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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2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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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79
추천수 :
985
글자수 :
1,364,847

작성
23.07.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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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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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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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백두표국-1

DUMMY

“누구? .....”

국주는 어둠 속이라 상대방을 알아보지 못한다. 대신 총표두가 달려와 엎드리며 소리친다.

“대...대형!”

“뭐, 대형이라고? 허..허억! 대....대형! 대형! 크흐흐흐흑!”

국주는 아예 대형이란 사내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다.

“야! 니가 나이가 몇 갠데 애들처럼 울고.... 그래. 그래. 미안하다. 내가 너무 늦게 왔지?”

그렇다. 대형은 해몽이고, 중년인은 남궁수이다. 국주는 제갈문이고, 총표두는 회생단원이다. 표두와 표사들은 모두 회생단원이고, 정혜사태가 표국의 총사로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아...아닙니다. 살아 계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대형! 크흐흐흑!”

“정혜랑 다른 형제들은 잘 지내고?”

“예. 누님이랑 저는 같이 지내고 있고, 손무 형님과 살황 형님은 살수단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모두 숨어 지내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유용합니다. 어설프게 숨어지는 것보단 그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근데 어딜 가는 길이냐?”

“황금장입니다.”

“중원제일부호라는 그 황금장 말이냐?”

“그렇습니다.”

“상당히 큰 거래를 맡은 모양이구나.”

“예. 의뢰금만 해도 황금 이천 냥입니다.”

“금괴라도 수송하는 거요?”

“황금장주에겐 금보다 더 귀한 거지.”

“황금보다 더 귀한 건.... 사람이오?”

“후후후! 역시 눈치가 빠르군. 황금장주의 금쪽같은 손주들이다.”

“손주들?”

“그래. 정확하겐 외손주들이지.”

“참! 황금장주에겐 손자가 없죠.”

“그래서 외손주들을 후계로 삼으려고 데려가는 중이다.” “으음! 쉽지 않은 표물이군요.”

“너도 들은 게 있는 모양이구나.”

“배교의 정보력도 만만찮지.”

“배교라뇨? 아직도 배교세력들이 남아 있나요?”

“여기 있잖아?”

“수가 왜요?”

“교주란다.”

“니가 배교 교주라고?”

“후후후!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습니다.”

“그럼 용황검도?”

“필요하시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됐네. 이 사람아! 축하한다! 하하하하!”

“고맙소.”

“그보다 대형!”

“응.”

“우리도 여기서 노숙을 해도 되죠?”

“당연하지. 회생단 형제들과 인사도 하고, 고기는 충분하니까 식사도 같이 하지 뭐.”

해몽의 옆에는 멧돼지들이 네 마리나 놓여 있다.

“우릴 기다리셨군요.”

“널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으니까 이번엔 내 차례지.”

“하하하하! 그 말씀을 들으니 그 동안의 외로움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형님이 애요? 외로움을 타게.”

“너 요즘 애가 생기더니 많이 건방져졌다.”

“그럼 형님도 장가를 가시든가요. 자...잠깐!”

남궁수는 갑자기 총표두를 노려본다.

“왜..왜 그러십니까?”

총표두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츠린다.

“흐흐흐! 아까 대형이 하는 말씀 들었죠?”

“무..무슨 말씀이신지....”

“우리 배교는 지난 백 년 동안 숨어 지내면서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하나는 과거의 사파계열의 음흉한 전통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거고, 다른 하나는 중원제일의 정보력을 확보한 겁니다.”

“그...그런데요?”

총표두는 제갈문의 눈치를 보며 간신히 대꾸한다. 이미 주도권은 남궁수에게 넘어갔다. 그걸 감지한 제갈문이 바로 꼬리를 내린다.

“니 생각대로다.”

“구..국주님!”

“저놈에게 걸린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

“뭔데 그래?”

뒤늦게 해몽도 합류한다. 물론 그는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왜 이러십니까? 다 알고 계시면서....”

“그게 어때서? 나를 봐라. 나랑 화미는 거의 삼백 살 차이다. 삼백 살. 근데 고작 이십 년 가지고 무슨..... 아니, 이십 년도 아니지. 십오 년인가?”

