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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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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49
추천수 :
2,633
글자수 :
582,071

작성
22.01.0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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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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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1부] EP.23 벌레의 속삭임( 2 )

DUMMY

[1부] EP.23 벌레의 속삭임( 2 )


[원작 출력]은 설화윤이 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설명한 것들은 <대아시> 원작과 거의 비슷했다.

그렇기에 더욱 골치가 아팠다.


“내일부터 피곤해지겠군.”


<대아시>에서 설화윤은 재벌2세이자 많은 생존자들의 골칫거리였다.

좀비사태가 벌어지기 전, 그녀는 이사직에 앉아 온갖 권력을 남용하며 사원들을 괴롭히곤 했다.

요즘 세상에 일 좀 잘못했다고 해서 뺨을 때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설화윤에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부탁하면 멀쩡한 사람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건 일도 아니었으니까.


“멍청하면 속여먹기라도 할 텐데, 하필 머리도 좋단 말이야······.”


설화윤은 대양제약회사의 사장인 설문경을 닮아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역량이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은 정확한 분석력과 추리력이다.

과거 회사의 이사직에 있을 때에도 자사 제품에 대한 반응, 성향 등의 단서에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곤 했다.


“그게 제일 골치 아프단 말이지. 작은 단서만 발견해도 우리가 뭘 하려는지 다 알아버릴 테니까.”


난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공장 바깥의 배수로 쪽으로 내려갔다.

이미 주요멤버들이 모여 날 기다리고 있었다.


***


내가 다가가자 박영주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녀석은 손바닥을 오른쪽 눈 위에 올리며 경례를 했다.


“점호 시작합니다.”

“점호······?”


박영주는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뒤돌며 주요멤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다들 미리 짜기라도 한 듯 뒷짐을 지더니 한 명씩 번호를 외쳤다.

제일 먼저 외친 사람은 서예진이었다.


“하나!”

“둘······, 아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어야 돼?”


연수희가 고개를 돌리고 딴 짓을 하며 콧방귀를 뿜었다.

그러나 박영주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내 쪽으로 돌아서며 마지막 번호를 외쳤다.


“셋, 번호 끝! 마현웅 아저씨는 진주가 속히 잠들지 않아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습니다. 총인원 4명, 열외 한 명, 병가는 없습니다!”


박영주는 절도 있게 이마에 손을 얹고 경례를 했다.

난 엉겁결에 경례를 받아줄 뻔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손을 내렸다.


“쉬어······가 아니라, 뭐하는 거예요, 다들?”

“형이 저희들을 주요멤버라고 불러주니까 뭔가 소속감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뭐랄까···, 최경호 대장이 이끄는 조직의 일원이 된 기분?”


마현웅, 박영주, 연수희는 특별히 아끼는 멤버들이긴 하지.

원작에서도 활약이 굉장했던 생존자들이니까.

예진씨의 경우는 [발경], [진각] 등의 최상위 스킬을 각성해서 더 아끼는 거고.

내가 마음이 있어서 좀 더 챙긴 것도 있긴 하지만······, 크흠.


“미리 말하는데, 난 앞으로 이런 멍청한 짓 안 할 거야.”


연수희가 날 가리키며 말했다.

바깥이 어두워서 그런지 안 그래도 아담한 그녀의 키가 더 작아보였다.


“내가 시킨 거 아니거든······. 근데 네가 한 번이라도 해준 게 의외네.”

“그, 그거야 아까 구해준 것도 있고 하니까······.”

“고마워서 해준 거야?”

“뭐래!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 하려던 말이나 해. 밖에 추우니까!”


연수희는 양 손으로 팔을 감싸며 날 노려보았다.

그래봤자 새끼 고양이가 으르렁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긴 하지만······.

저렇게 불평하면서도 매번 잘 따르는 게 신기하단 말야.


“그럼 다들 집중해주세요.”


난 목을 가다듬고 말하기 시작했다.


