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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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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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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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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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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4 )

DUMMY

[1부] EP.19 소메트 도적단( 4 )


“저 녀석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라케르토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찡그리며 물었다.

나도 황당한 건 마찬가지였다.


“현명한 판단입니다.”


피에스타가 미소를 지으며 유재하에게 다가갔다.

걸을 때마다 그녀의 잿빛 망토 사이로 순백의 살결이 비쳤다.


“당신은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투에 누구보다 진심을 보이는 그 모습. 소메트 도적단은 당신 같은 인재를 기다리고······.”

“아, 연설은 됐고. 근데 도적단에 들어가면 뭐 재밌는 거라도 있어?”


유재하가 피에스타를 말을 끊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갔다.

도적단 두목 피칸은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았다.


“건방진 놈! 감히 피에스타님이 말씀하시는데······.”

“그만두세요, 피칸. 아직 얘기중입니다.”

“저런 놈은 도적단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이라도 박살을 내 놓겠습니다.”


피칸은 다른 도적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때 피에스타가 그의 뒤에 대고 말했다.


“아직 얘기중이라고, 제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모험자 숙소 토벌대 대기소에서 모두가 들었던 대신관의 목소리.

부드럽지만 힘 있는 그녀의 음성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굳어버렸다.

피칸은 걸어가던 자세 그대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큭큭, 이거 굉장한데?”


그러나 유재하는 오히려 그녀의 중압감을 즐기는 표정이었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 그대로, 짓눌리는 듯한 마력을 이겨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내 유재하가 피에스타 앞까지 다다르자 두 사람은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제 마력을 이겨내는 인간은 처음이군요. 그런 건 엘프에게나 가능한 줄 알았는데.”


피에스타도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재하가 코앞까지 왔음에도 그녀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인간이라기엔 조금 다르거든 나.”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아니야. 그건 그렇고 아직 대답을 못 들은 거 같은데? 도적단에 들어가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뭔지 말이야.”


유재하가 손가락을 피에스타를 가리키며 물었다.


“리제넨 제국은 해마다 토벌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제국 기사단장보다 강한 존재들도 있죠. 당신들 같은.”

“해마다?”

“그렇습니다. 강한 자들과의 대결을 원하는 당신의 목표와 부합하죠.”


피에스타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유재하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해마다면, 1년이나 기다려야 또 싸울 수 있다는 거야?”

“네? 아, 그건······.”

“대륙 최악의 도적단이라고 뭔가 기대했는데 김 세네. 난 또 언젠가 제국을 집어삼킬 생각이라도 할 줄 알았지.”


유재하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피에스타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날 즐겁게 해줄 수 없다면 도적단 같은 건 필요 없어.”


유재하는 피에스타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녀는 예의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한 뒤 뒤로 물러났다.


“아쉽군요. 당신은 뭔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피차 마찬가지 아닐까?”


유재하는 다시 한 번 피에스타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그는 가까이 가기도 전에 무언가에 걸린 듯 넘어지고 말았다.


“저 치사한 마녀가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네.”


난 입술을 깨물며 피에스타의 지팡이 끝이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고꾸라진 유재하를 보며 소리 내어 웃었다.


“출발하기 전, 모든 토벌대원들에게 구속의 보호를 걸었습니다. 딱 한 번 외부의 공격을 막아주는 배리어 스킬이지만, 그 실체는 저주에 가깝죠.”


피에스타는 천천히 유재하 앞까지 걸어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절 죽이기 전에는 절대 저주에서 헤어나올 수 없답니다. 물론 그런 건 불가능하겠지만 말이죠.”


순백의 미소가 조소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유재하의 등을 즈려밟고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토벌대원들의 얼굴에 절망과 공포가 깃들었다.


“대, 대신관님!”


그때 토벌대원 중 한 명이 피에스타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전 처음부터 대신관님을 거스를 생각이 없었습니다. 소, 소메트 도적단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하겠습니다!”


유재하를 밝고 있는 피에스타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떠올랐다.

질세라 다른 토벌대원들도 그녀에게 달려가 엎드려 절을 했다.


“저, 저도 받아주십시오!”

“소메트 도적단에 뼈를 묻겠습니다!”


피에스타에게 굴복하지 않은 토벌대원은 나와 라케르토, 레갈리스, 그리고 뮨 네 명뿐이었다.

