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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미딛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9.07.30 00:58
최근연재일 :
2019.09.21 06: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068
추천수 :
123
글자수 :
251,036

작성
19.09.04 06:00
조회
35
추천
2
글자
11쪽

34화. 이게 무슨

DUMMY

카이의 말에 더 깊게 비웃어주며 환은 멍청하다는 듯이 말을 잇는다.


“너야말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그 표식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거다. 너나 나나 인간이 아니니까 그게 보이는 거고, 인간에겐 눈앞에 대놓고 보여줘도 못 본 다구...”


한 방 먹은 카이는 화를 내려다가 삼킨다.


“뭐야... 그럼 인간 눈에 안 보이는 표식을 인간들은 어떻게 알고 인터넷에 올려놓는 거야? 아.... 똑똑한 마녀들... 사람들 기 빨려고 흘린 거군.....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저 멋있다고 그 표식을 타투로 몸에 새기고 다니는 거고.... 그게 마녀들에게 또 다른 에너지원이 되는 건가....”


“그런 거지... 어두운 것들은 생각보다 똑똑하고 인간들은 생각보다 어리석으니까...”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환이 말을 이어간다.


“그나저나 수업시간 끝나가는 데, 최면 풀어야지? 안 그러면 다른 반에서 지나가다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어?”


“노친네. 잔소리.”


조용히 노친네라고 투덜거리는 카이의 말을 들은 환은 벌컥 화를 낸다.


“그런데 너!! 왜 아까부터 자꾸 노친네라 그래!!!!”


최면이 풀린 교실 안은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로 돌아가 있다.


자리에 앉은 카이는 환을 보고 시니컬하게 비웃어 주고 있고, 자리에 앉은 학생들의 모든 시선이 일어서 있는 환에게 향해있다.


졸지에 조용한 수업시간에 환만 혼자 벌떡 서있는 황당한 상황....


교탁 앞에 선생님은 수제 몽둥이로 본인 허벅지를 두드리다가 멈춘 채, 놀란 눈으로 환을 향해 묻는다.


“환군! 무슨 할 말 있나?? 왜 수업 중에 일어나있지??”


환이 어버버하는 사이...


딩.딩.딩.


마침,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하하하. 수업이 끝났네요. 아하하하하.”


어정쩡하게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자세로 환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수업이 끝나 더 이상 혼내지도 못하게 된 선생님은 분신인 수제몽둥이로 다시 허벅지를 때린다.


“흠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그렇게 내 수업이 지겨웠나?? 흠흠... 오늘은 여기까지... 흠흠...”


주섬주섬 책을 챙긴 선생님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교실을 나간다.


“우오~ 전학생~”


“뭐야~! 너 반항이냐??”


“대박... 너 영어 선생한테 도전한 거야???”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 몇몇 짓궂은 남학생들이 환을 향해 한마디씩 한다.


민망하고 화가 난 환은 카이를 노려보지만, 카이는 태연스럽게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요리 수업


하나 같이 앞치마를 두른 학생들은 저번 시간에 짝꿍이 된 팀끼리 테이블에 앉아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맨 첫 번째 테이블에는 아린과 카이가 앉아있고, 그 뒤에 테이블엔 예슬과 그녀의 짝꿍이 앉아있다.


여느 때와 같이 예슬은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설탕을 찍어먹으며 짝꿍과 수다를 떨고 있다.


다들 짝꿍과 대화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수업을 기다리는 데, 아린과 카이의 테이블만 조용하고 썰렁하다.


드르륵_


교실로 밝게 웃으며 선생님이 들어온다.


“안녕~ 여러분~ 오늘의 메뉴는 뭐죠???”


선생님 테이블에는 미역이 수북이 쌓여있다.


“미역국이랑 소불고기요!!!”


“네~ 맞아요!! 미역국은 다들 알다시피 주로 생일날에 먹죠? 오늘 수업시간에 잘 배워서 기회가 되면 부모님 생신날 우리 학생들이 한번 끓여드려 보세요. 엄청 좋아하실 거예요!!”


학생들은 앞에 나가서 미역과 쌀, 고기 등 주 재료를 받아서 자리로 가져온다.


다들 화기애애하게 짝꿍끼리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지 상의한다.


아린과 카이도 가져온 식재료를 테이블 위에 놓고 역할을 나누기 시작한다.


“우리 밥 짓고, 미역국이랑 소불고기 만들어야하는 데, 넌 어떤 거 할래??”


