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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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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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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진로 찾기 1

DUMMY

79. 진로 찾기 _1


씻고 나온 강래원은 침대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는 서강훈을 보며 기특함이 폭발한다.


크흐... 이거 무슨 영재발굴단 이런데서나 나오는 아이가 내 아들이라니...


스스로 책을 읽고 있는 서강훈을 보며 강래원은 아들이 뿌듯해진다.


“아뽜~”


씻고 나온 강래원을 발견한 서강훈은 책을 스윽 덮으려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필자 강래원은 눈보다 더 빠르게 서강훈의 옆으로 뛰어 올라 앉는다.


“어디보자~ 우와~ 이거 제목이~ ‘팥죽할멈과 호랑이’ 오홍!! 이거 엄청 재밌겠다~ 우리 한 번 읽어볼까??”


강래원은 서강훈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목소리 텐션을 높인다.


아빠의 오버액션에 서강훈은 오늘 휴대폰 사용은 물 건너갔음을 깨닫는다.


“어디보자~ 옛날옛날 어느 산골에~”


역시 어른이 돼서 읽는 동화책의 내용은 어렸을 때 읽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무조건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가 나빠 보였는데, 어른이 된 강래원의 눈에는 할머니가 호랑이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결국엔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 악덕 업자로 보였다.


아... 이게이게... 문제야. 이거 호랑이가 무슨 죄야. 할머니 밭 매주면 자기를 잡아 먹어도 좋다고 해놓고, 밭을 다 매니까 말 바꿔서 팥죽도 줄 테니까 나중에 오라 그러고... 나중에 갔더니 팥죽도 못 먹고 호랑이가... 아... 우리 강훈이가 이런 호랑이는 무조건 나쁘다 이런 동화에 세뇌되면 안 되는데....


“강훈아. 너는 여기에 나오는 호랑이를 어떻게 생각하니?”


“당연히 할머니를 잡아먹으려했으니까 알밤에 지게에 똥에 다 혼나도 강물에 풍덩 빠져서 다행이죠!!”


“아! 아! 아! 아니야. 강훈아. 아빠가 이 소설의 뒷이야기를 해줄게.”


“뒷이야기요??”


“응. 그래서 이 호랑이가 강물에 빠졌지만, 수영을 엄~~~~~~청 잘해. 그래서 수영을 해서 단번에 육지로 올라오지. 그리고 하늘에 있는 노동청에 찾아가. 거기는 인간들이 말한 모든 내용들이 자동으로 기록이 되는 슈퍼컴퓨터가 있거든.”


이 책을 수십 번도 더 봤던 서강훈은 처음 듣는 뒷이야기에 눈을 반짝인다.


***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진 강호원은 급하게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한다.


“하영아!! 내가 좀 늦었지?? 다 했어??”


소파에 앉아있는 김하영을 보자마자 강호원은 너무 미안하다.


“그럼... 다했다! 쯧... 암튼~ 너의 동생 사랑은 내가 이해한다.”


실은, 김하영은 강호원이 강래원의 집에 들렀다 온다고 말했을 때부터 늦을 줄 알고 있었다.


“하하하... 휴... 이거 엄마 반찬, 냉장고에 넣어둔다.”


짧은 한숨과 함께 강호원은 냉장고에 김옥분 여사의 반찬을 집어넣는다.


“근데, 어머니 이번에는 우리 반찬 안하셨다고 하지 않았어??”


“뭐... 그게... 뭐 그런가봐...”


연애기간부터 같이 산지 도합 18년차, 김하여은 강호원의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한다.


서강훈이 떠난 이후로 정신 못 차리는 강래원을 위해 남편이 며칠을 동생네 집에서 자겠다고 하는 것도 김하영은 흔쾌히 허락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래원이 보고 왔는데도 표정이 왜 그래?? 동생 아직도 완전 힘들어해??”


김하영도 여전히 강래원을 걱정하고 있다.


“어머... 어쩜 좋냐... 내가 꼬꼬마 때부터 래원이를 봐왔지만... 우와... 이렇게 일주일 넘게 힘들어하는 건 또 처음보네... 하긴... 야... 말이 그렇지.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가 또 갑자기 아들이 가버렸으니... 아... 놔... 어떻하냐...”