개처럼 빌빌대는 사람들을 밑에 두고, 그녀가 우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당신들의 결정은 죽음인가요?”


그녀가 나를 응시하며 물었다.

대신관이 도적단의 수장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이런 결말이 될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

“크레민 만큼이나 우직한 바보로군요. 그럼 나머지 세 분은?”


페이스타는 나머지 세 명을 보며 물었다.

공교롭게도 나를 뺀 모두가 리자드맨, 엘프, 수인의 인외종족이었다.


“내 역할은 엘프의 숲을 지키는 것. 너희들 밑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거다.”


기절했다가 눈을 뜬 레갈리스가 상체를 들어올리며 대답했다.

그러나 아직 움직이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소메트는 내 동족의 원수. 내가 물러서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라케르토는 창을 세워들고 도적들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기세는 좋았으나 전투를 속행하는 건 어려워보였다.

이미 모든 힘을 소진한 녀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는 게 고작이었다.


그때 나머지 한 명, 아직 쌩쌩해보이는 수인이 도적들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쪽에 낄 생각은 없다.”

“뮨. 당신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200년간 로류아 숲을 다스려온 모든 수인들의 왕. 듣자하니 엘프와 수인족의 혼혈이라죠?”

“하하하! 그렇게 띄워줘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뮨은 태평한 얼굴로 도적들을 향해 걸어갔다.

늑대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수인.

수인족답게 균형 잡힌 몸 전체가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때다.”


난 뮨이 시선을 끌어주는 틈에 레갈리스와 라케르토에게 다가갔다.

두 녀석 모두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엘프족의 적에게 목숨을 맡겨야 하는 판이라니······. 분하다.”


레갈리스가 뮨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는 활을 들고 일어나는 듯 했지만 곧 무릎이 꺾이고 말았다.

라케르토도 서 있는 게 벅찬지 두 손으로 창을 잡고 버텼다.

난 숨을 헐떡이는 엘프와 리자드맨을 보며 물었다.


“이제라도 생각 바꾸는 건 어때? 잠시 항복했다가 나중에 복수할 수도 있는 거잖아.”

“죽고 싶은 거냐, 인간. 엘프족 전사에겐 승리 아니면 죽음뿐이다.”

“동족의 원수를 다 죽이기 전까진 돌아가지 않겠다······!”


똥고집하고는······. 전사란 놈들은 원래 다 이런 건가?


“너희 둘, 은근 잘 어울리네. 고집쟁이에 머리 나쁜 것까지도.”

“뭐, 뭐라고?”

“너 진짜 죽여버린다, 고블린!”


두 인외종족이 나를 보며 열불을 냈다.

그런 두 명에게 난 씨익 미소를 보였다.

레갈리스가 잔뜩 흥분한 라케르토의 얼굴을 밀어내며 내게 물었다.


“뭔가 생각이 있는 것 같군, 인간.”

“야, 야! 너 손 안 치워?”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말해라.”

“엘프자식아, 내 말 무시하지 말라고!”


난 잠시 뒤쪽 상황을 살펴보았다.

피에스타에게 밟혀 있는 유재하는 꿈틀대며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저항하는 건 어려워보였다.

제아무리 저 녀석이라도 [구속의 보호]에는 어쩔 수 없나보네.

하긴 < 대아시 >원작 초반에는 저주나 정신조작 스킬에 곧잘 걸리곤 했었지.


“레갈리스, 아까 우리한테 줬던 포션, 아직도 남아있어?”


난 레갈리스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품을 뒤적거리더니 주황색 포션 두 개를 꺼내 보여주었다.


“남은 건 이게 전부다.”

“두 개면 충분해.”

“방법이 있는 건가?”

“이 동굴은 곧 난장판이 될 거야. 너희 둘은 구석진 곳에 숨어서 체력을 보존하고 있어.”

“미안하다······. 엘프족 전사라고 떠들었으면서 별 도움이 못 되는군.”


레갈리스가 고개를 푹 숙였다.

활을 쥔 그의 주먹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무슨 소리. 둘이 아니었으면 이 원정은 실패했을 거야.”


라케르토가 탱커 역할을 해줘서, 레갈리스가 잠와버섯을 처리해준 덕분에 도적들을 쉽게 격퇴할 수 있었다.


“뒤는 나한테 맡겨.”


