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273 회
조회수 :
119,870
추천수 :
985
글자수 :
1,364,847

작성
23.07.26 22:35
조회
150
추천
1
글자
11쪽

21세기의 유물-1

DUMMY

영웅정보단(英雄情報團) 상단지부(商團支部).


야영지에서 약 오십 리 떨어진 숲속.

영웅정보단의 구성은 좀 독특하다. 보통 무림세력은 지역별로 분타를 운영한다. 예를 들면 정의맹 북경분타라든지 천마맹 낙양분타를 말한다. 하지만 영웅정보단은 부문별로 사파지부, 정파지부, 흑도지부, 마교지부 등과 같이 부문별 분타를 두고 있다.

이곳은 상단과 표국, 전장과 같은 돈과 관련된 세력들을 관리하는 곳이다. 백두표국을 감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숲속인데도 지부의 규모는 웬만한 성에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정문은 낙양성부와 비교될 정도이고, 둘레는 십 리가 넘는다. 사실 중원 전역의 상단과 표국을 감시할 정도의 인원이 거주하려면 이 정도론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대부분의 단원이 현장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가능하다.


새벽녘.

세 개의 그림자가 영웅정보단 상단지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몽과 제갈문, 그리고 남궁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형제에게 표행의 목적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 그보단 영웅정보단을 무력화시키는 게 주목적이다. 그래서 수련이란 이유로 요란을 떨면서 그들을 유인한 다음 추적한 것이다.

“시작하자!”

“예. 대형!”

해몽이 명령을 내리자 제갈문이 오른손에 쥐고 있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그러자 사방에서 불화살이 장원 안으로 날아간다.

“콰콰콰쾅쾅.....!”

불화살에 화탄이 달려 있는 모양이다. 계속해서 화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불과 일각도 지나지 않아서 영웅정보단 상단지부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다. 처음엔 장원 안에서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불길이 번지자 하나, 둘 씩 정보단의 단원들이 정문으로 빠져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정문을 나서자마자 쓰러진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암기 때문에 고슴도치가 된다.

“이 정도면 됐다. 철수한다.”

“예. 대형!”

영웅정보단 상단지부가 불바다가 되자 해몽 일행은 철수한다. 그때 해몽이 뭔가를 감지한다.

“잠깐!”

“대형! 왜 그러십니까?”

“모두 기를 감추고 따라와라!”

해몽을 선두로 일행은 숲속으로 사라진다.


일행이 도착한 곳은 상단지부의 뒤쪽으로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다. 거기에는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비밀통로치곤 숫자가 너무 많지 않나요?”

“으음! 문아!”

“예, 대형.”

“아까 둘러봤을 때 이상한 걸 못 느꼈냐?”

“이상한 거라면.... 그러고 보니까 이질적인 복장을 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이질적이란 게 무슨 뜻이오?”

“영웅정보단에는 부문별로 고유한 복장이 있다. 근데 상단지부와 다른 복장을 한 자들이 있었다.”

“저들이냐?”

“그렇습니다.”

해몽이 가리킨 곳에는 백여 명의 검은 복장의 사내들이 있고, 그들 앞에는 마치 관처럼 생긴 물체들이 수십 개 놓여 있다.

“저걸 옮기려는 모양입니다.”

“관으로 옮길 수 있는 게 뭐지?”

“좀비?”

“그건 모두 제거되지 않았나요?”

“한 번 만들었으니 또 만들 수도 있겠지.”

“최근 인근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있니?”

“으음! 일 년 전인가? 이 근처는 아니고, 낙양과 소주에서 약 백 명의 사내들이 실종된 일이 있었습니다. 참! 북경에서도 약 오십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관은 몇 개나 될 것 같니?”

“적어도 오십 개는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알기론 좀비의 성공률은 1/3 수준이다. 150명에 50구라면 대충 맞아떨어진다.”

“현재로선 관에 든 게 좀비일 가능성이 높다.”

“놈들이 움직입니다.”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흑의인들이 두 명씩 조를 짜서 관을 들더니 숲속으로 들어간다.

“지켜만 보실 건가요?”

“그럴 순 없지.”

“대형! 이번 일은 저희 둘이 하게 해주십시오.”

제갈문이 간곡하게 부탁한다.

“자연의 기운을 사용하고 싶은 거냐?”

“그 동안 수련만 했지 한 번도 써보질 못했습니다.”

