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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2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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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72
추천수 :
985
글자수 :
1,364,847

작성
23.08.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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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결정의 순간-2

DUMMY

“벌써 온 모양이다.”

박자가 기막히게 잘 맞다.

“똑! 똑!”

“들어오너라.”

역시 홍사중이다. 그는 남궁수와 함께 들어온다.

“대형!”

그는 달려와서 해몽의 품에 안긴다.

“그래. 우리 사중이가 고생이 많네. 수고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섭섭하게.”

“하긴 내 일이 네 일이고, 네 일이 내 일이지.”

“하하하! 바로 그겁니다. 전 대형과 형제들을 위해 일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근데 아직 우리가 만날 날이 많이 남지 않았느냐?”

“예. 한 달 뒤에 만날 예정이었죠.”

“근데?”

“이걸 한 번 보시지요.”

사중은 품속에서 서찰을 한 장 꺼내 해몽에게 건넨다.

“이게 뭐냐?”

“며칠 전에 비상연락망을 통해 그게 날라 왔습니다.”

“비상연락망은 호양이가 떠나면서 폐쇄되지 않았느냐?”

“그게... 양이 형님이 이전에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황궁으로 들어가고 일 년쯤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런데?”

“만약 형님이 잘못되면 한 여인을 보살펴 달라고요.”

“누군지는 알고?”

“안타깝게도 더 이상 자세한 얘길 듣질 못했습니다.”

“이게 그 여인이 보냈다는 증거는?”

“아시다시피 비상연락망은 암호로만 연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호를 아는 사람은 양이 형님밖에 없습니다.”

“으음!”


<급보. 그가 뭔가를 꾸미고 있음. 위기상황.>


내용은 이게 전부다. 하지만 이 짧은 말에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대형!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으음. 사중아!”

“예. 대형!”

“최대한 빨리 잠수함으로 가자!”

“알겠습니다. 일주일 쯤 걸릴 겁니다.”

“전력을 다하면?”

“그래도 삼 일은 걸립니다.”

“바다에 나가 있느냐?”

“예. 현재 대만 쪽에 있습니다.”

“대만이면 상당히 먼데....”

“전서구를 비둘기 대신 매로 사용하면 우리가 도착할 즈음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하자. 무봉이에게도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사중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일행은 바람처럼 사라진다.


해몽 일행은 지난 삼 일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끼니도 달리면서 육포를 먹는 걸로 대신했다. 무봉진인도 삼 일째에 합류했다. 그는 따라 오려는 무당칠검을 달래느라 반나절이나 허비했다고 한다.

“대형! 잠시 쉬었다 가시죠. 계속 달리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사중이의 말대로 해몽을 제외한 모든 형제들이 지쳐있다. 이 상태론 발걸음이 느려져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래. 가까운 주막에서 식사라도 하고 가자.”

“예. 대형! 자..잠깐만요!”

사중은 대답을 하다말고는 걸음을 멈춘다.

“마을이 이상합니다.”

“생기라곤 하나 없군.”

“돌림병이라도 생겼나?”

“대형! 피 냄새입니다.”

남궁수는 말을 하면서 달린다. 해몽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 마을 중심부로 들어가자 시신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모두 승복을 입었다.

“소림입니다!”

사중이 시신을 확인하곤 한 말이다.

“수십 년을 봉문하다시피 해온 소림이 이런 산골까지 무슨 일이지?”

벌써 눈으로 확인된 시신만 해도 스무 구가 넘는다.

“상대 시신은 한 구도 없습니다. 이 정도면 일방적인 도살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으음! 갈수록 피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 정도 냄새면 적어도 백 구 이상의 시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말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었단 거냐?”

“예. 그것도 한 군데 모아서 살해해야만 가능합니다. 아니면...”

“아니면?”

“누군가가 사람 피를 뽑아서 실험을 하든가....”

“당최 무슨 소린지.... 어떤 미친놈이 이런 짓을 한단 말이냐?”

“가보시죠. 벌써 대형이 시작하신 모양입니다.”

사중이 말하는 사이 멀리서 강력한 기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형이 나섰다는 건 강자란 말인데.... 가자!”

제갈문을 선두로 사중이 뒤따른다. 남궁수는 먼저 해몽을 따라갔다. 예상대로 해몽이 직접 손을 쓰고 있다. 근데 상대는 한 명이 아니라 열 명이나 된다. 그것도 사람이 아니라 좀비다.

“그냥 좀비가 아닌데요?”

“무림고수를 좀비로 만든 거다.”

“대형은 왜 시간을 끌까요?”

“좀비의 상태를 점검하는 중이다.”

사중의 물음에 제갈문이 설명한다.

“대형! 제가 해보겠습니다.”

해몽의 점검이 끝나자 제갈문이 나선다.

“좀비에게 장난을 많이 친 것 같다. 조심해야 한다.”

“먼저 시신부터 치우겠습니다.”

싸움이 벌어진 곳은 마을회관 앞의 큰 공터로 공터에는 수백 구의 시신이 놓여 있다.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고, 일부는 소림의 승려들이다. 다행스럽게도 마을 사람과 승려들 중에서 생존자가 있다. 그들은 해몽 일행의 뒤쪽에 피해 있다.

“알겠습니다.”

제갈문은 앞으로 나서면서 두 손으로 허공에 원을 그린다. 그러자 자연의 기운이 움직이며 마당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의해 시신들이 공터 밖으로 천천히 밀려난다. 그걸 보자 좀비들이 흥분한다. 그들은 제갈문을 인식했는지 곧바로 달려든다.

“캬우우!”

좀비들은 제갈문을 중심으로 원을 만들어 집중 공격한다.

“후후! 잔머리를 굴리는 좀비란 거지? 그럼 나도 머리를 쓸 수밖에. 타핫!”

