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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대형(復讐大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23.03.05 22:57
최근연재일 :
2023.08.17 14:59
연재수 :
2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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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
글자수 :
1,364,847

작성
23.07.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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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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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당파와의 인연-2

DUMMY

“남궁 대협!”

“말씀하시게.”

“혹시 저희 사부님이신 무봉진인을 아시는지요?”

“내 형님 중에 무봉이란 분이 있긴 하지.”

남궁수는 순순히 인정한다.

“천무가 남궁 사숙을 뵙습니다. 몰라 뵙고 무례하게 군 점을 꾸짖어 주십시오.”

“쯧쯧! 내가 편해서 그리한 건데 무슨 죄란 말이냐? 그보다 대형께 인사를 올려라. 니 사부에겐 부모와 같은 분이시다.”

“예에? 그럼 혹시... 그 분은 오랫동안 실종.... 죄..죄송합니다. 무당의 천무가 대사숙께 인사 올립니다. 늦게나마 대사숙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천무는 큰 절을 올린다. 아마 그는 사부에게서 해몽에 대한 얘기를 들은 모양이다. 은혜란 건 해몽이 무봉의 부탁으로 그에게 영혼단을 준 걸 말한다. 그래서 천무의 무공은 일대제자인 장로들에 버금가는 수준이 되었고, 무당칠검의 수좌가 될 수 있었다.

“그래. 어릴 적 모습 그대로구나.”

“그..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넌 기억 못하겠지만 코흘리개일 때 한 번 본적이 있단다.”

“그게 정말입니까?”

“니 사부가 하도 졸라서 며칠 같이 지낸 적이 있단다. 아마 너 왼쪽 겨드랑이에 붉은 점이 세 개 있을 걸?”

해몽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에겐 그런 상징이 있다.

“대..대사숙!”

“사부처럼 너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부디 갈고 닦아서 무당과 무림의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각골 명심하겠습니다. 대사숙! 제 사제들입니다. 부디 가르침을 내려주십시오.”

무천은 손짓을 하며 사제들을 부른다.

“천산, 천진, 천호, 천허가 어르신께 인사 올립니다.”

“하하하! 다 좋은데 어르신이란 말을 좀 그렇다. 그냥 너희들도 대형이라 부르거라.”

“저희들이 감히 어떻게....”

“그럼 대협이라고 부르든가.”

“알겠습니다. 대협이라 부르겠습니다.”

“수야!”

“예, 대형!”

“내가 말한 거 있지?”

“예. 여깄습니다.”

해몽이 시켰는지 남궁수는 작은 상자를 하나 건넨다.

“괜찮겠습니까?”

“문제라도 있느냐?”

“애들이 시샘을 받지 않겠습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원래 보물은 주인이 따로 있다 했다. 그리고 애들은 이걸 받을 자격이 있다.”

해몽은 이미 이들 다섯 명이 무당뿐만 아니라 무림의 동량이 될 인재들이란 걸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천무야!”

“예, 대사숙!”

“이걸 사제들에게 하나씩 주거라.”

“이게 무엇인지.... 아...알겠습니다.”

천무는 시키는 대로 하나씩 사제들에게 건넨다.

“사형! 이게 무엇입니까?”

“쯧쯧! 무당에서 가장 뛰어난 영단이 뭐냐?”

무당 제자들이 머뭇거리자 남궁수가 나선다.

“그거야 태청단과 자소단이지요.”

“하지만 태청단은 이미 모두 사라졌고, 자소단만 몇 개 남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

“나라면 태청단 두 개를 줘도 그걸 먹을 거다. 싫으면 할 수 없지 뭐. 남궁세가에도 먹을 놈들이 많거든.”

그는 빼앗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천무가 나선다.

“대사숙! 혹시 영혼단입니까?”

그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니가 먹었던 것보다 약성이 조금 더 뛰어날 거다.”

“조금이라뇨? 배는 더 강할 텐데.”

옆에서 제갈문이 거들자 천무가 몸을 날리며 남궁수를 막아선다.

“사..사숙! 죄송합니다. 야! 빨리 입에 넣어라! 어서!”

천무는 자신부터 입에 한 알을 털어 넣으며 사제들을 독려한다.

“예, 대사형!”

“꿀꺽!”

이렇게 무당칠검 중 다섯 명은 해몽이 새롭게 만든 영혼단을 복용하게 된다.

