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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미딛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9.07.30 00:58
최근연재일 :
2019.09.21 06: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067
추천수 :
123
글자수 :
251,036

작성
19.08.23 10:32
조회
45
추천
2
글자
11쪽

25화. 남은 건 둘

DUMMY

재차 묻는 건지, 확인을 하는 건지 현진은 계속 질문을 던진다.


“왜?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나 나갈 때 너네 다 완전 취했던데~”


모르는 척 묻는 카이.


“그래? 아~ 어제 늦게 잤더니 너무 피곤하다.”


현진은 피곤한 듯 기지개를 켠다.


다른 학생들이 바쁘게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시후가 말한다.


“야. 수업 시작하겠다. 간다.”


“어~ 그래~”


둘은 서둘러 교실로 향해 간다.


카이는 사물함을 닫은 후 멀어져가는 둘의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다.


현진과 시후는 걸어가면서도 수군거린다.


“흠...”


갑자기 카이의 얼굴 옆으로 환의 얼굴이 스_윽_ 등장해 같이 멀어져 가는 현진과 시후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카이는 현진과 시후에게 집중하느라 환의 얼굴이 가까이 붙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조용히 환이 읊조리듯 말한다.


“뭐야. 어제 어디 간 거야?”


깜짝 놀란 카이가 얼굴을 돌리려다가 환과 얼굴이 부딪힐 뻔 한다.


놀라기도 하고 짜증이 난 카이는 안 놀란 척하며 뾰족하게 말한다.


“아잇!!! 너 누가 얼굴 이렇게 가까이 들이밀래. 부딪힐 뻔 했잖아!”


짜증내는 카이에게 아랑곳 하지 않고 환은 다시 한 번 조용히 묻는다.


“어제 어디 간 거야?”


얼굴을 돌린 카이가 환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환은 카이의 얼굴을 보고 눈이 커진다.


“너.... 오늘 따라 혈색이 왜 이렇게 좋아 보여?! 너.... 혹시... 인간 피 먹었냐???”


카이는 뜨끔하며 소름이 돋았다.


너무 놀라, 놀란 것을 숨길 수가 없었다.


“너...... 어떻게 알았어??? 티가 나???”


농담으로 한 얘기에 카이가 진지하게 맞다고 하니 환은 환대로 당황했다.


진짜 카이가 인간을 흡혈 했다니......


“머야?? 너 진짜 인간을 흡혈 했어?? 도대체 왜??? 누구를????”


인간이 뱀파이어에게 습격당해 명이 다하는 걸 손 놓고 지켜볼 꼴이 되는 것인가.


환은 그 동안 잠시나마 동질감을 느꼈던 카이에게 참을 수 없는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


신은 세상 만물보다 인간을 최고의 가치로 두기 때문에 인간을 위해 환도 존재하고 있다.


신께 소속된 환도 신의 뜻에 따라 인간이 최고의 가치다.


그런 인간의 생명을 카이가 취하다니... 그런 카이에게 다른 존재로서의 동질감을 잠시나마 느꼈다는 게... 스스로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다.


인간 세상 속에서 다른 존재지만, 역시 환과 카이는 결이 달랐다.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는 카이가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는 데, 한 남학생이 사물함을 사용하러 온다.


환과 카이 사이의 사물함.


그때, 화장실에 등장했던 그 남학생!!


남학생이 등장하자 환과 카이는 대화를 중단한다.


그 남학생은 또 쌔~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키가 큰 환과 카이 사이에서 유독 작아 보이는 남학생이 둘을 경계하듯 쳐다보며 말한다.


“뭐야.... 또.... 너넨 왜 이렇게 볼 때 마다 심각해... 나 책 꺼내도 되냐? 빨리 꺼내고 갈게.”


남학생이 사물함을 열려고 하는 데, 문이 덜컹덜컹하며 잘 안 열린다.


환과 카이는 남학생의 뒤통수를 째려본다.


둘의 시선으로 뒤통수가 따가운 남학생이 고개를 푹 숙이며 한 숨을 쉬며 말한다.


“야... 그렇게 쳐다보면 열릴 것도 안 열린다. 미안해. 이게 걸려서 그래. 금방 꺼낼게.”


환과 카이가 답답한 듯, 남학생에게서 시선을 거두자,


덜컹_


사물함이 열리고 남학생은 수학 책을 꺼낸다.


“야..... 수학... 너무 어려워 죽겠지 않냐???”


카이는 기다렸다는 듯 시니컬하게 웃으며 말한다.


“죽고 싶어? 말만 해.”


진지한 표정으로 환은 말한다.


“죽고 싶다는 말 농담으로라도 하지 마라.”


오히려 정색한 표정으로 남학생은 환과 카이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농담으로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이 분위기 어쩔....”


사물함 문을 쾅. 닫는다.