“난 뭐 아무거나. 뭐든 잘하니까.”


필요이상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카이에 비해 요리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아린은 괜히 주눅이 든다.


“그럼 내가 밥을 지을 게! 그리고....”


미역국은 카이가 만들고, 밥을 올린 후에 아린이 소불고기를 야채들을 준비하면서 시작하고 있으면, 카이도 국을 올린 후에 같이 소불고기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계획은 완벽하다.


쌀을 씻고 밥물을 맞춘 아린은 불에 올리기 전에 카이에게 확인 차 물어본다.


“어때?? 물 이정도면 되겠어??? 불에 올릴까??”


혼자 할 때는 선생님께 계속 물어보다가 민망해서 알아서 했는데, 일단 본인보다는 요리를 잘하는 카이와 짝이 되니 아린은 자꾸 카이에게 의지하게 된다.


‘아.... 놔... 나 왜 자꾸 얘한테 물어봐;;;;’


“음... 아까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론 물 양이 이렇게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전문가처럼 카이는 아린이 넣은 밥물에서 조금 버리고 불에 올린다.


고개를 끄덕이며 아린은 본인보다 요리를 잘하는 카이에게 배우는 느낌이다.


그 다음 순서로 소불고기를 만들기 위해 아린은 양파와 대파를 씻으며, 배우는 느낌으로 카이가 미역국 끓이는 것을 관찰한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미역국에 카이는 간도 보지 않고 소금을 넣으려는 듯 양념 통을 집어 든다.


깜짝 놀란 아린은 카이에게 묻는다.


“너 지금 맛도 안보고 간 맞추는 거야???”


“굳이 왜 간을 봐야하지?? 국이 어느 정도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라고 했으니, 이제 소금을 넣을 차례 맞는데??”


너무나 당당한 태도의 카이에 아린은 오히려 할 말이 없어진다.


“그래.... 그렇지... 지금 넣을 차례긴 한데, 지금 끓고 있는 국을 맛 본 다음에 소금을 어느 정도 넣어야 할지 결정하는 거 아니야???”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카이는 아린에게 물어본다.


“너는 지금 상태를 맛보고 소금의 양을 결정할 수 있어??”


요리 꽝손 아린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니... 나도 정확히는 모르지... 그래도 많이 넣을지, 적게 넣을 지는 지금 상태를 맛 봐야 알 수 있는 거 아니야???”


작아지는 목소리의 아린에게 더 보란 듯이 의기양양하며 말하는 카이.


“난 일단 넣고 본다!”


전혀 주저함 없이 카이는 들고 있던 양념 통에서 흰색 가루를 왕창 덜어내 요리사처럼 국에 넣는다.


‘저 자신감은 무엇;;;;;’


너무나 자신감 넘치게 요리하는 카이에게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는 아린은 소불고기에 넣을 야채를 자르는 데 집중한다.


칼질이 서툰 아린은 손이 베지 않게 조심하며 굉장히 천천히 야채를 자른다.


천천히 잘라도 모양은 삐뚤빼뚤 제각각 어쩜 이렇게 안 예쁘게 자르는지 신기할 정도다.


양파를 두어 번 썰었을 뿐인데. 벌써 미역국이 또 한 번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카이야~ 국 다 끓은 거 같은 데~ 이거 맛 안 봐??”


소불고기 양념장을 만들고 있는 카이는 쳐다도 안보며 대답한다.


“난 안 봐도 대~”


“???”


양념장 만드는 데 너무 집중하느라 그런가 싶은 아린은 다시 묻는다.


“응? 그럼 내가 먹어봐??”


“궁금하면 먹어보던가.”


야채 정리하는 것을 두고 아린은 국자로 미역국을 조금 떠서 접시에 조금 덜어낸다.


한창 배고픈 시간에 푹푹 끓은 미역국 냄새가 가뜩이나 한식을 좋아하는 아린의 식욕을 자극한다.


기대하며 한 입 맛을 보는 아린.


“우웩!!! 뭐야!! 너 여기다가 설탕 넣었어???? 너 아까 넣은 거 소금 아니고 설탕이었나 봐!!! 이거 어떻게 해!!!”


“뭐??”


맛이 너무 이상한 미역국에 울상인 아린과 달리 카이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아린은 다시 국을 조금 떠서 카이에게 들이민다.


“이거 먹어봐~”


“안 먹어.”


