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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2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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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78
추천수 :
985
글자수 :
1,364,847

작성
23.07.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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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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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다시 뭉치는 형제들

DUMMY

“콰앙!”

여러 개의 검에 나무가 잘려 날아가자 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어 수십 개의 암기들이 날아온다.

“씨팔! 여기서 죽으면 안 되는데..... 꼭 대형은 만나고 싶었는데...”

견개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눈을 감는다. 근데....

‘으음! 분명히 암기들이 날아왔는데... 뭐지?’

그는 암기가 자신의 몸을 파고들 줄 알았다. 근데 멀쩡하다. 그는 천천히 눈을 뜨고 주위를 살핀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수십 구의 시신과 희미하지만 자신에게 걸어오는 한 사람이다.

“당신이 우릴 도와준 겁니까? .... 대...대.... 형! 저..정말 대형입니까?”

그렇다. 그는 바로 해몽이다. 위기의 순간에 그가 암기들을 튕겨서 복면들에게 돌려 보냈다.

“너도 내가 죽은 줄 알았냐?”

“그..그게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대형!”

견개는 명개를 안은 채로 해몽의 품에 안긴다.

“흐흐흐흑! 너..너무 무서웠습니다. 대형이 돌아가신 줄 알고.... 흐흑흑!”

“그래. 그래. 미안하다. 그래.”

해몽은 그를 안으며 등을 다독인다. 자신은 외로움에 죽음을 생각했다면, 남은 이들은 그의 죽음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미안함이 슬픔을 대신한다.

“자, 자! 니 사부부터 살피고, 형제들을 만나러 가자.”

“형제라면 누굴....”

형제라는 말에 견개는 눈을 반짝인다.

“나도 아직 만나보진 못했다. 야! 그러다 니 사부 숨 넘어 가겠다.”

“아..알겠습니다. 들어가시죠.”

견개는 해몽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신을 차리고 관제묘 안으로 들어간다.


“야! 거지 삼촌이다.”

“잘 생긴 삼촌도 왔네.”

가람표국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주희와 웅이다. 다른 사람들은 몸이 얼어붙어서 나서지도 못한다. 특히 화미는 벌써 얼굴 전체가 눈물로 뒤덮여 있다.

“어! 우리 공주님을 여기서 또 보네. 잘 있었어?”

“응! 근데 삼촌은 여기 어쩐 일이야?”

“여기가 삼촌 집인데?”

“어? 어머니가 여긴 우리 집이라고 했는데.... 그럼 삼촌이 우리 아버지야?”

웅이는 화미와 해몽을 번갈아보면서 말한다.

“그래. 우리 아들 한 번 안아보자. 우와! 우리 웅이 밥을 두 그릇씩 먹나 보다.”

“나는?”

“아차! 우리 공주님도 있었네. 우리 주희는 높이 올려줘야지. 여차!”

주희는 아예 목말을 태운다.

“이야! 내가 오빠보다 더 크다! 어머니! 이거 보세요. 아버지보다도 더 커요.”

해몽은 아이들을 안고 좋아 어쩔 줄을 모르고, 그걸 지켜보는 이들은 말없이 눈물만 흘린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에야 마음을 진정 시키고 모두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해몽의 얘기가 시작되자 모두 흐느껴 운다. 그의 기나긴 외로움과 고통의 시간이 형제들의 가슴을 파고든 탓이다.

“어찌되었든 모든 게 내 잘못이다. 형제들의 위험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시간을 끈 게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왔으니까.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아니에요. 큰 오라버닌 최선을 다하셨어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오히려 저희가 대형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해몽이 동생들에게 허리를 숙이자 사미려와 금성무를 비롯한 형제들이 황급히 일어난다.

“자, 자!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자세한 건 내일 아침에 얘기하시죠.”

“그렇게 하죠. 당장 큰 문제는 없으니까요.”

윤지의 말에 형제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다. 해몽이 가족과 시간을 가지도록 해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을 하는 윤지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그걸 쳐다보는 사미려의 마음도 무겁다.

“쉬세요. 내일 아침에 올게요. 대신 아침은 오랜만에 대형이 해주는 순두부랑 해장국을 먹고 싶습니다.”