“콰아아앙!”

제갈문은 좀비들의 기운이 몸에 닿기 직전에 공중으로 몸을 날린다. 그러자 기운들이 모두 반대편 좀비들에게 집중된다.

“크아아악!”

자신이 날린 기운에 동료가 맞은 셈이다. 하지만 그 정도론 좀비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들은 직접 제갈문을 향해서 돌진한다. 몸으로 부딪혀 타격을 줄 심산이다.

“내가 원하는 바다. 이엽!”

그는 다시 땅으로 내려와 편안한 자세로 서 있다. 그러자 좀비들이 일제히 발과 주먹으로 그를 가격한다.

“퍼엉!”

“크아아악!”

그들은 보낸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기운에 충격을 받아 뒤로 튕겨나간다. 제갈문의 몸이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끼며 호신강기를 작동한 것이다.

“까아아악!”

좀비들은 곧바로 일어나서 다시 그에게 달려간다. 근데 이번에는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고, 이빨과 손톱으로 그를 물고 긁는다.

“휴우우우우웁!”

열 구의 좀비가 한꺼번에 피를 빨아들이지만 금강불괴인 제갈문에겐 통하지 않는다. 대신 그가 자신의 기운을 모두 좀비들에게 내보낸다. 순간 좀비들이 당황한다.

“크악!”

“크으윽!”

제갈문은 그들이 정신 차릴 틈도 주지 않는다. 이번에는 반대로 그들의 기운을 빨아들인다. 처음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받은 걸 돌려주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의 기운이 빠져나가자 좀비들의 발악이 시작된다.

“끄악! 끄아아악!”

“꺄아아악!”

하지만 기선이 제압되자 그들로선 막을 방법이 없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좀비들이 연합해서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서로 손을 잡고서 한꺼번에 저항한다.

“우욱!”

이번에는 제갈문이 당황한다. 그로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대로는 내가 밀릴 수밖에 없다. 후후후! 돌려 달라면 줘야지. 다만 이번에는 다른 것까지 합해서 돌려주마. 이놈들아! 많이 먹으면 배가 터진다는 말을 알게 될 것이다. 아니, 좀비라서 못 느끼려나?’

제갈문은 좀비들에 저항하는 대신 자신의 기운과 뺏은 기운을 그대로 보내버린다. 여기에 더해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여서 그것까지 보탠다.

“끄아아악!”

다시 좀비들이 비명을 지른다. 몸이 감당하기 힘든 기운들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갈문의 몸에서 떨어지기 위해 몸부림친다. 하지만 기운에 의해서 연결된 상태라 떨어지질 않는다.

“수 형! 좀비들이 풍선처럼 커졌습니다. 당장 터질 것 같습니다.”

“너라면 저 상태에서 어떻게 하겠냐?”

“저라면 요? 음! 그대로 터뜨려야 하나? 아니면 혼란한 틈을 이용해서 다시 받아들여 자연 상태로 보내버릴까? 아무래도 후자가 깔끔하겠죠?”

“후후후! 우리 사중이도 이제 진정한 고수의 반열에 올라섰구나.”

“하하하! 감사합니다만 그래도 형님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죠. 우와! 좋아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이 형님은 훨씬 더 앞서 가셨네요. 형님도 마찬가지겠죠?”

사중이 우는 소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갈문은 폭발직전 상태의 좀비들의 기운을 받아들여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 속도가 사중이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좀비들의 몸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줄어들더니 그 마저도 시간이 지나자 껍데기만 남아 서서히 가루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진다. 대신 주위의 나무들이 새봄처럼 잎사귀들이 풍성해진다. 좀비들의 기운을 받아들여 생긴 현상이다.

“문아!”

“예. 대형!”

“여긴 수와 마무리를 하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해몽은 즉시 몸을 날린다. 아니, 날리려는 순간 그의 발목을 잡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오라버니!”

그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홱 돌린다.

“넌 윤지가 아니냐?”

그렇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사마윤지였다. 그녀는 가람표국에 화미와 같이 있었다.

“어찌된 일이냐?”

“저...전 오라버니를 찾으려고.... 콜록! 콜록!”

그녀는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한다. 검은색이다. 중독 증상이다.

“말하지 마라.”

해몽은 즉시 혈도를 제압한다. 독이 심장으로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저..전 힘들어요. 시간이 너무 오래 됐어요.”

“누구냐? 널 이렇게 만든 게.”

해몽은 말을 하면서 자연의 기운을 몸속으로 주입해서 독기를 몰아낸다. 하지만 심장을 비롯한 장기들이 이미 썩고 있다. 보통사람이면 벌써 숨이 끊어졌을 것이다. 해몽을 찾겠다는 의지가 그녀를 지금까지 버티게 한 것이다.

“쯧쯧! 넌 아직도 날 못 믿는구나.”

“제..제가 오라버닐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어요?”

“그럼 됐다. 이것부터 먹고, 조금만 쉬어라.”

해몽은 품속에서 영혼단을 두 개 꺼내 먹인 다음 눈을 감는다. 그러자 하늘의 구름이 요동치더니 흐리던 날씨가 가을하늘처럼 맑고 투명하게 변한다.

“저...저게 뭐지? 어떻게 저런 일이....”

“사..사람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마을 회관 앞의 생존자들은 윤지가 공중에서 한참을 떠 있자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맑고 투명한 기운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해몽이 허공을 걸어서 그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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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21세기의 유물-1 23.07.26 15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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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249 무당파와의 인연-2 23.07.23 155 1 12쪽
248 무당파와의 인연-1 23.07.22 157 1 11쪽
247 백두표국-2 23.07.21 157 1 11쪽
246 백두표국-1 23.07.20 16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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