“아... 그게 말이야... 하영아...”


현재 상황을 전혀 예상 못하는 김하영에게 강호원은 한숨을 쉬며 강래원네 집에 갔다 온 이야기를 모두 해준다.


“대박사건... 그럼 지금 강훈이랑 강훈이 엄마랑 다 래원이 집에 같이 산다고??? 시어머니도 보고 가셨고...??? 대에바악....”


혼자 연신 대박을 외치던 김하영은 다시 강호원에게 묻는다.


“근데 어머니는 너한테 강훈이 엄마 봤다는 이야기는 안하신거고??”


“어. 어머니도 옆에 아버지 계신데 이야기하기도 그러셨겠지... 뭐 아버지 안 계셨어도 이런 이야기를 당사자도 아닌데, 나한테 하긴 그러셨겠지...”


“대박... 야... 어머니도 진짜 놀라셨것다. 웬일이야~ 완전 집에 안 내려가시고 싶으셨겠는데??”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야... 강원장 생각해봐라. 너랑 나도 강훈이 한 번 보고 그렇게 다시 보고 싶어서 집에 언제 놀러오나 목이 빠졌었는데, 야~ 이제까지 손주소식 기다리시던 어머니는 오죽 하시겠냐!”


이건 강호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아... 그러네... 난 그건 생각도 못했다.”


“강 원장. 이번 주말에 우리가 본가 내려가지 말고, 두 분을 서울로 모시고 오자. 그래서 우리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저기 래원이네도 오라고 하는 건 어때??”


외동으로 자라 식구들이 북적대는 걸 좋아하는 김하영은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아... 근데 하영아. 그게 쉽지 않아.”


“왜??”


“그게 내가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래원이는 강훈이 엄마랑 잘해보고 싶은데, 강훈이 엄마가 아직 생각이 없나봐.”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지금 왜 같이 사는데??”


“아... 그건 뭐 집을 못 구해서 같이 산다던데?? 암튼, 뭐 그래서 래원이도 오늘부터 친구네 가게에 나가서 알바를 시작했나봐.”


“응?? 가게??? 알바?? 왜 갑자기 알바??”


“어. 뭐 래원이가 앞으로 먹고 살게 확실해야 강훈이 엄마한테 어필을 할 수 있겠다 싶은가봐. 그래서 가게라도 차려볼 생각으로 자영업하는 친구네서 일을 시작했나봐. 첫날이라고 엄청 피곤해하더라.”


“아... 자영업...”


강호원과 김하영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둘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래원이 자영업을 한다는 건 전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좀... 아니지 않을까?”


먼저 김하영이 말을 꺼냈다.


“뭐... 자기 말로는 예전의 자기가 아니라면서 이제는 뭐 토끼 같은 마누라와 먹여살려야하는 아들내미가 있다는 둥... 완전 가장부심을 부리는 데... 참네...”


여전히 생각해봐도 강호원은 10살 터울 강래원이 마냥 어리게만 보인다.


“그러지 말고... 래원이를 우리 병원에서 일하게 하는 건 어때??”


“응???”


“왜... 내가 말했잖아. 우리 원무과 송 과장님. 둘째가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갔는데 장난 아니라고~”


“그래서 친정어머니가 아예 같이 사신다며...??”


“어~ 근데 문제는 이 둘째 꼬맹이가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죽어도 자기는 할머니랑은 갈 수 없다며 그렇게 땡깡땡깡을~ 그래서 송 과장이 자기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둘째를 혼내도 보고 달래도 보고 해도 답이 없다고 일을 관둬야하나 말아야하나 우리 계속 그 이야기하거든...”


“야... 아무리 그래도 래원이가 송 과장 대신....? 그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강호원은 화들짝 놀란다.


“왜이래~ 강원장~ 내가 래원이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래원이가 송 과장을 대신 할 순 없지. 우리 송 과장도 경단녀가 되고 싶진 않아해. 그래서 내가 그냥 혼자 생각한 건 송 과장 밑으로 한 명을 붙여주고, 송 과장을 일주일에 몇 번만 나오라고 할까...”


