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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미딛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9.07.30 00:58
최근연재일 :
2019.09.21 06: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072
추천수 :
123
글자수 :
251,036

작성
19.09.06 06:00
조회
33
추천
2
글자
11쪽

36화. 예슬을 돌려놔

DUMMY

36. 예슬을 돌려놔


“어떻게 되긴 뭐가? 저 아이가 찬 공에 내가 맞을 뻔 하면서~ 우리의 운명은 그렇게 시작 된 거지~ 으흐흐흐~”


“잉??????”


뭔가 많이 이상하다. 공에 맞을 뻔 했던 것은 아린이었는데, 예슬은 또....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


“야~ 공에 맞을 뻔 한 건... 니가 아니고 나였잖아!!”


정색하며 묻는 아린에게 예슬은 더 정색하며 대답한다.


“어머... 아린아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너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친구 남친 생겼다고 축하해주지는 못할망정. 그게 무슨 막말이니!!”


예슬은 다 먹은 그릇들을 설거지하고 있는 카이를 턱으로 가리킨다.


“너에게는 저기 카이씨가 있잖니~ 흐흐흐~”


왜... 자꾸 친구가 다르게 기억을 하는 지 아린은 답답하다.


왜... 자신만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왜 자꾸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지 미칠 지경이다.


어떻게 설명할 수조차 없는 이런 이상한 상황!!!


“아니~ 야~ 너 기억이 잘 안나나 본데!! 그때 어떻게 된 거냐면~”


그런 아린의 말에 예슬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정색한다.


“쉿!!”


진지하게 눈을 뜬 예슬이 목소리 톤을 낮추고 정색하며 말한다.


“지금 너의 그 발언은 그동안 우리의 우정을 봐서 내가 못들은 걸로 할 테니... 난 이만... 데이트 하러간다!! 히힛! 너도 카이씨랑 좋은 시간 보내고~! 역시 여름은 사랑의 계절이야~ 난 먼저 이만~ 후후훗~”


입이 귀에 걸린 예슬은 날아가듯이 순식간에 뒷문으로 달려간다.


축구 소년도 웃으며 예슬을 반기고, 둘은 가까이 서자마자 촥~하고 자석처럼 착 달라붙는다.


그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힌 아린은 짧게 탄식을 내뱉는다.


“하!!”


둘은 주변 다른 학생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치 이곳에 둘만 있는 것처럼 꽁냥거리며 아린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니.... 쟤가.... 언제부터 쟤를 알았다고 저렇게 붙어서....”


아린은 가뜩이나 공부에 관심 없는 예슬을 어떻게 해서든 수능을 준비시키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 중이었다.


그런데 남자친구라니;;;;


예슬에게 있어서 남자친구 영역은 아린이 어떻게 손써볼 수 없는 강력한 카테고리 중 하나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아린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린의 시선에 태연하게 설거지를 끝내고 물기를 닦고 있는 카이가 들어온다.


“야!!! 너지?? 또!! 너가 그런 거지???”


다짜고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카이는 되묻는다.


“뭐를??”


“너 어떻게 한 거야??? 넌 기억하지?? 분명히 그때 운동장에서 내가 공에 맞을 뻔한 걸, 너가 막아주고, 예슬이는 그냥 옆에 있었을 뿐이잖아!! 그런데 왜???? 예슬이 자기가 공에 맞을 뻔한 걸로 기억을 하고 있는 거야??? 왜 예슬이랑 축구부랑 사귀고 있는 거야???”


답답한 아린은 쉴 새 없이 카이에게 따지고 든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제야 기억이 났다는 듯, 카이는 손을 닦은 키친타월을 휴지통에 버리며 아린을 바로 본다.


“너!! 그때도 그렇고!! 오늘 요리 수업 때도 그렇고 나한테 고마운 게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아니야?? 고마워 좀 해. 이건 고마워하는 인간의 태도라고 하기엔 너무 공격적인 것 아니야??”


딴 소리를 늘어놓는 카이에게 슬슬 열이 받는 아린은 계속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추궁한다.


“너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너 뭐~ 진짜 최면 이런 거 배워???? 그런 거야?? 아니면 뭐 다른 거야???”


쉴 새 없이 다다다 거리는 아린에게 참았던 카이도 목소리를 높인다.


“너야 말로!!!”


큰 소리에 흠칫 놀란 아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카이를 빤히 쳐다본다.


눈이 마주친 둘.


순간 시간이 정지 된 것 같다.


‘왜!!! 너만 최면에 걸리지 않는 거냐고!!!’


카이는 속으로 소리친다. 정말 묻고 싶다... 정말 궁금하다.


왜.... 아린은 최면에 걸리지 않는 지를....


애써 말을 삼켜버린 카이는 최대한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내뱉는다.