“전 짜장면이 먹고 싶지만 순두부로 만족할 게요.”

“전 해장국이 좋아요.”

“재료는 충분히 준비해 뒀어요.”

남궁수가 입을 열자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며 모두 함박 미소를 짓는다. 윤지만 제외하고.

“하하하! 알았다. 최선을 다해 아침을 책임지마.”

“하하하! 우리 대형 오늘 잠을 자긴 틀렸네.”

“왜?”

“밤새 형수를 달래야 하는데, 새벽부턴 음식을 준비해야 되잖아?”

“이크! 난 사부랑 여기서 꼽사리 껴서 자려 했더니 안 되겠네.”

“예끼! 이 사람아! 하하하!”

“호호호!”


가람표국의 마당.

화미가 해몽의 품에 안겨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들은 해몽이 직접 목욕을 시켜서 재웠다.

“다시 황제를 찾아갈 거예요?”

“가야겠지. 하지만 당장은 아니야. 아까도 말했지만 그 동안 내가 너무 우유부단했어. 그래서 시간만 허비했지. 그렇다고 준비를 한 것도 아니었어. 그래서 놈에게 끌려 다니다 당한 거지.”

“준비를 안 한 건 아니죠. 형제들 무공실력도 많이 향상되었고, 황제 세력도 꽤 많이 무너뜨렸으니까요.”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지만.... 그 얘긴 내일 하고, 그보단 다들 괜찮은 거지?”

“이젠 다들 어른이 됐죠. 진이가 스물여섯이 됐으니까요.”

“희수는.... 나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그거야 이미 정혼을 했으니까 문제는 아니죠. 그보단 아이들이 당신을 많이 찾았죠.”

“그래서 찾아 나선 거야?”

“꼭 그렇진 않아요?”

“그럼?”

“저희 집안의 원수를 찾았어요?”

“그래?”

“예. 수 오라버니가 고생을 많이 했지요.”

“수가?”

“예. 배교를 통해서 단서를 찾아냈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그래서?”

“아까 들었는데 모용세가의 짓이라고 합니다.”

“으음! 역시 당신과 난 같은 운명공동체였어.”

모용세가는 승상의 집안이자 해몽의 원수 가문이다.

“내 손으로 원수를 갚고 싶었는데 당신이 대신 했으니까 됐어요. 그 덕분에 또 이렇게 만나게 됐고요.”

“그래. 이제 마지막 남은 원수를 갚고, 애들이랑 다 같이 행복하게 살자.”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화미는 말을 하면서 더 깊숙이 해몽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전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서 애들을 키우는 건 너무 힘들어요. 아니, 할 수가 없어요.”

“하하하! 알았어. 이젠 당신 곁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야. 나도 내 손으로 애들을 키우고 싶어. 희수나 동생들도 마찬가지고.”

해몽은 말을 하고는 화미와 입을 맞춘다.

“정랑! 우웁!”

두 사람은 격렬하게 끌어안으며 그 동안 참았던 뜨거운 욕망을 분출한다.

“드...들어가요.”

“싫어! 여기서 할 거야.”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

“금수만화진을 뚫고 누가 들어와?”

“있잖아요?”

화미는 남궁수를 비롯한 형제들을 떠올린다.

“후후후! 그래서 내가 약간 장난을 쳤지.”

“호호호! 응큼하기는... 저도 여기가 좋아요. 정랑!”

안전하다는 걸 알게 된 화미는 더욱 강하게 해몽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아아아!”

“미야!”

이렇게 두 사람의 달빛 아래에서의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고 사랑의 메아리는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 울러 퍼진다.



백두표국.

약 5년 전에 만들어진 북경 소재의 신생표국이다. 하지만 황실과 무림이 대립하면서 중원 전역이 혼란에 빠지자 급속하게 세를 확장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민란이 발생하고, 또 생계의 위협을 느낀 백성들은 산적이 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상단이나 표국이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북경에서만 지난 일 년 사이에 스무 개의 표국이 문을 닫았다. 산적들의 행포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에 비해 백두표국은 국주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의 무공이 뛰어나 오히려 그 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적들이 백두표국의 깃발만 봐도 숨어버릴 정도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재작년에는 중원십대산채 중 세 곳이 천지표국에 의해서 사라졌다.