“다들 아까 C마트 옥상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실 겁니다.”


내가 리제넨 제국에서 C마트로 돌아왔을 때, 생존자들은 모두 옥상에 잡혀 있었다.

유재하와 힘을 합쳐 마물들을 처치하긴 했지만 우리가 조금만 늦었어도 누군가 죽을 수도 있었다.


“그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대여섯 명 정도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상황이니까.”


시나리오 보스급 실력을 가지고 있던 유리크로우와 노리크로우 형제, 그리고 이십여 마리의 송장까마귀 떼는 유재하의 돌발 행동에 놀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내가 조금만 늦게 반응했어도 이 멤버들 중 한 명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각자 자기 육체능력 레벨 말해봐요.”


박영주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22레벨입니다.”

“오, 언제 그렇게 컸냐?”

“이게 형 덕분이죠.”


녀석은 손가락으로 코밑을 스윽 하며 부끄러워했다.

겁이 많아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그래도 나름 잘 따라오는 성실한 녀석이야.

잘만 가르치면 충분히 전력으로 쓸 수 있겠어.


이어서 서예진이 말했다.


“저도 예전에 20레벨 넘겼어요. 지금 23레벨이에요.”

“네? 누나가 나보다 높다고요?”

“그래서 불만이니······?”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오늘따라 예진씨 기분이 약간 안 좋아 보이네······.

뭐 언짢은 일이라도 있었나?


“난 18.”


마지막으로 말한 사람은 연수희였다.


“십······, 뭐라고?”

“하아, 18이라고, 십팔. 왜 못 알아들어?”

“18레벨이라고 해줄래······. 욕한 줄 알았잖아.”

“마지막에 한 십팔은 욕 맞아.”


이게 진짜······, 중학생하고 싸울 수도 없고.


“······다들 예전보다 강해진 건 맞아요.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서예진이 입술을 꾹 다물며 고개를 숙였다.

속으로 계속 답답하겠지.

나랑 유재하를 따라서 3구역에 갔을 때도 별로 활약을 못 했으니까.


박영주와 연수희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녀석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자신들의 힘으로는 앞으로 살아남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말이다.


“좌절하진 말아요. 여러분 정도면 결코 약한 게 아닙니다. 아까 봤던 다른 생존자들도 평균적으론 10레벨 전후에요.”


애당초 고작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난 지금 시점에 20레벨을 넘기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형, 그다지 위로가 되진 않는데요······.”

“위로한 거 아니야. 그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격려하는 거야.”

“네?”


내 말에 세 명이 동시에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 세계에서 강해질 수 있는 가장 뚜렷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육체능력 레벨을 올리는 겁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봤으니 다 알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무기를 디테일하게 파고 들면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디테일하게요?”


서예진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뭔 소린지 알아듣게 좀 말해봐.”


연수희가 한 발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단순히 레벨을 올리는 것 외에도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있다는 거야.”


세 사람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말로 백날 떠들어봤자 소용없지. 영주야, 너 배트 가지고 앞으로 나와 봐.”

“네? 설마 형이랑 싸우란 얘긴 아니죠? 저 그럼 죽어요!”

“난 움직이지 않을 거니까 겁 좀 먹지 마······.”


박영주는 쭈뼛쭈뼛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인벤토리에서 야구배트를 꺼냈다.


“자 그걸로 날 쳐봐.”

“이걸로 치라고요?”

“응, 힘껏. 정말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쳐.”


박영주는 뒤를 돌아 서예진과 연수희 쪽을 보았다.

두 명은 이미 바닥에 앉아 자리까지 잡고 구경하고 있었다.


“영주야, 경호씨가 치라는데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날려봐.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

“나도 하고 싶다. 아저씨, 이따 나한테도 시켜줘.”


둘 다 제대로 즐기고 있군······.


“저 진짜로 합니다······? 진심으로 칠거예요?”

“반격 안 할 테니까 겁먹지 말고 날려. 아 예진씨, 너무 어두운데 혹시 뭐 비출만한 거 있어요?”