아예 해몽이 간단하게 정리해버린다. 그렇다. 열다섯 살 차이의 제갈문과 정혜사태가 정분이 나서 한 몸이 되었다. 그걸 눈치 챈 남궁수가 선빵을 때렸고, 제발이 저린 제갈문이 걸려든 것이다.

“저..정말입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형님!”

“뭐야! 그럼 넘겨짚은 거야?”

“당연하죠. 제가 점쟁이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압니까? 정혜 누님이 안 보여서 그냥 해본 소린데... 하하하하!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하하하하! 내가 고맙지. 안 그대로 어떻게 말할지 고민했거든. 감사합니다. 대형!”

“감사는 무슨. 그건 그렇고, 총표두!”

“예, 대형!”

“혹시 면 같은 걸 구할 수 있나?”

“면이라면 국수 면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모처럼 짜장면하고, 라면을 한 번 끓어볼까 하는데....”

“짝짝짝짝! 당연히 먹어야죠.”

“맞습니다. 없으면 구해오겠습니다.”

“야호! 간만에 제대로 된 음식 한 번 먹어보자. 으하하하하!”

세 사람은 박수를 치며 좋아라 한다. 이렇게 해몽 형제와 백두표국 일행은 즐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형님은 어딜 가시는 길입니까?”

“니들을 만나러 왔다니까.”

“그것 말고요.”

“후후! 우리가 어딜 가는 건 어떻게 알았지?”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적지는 없지만 처리할 일은 있다.”

식사를 마친 뒤 해몽과 제갈문, 그리고 남궁수가 잠자리에 누워 얘기를 나눈다.

“혹시 영웅정보단 문제입니까?”

“그래. 사실 처음엔 형제들 얼굴만 보고 황제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저희가 걸림돌이 됐군요.”

“걸림돌이라니? 내 삶의 목표는 형제들과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형제들의 안전이 중요하다. 다신 니들을 잃지 않을 거다.”

“거기에 영웅정보단이 걸림돌이 된 거군요. 그래서 놈들을 정리하시려는 거고요.”

해몽은 황제를 치기 전에 영웅정보단을 무력화시켜야만 동생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배교의 정보력을 이용해서 그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워낙 약삭빠른 놈들이라 찾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맞습니다. 배교의 전력을 투입해서 찾고 있지만 점조직처럼 운용되고 있어서 꼬리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당분간은 저희랑 같이 움직이시는 건 어떻습니까?”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잘됐습니다. 저희도 이번 표행에 걱정이 많았는데, 한시름 놨습니다. 하하하하!”

“그 정도로 위험하냐?”

“장사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시죠? 직접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제갈문은 멀리서 두 사람이 걸어오자 화제를 돌린다.

“할아버지!”

“오! 우리 경이가 왔구나.”

“할아버지! 저도 왔어요.”

“그래. 흠이도 왔네.”

“예.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이 두 아이들이 바로 황금장주의 외손주들이다. 여자애는 황나경이고, 남자애는 황흠이다.

“하하하! 그래. 고맙구나. 우리 공주님, 왕자님들도 좋은 꿈꾸세요.”

“예. 할아버지.”

“근데 누구.....?”

“참, 인사 올려라. 할아버지의 큰 형님이 되시는 분이란다.”

“큰 형님? 삼촌이 어떻게 할아버지 큰 형님이 될 수 있죠?”

“흠아!”

동생이 당돌하게 말하자 누나인 나경이 나무란다.

“삼촌은 해몽이라고 한다.”

“난 남궁수야.”

해몽과 남궁수도 자기소개를 한다.

“전 태어나서 오빠처럼 잘 생긴 남자는 처음 봐요.”

나경은 해몽을 오빠라고 부른다.

“대형은 좋겠수. 공주님에게 오빠란 소리도 듣고.”

“잘 봐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오빠가 하는 거 봐서요.”

“하하하! 대형이 여자한테 먹히는 건 처음 본다.”

“우리 누나가 남자에게 관심 보인 것도 처음이에요.”

“그럼 난 어때?”

“전 남자를 안 좋아해서요.”

