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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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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6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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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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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무너지는 계룡장-3

DUMMY

“하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카 놈을 탓할 순 없겠지.”

“조카라니? 누가 말이냐?”

“그건 차차 알게 될 거다. 드디어 주인공이 나타나셨군.”

제갈문은 말을 하면서 장원 안을 쳐다본다. 그곳엔 일단의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다. 앞쪽엔 장주 공세영을 비롯한 호법들이 있고, 뒤이어 덩치가 큰 강철군단들이 따라오고 있다. 적어도 오십 명은 될 것 같다.

“총 출동을 하셨군.”

“혼자 할 수 있겠소?”

“도와주려고?”

“시간 끌 필요는 없잖소? 모처럼 술법도 써보고 싶고.”

“그거 좋다. 제대로 된 술법을 한 번 구경해보자.”

“대형!”

남궁수는 해몽에게 동의를 구한다.

“나도 오랜만에 눈 호강이란 걸 해보자.”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퍼엉!”

남궁수가 둥근 물체를 던지자 공중에서 터지면서 사방이 뿌옇게 변한다. 한치 앞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파파파팟!”

동시에 그가 품속에서 나무젓가락 같은 걸 꺼내더니 사방으로 뿌린다.

“환상윤회미로대진(幻想輪回迷路大陣)이군.”

“역시 대형은 알아보시는군요. 백 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겁니다.”

“강철군단들이 고생 좀 하겠군.”

“그 정도로 무서운 겁니까?”

“눈에 보이는 건 다 가짜고, 환상이니까....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니?”

“대형은.....?”

“글쎄? 궁금하면 내기를 한 번 해보든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대형과 내기해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거든요.”

“그랬나?”

“정확하게 저만 256번을 했습니다. 형제들 것까지 다 합치면 천 번도 더 될 걸요?”

“야! 그래서 맛난 거 많이 먹었잖아?”

“그거야 좋았지만, 그래도 질 때 기분이 얼마나 엿 같은지 아십니까?”

“엿 같다고? 진심이냐?”

“아..아닙니다.”

“그럼 한 번만 더 할까?”

“노! 입니다. 노!”

“대신 저 환상윤회미로대진이란 놈과 대형이 만든 진법과의 차이를 말씀해주시죠.”

이번에는 남궁수가 끼어든다.

“그거야 간단하지. 저건 다 환상이지만 내가 만든 건 환상과 실제가 섞여 있다.”

“어느 게 더 좋은 겁니까?”

“니 생각은 어떠냐? 계속 환상만 나타나는 것과 갑자기 실제로 주먹이 날아오면 어느 게 더 무서울까?”

“당연히 진짜 주먹이 무섭죠. 나중에 깨어나도 충격도 남을 테고요.”

“그럼 됐지?”

“그 참! 모처럼 동생 기 좀 살려주시지.”

“너도 알잖아? 내가 거짓말을 못한다는 거.”

“그건 형수하고 얘기를 해볼게요. 대형이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지.”

“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나 이제 화미한테 충성하기로 맹세했단 말이야!”

“그러니까요. 저희랑 다니면서 여자들이랑 어울렸던 걸 다 얘기하면....”

“아..알았다. 이번 판에는 내가 졌다. 원하는 게 뭐냐?”

“문이 형! 너무 쉬운 거 아냐?”

“당연하지.”

“뭐가?”

“영걸은 시류를 잘 탄다고 하잖아? 그래서 대형도 쉬운 길을 택한 거고.”

“뭐가 쉬운 건데?”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해 볼 게 뻔한데 뭐 하러 다투겠냐? 바로 항복하고, 벌칙도 적게 받는 게 좋지.”

“이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형이 그런 꼼수를 쓴다고?”

“너도 보혜와 좀 더 살아봐라. 나보다 더 할 걸?”

“하긴 요즘엔 저도 싸울 징조만 보여도 바로 항복합니다. 그게 편하더라구요.”

“하하하! 우리 수아가 사랑꾼이 다 됐네. 다 됐어.”

“사랑꾼! 그거 듣기 좋네요. 사랑꾼! 하하하하!”

“후후후후!”