“표사들은 들으라! 지금부터 이 일대는 천라지망과 같은 철통같은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 보는 건 물론이고,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진을 만들어라!”

총표두가 명령을 내리자 백두표국의 표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호법을 선다.

“자식들! 좋은 건 알아가지고.”

“대형! 아무래도 여기서 점심까지 먹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자.”

이렇게 일행은 좀 더 쉬었다 가기로 한다. 그때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흠이가 나선다.

“형아! 나도 그거 하나 먹으면 안 될까요?”

“으잉? 너도?”

“예. 그럼 누나랑 저도 치료될 수 있잖아요?”

“에끼! 이놈아.”

“아얏! 왜 때려요?”

남궁수가 꿀밤을 주자 흠이 반발한다.

“흠아! 남궁 삼촌. 죄송해요. 내가 너 때문에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다. 나중에 보자.”

나경이 직접 흠의 멱살을 잡고 끌고 나온다.

“흠아!”

“예. 형!”

“섭섭하냐?”

“아니에요. 그냥 호기심에....”

“그래. 일단 앉아 봐라. 나경이도.”

“예.”

“죄송해요.”

“아니다. 이게 좋은 약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니들에겐 치료제가 아니라 독이다.”

“독이라고요?”

“왜요?”

“너희 몸속엔 이보단 못하지만 영약의 기운이 과도하게 잠재해 있다. 하지만 그건 니들 몸을 악화시키는 원인물질이다. 일단 그것부터 처리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걸 복용하고, 제대로된 무공을 익혀야 자신과 가족, 그리고 가문을 지킬 수 있단다.”

“무공을 익힌다고요?”

“그건 니들이 선택할 문제다.”

“전 대형의 무공을 익히고 싶어요.”

황흠이 해몽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다부지게 말한다. 나름대로 결심을 한 것 같다. 그것도 해몽을 대형이라 부르면서 말이다.

“흠아!”

“누나. 난 상인보다 무림인이 되고 싶어. 외할아버지의 후계자는 누나가 해.”

“안 돼! 그건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아냐! 내 미래는 내가 결정할 거야. 누가 뭐래도.”

“......”

황흠의 말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제갈문과 남궁수는 물론이고, 해몽도 약간은 놀란 눈치다. 이건 결코 여덟 살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 흠이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존중한다. 반면 니 의견이 중요하듯이 할아버지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건 인정하느냐?

“예. 그래서 외할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대형을 정식으로 사부로 모시려고 합니다.”

“허어! 이놈 이거 물건일세.”

“물건은 무슨.... 사고 뭉치구만. 하하하!”

제갈문과 남궁수는 기가차서 웃는다. 이때 무당칠검의 몸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영혼단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천무다. 그는 이미 영혼단을 복용했기 때문에 내공 수위가 사제들에 비해 높고, 또 기운을 움직이는 방법이 더 뛰어나다.

“제법이네. 저 정도면 어느 정도가 될까요?”

“무림인들이 말하는 기준으론 사 갑자는 될 거야.”

“저 놈들은 요?”

“삼 갑자에 조금 모자란 정도.”

“으음! 무당에서 무봉 형님을 제외하곤 최고라고 봐야겠죠?”

“장문인이나 장로들이랑 비슷하겠지.”

“영혼단의 기운을 모두 소화시키면 일 갑자 정도는 더 늘겠군요.”

“하기 나름이지. 끈기 있게 하면 그 이상도 얻을 수 있을 테고.”

“자식들! 운이 좋은 거겠죠?”

“복이 터진 거지.”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 수련 시간도 됐으니까.”

해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천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천아!”

“예, 대사숙!”

“무인에게 가장 큰 적은 무엇이냐?”

“......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 자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 니 사부도 말했겠지만 무학엔 끝이 없다. 대성이니 완성이니 그런 말들을 믿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무림은 너희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뒤 따른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겸손과 책임감도 잊으면 안 되고.”

“명심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욕심 내지 말고 천천히 영혼단의 기운을 완전히 소화시키기 바란다. 총표두!”

이번에는 총표두 진표를 찾는다.

“예. 대형!”

“시작하시게.”

무당칠검이 운기조식을 마치자 바로 백두표국의 표두와 표사들이 수련에 들어간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표행 중에도 수련을 해왔다. 하지만 오늘부턴 달라지는 게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 개인수련을 중심으로 했다면 오늘부턴 실전, 즉 비무를 한다.

“문아!”

“예, 대형!”