“근데 그러면 다른 직원들한테 말 나오지 않을까??”


“노노... 송 과장은 원년 멤버잖니. 그리고 송 과장 케이스를 만들어서 장기 근속자한테 그런 베네핏을 주면, 어차피 다들 임신 계획 있고, 결혼 계획 있는 처자들이니 훨씬 좋지. 본인들도 오래 근무하면 경력 안 끊기게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병원 차원에서 배려해준다. 이런 걸 원해. 근데 문제는 래원이가 우리 병원에서 일 할 생각이 있느냐 말이지. 다 여직원들뿐인데...”


“흠... 그건 뭐 래원이 선택이지 뭐. 근데...”


강호원은 김하영의 손을 꼬옥 잡는다.


“하영아. 니가 이렇게 래원이를 생각해주는 거... 진짜 고맙다.”


“뭐야~ 새삼스럽게~ 내가 말했지. 래원이가 너만의 동생이니? 내 동생이기도 하지. 야~ 내가 걔를 코찔찔이 때부터 봤다! 한 번 강원장이 스윽 한 번 물어봐. 자세한건 나랑 이야기 해보라고 하고, 괜히 일에 겁먹지 않게 잘 이야기해주고. 나는 뭐 래원이든 아니든 우리 송 과장 밑으로는 사람을 뽑을 생각이긴 하니까.”


“근데 애가 초등학교 들어갔는데도 엄마들이 그렇게 일을 못해??”


“하... 강 원장. 엄마들이 오히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버틴데. 워낙 어린이집, 유치원 이런데서 늦게까지 애를 봐주니까. 근데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면 일단 일찍 끝나고, 학교에서 엄마들 모임, 뭐 또래 친구들 모임 이런 거 생기기 시작하면 버티기 힘들다더라. 특히 하나는 그래도 어떻게 버텨도 둘째? 차라리 일하느니 애 둘을 내가 보는 게 돈이 덜 든다더라.”


“그렇구나...”


“그래. 뭐 내가 경험은 없어도, 들은 건 많다.”


김하영은 털털하게 말하지만 속은 씁쓸하다.


그런 아내를 모를 리 없는 강호원.


“하영아. 어떻게 내가 경험하게 해줘??”


강호원은 잡고 있는 김하영의 손에 힘을 준다.


“야~ 오늘은 안 돼~ 나 주사 놨어~ 시험관하기 전까지 무리하면 안 돼!”


“하영아. 시험관 보다 내가 직접!!”


“야... 강호원~ 제발 다른 때 발동을 걸어줄래??”


“때가 그냥 하면 그게 때지!! 이리와!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강호원은 김하영을 번쩍 들어 올린다.


“야!! 내려놔!! 나 진짜 옥체보존해야한단 말이다!!”


“하영아!! 나만 믿어! 너 이 오빠 믿쥐??”


그렇게 강호원은 김하영을 안고 방으로 사라진다.


***


새벽같이 알람을 맞춰놓은 강래원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


혹시나 옆에서 쌔근거리며 잠들어 있는 서강훈이 깰까봐 조용히 모든 걸 준비하고 방을 나섰다.


깜깜하게 불이 꺼진 서우 방도 한 번 쳐다보고 식탁에 쪽지를 남긴다.


차에 탄 강래원은 출발하며 철수에게 전화를 건다.


“어~ 촬스~ 나 이제 집에서 나가~”


_오우~ 강래워니!! 일어났네??


블루투스로 들려오는 철수의 목소리는 이른 새벽임에도 활기차다.


“우와... 촬스... 너는 새벽인데도 목소리가 쌩쌩하다야~”


_그럼!! 새벽부터 이렇게 파이팅을 해줘야! 버틴다!


“어제는 몇 시에 들어갔냐?”


_어~ 어제 다 정리 했는데, 갑자기 단골 한 분이 한잔 하러 오셔가지고서는 집에 들어가니까 한 1시??


“히엑... 근데 지금 5시 반인데??”


_뭐~ 오늘은 특제 소스 만들어야해서 어쩔 수 없지 뭐.