백두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정보력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원제일 정보조직이라는 개방과 하오문이 몰락했다. 하지만 각 지역의 조직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백두표국은 그들을 받아들여 표국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표국에 비해 좀 더 좋은 조건에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게 성공 비결이다.

국주 성지문은 오늘도 제법 큰 표물을 운송하고 있다. 중원제일부호인 황금장과의 거래이다. 국주는 물론이고, 표두 5명, 표사 20명, 쟁자수 100명으로 대형 표행단을 꾸렸다. 북경을 떠난 지 약 한 달이 지나 지금은 개방의 본거지인 개봉을 지나고 있다.

“국주님, 오늘은 여기서 쉬어야겠습니다.”

“그러세. 야영지는 길에서 너무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정하고.”

“알겠습니다.”

총표두는 국주의 지시를 받고 근처에 노숙할 자리를 찾는다. 이때 코를 벌름거리며 혼잣말을 한다.

“으음! 이게 무슨 냄새지?”

“총표두, 근처에서 누군가가 노숙하는 모양입니다.”

부하는 즉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근데 그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다.

“구..국주님! 저희가 먼저 확인을 한 다음에... 국주님!”

국주가 숲으로 들어가자 총표두는 황급히 뒤따른다.

“왜 저러시지?”


한편 숲속의 공터에는 두 사람이 석쇠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다. 한 사람은 중년인이고, 다른 한 명은 이십대 말에서 삼십대 초반의 사내이다.

“실례해도 되겠소이까?”

“실례는 이미 한 것 같소이다만....”

국주가 정중하게 말을 건네지만 중년인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순간 국주는 할 말을 잃어버린다. 대신 총표두가 나선다.

“죄송합니다. 저희 국주님께서 꽤 출출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도 정중하게 사과 아닌 사과를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핀잔을 듣는다.

“보아하니 굶고 다닐 분들은 아닌 것 같은데, 남의 음식에 욕심을 내서야 되겠소?”

“배가 고픈 게 아니라 익숙한 냄새라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겼소이다. 혹시 삼겹살을 드시는 겁니까?”

“호오! 중원에서 삼겹살을 아는 분을 만나다니.... 대단한 식견입니다. 혹시 생각이 있으시면 앉으시지요?”

“그래도 될까요?”

“꽤 큰 표국의 주인이신 모양인데, 고기값은 내시겠죠?”

“따악!”

“아얏!”

갑자기 국주가 상대의 머리를 가격한다.

“그래. 이 자식아! 형님한테 고기값을 받아서 큰 부자 되겠다.”

“하하하! 어떻게 아셨소? 약간 변장도 하고, 꽤 신경을 썼는데.”

“동생이 변장을 했다고 못 알아보면 그게 형이냐?”

말을 하면서 국주는 자리에 앉는다.

“후후후! 그럼 이 양반은 왜 못 알아보는 거요?”

중년인은 젊은 사내를 가리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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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무당산에 부는 바람-1 23.08.06 13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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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역습-1 23.08.04 13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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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위기의 황금장-2 23.08.01 156 1 11쪽
257 위기의 황금장-1 23.07.31 143 0 11쪽
256 무당의 유물-2 23.07.30 145 1 11쪽
255 무당의 유물-1 23.07.29 160 1 11쪽
254 소년의 순발력 23.07.28 153 1 11쪽
253 21세기의 유물-2 23.07.27 151 1 11쪽
252 21세기의 유물-1 23.07.26 151 1 11쪽
251 새로운 인연들-2 23.07.25 154 1 11쪽
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249 무당파와의 인연-2 23.07.23 156 1 12쪽
248 무당파와의 인연-1 23.07.22 157 1 11쪽
247 백두표국-2 23.07.21 157 1 11쪽
246 백두표국-1 23.07.20 161 1 11쪽
» 다시 뭉치는 형제들 23.07.19 16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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