난 서예진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인벤토리를 열어 살펴보더니 손전등 하나를 꺼냈다.


“이따 그걸로 제가 맞은 부위를 비춰주세요.”


난 박영주에게 시작하라며 손짓했다.

녀석은 야구배트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더니 있는 힘껏 내리쳤다.

휘익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배트가 내 어깨를 가격했다.


띠잉······!


금속배트가 덜덜 떨며 튕겨졌다.

서예진이 손전등으로 내 어깨를 비추었다.

약간 흙이 묻은 것 빼고는 아무런 자국도 남지 않았다.


“흠짓도 안 나다니······.”


박영주는 전혀 타격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난 어깨를 털어내며 녀석에게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임마. 너 고등학생 때 야구부 에이스였다며.”

“그렇긴 한데······, 그거랑 이게 상관있나요?”

“당연하지. 너 야구할 때 그렇게 내리치는 동작이 있었어?”


박영주는 야구배트를 어깨에 이고 잠시 허공을 보더니 대답했다.


“아뇨.”


그건 생각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었냐······?


“야구할 때 그럼 어떻게 해?”

“공을 쳐야 되니까······, 이렇게 옆으로 휘두르기만 했죠.”


박영주가 배트를 휘두르며 시범을 보였다.

과연 홈런의 제왕이라 불리던 야구부주장답게 깔끔한 스윙이었다.


“잘 하네. 이번엔 그 자세로 날 때려봐.”


난 타격점이 잘 보이도록 팔을 약간 걷었다.

녀석이 앞쪽 발을 들더니 배트를 움켜쥐며 몸을 잔뜩 움츠렸다.

< 대아시 >의 등장인물 박영주가 타석에 섰을 때 항상 하는 습관이었다.


“그럼······, 갑니다!”


박영주는 들어 올린 발을 앞으로 길게 뻗으며 야구배트를 휘둘렀다.

어색한 자세로 어깨를 내리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스피드와 박력이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스윙이 타격지점에 닿자 아까보다 훨씬 큰 충돌음이 들렸다.


꽈앙!


금속배트가 내 왼쪽 팔을 강타했다.

박영주는 생각보다 강한 소리에 놀랐는지 배트를 놓쳐버렸다.


“형, 지금 엄청난 소리가······.”


가격했을 때의 충격 때문인지 녀석의 손이 덜덜 떨렸다.


“예진씨 여기 좀 비춰주세요.”


서예진이 손전등으로 내 팔을 비추었다.

그러자 타격지점이 야구배트모양으로 빨갛게 파인 게 보였다.

아무런 자국도 남지 않은 아까에 비하면 큰 차이였다.


“으악, 형 괜찮아요?”

“살이 좀 눌린 느낌밖에 없어. 호들갑 떨지 마.”

“되게 아파 보이는데······.”


박영주는 깜짝 놀라며 안절부절 못했다.

놀란 건 뒤에서 구경하던 서예진과 연수희도 마찬가지였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결과지. 차이를 알겠어?”

“어······, 이번에는 뭔가 더 휘두르기 편하단 느낌이었어요.”


애매하긴 한데 어느 정도 알아차린 것 같군.

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영주가 말한 대로 이 세계는 RPG게임 시스템을 따르고 있어요. 레벨이 높을수록 더 강한 건 당연하죠.

하지만 방금도 봤듯,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이제 알 겁니다.”


난 누구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연수희 쪽을 보았다.

그녀가 내 눈을 회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게 고등학교 과학시간도 아닌데 그렇게 질색할 거 있냐······.”

“조건반사 같은 거야. 난 질문이란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알았다······. 그럼 예진씨가 한 번 말해보실래요?”


난 서예진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손을 들며 말했다.


“정답, 무기가 야구배트니까 야구동작을 할 때 위력이 강해진다.”

“딩동땡.”


