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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2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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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75
추천수 :
985
글자수 :
1,364,847

작성
23.07.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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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1세기의 유물-2

DUMMY

제갈문은 영문을 몰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라간다. 한참을 따라가자 일정한 크기의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게 보인다. 나무 사이에는 굵은 선들이 연결돼 있다.

“저게 뭡니까?”

“전선이란 거다.”

“전선?”

“그래. 저기 산위의 저수지에서 물의 힘으로 만들어진 전기가 저걸 통해서 거대한 기계로 전해져 작동하는 거야.”

“전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천 년이란 세월을 뛰어넘는 기술이니까. 나도 황제가 어떻게 이런 시설을 만들었는지 믿기가 힘들다.”

“대형 말씀은 이걸 못 쓰게 만들면 시설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단 말씀이죠?”

“그렇지.”

“대형!”

그 사이 남궁수가 돌아온다.

“말씀대로 산 위에 큰 저수지와 그걸 막고 있는 둑 같은 거대한 시설이 있습니다. 기계음이 크게 들리는 걸로 봐선 뭔가를 만들어 내는 모양입니다.”

“거기서 전기를 만들어내면 이 전선을 타고 와서 저기 시설물들을 움직이게 된다.”

“이제 선택을 해야겠네요.”

“어떻게요?”

“저수지를 무너뜨리느냐? 이 나무막대들과 전선을 파괴하느냐 하는 거지.”

“당연히 저수지를 무너뜨려야죠. 그럼 이 시설물까지 한꺼번에 쓸어버릴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숲은 완전히 폐허가 된다. 이런 숲을 하나 만들려면 적어도 수백 년은 걸릴 텐데.”

“그거야 아쉽지만 저 시설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겁니다. 만약 전선만 제거하고, 저수지를 그냥 뒀을 경우 전기를 다시 사용할 수도 있잖습니까? 그건.....”

“알았다. 그렇게 하자.”

해몽은 바로 움직인다.

“준비물은 필요 없겠습니까?”

“그다지 어렵진 않을 거다.”

“저수지가 엄청나게 크던데....”

“원래 큰 둑도 바늘구멍 하나 때문에 터지는 법이다.”

“예.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

“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네.”

제갈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뒤따른다.


“우와! 어마어마하네요.”

제갈문은 산중턱에 만들어진 수력발전소를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크기도 하지만... 이런 걸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대체 둑을 뭐로 만들었을까요? 물의 압력이 엄청날 텐데.”

“흙은 아닌 것 같고....”

“시멘트란 거다. 사이사이엔 엄청난 양의 쇠붙이들이 들어갔을 거야.”

“만들기가 만리장성만큼이나 어려웠겠네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시간도 시간이지만 희생자가 엄청났을 거다. 황제가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일이지.”

“그래서 기를 쓰며 황제가 된 거겠죠.”

“자, 시작하자.”

“둑의 기운을 제거하는 방식인가요?”

“그래. 전체를 할 필요는 없다. 수압이 강하기 때문에 약간의 틈만 생겨도 저절로 터질 테니까.”

“알겠습니다.”

세 사람은 즉시 댐 위에 올라간다. 그때 발전소가 있는 건물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달려온다.

“땅! 땅! 땅!”

그들은 모두 소총을 가지고 있다.

“대형! 소총부대입니다.”

“혹시 저 아래 시설이 총을 만드는 곳은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더한 것도 만들 수도 있고. 으음!”

해몽의 표정이 굳어진다.

“반드시 없애야겠군요.”

“놈들은 제가 처리할 테니 댐은 두 분이 처리하세요.”

남궁수는 즉시 소총부대원들을 향해 몸을 날린다.

“우우우우웅.....!”

해몽과 제갈문은 댐의 기운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제갈문은 앉아서 댐에 손을 대고 하지만 해몽은 그냥 선 채로 기운을 받아들인다. 순간 댐 주위엔 일곱 빛깔 무지개가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두 사람이 댐의 기운을 공기 중으로 돌려보내면서 생긴 현상이다.

“찌찌찌찌찌찍.....!”

채 일각도 지나지 않아서 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만하면 됐다. 가자!”

“예. 대형!”

이때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온다.

“두두두두두.....!”

“자동소총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남궁수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지공으로 소총수들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이다.

“수야! 위험하다.”

“뛰어!”

두 사람은 그대로 댐 밑으로 몸을 날린다. 그러자 등 뒤의 비행체가 펴지면서 아래로 가라앉던 몸이 다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간다.

“어...엄청납니다.”

그 뒤로 남궁수가 따라온다.

“찌찌찌찍찍.....!”

“우르르르르릉....!”

“쿠아아아아앙.....! 쾅쾅쾅쾅쾅!”

“으아아아아! 으하하하하! 죽인다! 죽여! 태어나 이런 건 처음 본다.”

남궁수는 비명을 지르다 말고는 호탕하게 웃는다. 그만큼 댐이 무너지는 모습이 무섭기도 하고, 또 장관을 연출한다. 이때부터 세 사람은 심어로 대화한다. 소리가 너무 커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강이 하나 만들어지네요.’

‘대형! 저길 보세요.’

제갈문이 가리키는 건 댐 아래의 거대한 시설물이 있던 곳이다.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시설물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와! 저게 다 뭐죠?”

“자금성도 저보단 작겠다.”

수백만 평의 숲에 공장지역처럼 대형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저게 다 뭘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알 필요가 없다. 이젠 알 수도 없고.”

해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거대한 물줄기가 공장을 덮친다.