“돼써~ 난 간다. 나머지 뒷정리는 너 혼자 하도록!!!”


자리를 피하려는 듯 그대로 가방을 들고 쌩하니 교실을 나가버리는 카이.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할 것처럼 한 카이에게 집중하고 있던 아린은 갑자기 순식간에 그가 가방을 챙겨서 나가버리자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황당하다.


“뭐... 뭐야??? 뒷정리?? 할 것도 없는 데!!! 다했잖아!! 야!! 어딜 도망가!!! 대답하고 가!!!!”


헐레벌떡 가방을 챙겨 카이를 쫒아나가는 아린.


오늘은 기필코 대답을 듣겠다. 아니 들어야겠다.


한두 번도 아니고, 어떻게 한 건지 알아내야겠다.


이번 건 그냥 단순히 예슬이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축구부와 사귀고 있는 중대한 문제로 발전되었다!!


한창 공부해야할!! 수능이 코앞인데!! 가뜩이나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것도 걱정이었는데, 그런 예슬에게 남자친구까지 생기다니!!!


내 친구 예슬의 앞길을 망칠 수 없다!!


특히 카이 너 때문에 내 친구를 망칠 순 없다!!!


***


학교 앞 대로.


키가 큰 카이는 보폭도 넓어, 그가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도, 아린은 바쁘게 잰 걸음으로 쫒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하교하는 다른 학생들이 빠른 속도로 걷는 카이와 그 뒤를 빠르게 따라붙는 아린을 흘끗거린다.


그래도 아린은 다른 학생들의 시선에 신경 쓸 겨를 없이 빠르게 걷는 카이를 쫒아가기 바쁘다.


앞만 보고 성큼성큼 걷고 있는 카이를 놓칠세라 뒤에서 말을 걸며 빠르게 쫒아간다.


“야!!! 너가 한 거지?? 너지?? 어떻게 한 건지 말해!! 야~!! 자꾸 도망가는 거야??”


귀에 이어폰이라도 꽂은 듯, 들리지 않는 다는 듯 카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더 빠르게 제 갈 길만 간다.


그 모습에 더 약이 빠짝 오른 아린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거의 경보하듯이 카이를 쫒는다.


“야!!! 너 내말 씹냐???!!!”


갑자기 멈춰서 뒤로 돌아선 카이.


“아얏!!!”


속도를 줄이지 못한 아린은 그대로 카이의 가슴으로 퍽 하고 부딪힌다,


이마를 문지르며 아린은 고개를 들어 카이를 올려다본다.


“야!! 갑자기 서면 어떻게 해!!! 아~ 이마야;;;;”


빨개진 이마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아린을 내려다보며 카이는 차갑게 말한다.


“근데 너 이렇게 계속 쫒아올 거야?? 여기가 어딘지 알고.”


차가운 카이의 말에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는 아린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다.


학교 주변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 같지만 처음 보는 길이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일, 카이가 아린의 집까지 쫒아왔던 것이 생각난다.


그 밖에도 스토커처럼 의외의 곳에서 아린을 지켜보고 있었던 카이의 모습들....


‘헉....’


여기는 처음 보는 길 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


이 길 위에 지금 아린과 카이. 둘만 있다.


여기서 아린이 사라져도 마치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오싹....


“여... 여기가 어디야?? 너!!! 나한테도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도대체 나를 어디로 데리고 온 거야???”


순간 방어 태세를 취한 아린은 생각한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고 했다.


만만히 보여선 안 된다.


아린은 기선제압을 하며 약해 보이지 않게 날을 세우며 카이에게 맞선다.


공격적인 아린의 태도에 여유 있게 피식 웃는 카이가 태연하게 대답한다.


“무슨 짓을 하긴. 너가 따라 온 거잖아. 넌 보통 저쪽 길에서 꺾는 데, 이쪽 길로 온 거는 처음이라 완전 모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넌 늘 다니는 길로만 다니니까.”


아뿔사..... 순간 민망해진 아린...


그런데 그것도 잠시 아린은 이내 다시 한 번 오싹해 진다.


“너... 내가 어디로 다니는 지 다 알고 있어??? 너... 정말 나... 스토킹하니???”


소름 돋은 아린이 용기를 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여차하면 휴대폰으로 갈겨버릴 생각으로 아린은 휴대폰을 손에 꽉 쥔다.


아린의 생각에 어이가 없다는 듯 카이는 기가 막혀 대답한다.


“스토킹이라니!! 스토킹이라니!!! 나를 뭘로 보고! 내가 누구 스토킹이나 하고 다니는 그런 존재가 아니거든!!! 대써!! 더 길 멀어지기 전에 돌아가!!”