난 퀴즈쇼의 사회자처럼 과장된 동작으로 서예진을 가리켰다.


“딩동댕이면 딩동댕이지 땡은 뭐야?”


연수희가 날 보며 물었다.


“반은 정답이야. 정확하게 말하면 ‘무기의 역할’과 ‘사용자의 숙련도’가 일치해야 위력이 최대화된다는 거지.”


연수희는 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곧 멍한 표정이 되었다.


“뭘 그렇게 어렵게 말해? 무슨 소린지 더 모르겠다!”

“들어봐. 영주는 방금 두 가지 동작을 했어. 처음엔 내려치기, 다음엔 야구의 스윙자세로 휘두르기.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데······, 수희는 질문 싫어하니까 예진씨한테 다시 물어볼게요. 야구배트의 역할이 뭐죠?”

“야구공을 치는 거요.”


서예진이 손을 들고 대답했다.

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정답. 야구배트는 공을 치기 위해 일련의 동작을 수행합니다. 아까 영주가 했던 스윙자세죠. 이렇듯 무기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사용처를 ‘무기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무기의 역할······.”

“예진씨의 창술을 예로 들어보죠. 혹시 석기 시대의 창이 어떻게 쓰였는지 아세요?”

“음······, 이렇게 찔러서 짐승을 사냥하지 않았을까요?”


서예진이 긴 창을 쥐고 앞으로 찌르는 것 같은 동작을 취했다.


“맞아요. 창의 본래 역할은 찌르깁니다. 긴 사정거리를 통해 우위를 점하는 무기죠.”

“근데 창 중에 그런 것도 있잖아요. 관우 장군의 청룡언월도처럼 휘둘러서 사용하는 거요.”

“그런 ‘도’ 모양의 창은 휘두르는 게 그 창의 역할이죠.”


난 세 명의 표정을 하나하나 쳐다보았다.

예진씨는 이제 알아들은 것 같네.

영주랑 수희는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지만······.


“영주야, 너 이 야구배트로 찌르기 공격을 해봐.”


박영주는 바닥에서 배트를 주워 양손으로 쥐었다.

그러나 어떻게 동작을 취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뭐······, 뭔가 어색한데요?”

“바로 그거야. 배트는 휘두르기 위해 존재하는 거지. 처음 어깨를 내리쳤을 때도 무기의 역할에는 부합했어. 하지만 사용자의 숙련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 거지. 야구를 하던 넌 야구스윙 자세를 할 때 최대 위력을 발휘한 거야.

만약 평생 장작을 패며 내리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다면 그 반대가 되었겠지.”

“오, 이제 알겠어요!”


영주도 간신히 이해한 것 같군.

문제는 연수희인데······.


“야 너 아직도 이해 안 되지.”

“나, 나도 알아들었거든!”

“발끈하는 게 더 수상한데?”

“갑자기 물어보니까 놀라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내가 잘 사용할 수 있는 무기면 더 강해진다는 거 아냐. 맞지?”


그냥 넌 몸으로 체득하는 게 더 빠르겠다······.

라고 말하면 열 받을 테니 그냥 고개만 끄덕여줘야겠다.

난 세 사람을 나란히 세워두고 말했다.


“각자 인벤토리에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 꺼내 봐요.”

“야구배트요.”

“전 창이요.”

“나는······, 검.”


서예진과 연수희가 각자 목봉과 목검을 꺼냈다.


“나도 아저씨처럼 식칼 같은 것 좀 챙길 걸 그랬네. 이거 가지고 뭘 해?”


야, 난 목검 가지고 이세계에서 트롤도 잡았어······.


“무기보다 더 중요한 게 사용자의 숙련도야. 그럼 세 사람에게 과제를 주겠습니다.”


난 세 명을 한번 씩 둘러보며 말했다.


“각자 무기능력이 레벨2에 도달할 때까지 한 동작 반복하기.”

“음······, 얼마나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몇 개나 해야 한다는 기준 같은 거 있어요?”