형제가 이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연기가 걷히고, 안의 상황이 다 드러난다. 진식에 갇힌 강철군단과 계룡장의 핵심인물들이 혼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아..아버님! 속으면 안 됩니다. 환상입니다. 환상!”

상황을 지켜보던 공명이 소리친다.

“이놈아! 누군 몰라서 이러는 줄 아니? 칼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너 같으면 가만있을 수 있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저놈 주위에도 강한 놈으로 하나 설치해줘라.”

해몽은 공명도 괴롭힐 모양이다.

“예. 알겠습니다. 대혼천진세(大混天陣勢)는 어떻습니까?”

“죽은 자의 혼까지 가둔다는 대혼천진세라면 좋은 경험이 되겠네. 당장 펼쳐라!”

“예!”

“자..잠깐!”

남궁수가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공명은 바닥을 구르며 뒤쪽으로 물러난다. 그러고도 불안했던지 아예 장원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후후후! 역시 공씨 집안의 후계자답게 기대에 부응하는군.”

“장난은 그만하고, 저놈들을 잡아 와라.”

“들어가시게요?”

“강철군단은 쟤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해몽은 강철군단 전체를 처리할 모양이다.

“알겠습니다. 먼저 들어가시죠. 제가 잡아서 들어가겠습니다.”

남궁수는 즉시 공명이 사라진 곳으로 몸을 날린다.


잠시 후, 해몽 일행은 지하시설로 들어간다. 근데 채 계단이 끝나기도 전에 일행은 전부 코를 틀어막는다.

“우욱! 이게 뭔 냄새지?”

“퍼억!”

“크아악!”

공명의 멱살을 잡고 있던 남궁수가 주먹으로 면상을 갈긴다. 그는 오랜 경험으로 시신 썩는 냄새란 걸 본능적으로 안다.

“아무래도 오늘 네놈은 사료로 사용될 운명인가 보다.”

“으으으으으!”

남궁수의 한 마디에 공명은 혼이 빠져나가는 듯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다.

“사..살려주세요. 전 모르는 일입니다. 전부 다 아버님이 한 일입니다. 케에엑!”

“처먹을 땐 좋았지? 그래 놓고 아버지 탓을 해? 너 같은 놈을 개호로 자식이라고 하는 거야? 개자식아!”

“끄아아악! 사..살려주세요. 제발!”

공명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올라 있다.

“대형!”

앞서가던 제갈문이 해몽을 부른다.

“으음!”

제갈문이 가리킨 쇠창살 안에는 수십 명이 뒤엉켜있다.

“아직 숨이 붙어 있습니다.”

“흡혈을 당한 모양입니다.”

피가 너무 뽑혀서 죽음 직전의 상태가 된 것이다.

“휘리리리리링.....!”

해몽은 즉시 자연의 기운을 일으킨다. 그러자 계단 위의 문을 통해서 맑고 신선한 기운들이 몰려온다.

“촤르르르르르릉.....!”

순식간에 자연의 기운이 지하감옥을 밝게 비춘다. 그러자 방안의 정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주..죽일 놈들!”

차마 눈 뜨곤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이다. 단순히 흡혈만 한 게 아니라, 더 이상 피를 뽑을 수 없는 사람에게서 장기를 적출했는지 사람들의 배에는 여러 개의 수술자국이 남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요한 장기들은 아직 뽑지 않았다.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했느냐?”

“끄아아악! 모...모두 산에 묻었습니다. 으아아악! 커억!”

남궁수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공명의 숨통을 끊어 버린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니가 내 대신 한 거다.”

사실 남궁수가 하지 않았으면 해몽이 직접 했을 거다.

“공장은 아래층에 있는 것 같습니다.”

“벽돌 하나 남기지 마라.”

해몽은 평소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화가 많이 난 상태이다.

“화탄은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총표두와 표두들이 커다란 나무 상자를 다섯 개나 들고 있다. 거기엔 모두 화탄이 가득 차 있다.

“대형! 누군가가 강철군단을 푼 모양입니다.”

제갈문이 자연의 기운으로 지하2층의 상황을 감지한 모양이다.

“수야!”

“예. 대형!”

"저런 놈들을 상대로 힘을 뺄 필요 없다. 대혼천진세를 설치한 다음 화탄으로 매몰시켜라."