“니가 수야와 시범을 한 번 보여줘야겠다.”

“후후후!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흥! 이거 왜 이러십니까? 전 놀고만 있었을까요?”

“오라! 이젠 교주님이라 이거지? 그럼 모처럼 땀 좀 내볼까?”

“문이 형! 며칠 형수님을 못 봤다고 짜증 부리는 거요?”

“이 자식이 형님한테 말하는 거 보소. 너야 말로 당분간 보혜를 못 보게 됐다고 성질부리는 거지?”

두 사람은 공터로 걸어가면서 신경전을 벌인다. 순간 모든 일행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된다. 특히 무당칠검의 눈빛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반짝인다. 내력이 높아지면서 상승 무공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콰아아앙...!”

두 사람은 공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시작한다.

“허어억!”

“무...물러나라!”

처음부터 분위기가 살벌하다. 두 사람은 그대로 달려가서 어깨로 부딪힌다. 근데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주위에 있던 백두표국의 사람들이 모두 뒤로 서, 너 걸음씩 밀려난다. 심지어 뒤에서 지켜보던 무당칠검조차 간신히 버티고 있다.

“우욱!”

“대사형!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요?”

“뭐가?”

“두 분은 내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쿠아아아앙!”

천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충돌한다. 이번엔 머리끼리 부딪힌다.

“우욱!”

“마..말도 안 됩니다. 어떻게 내력을 사용하지 않고 저렇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니까 대단한 거지. 자세히 봐라.”

“콰콰쾅쾅!”

“이번엔 주먹입니다!”

“주먹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로 거의 30분 가까이 싸움이 계속된다. 그 동안 구경꾼들은 놀란 나머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싸움이 거칠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치열함에 질려버린 것이다.

“총표두는 뭘 보셨는가?”

비무가 끝나자 해몽이 진표에게 질문을 던진다. 관전 중의 그의 표정이 가장 심각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데, 그 중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청하겠네.”

“감사합니다. 우선 보신 분들은 다 느꼈겠지만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도 저렇게 강할 수 있다는 데 놀랐습니다. 순간적으로 내공을 사용하시는 줄 착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새삼 제 무공 수위를 깨닫게 됐습니다. 사실 전 두 분의 무공이 뛰어나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공을 중심으로 싸우실 줄 알았습니다. 근데 내공은 물론이고, 무기도 없이 맨 주먹으로 싸우는 걸 보고 약간 실망했습니다. 시시하게 끝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첫 번째 충돌에서 그 생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저도 절대고수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디 가서 창피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전 오늘 제가 우물 안 개구리란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도 내공이 없는 두 분의 맨 주먹을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훈과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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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계획된 도주 23.08.14 133 0 11쪽
270 결정의 순간-2 23.08.13 128 0 11쪽
269 결정의 순간-1 23.08.12 124 0 11쪽
268 무당이 무당인 이유 23.08.11 128 0 11쪽
267 무너지는 계룡장-3 23.08.10 126 0 11쪽
266 무너지는 계룡장-2 23.08.09 117 0 11쪽
265 무너지는 계룡장-1 23.08.08 132 0 11쪽
264 무당산에 부는 바람-2 23.08.08 139 0 11쪽
263 무당산에 부는 바람-1 23.08.06 134 0 11쪽
262 역습-2 23.08.05 141 0 11쪽
261 역습-1 23.08.04 134 0 11쪽
260 황금장주-2 23.08.04 145 0 11쪽
259 황금장주-1 23.08.02 143 0 11쪽
258 위기의 황금장-2 23.08.01 156 1 11쪽
257 위기의 황금장-1 23.07.31 143 0 11쪽
256 무당의 유물-2 23.07.30 145 1 11쪽
255 무당의 유물-1 23.07.29 160 1 11쪽
254 소년의 순발력 23.07.28 153 1 11쪽
253 21세기의 유물-2 23.07.27 150 1 11쪽
252 21세기의 유물-1 23.07.26 151 1 11쪽
251 새로운 인연들-2 23.07.25 154 1 11쪽
250 새로운 인연들-1 23.07.25 161 1 11쪽
» 무당파와의 인연-2 23.07.23 156 1 12쪽
248 무당파와의 인연-1 23.07.22 157 1 11쪽
247 백두표국-2 23.07.21 157 1 11쪽
246 백두표국-1 23.07.20 161 1 11쪽
245 다시 뭉치는 형제들 23.07.19 16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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