서예진이 자신의 목봉을 세워들며 물었다.

난 그녀를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디보자······, 그러고 보니 다들 거의 20레벨 전후죠? 그럼 가능하겠네.”


내 미소를 본 세 명이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뭔가 불길해······.”

“형이 저런 표정 지으면 꼭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던데······.”

“으으 징그러워. 변태 아저씨 같아.”


연수희가 날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변태랑은 상관없잖아!”

“아무튼······, 얼마나 해야 하는 건데?”

“5시간 안에 4천 번 휘두르기. 일단은 그게 기준이야.”


내 말에 서예진이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4천 번이요······!? 처음엔 3시간 천 번 휘두르기라더니 갑자기 너무 많아진 거 아니에요?”

“고작 2시간 더 주면서 처음보다 네 배나 많이 하라고?”


연수희가 서예진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박영주는 말없이 벙찐 표정으로 자신의 야구배트를 내려다보았다.

서예진이 슬쩍 손을 들며 물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그것도 30초 이상 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는 거예요?”

“에이, 설마요 누나. 5천 번이나 하는데 5분까지는 쉬게 해주겠죠.”


박영주가 설마 하는 눈빛으로 서예진을 보다가 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난 이들 셋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줬다.


“무슨 소리. 이번엔 10초에요. 그 이상 쉬면 처음부터 5천 번 다시!”


작가의말

독자님들 덕분에 올해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 행복했습니다.

2022년도 그 행복 이어가도록 연재하겠습니다.
모두모두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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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부] EP.26 공장 지하의 비료저장소( 4 ) 22.01.15 174 4 12쪽
90 [1부] EP.26 공장 지하의 비료저장소( 3 ) 22.01.14 135 3 15쪽
89 [1부] EP.26 공장 지하의 비료저장소( 2 ) 22.01.13 139 3 15쪽
88 [1부] EP.26 공장 지하의 비료저장소( 1 ) 22.01.12 156 3 13쪽
87 [1부] EP.25 염동(念動)( 3 ) 22.01.11 160 2 13쪽
86 [1부] EP.25 염동(念動)( 2 ) 22.01.08 174 3 13쪽
85 [1부] EP.25 염동(念動)( 1 ) 22.01.07 192 2 16쪽
84 [1부] EP.24 미꾸라지 사냥( 3 ) 22.01.06 192 2 17쪽
83 [1부] EP.24 미꾸라지 사냥( 2 ) 22.01.05 201 4 12쪽
82 [1부] EP.24 미꾸라지 사냥( 1 ) 22.01.04 212 2 16쪽
» [1부] EP.23 벌레의 속삭임( 2 ) 22.01.01 218 5 16쪽
80 [1부] EP.23 벌레의 속삭임( 1 ) 21.12.31 224 5 16쪽
79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7 ) 21.12.30 234 4 15쪽
78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6 ) 21.12.29 233 3 13쪽
77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5 ) 21.12.28 242 4 14쪽
76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4 ) 21.12.25 281 4 14쪽
75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3 ) 21.12.24 307 3 15쪽
74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2 ) 21.12.23 308 5 15쪽
73 [1부] EP.22 꼬리 뺏기 게임( 1 ) 21.12.22 364 6 16쪽
72 [1부] EP.21 이변( 2 ) 21.12.21 363 8 15쪽
71 [1부] EP.21 이변( 1 ) 21.12.18 398 10 14쪽
70 [1부] EP.20 히든 퀘스트 완료( 2 ) 21.12.17 413 9 17쪽
69 [1부] EP.20 히든 퀘스트 완료( 1 ) 21.12.15 404 10 13쪽
68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6 ) 21.12.15 400 10 16쪽
67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5 ) 21.12.14 383 7 16쪽
66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4 ) 21.12.06 453 8 12쪽
65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3 ) 21.12.03 463 10 13쪽
64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2 ) 21.12.02 479 9 16쪽
63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1 ) 21.12.01 485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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