“알겠습니다.”

남궁수는 즉시 계단이 끝나는 부분에 진식을 설치한다. 그리곤 심지에 불을 붙인 화탄 수백 개를 강철군단을 만드는 공장을 향해 던진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예!”

총표두를 선두로 표두들이 먼저 빠져나간다. 해몽 형제는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호신강기를 일으키며 위로 올라간다.

“콰콰콰콰쾅쾅쾅....!”

“우르르르르.... 쾅쾅쾅!”

화탄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지하 공간이 주저앉고, 뒤따라 지상의 건물까지 무너져 내린다. 해몽 일행이 안전한 곳으로 피한 뒤에도 계룡장의 건물들이 계속해서 주저앉는다. 폭발이 멈추자 계룡장에는 운동장 수십 개 크기의 거대한 웅덩이가 만들어진다.

“저들은 그냥 두실 건가요?”

정문에선 아직도 헛손질을 하면서 허우적거리는 인간들이 남아 있다. 호법들은 모두 탈진해서 쓰러져 있고, 장주와 강철군단만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냥 둬라. 저 상태론 얼마 못 버틸 거다. 이미 단전은 파괴됐을 테고, 진식이 해체되지 않은 이상 살아서는 영원히 나오진 못할 거다.”

“그 전에 굶어죽겠군요.”

“대형! 가시죠.”

남궁수를 선두로 일행은 계룡장을 빠져나온다. 이상한 건 수백 년 동안 장사를 지배해온 계룡장이 멸문을 당했는데도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인심을 잃은 것이다.



해몽 일행과 헤어진 무당파의 인물들은 일주일 만에 본산에 도착했다. 그들은 돌아오자마자 피로도 잊은 채 장문인 집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천무야!”

“예. 장문인. 여기 있습니다.”

천무는 봇짐에서 작은 상자를 꺼낸다. 바로 인도에서부터 가져온 상자이다.

“열 수 있겠느냐?”

“예. 대형께서 여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천무는 두 손을 들어서 내력을 손끝에 집중한다. 그러자 맑고 투명한 기운이 천천히 방안을 가득 메운다. 그런 다음에 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간다.

“대사형. 천무가 저 정도의 경지였습니까?”

“나도 처음 보는 장면이다. 하지만 대형의 가르침을 받았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무량수불! 우리도 더욱 분발해야 되겠습니다.”

“우리도 영혼단을 얻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대사형! 천무가 뭘 하려는 걸까요?”

“아마 자신의 기운으로 자연의 기운 끌어오려는 모양이다.”

“그게 가능한가요?”

“사제들도 곧 할 수 있을 걸세.”

“대사형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당연하지. 내 모든 걸 바쳐서라도 사제들과 함께 할 걸세.”

“대사형!”

이렇게 장로들이 무봉진인과 얘기하는 사이 방안에 변화가 생긴다.

“장문인! 엄청난 기운들이 몰려옵니다.”

“우웃!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햇살만큼이나 강한 기운들이 방안으로 몰려와 천천히 상자를 휘감는다.

“저게 무슨 조화죠?”

“나도 처음 보는 거라서.....”

“기운들이 상자에 조각된 그림 속으로 흡수되는 것 같소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기운들이 모두 그림 속으로 들어가자 상자에서 작은 기계음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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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무당이 무당인 이유 23.08.11 128 0 11쪽
» 무너지는 계룡장-3 23.08.10 127 0 11쪽
266 무너지는 계룡장-2 23.08.09 117 0 11쪽
265 무너지는 계룡장-1 23.08.08 13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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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무당산에 부는 바람-1 23.08.06 134 0 11쪽
262 역습-2 23.08.05 141 0 11쪽
261 역습-1 23.08.04 134 0 11쪽
260 황금장주-2 23.08.04 14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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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위기의 황금장-1 23.07.31 143 0 11쪽
256 무당의 유물-2 23.07.30 145 1 11쪽
255 무당의 유물-1 23.07.29 160 1 11쪽
254 소년의 순발력 23.07.28 15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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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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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백두표국-2 23.07.21 157 1 11쪽
246 백두표국-1 23.07.20 16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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