17.04.19 113 1 10쪽
7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2) +2 17.04.15 62 1 9쪽
6 2장, 천지개벽(天地開闢) +2 17.04.10 31 1 7쪽
5 1장, 전생체험 (3) +2 17.04.06 41 1 7쪽
4 1장, 전생체험 (2) +2 17.04.05 51 1 12쪽
3 1장, 전생체험 +4 17.03.31 90 1 6쪽
2 프롤로그, 무지(無知)한 현자(賢者) +2 17.03.23 72 2 4쪽
» 세상(世)의 기운(氣) +2 17.03.18 80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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