“우르르르릉...!”

“허어억!”

“우하하하! 저게 바로 물의 힘인가?”

제갈문과 남궁수는 몸이 떨릴 정도로 충격을 받는다. 수백 개 운동장 크기의 공장이 개 눈 감추듯이 사라진다. 그러고도 계속해서 저수지의 물이 흘러내려간다.

“우와! 영웅정보단 상단지부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저런 시설들이 또 있을까요?”

“없길 빌어야지.”

“황제는 우리 소행이라고 생각할까요?”

“형님도 참. 대형이 살아 있단 것도 모를 텐데.... 우리 짓이라고 상상이나 하겠어요?”

“누가 폭파했단 생각도 못할 거야. 미래와 현재의 기술력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댐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저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슴은 많이 쓰리겠죠?”

“당연하지. 저런 시설을 현재 기술로 만들려면 최소 수십 년 아니, 백 년 이상 걸렸을지도 모르니까. 그것도 그렇지만 앞으론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건 왜죠?”

“저 정도 시설을 만들 기술력이면 다른 무기들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난 지금까지 미래의 무기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총이 아무리 있어도 총알을 만들지 못하면 소용이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 보니까 저들은 총알은 물론 총까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으음!”

“그건 그러네요.”

“자, 그만 돌아가자.”

“예. 우릴 찾고 있을 거다.”

세 사람은 비행체를 착용한 채 회전하며 표국 사람들이 야영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이게 뭐예요?”

“이야! 정말 맛있다.”

나경이와 흠이는 해몽이 준 걸 입에 넣더니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진다. 이들은 각자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젤리라는 건데, 재료가 있어서 만들어봤다.”

“젤리? 우리나라 말 아니죠?”

“그래. 키 크고, 피부도 하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일종의 과자다.”

“더 있어요?”

“있긴 한데.... 많이 먹으면 이가 안 좋아진다. 내일 먹자.”

“치! 맛있는데...”

“알겠어요. 대신 내일도 줘야 해요.”

“알았다. 가방에 들었으니까 꺼내 먹어라.”

“알았어요. 근데 형아!”

흠이는 다시 말투가 달라진다.

“우리 흠이가 궁금한 게 있구나.”

“응!”

“흠아! 그런 말 안 하기로 했잖아?”

“아...알았어. 예. 형님!”

“하하하! 난 괜찮은데, 누나 말 들어서 나쁜 건 없지. 그래. 뭐가 궁금해?”

“저 형아들 말이에요.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요? 내공도 못 쓴다던데...”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무림고수가 되려면 저런 기초 훈련을 해야 된단다.”

지금 행렬 옆으론 일단의 사람들이 오리걸음으로 따라오고 있다. 인원은 오십 명 정도이고, 구성원은 표두는 물론이고, 표사와 쟁자수까지 망라해 있다. 표물의 보호를 위해 전체 인원을 1/2로 나눠서 하고, 희망자들만 하고 있다. 하지만 무공에 관심이 없는 일부 쟁자수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묵묵히 오리걸음을 하고 있다.

“저도 무공을 배우면 저것부터 해야 하나요?”

“왜, 자신 없니?”

“아니에요. 저런 거라면 하루 종일 할 수 있어요.”

“그래?”

“그건 맞아요. 흠이는 뜀박질이나 마보와 같은 걸 잘해요. 한 번은 할아버지가 아끼는 도자기를 깨뜨려서 벌로 마보를 시켰어요. 근데 세 시간이나 했는데 땀 한 방울 안 흘리더라고요.”

“그래서?”

“할아버지도 놀라셨는지 시험 삼아 달리기를 시켰어요. 장원을 다섯 바퀴를 도는 거였어요.”

“호위무사 형아들이랑 뛰었는데 내가 일 등 했어요. 일 등!”

“경아는 어떠냐?”

“전 젬병이에요. 마보는 십 분도 못 견뎌요.”

‘으음! 영약은 똑 같이 먹었을 테니, 약의 힘은 아닌 것 같고..... 역시 타고난 건가?’

“잘 됐다. 안 그래도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했는데.... 흠이가 형아들을 좀 도와줘야겠다.”

“제가 요?”

“그래. 너도 체력 훈련을 할 겸 형아들을 이끌어 주겠니?”

“좋아요! 저런 건 자신 있어요.”

해몽은 표국 단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흠이를 활용할 생각이다.

“야! 흠이 너 뭐하는 거냐? 그러다 다친다.”

“흠이가 많이 심심한 모양이구나.”

“응! 그래서 나도 형아들이랑 같이 할려구.”

“대협께 허락은 받았어?”

“응! 해도 된대.”

“그럼 같이 하자. 대신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

“응. 알았어. 근데 형아!”

“왜?”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내기 어때?”

“내기?”

“응!”

“그건 안 돼.”

“왜, 내가 어려서?”

“그것도 그거지만, 이겼다가 대협께 무슨 소릴 들으려고?”

“그것도 형님이 허락하셨어.”

“정말?”

“그렇다니까. 형아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돼.”

“하하하! 그럼 뭐가 좋을까?”

“이건 어때?”

“뭔데?”

“흠이가 이기면 원하는 과자를 사주고, 우리가 이기면 대협이 해주는 음식을 두 그릇 먹게 해주기. 어때?”

“야! 그거 쌈빡하다. 흠이는 어때?”

“난 다 좋다니까.”

이런 내기는 흠이와 나경이가 음식 배식을 담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좋아! 승부는 목적지까지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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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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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백두표국-1 23.07.20 16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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