“암튼... 나 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_옹야~ 천천히 온나~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정말 해맑게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놀던 고만고만한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졸업 후 각자의 길을 떠나온 지 십년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정말 많이 달라져있었다.


철수가 이렇게 부지런... 아니 빡세게 살고 있었을 줄이야...


새삼스레 강래원은 나이만 먹었지 본인은 그때 그 시절에서 한 뼘도 자라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가게에 도착한 강래원은 뒷문을 통해 주방으로 바로 들어간다.


다른 직원들은 출근하려면 한 참 먼 이 이른 시간, 철수는 홀로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 철수야... 나 왔다. 다 했냐??”


“아니~ 지금 하고 있지.”


철수 호프만의 시그니처 특제 소스 제조는 늘 철수 혼자만 한다고 했다.


“우와... 진짜 너 대단하다.”


“야~ 대단하긴... 이게 니 미래다! 너가 어떤 종류의 음식점을 하든, 너네 집만의 시그니처!! 이 시그니처가 있어야 한다!”


“아... 근데 이거 쫌... 양도 많은 거 같은데 직원들이랑 같이 하지.”


강래원은 큰 솥 세 개가 펄펄 끓고 있는 걸 보며 궁시렁 댄다.


“래원아. 내가 이제와 너한테 이야기하는 거지만, 너가 자영업을 하면 이렇게 시그니처, 너의 집의 비법이랑 돈 관리는 무조건 니가 해야한다.”


철수는 이야기하면서도 마늘을 쉬지 않고 깐다.


얼른 손을 닦고 마늘까기에 동참한 강래원은 배우는 자세로 철수의 말을 경청한다.


“이게 자영업을 하다보면 별일 다 겪는다. 내가 왜 이 전에 했던 닭강정집! 그거가 막 이제 자리 잡으려고 할 때, 우리 주방에서 일하던 아주 내가 믿고 나와 함께 늘 시그니처 특제소스를 만들던 그 친구가 크으... 딱 우리 가게를 관두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닭강정집을 냈지.그리고 나의 시그니처 특제소스를 고대로~ 딱 같이 파니까~ 뭐 쪼금 오르려던 매출이 그대로 꼬라박더라.”


철수는 매의 눈으로 포착한 끓어오르는 솥을 열고 휘휘 젓고 다시 돌아온다.


“그야말로 사람도 잃고, 돈도 잃고... 뭐 그런 거지.”


아직도 철수는 그 때 생각만 하면 씁쓸해진다.


“야... 무슨... 그런 놈이 다 있어?? 그걸 그냥 놔뒀어??”


“그럼 그냥 놔두지 뭐... 어쩌겠냐... 그거 가지고 신경 쓰고 싸울 시간에 나는 다른 거 개발하고 해야지. 어차피 뭐 그거 싸워서 이겨봤자 뭐하냐... 뭐 덕분에 이거 철수 호프해서 나 잘 됬잖아~ 그럼 된 거지~”


“그럼 그 가게는 어떻게 됐대??”


“글세 모르지~ 야~ 그거 신경 쓸 시간이 어딨냐~ 그리고 카운터는 이게 현금이 바로 눈앞에 보이니까 사람이 욕심이 생기기가 쉬워. 그러니까 웬만하면 직원들 시험에 들지 않게 주인이 관리하는 게 제일 좋다.”


“왜? 직원들이 돈도 빼 가냐??”


“일단 기본적으로 직원들을 믿고 장사를 해야 하는 데, 그게 돈이 한 번 비면 내가 의심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된다. 그럼 그때부터 다 도둑놈으로 보이는 거지... 그럼 진짜 죽을 맛이다. 그러기 전에 그런 일을 방지하라고 미리 너한테 말해주는 거다.”


어느새 철수는 깐 마늘을 모두 다져서 끓고 있는 솥 하나에 몽땅 쏟아 넣는다.


“철수야~ 근데 마늘 깐 거 팔지 않니???”


여전히 마늘을 까고 있는 강래원은 눈물을 글썽거린다.


“래원아. 나는 이상하게 깐 마늘보다 내가 통마늘을 까서 이렇게 직접 다지는 게 좋더라~ 이 마늘 치킨의 생명이 마늘인데!! 이게 딱 보면 내가 통마늘을 까서, 직접 내가 다져야 향과 이 씹히는 맛이 다르더라고...”