“너네는 너무 심각해. 살살들 해라. 아.. 교실 여기서 먼데... 늦겠네.”


수학책을 챙겨든 남학생이 전력질주로 복도를 뛰어간다.


남학생이 사라지자 환을 다시 카이를 보고 정색하며 묻는다.


“대체 누굴 죽인거야??”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이어가는 카이.


“어제 현진 패밀리들과 클럽에 갔었어.”


“너 설마.... 인간은 약 먹으면 개가 되고.... 넌 약 먹으면 본체화가 되잖아...”


환의 뼈 때리는 팩트 폭격에 반박할 말이 없다.


“의도한 건 아니었어.”


“고주망태들도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말할 거야.”


상황이 눈에 뻔히 보이는 환은 차갑게 대꾸한다.


“정말 내가 원한 게 아니었어. 옆에 있던 여자애가 내 입에 약을 밀어 넣었다고!!!”


나름 억울함을 시전 해 보는 카이지만, 환은 억울하다는 말 집어 치우란 식으로 시니컬하게 말을 이어간다.


“여인네가 너를 포박하고 입에 약을 밀어 넣은 거야? 그 여인네가 너 만큼 힘이 셌나보지? 너가 반항 할 수 없을 정도로???”


반박할 수 없는 환의 팩트 공격에 불리한 땐 뻔뻔함으로 맞서는 카이의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래그래. 내가 영욱을 찢어 죽였어.”


차가운 표정의 환은 카이의 고백에 놀라지도 않는다.


어쩐지 아침부터 영욱이 안 보이는 것도, 현진과 시후가 계속 수군대며 다니는 것도 이상해 보이긴 했다.


“그런데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거 보니, 영욱은 사탄이 아니었나봐.”


“너가 3분의 1 확률에서 2분의 1 확률로 줄어준 셈이군.”


사탄이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인간 중 하나가 죽었다.


카이는 오히려 거들먹거리며 환을 내려 보며 말한다.


“나한테 고맙다고 해.”


“이게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인가?”


기가 막힌 환은 어이없어 하며 말한다.


딩.딩.딩.


수업 종이 울린다.


더 이상 카이와 말하고 싶지 않은 환은 차갑게 쏘아붙인다.


“난 학생의 소임을 다하러. 이만.”


그는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가로 질러 교실로 향한다.


“흥!! 누군 학생 아닌가!!”


멀어져가는 환의 등 뒤에 대고 괜히 큰 소리 친 카이도 교실로 향한다.


‘영욱은 아니었어... 그럼. 현진과 시후 중에 하나 라는 말인데....’


***


수업 시간.


환은 조용히 선생님 눈을 피해 메일을 작성한다.


『 업무넘버 394021 영혼 딜리버리 확인 문의. 2019년 5월 27일 밤, 28일 새벽 사이 대한민국 서울 청담동 일대, 망자 명 : 영욱 , 딜리버리 확인 요청. 2019년 5월 28일 』


3분 후 스마트 워치로 회신 메일이 도착한다.


『 업무넘버 394021 영혼 딜리버리 정상처리 확인 완료. 』


회신 메일을 확인한 환은 생각한다.


‘정상처리??? 명부에 있는 죽음?? 그럼 영욱의 명이 어제까지였군. 그렇다면 사인은 머지?? 정말 카이가 공격해서 죽은 것인가??’


환은 다시 메일을 작성한다.


『 업무넘버 394021-1 영혼 딜리버리 추가 문의. 2019년 5월 27일 밤, 28일 새벽 사이 대한민국 서울 청담동 일대, 망자 명 : 영욱 , 사인 확인 요청. 2019년 5월 28일 』


또 3분 후 스마트 워치로 회신 메일이 도착한다.


『 업무넘버 394021-1 사인 : 약물로 인한 심장마비. 확인 완료. 』


창 밖에는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럼... 영욱이 명을 다한 후에 카이가 찢어버린 것인가. 어쨌거나 망자의 육신은 훼손했지만 망자의 명을 취한 것은 아니었군.’


다시 수업에 집중 하려는 듯 선생님을 쳐다보는 환.


하지만 계속해서 다른 생각들이 머리에 맴돈다.


‘사탄이 영욱에 숨어있지도 않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남은 건 현진과 시후.’


다른 교실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고 있는 카이도 생각에 빠진다.


‘만약.... 영욱에게 사탄이 숨어있었다면... 아린에게 작별인사 할 새도 없이 떠날 뻔 했던 건가... 왜... 하필 이제야 내 눈앞에 나타난 건지... 젠장....’


***


점심시간 운동장 벤치.


점심을 먹고 나온 아린과 예슬은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광합성 중이다.


운동장에는 축구부 선수들이 따가운 햇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창 연습 중이다.


햇볕이 너무 강해 운동장에는 아린, 예슬, 축구부 선수들뿐이다.