“지난 번 황제와 싸울 때도 도주하느라 기회가 없었습니다.”

“놈들 중엔 우리 얼굴을 아는 자가 있을 수 있다.”

“그건 염려마세요. 대형께 배운 기운을 이용한 역용술이 있잖습니까?”

“좋다. 그럼 애들은 모두 돌려보내고 우리끼리 움직인다.”

“제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제갈문을 필두로 세 사람은 흑의인들이 사라진 곳으로 향한다.


“어찌된 거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숲으로 들어선 해몽 일행은 황당한 일을 당한다. 분명 흑의인들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근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추적을 너무 느슨하게 했나요?”

“그건 아니다. 5 분 정도 차이를 두고 따라왔다. 그 정도면 우리 셋 모두 놈들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럼 어디로 갔을까요? 근처에는 집은커녕 관제묘도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한 가지뿐이다.”

“혹시 진식을 생각하십니까?”

“저길 봐라.”

해몽의 손가락이 한 곳을 가리킨다. 거기엔 커다란 아름드리나무들이 열을 지어서 서 있다.

“발자국을 지운 흔적입니다.”

“나무 주위에서 발자국이 사라졌다.”

“범위가 넓진 않습니다.”

“입구만 지상에 있고, 나머진 지하에 있을 수도 있지.”

“으음! 어떡할까요?”

“약속을 했으니까 끝까지 두 사람이 주도해봐.”

“감사합니다. 대형! 진식에도 기운이 있겠죠?”

“당연하지. 공기 중에도 있는데 진식이라고 없겠어?”

“그럼 진식에서 기운을 빼내면 해체될 수도 있겠네요.”

“그거 괜찮은 방법이다. 그게 통한다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겠다.”

“수야! 시작하자.”

“예!”

제갈문과 남궁수는 거목에 한 손을 대고 기운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웅!”

몸속으로 들어온 기운을 바로 다른 손을 통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스스스스스....!”

기운이 사라지자 조금씩 실체가 드러난다. 예상대로 거목은 방패막이고 그 뒤로 지하로 통하는 문이 나타난다.

“수야! 주위에 다른 것도 있는지 살펴봐라.”

“예. 대형!”

남궁수는 즉시 내력을 끌어 올려 주위를 탐색한다.

“대형! 세 군데나 더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시설의 규모가 큰 것 같습니다.”

“모두 나오지 못하게 폐쇄해라.”

“진식은 제가 잘 몰라서....”

“설치하는 건 어려워도 폐쇄하는 건 간단하다. 아까처럼 기운을 살짝만 받아들여도 될 거야.”

“아!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남궁수가 이번에도 직접 움직인다.

“대형!”

“왜?”

“함정은 아니겠죠?”

제갈문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야 알 수 없지. 하지만 우리 셋을 감당하려면 이 정도 함정으론 안 된다.”

“지하에 어떤 게 준비됐는지 알 수 없잖아요?”

‘으음! 황제가 동원할 수 있는 게 뭘까? 좀비는 이미 예상된 일이고, 귀신도 중간계의 문이 부셔졌기 때문에 동원하기가 쉽진 않을 테고, 그럼 남은 건 타임머신에서 가져온 첨단무기 정도인데.... 그 정도로 우릴 잡을 수 있을까?’

“함정이든 아니든 일단 들어간다.”

해몽이 먼저 계단을 내려간다. 그때 남궁수가 달려온다.

“대형!”

“여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요상한 게 있습니다. 가보시죠.”

잠시 후, 세 사람이 도착한 곳에는 작은 건물이 있다. 원래는 진식이 설치돼 있었으나 남궁수가 해체시키자 나타난 것이다.

“이게 다 뭐죠?”

“으음! 이건 모니터란 거다.”

작은 건물 안에는 열 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전기를 어떻게 공급받는지 모두 켜져 있다.

“모니터? 미래에서 가져온 건가요?”

“내가 살던 곳에선 보편화 된 거다.”

“그림은 뭐죠?”

“저건 지하시설의 현재 모습인 것 같습니다.”

“넌 어떻게 아냐?”

“명진이 사용하는 아이패드에서 봤죠.”

“그래서 여기가 아니라고 한 거구나.”

“예.”

이곳은 지하시설을 감시하는 곳으로 모니터에 나타난 지하시설엔 사람은 고사하고 장비 하나 없이 텅 비어 있다.

“뭐야 이거? 무슨 도깨비놀음도 아니고.”