키가 작은 아린을 압도하려는 듯 눌러 찍어 내려다보는 카이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눈에 불꽃을 튀기며 맞서는 아린이다.


그때,


스_윽_


지나가던 검은 고급 세단이 둘이 티격태격하는 옆으로 조용히 멈춰 선다.


날 선 대화를 이어가던 카이와 아린은 동시에 멈춰선 차로 고개를 돌린다.


차 창문이 내려가고 현진이 고개를 내민다.


“야~! 요~올~ 너네 길에서 사랑싸움 하는 거야?? 여~ 전교 2등!! 예슬은 어디가고 웬일로 남자랑 같이 있냐????”


비죽비죽 웃으며 고개 내민 현진이 둘에게 말을 건다.


왠 남자랑 같이 있냐는 현진의 말에 발끈한 아린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친다.


“그런 거 아니야!!! 넌 가던 길이나 가!!”


발끈하는 아린의 반응을 놓치지 않는 현진은 아까보다 더 짓궂게 웃으며 말을 한다.


“그런데 왜 얼굴은 빨개져? 우오오오~ 전교 2등 연애 하는 거야??”


“뭐라는 거얏!!!!”


더 이상 놀리면 아린이 가만있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현진을 노려본다.


그 눈빛에 흠칫한 현진은 자연스럽게 카이에게 시선을 돌린다.


“야~ 카이!! 너 왜 답문 안 해? 이따가 우리 집에서 모이는 거 알지??”


그제야 현진한테 받았던 메시지가 생각난 카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대답 한다.


“응. 알아. 이따가 봐~”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듯 현진은 씨익 미소를 짓는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얘.... 현진이랑 친한 거야....?’


고등학교 3년 내내 아린은 학생회장인 현진과 딱히 엮일 일이 없었다.


단지 아린은 주로 전교 2등자리를 지키고 있고, 현진은 주로 전교 1등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딱히 엮인 일이 없어도 왠지 계속 엮여있는 느낌이긴 했다.


학교에서 조용히 공부만하는 편인 아린이 예슬과 베프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같은 학년 아이들은 알고 있다.


그에 반해, 학생회장인 현진은 꽃 미소를 발사하며 학교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로 전학생인 환과 카이가 오기 전까지 모든 여학생들의 첫 번째 픽이었다.


하지만, 아린은 모든 여학생들의 1순위 현진에게서 왠지 좋지 않은 느낌을 갖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미소를 날리며 친절을 베푸는 현진이 가식 같다고 느껴졌었다.


혹시.... 현진이 늘 전교 1등이라서 질투심에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아닐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보기도 했었다


질투심이든, 뭐든 알 수 없지만, 안 좋은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 굳이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고등학교 3년을 보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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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 에필로그. 19.09.21 69 2 2쪽
50 50. 마지막 심판_2 19.09.20 47 3 12쪽
49 49. 마지막 심판_1 19.09.19 42 3 11쪽
48 48화. 카이의 눈물 19.09.18 42 3 11쪽
47 47화.사탄 제거 19.09.17 47 3 11쪽
46 46화.함정 19.09.16 55 3 11쪽
45 45화. 최종 계획 19.09.15 35 4 11쪽
44 44화.너가 어떻게 19.09.14 42 3 12쪽
43 43화.알 수 없어... 19.09.13 82 3 11쪽
42 42화. 참을성의 한계 19.09.12 41 3 10쪽
41 41화. 확실해 19.09.11 35 3 11쪽
40 40화. 커플 천지 19.09.10 37 2 11쪽
39 39화. 이상한 카이 19.09.09 37 2 11쪽
38 38화. 홈파티_2 19.09.08 35 2 11쪽
37 37화. 홈파티_1 19.09.07 34 2 11쪽
» 36화. 예슬을 돌려놔 19.09.06 34 2 11쪽
35 35화. 미각을 잃은 카이 19.09.05 37 2 11쪽
34 34화. 이게 무슨 19.09.04 36 2 11쪽
33 33화. 시후의 도발 19.09.03 40 2 11쪽
32 32화. 그의 실체_2 19.09.02 41 2 11쪽
31 31화. 그의 실체_1 19.09.01 43 2 11쪽
30 30화. 기억의 단편 19.08.30 41 2 11쪽
29 29화. 새로운 제안 19.08.29 37 2 11쪽
28 28화. 사람이 무서워 19.08.28 40 2 11쪽
27 27화. 술렁이는 학교 19.08.27 46 2 11쪽
26 26화. 또 다른 라이벌 19.08.26 89 2 11쪽
25 25화. 남은 건 둘 19.08.23 46 2 11쪽
24 24화. 영욱의 죽음 19.08.22 53 2 11쪽
23 23화. 환의 무기 19.08.21 59 2 11쪽
22 22화. 마지막 영상 19.08.20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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