“으하하하하! 고놈 참 고소하다.”

해몽이 남궁수를 놀린다.

“내가 이래서 대형과 같이 다니는 걸 싫어한다니까. 나도 어딜 가든 빠지는 얼굴이 아닌데.”

“형아는 젊은 누나들이 좋아할 얼굴이지만, 삼촌은 아줌마들이 좋아할 얼굴이죠.”

“으하하하하! 이렇게 통쾌할 수가.... 으하하하하!”

제갈문은 숨이 넘어갈 듯이 좋아한다.

“형님,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뭐가? 야! 이런 걸 참으면 병이 되는 거야. 병!”

“흥! 병 좀 걸리면 어때? 보혜가 다 치료해줄 텐데.”

“오라! 그러니까 너도 아들이 있단 거지?”

“형님! 부러우면 지는 거랍니다.”

“그런 걱정일랑 깨끗하게 지워주세요.”

“에잉?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서...설마? .... 문이 형! 내가 상상하는 그건 아니지? 그치!”

“몰라! 궁금하면 직접 물어봐.”

“누구한테?”

“그..그건.....”

갑자기 제갈문의 말문이 막힌다.

“됐다. 그만 놀려라.”

“대형!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데요... 형님!”

“왜?”

“누님 연세에도 그게 가능해요?”

“이 자식이 정말? 되니까 애가 들어섰겠지.”

“걱정은 안 되세요?”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 으음!”

남궁수의 질문이 갈수록 진지해지자 제갈문의 표정이 굳어진다. 대신 그는 해몽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당연히 해몽은 기대에 부응하는 대답을 한다.

“걱정마라. 내가 책임지고 조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게 할 테니까.”

“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대...대형!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제갈문은 인사를 하다 말고는 깜짝 놀란다.

“뭐가?”

“분명 조카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지. 수야 그게 이상하냐?”

“그게 아니라.... 참말입니까?”

“쯧쯧쯧! 니들이 평소 형이 못 미더웠던 모양이구나.”

“대형! 그게 아니잖습니까? 정혜누님이 쌍둥이를 가졌다는 건데....”

“니 형수도 둘을 낳았는데 정혜라고 못 가질 이유가 뭐냐?”

“그..그건 그렇지만.... 하하하! 아무튼 축하합니다. 문이 형님!”

“하하하하! 고맙다. 고마워! 돌아가서 잔치라도 해야겠다.”

“그럼 안 하려고 했소? 이런 경사는 최소한 한 달은 해야 하오.”

“한 달이 뭐냐? 애가 나올 때까지 해야지.”

“하하하! 역시 형님은 통이 크시오.”

“하하하하! 대형! 감사합니다.”

“쯧쯧쯧! 산모를 돌볼 생각은 안 하고.”

“그러게 말이에요. 쌍둥이를 낳으면 얼마나 힘들까?”

“저희 어머니도 절 낳으시다가 돌아가셨는데....”

흠이는 말을 하면서 눈물이 글썽인다. 어른들이 아이 얘기를 하자 엄마 생각이 난 모양이다. 그때 해몽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나도 우리 왕자님에게 궁금한 게 있는데.”

“말씀해보세요. 다 설명드릴 게요.”

“요즘도 해동문엔 겨울 동백꽃이 예쁘게 피겠지?”

“예에?”

“형아가 그걸 어떻게 알지?”

두 아이는 해동문이 거론되자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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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무당산에 부는 바람-1 23.08.06 13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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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위기의 황금장-1 23.07.31 143 0 11쪽
256 무당의 유물-2 23.07.30 145 1 11쪽
255 무당의 유물-1 23.07.29 160 1 11쪽
254 소년의 순발력 23.07.28 153 1 11쪽
253 21세기의 유물-2 23.07.27 151 1 11쪽
252 21세기의 유물-1 23.07.26 151 1 11쪽
251 새로운 인연들-2 23.07.25 154 1 11쪽
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249 무당파와의 인연-2 23.07.23 156 1 12쪽
248 무당파와의 인연-1 23.07.22 157 1 11쪽
247 백두표국-2 23.07.21 157 1 11쪽
» 백두표국-1 23.07.20 16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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