“근데 아깐 여길 왜 발견하지 못했지?”

“나도 잘 모르겠어. 분명히 그땐 감지되지 않았어.”

“그럼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단 거잖아? 대형!”

제갈문이 말하기 전부터 해몽은 자연의 기운을 이용해서 수백 만 평이 넘는 숲속을 살피고 있다.

“대형! 어떻습니까?”

“함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놈들의 핵심시설에 들어온 건 분명하다.”

“무슨 말씀이신지....”

“숲 전체가 놈들의 비밀시설이다.”

“예에?”

“그럼 저런 시설이 숲속에 가득하단 말씀인가요?”

“적어도 이백 개는 넘을 것 같다. 문제는...”

“문제는?”

“인기척이 전혀 없단 거다.”

“그 말씀은 이런 어마어마한 시설을 버리고 도주를 했단 건가요?”

“그건 아직 알 수가 없다. 도주를 했는지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건지.”

“이젠 어떡하죠?”

“일단 전원공급장치부터 처리하자.”

“그게 뭡니까?”

“설명하기 전에 알아야 될 게 있다. 이 거대한 숲에는 지금 거대한 시설이 존재하고, 거기엔 보호막이 설치돼 있다. 그래서 우리가 실체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거다.”

“그럼 어떡하죠?”

“보호막부터 제거해야지.”

“방법은 있습니까?”

“아까처럼 하면 되잖아?”

“그것도 한 방법이지. 하지만 워낙 시설이 방대해서 그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래서 전원.... 뭐라고 하는 걸 처리하자고 한 거군요.”

“그래. 그것만 제거하면 시설이 완전히 드러날 거다.”

“저흰 그게 어떤 시설인지 모릅.... 혹시 발전소란 겁니까?”

“그것도 아이패드에서 본 거냐?”

“그렇습니다.”

“사실 나도 잘은 모른다. 아무리 21세기의 기술을 많이 가져왔다 하더라도 발전소를 세우는 건 현재의 산업기술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생각을 한 건데 근처에 작은 수력발전소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수력발전소?”

“그건 또 뭡니까?”

“자세한 설명은 차후에 하고, 근처 산 위에 저수지가 있는 지 살펴봐라.”

“산 위의 저수지?”

“이거야 원....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남궁수는 즉시 몸을 날려서 멀리 떨어진 산봉우리를 향해 몸을 날린다.

“우린 다른 걸 찾아보자.”

해몽은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대형! 가더라도 뭔지는 알아야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복수대형(復讐大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합니다!! +1 23.08.17 95 0 -
273 떠나는 자와 남는자 23.08.17 161 0 13쪽
272 운명의 결전 23.08.16 142 0 11쪽
271 계획된 도주 23.08.14 133 0 11쪽
270 결정의 순간-2 23.08.13 127 0 11쪽
269 결정의 순간-1 23.08.12 124 0 11쪽
268 무당이 무당인 이유 23.08.11 128 0 11쪽
267 무너지는 계룡장-3 23.08.10 126 0 11쪽
266 무너지는 계룡장-2 23.08.09 117 0 11쪽
265 무너지는 계룡장-1 23.08.08 132 0 11쪽
264 무당산에 부는 바람-2 23.08.08 139 0 11쪽
263 무당산에 부는 바람-1 23.08.06 134 0 11쪽
262 역습-2 23.08.05 141 0 11쪽
261 역습-1 23.08.04 134 0 11쪽
260 황금장주-2 23.08.04 145 0 11쪽
259 황금장주-1 23.08.02 143 0 11쪽
258 위기의 황금장-2 23.08.01 156 1 11쪽
257 위기의 황금장-1 23.07.31 143 0 11쪽
256 무당의 유물-2 23.07.30 145 1 11쪽
255 무당의 유물-1 23.07.29 160 1 11쪽
254 소년의 순발력 23.07.28 153 1 11쪽
253 21세기의 유물-2 23.07.27 150 1 11쪽
» 21세기의 유물-1 23.07.26 151 1 11쪽
251 새로운 인연들-2 23.07.25 154 1 11쪽
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249 무당파와의 인연-2 23.07.23 155 1 12쪽
248 무당파와의 인연-1 23.07.22 157 1 11쪽
247 백두표국-2 23.07.21 157 1 11쪽
246 백두표국-1 23.07.20 161 1 11쪽
245 다시 뭉치는 형제들 23.07.19 16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