“우오... 우리 철수~ 전문가네~”


“그럼! 당연하지! 래원아. 너도 마찬가지다. 니가 자영업을 한다! 어떤 종목이든 니가 맛을 보고 니 입맛에 최상의 퀄리티를 기준을 딱 잡고!! 그걸 똑같이 365일 가게가 잘 나갈 때나, 못 나갈 때나, 손님이 한 팀이오나 백 팀이오나, 항상 늘 똑! 같! 이! 유지해야한다. 그러니까 이거 레시피 만들어 놓고 이대로 하라고 주방에만 맡기면 안 되고 니가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한다. 이게 뭐 주방직원들도 열심히 하지만, 또 이게 내가 확인하는 거랑 안하는 거랑 쪼매 차이가 있다.”


“야... 뭐 사장이 주방도 봐야하고 카운터도 봐야하고 엄청 바쁘네~”


“그럼~ 야 싸장이 뭐 그것만 하는 줄 아나? 홀도 수시로 체크하면서 단골 오면 아는 척도 해야 하고! 뭐 손님들 필요한 거 없나 수시로 체크하고~ 말 그대로 멀티!! 멀티플레이어다!”


본인의 사업 철학에 취해 쉴새없이 강의를 하던 철수가 강래원을 스윽 쳐다본다.


“왜??”


“래원이 니... 진짜 자영업 할 수 있겠냐??”


“촬스~ 나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거 봐라. 딱 이 새벽에도 내가 이렇게 출근을 했잖니!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대답을 하는 건지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강래원은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


“래원아. 그래 니 의지가 그렇게 강력하니까 내가 말리지는 않겠는데... 뭐 하긴 오늘이 이틀째니까... 암튼 잘 봐라. 이 장사라는 거 진짜 중간에 접을 거면 시작도 안하는 게 낫다.”


“그래. 야!! 나 이거 다 깠다. 다음에 뭐 하면 되냐??”


그렇게 철수와 강래원은 주방의 아침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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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 아버지 _1 +5 21.08.21 1,021 44 11쪽
86 86. 노인의 지혜 3 +4 21.08.19 1,107 43 12쪽
85 85. 노인의 지혜_2 +4 21.08.18 1,067 45 12쪽
84 84. 노인의 지혜 1 +10 21.08.17 1,082 48 11쪽
83 83. 프러포즈 2 +10 21.08.15 1,162 48 13쪽
82 82. 프러포즈 1 +4 21.08.14 1,122 38 14쪽
81 81. 진로 찾기 3 +6 21.08.12 1,128 47 13쪽
80 80. 진로 찾기 2 +6 21.08.11 1,126 37 14쪽
» 79. 진로 찾기 1 +7 21.08.10 1,215 37 16쪽
78 78. 나만 잘하면 2 +10 21.08.08 1,322 45 14쪽
77 77. 나만 잘하면 1 +4 21.08.07 1,296 40 13쪽
76 76. 다시 사랑 2 +2 21.08.05 1,395 47 13쪽
75 75. 다시 사랑 1 +7 21.08.04 1,479 40 12쪽
74 74.아직도 잘 모르겠어 2 +8 21.08.03 1,415 30 13쪽
73 73. 아직도 잘 모르겠어 1 +6 21.08.01 1,556 34 14쪽
72 72. 나에게 달렸어 2 +4 21.07.31 1,548 33 13쪽
71 71. 나에게 달렸어 1 +8 21.07.29 1,736 41 15쪽
70 70. 믿는 도끼에 발등 2 +6 21.07.28 1,745 39 12쪽
69 69. 믿는 도끼에 발등 1 +6 21.07.27 1,774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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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 엄마의 인생 1 +4 21.07.24 1,87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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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나를 찾아서 1 +6 21.07.21 1,843 29 12쪽
64 64. 다시 만난 세계 2 +4 21.07.20 1,883 24 14쪽
63 63.다시 만난 세계 1 +4 21.07.18 2,199 39 12쪽
62 62. 공든 탑 2 +2 21.07.17 2,039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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