한 손에 영어단어수첩을 들고 있는 아린은 연신 수첩을 쳐다보며 단어를 암기 중이다.


옆에 앉은 예슬은 땀 흘리며 뛰어다니고 있는 축구부 선수들에게 매료되어 구경 중이다.


“크흐.... 좋다. 힐링이 별거냐? 이런 게 힐링이지.”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땀에 젖은 머리칼과 날렵한 근육의 움직임을 보고 감탄하고 있다.


옆에서 단어외우는 소리가 들리자 예슬은 아린을 돌아보며 더욱 감탄한다.


“크흐.... 역시 우리 아린이!!! 이 뜨거운 햇볕과 저 멋진 축구부 애들이 눈앞에서 뜨겁게 열정을 불태우는 데, 우리 아린이도 뜨겁게 단어를 외우고 있구나! 대단하다. 대단해!!”


고개를 든 아린도 감탄하며 영어단어수첩을 예슬에게 들이밀며 대답한다.


“크흐... 그럼~ 이거 봐봐 이 미끈한 S! 간지 나는 A! 톡톡 튀는 Q! 영어발음 잘하게 보이는 R!영어 스펠링들이 축구부 못지않게 시선을 사로잡지 않니??”


아린의 말에 할 말을 잃은 예슬은 마치 득도한 사람처럼 명언을 읊듯이 이야기한다.


“그래.... 대단하다.... 아린아... 사람이 영어로만 살 것이 아니요. 저 멋진 축구부 애들을 보며 감성을 채우며 살아야지~”


“감성은 무슨.... 야... 아! 그나저나. 너는 혹시 그런 거... 최면, 마술 이런 거 믿어???”


뜬금없는 아린의 질문에 예슬은 눈이 동그래져서 되묻는다.


“최면? 마술? 갑자기 뜬금없이 왜??”


눈을 가늘 게 뜬 아린이 잘 생각해 보라는 표정으로 예슬에게 물어본다.


“너 저번에 요리 수업에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느낌... 그런 거 안 들었어??”


“저번 요리 수업...?”


곰곰이 생각해 보는 예슬은 무언가 생각난 듯 깜짝 놀란다.


“어!! 마따!!! 요리 수업!!! 그러고 보니까...”


“그치? 그치?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


“어! 마저! 너 저번 요리시간에 카이랑 같이 팀이 된 거지????”


이제야 예슬도 이상함을 깨달았구나 싶은 아린은 다행이다 싶다.


“어. 그러니까! 이상하지???”


“그래.... 이상해.... 처음에는 카이만 너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너도 카이한테 빠지고 있는 거 같은데???”


“머래... 그게 아니자나... 걔 원래 그 수업 안 들었었다니까!!”


답답한 아린은 이 상황을 설명하고 싶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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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 에필로그. 19.09.21 68 2 2쪽
50 50. 마지막 심판_2 19.09.20 47 3 12쪽
49 49. 마지막 심판_1 19.09.19 42 3 11쪽
48 48화. 카이의 눈물 19.09.18 42 3 11쪽
47 47화.사탄 제거 19.09.17 47 3 11쪽
46 46화.함정 19.09.16 55 3 11쪽
45 45화. 최종 계획 19.09.15 35 4 11쪽
44 44화.너가 어떻게 19.09.14 42 3 12쪽
43 43화.알 수 없어... 19.09.13 82 3 11쪽
42 42화. 참을성의 한계 19.09.12 41 3 10쪽
41 41화. 확실해 19.09.11 34 3 11쪽
40 40화. 커플 천지 19.09.10 36 2 11쪽
39 39화. 이상한 카이 19.09.09 37 2 11쪽
38 38화. 홈파티_2 19.09.08 35 2 11쪽
37 37화. 홈파티_1 19.09.07 34 2 11쪽
36 36화. 예슬을 돌려놔 19.09.06 33 2 11쪽
35 35화. 미각을 잃은 카이 19.09.05 37 2 11쪽
34 34화. 이게 무슨 19.09.04 35 2 11쪽
33 33화. 시후의 도발 19.09.03 40 2 11쪽
32 32화. 그의 실체_2 19.09.02 41 2 11쪽
31 31화. 그의 실체_1 19.09.01 43 2 11쪽
30 30화. 기억의 단편 19.08.30 41 2 11쪽
29 29화. 새로운 제안 19.08.29 37 2 11쪽
28 28화. 사람이 무서워 19.08.28 40 2 11쪽
27 27화. 술렁이는 학교 19.08.27 46 2 11쪽
26 26화. 또 다른 라이벌 19.08.26 89 2 11쪽
» 25화. 남은 건 둘 19.08.23 46 2 11쪽
24 24화. 영욱의 죽음 19.08.22 53 2 11쪽
23 23화. 환의 무기 19.08.21 59 2 11쪽
22 22화. 마지막 영상 19.08.20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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