난 레갈리스가 준 주황색 포션을 주머니에 넣고 도적들을 향해 다가갔다.

피에스타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며 뮨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인족의 강인한 육체와 엘프의 마력을 모두 가진 존재. 과연 드넓은 로류아 숲의 왕이라 칭할만하군요.”

“고작 로류아의 수왕(獸王)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 이 재생의 숲도 내 지배하에 넣어주도록 하지.”


뮨이 가볍게 힘을 주자 등 뒤에서 푸른 오오라가 피어올랐다.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기에 내 팔의 잔털이 오소소 돋아났다.


“꿈이 크군요, 뮨. 그런데 강력한 신체에 비해 머리는 좋지 않은 것 같네요.”


피에스타의 지팡이가 번쩍 빛을 발하자 보이지 않는 힘이 뮨을 덮쳤다.

그녀의 저주 스킬 [구속의 보호]가 수왕의 접근을 막았다.


“핫!”


뮨이 약간 기합을 주자 그의 몸 주위를 돌고 있던 옅은 빛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피에스타가 지팡이를 거두었다.


“엘프족의 마력을 갖춘 내게 그런 저주 스킬은 통하지 않아. 헛수고 하느라 고생했군.”


뮨은 가벼워진 몸으로 피에스타를 향해 달려갔다.

피칸과 다른 도적들이 막으려 했지만 수인족의 왕은 너무나 빠르고 영리했다.

그는 도적 두 명을 잡아 피칸에게 집어던지고, 그가 움찔한 틈에 도적들의 다리 밑으로 숨어들었다.


“크악!”

“내, 다리!”


곧 도적들의 분해된 다리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뮨이 적들의 다리를 쳐내며 달려간 곳에 피에스타가 있었다.


“심심풀이도 안 되는 무대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이제 죽어라.”


공중으로 날아든 수왕의 발톱이 허공을 갈랐다.

피에스타는 나와 맞붙었을 때처럼 스르륵 사라지더니 곧 반대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동굴의 최심부로 이어진 통로에서 그녀가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심심풀이도 안 된다라······. 동감입니다.”


피에스타가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쿵! 쿵! 쿵! 쿵!


엄청난 진동에 동굴내부가 무너질 듯 흔들렸다.

잠시 후 거대한 개체가 통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크르르륵.


트롤의 모습을 한 거인이 굴 안쪽에 모여 있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여기로 오면서 상대했던 5m짜리 성체 트롤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였다.


“저, 저게 바로 그 트롤킹······.”

“피에스타님 말씀이 사실일 줄이야.”


도적들이 거대 소환수를 보며 뒷걸음질 쳤다.

두목 피칸마저 두려움에 찬 눈으로 괴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우웩, 이게 무슨 냄새야!”


뮨이 코를 움켜쥐고 트롤킹 앞으로 다가갔다.

거대한 마물이 콧김을 내뿜을 때마다 나도 숨이 턱 막혀왔다.


“신을 눈앞에 두고도 겁먹지 않는 건 칭찬해드리죠.”

“저게 신이라고······?”


뮨은 손으로 턱을 받치고 트롤킹을 살펴보는가 싶더니, 이내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미안하지만, 난 냄새나는 신은 사절이야.”


뮨은 놀라운 각력으로 단번에 트롤킹의 머리까지 뛰어올랐다.

투기로 감싼 주먹이 마물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트롤킹의 머리가 돌아갔다.

그러나 10m 높이의 거대 마물은 너무나 멀쩡하게 고개를 돌렸다.

녀석이 공중에 떠 있는 뮨을 향해 입을 벌렸다.


“그래서 당신이 멍청하다는 겁니다, 수왕 뮨.”


콰직!


로류아 숲의 왕이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몸부림치는 수왕의 절규와 뼈가 부서지는 까드득 소리가 동굴전체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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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1부] EP.26 공장 지하의 비료저장소( 2 ) 22.01.13 139 3 15쪽
88 [1부] EP.26 공장 지하의 비료저장소( 1 ) 22.01.12 15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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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1부] EP.25 염동(念動)( 2 ) 22.01.08 17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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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부] EP.24 미꾸라지 사냥( 3 ) 22.01.06 193 2 17쪽
83 [1부] EP.24 미꾸라지 사냥( 2 ) 22.01.05 20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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