단호하게 거부하는 카이에게 어이없는 아린이 화를 낸다.


“뭐야~ 니가 만든 건데!! 이상하다고 안 먹는 거야???”


기가 막히다.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소금대신 설탕을 넣어서 이렇게 미역국을 망치다니!!!


맛도 안보고 넣을 때부터 눈치 챘어야했는데...


그동안 아린이 너무 쌀쌀맞게 굴어서 복수 하는 건가....?


그전까지 수업을 안 들었던 카이의 점수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수업에서 이미 더 떨어질 점수도 없는 아린에게 더 떨어질 점수가 있다고 알려주려는 것인가...?


이제까지 떨어진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설탕 폭탄이란 말인가!!!!


“너 여기에 일부러 설탕 넣었어???”


잔뜩 화가 난 아린은 씩씩거리며 카이에게 묻는다.


“그럴 리가!”


전혀 아니라는 듯 정색하며 카이는 미역국 앞에 서있는 아린에게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듯 명령한다.


“난 소불고기를 시작하느라 바쁘니, 너가 죽은 국을 살려보도록!”


아린에게 죽은 미역국을 살리라고 지시한 카이는 자연스럽게 고기에 소불고기 양념장을 넣으려한다.


소불고기 양념장에서도 왠지 모를 쎄_한 느낌이...


아린은 갑자기 손을 들고 외친다.


“잠~깐~!!!”


우렁찬 아린의 소리에 카이는 양념장을 고기에 넣으려던 그 모습 그대로 순간 얼음이 된다.


“너!! 소불고기 양념장에는 설탕대신 소금 넣은 거 아니야?? 잠시 검문이 있겠어!”


얼음이 되어있는 카이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날리며, 아린은 카이의 손에 있는 양념장 그릇을 빼앗아 든다.


“이거 양념장 다 된 거지??? 내가 맛을 보겠어!!”


시선을 카이에게 고정한 채 손가락으로 양념장을 찍어 맛을 보는 아린.


입에 양념장을 넣자마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린의 눈이 점점 커진다.


양념장을 맛보고 놀라는 아린의 모습에 카이도 긴장이 풀린다.


“흥. 당연히 맛있지. 뭘 그리 놀라나.”


자신감이 탱천한 카이는 당당하게 웃으며 다시 아린의 손에서 양념장 그릇을 빼앗는다.


놀랬던 아린의 표정이 일순간 찌그러지더니 확 짜증을 내지른다.


“야!! 퉤퉤!!! 너 왜 여기에 소금 넣었어??? 여기는 설탕 넣는 거잖아!!!”


실은, 아린은 너무 짠 양념장을 먹어서 화들짝 놀라 말문이 막혔었던 것이었다.


정말 그럴 리가 없겠지만... 원초적인 궁금증이 생긴 아린은 카이에게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너... 혹시 설탕이랑 소금 구분 못하는 거 아니냐???”


“무슨 소리... 난 여기에 분명 설탕을 넣었어.”


딱 잡아떼는 카이에게 아린은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다.


“아니야~ 이거 엄청 짜! 먹어봐~”


“난. 사양하겠어.”


자꾸 이상하게 만들면서 맛을 보지 않는 카이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린이 추궁하기 시작한다.


“너!! 뭐야!! 너 설마 일부러 이러는 거야???”


“그럴 리가.”


태연한 카이의 태도에 약이 바짝바짝 오르는 아린은 카이가 소불고기 양념을 만들면서 넣었던 양념 통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 통 이리 내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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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 에필로그. 19.09.21 68 2 2쪽
50 50. 마지막 심판_2 19.09.20 47 3 12쪽
49 49. 마지막 심판_1 19.09.19 42 3 11쪽
48 48화. 카이의 눈물 19.09.18 42 3 11쪽
47 47화.사탄 제거 19.09.17 47 3 11쪽
46 46화.함정 19.09.16 55 3 11쪽
45 45화. 최종 계획 19.09.15 35 4 11쪽
44 44화.너가 어떻게 19.09.14 42 3 12쪽
43 43화.알 수 없어... 19.09.13 82 3 11쪽
42 42화. 참을성의 한계 19.09.12 41 3 10쪽
41 41화. 확실해 19.09.11 34 3 11쪽
40 40화. 커플 천지 19.09.10 36 2 11쪽
39 39화. 이상한 카이 19.09.09 37 2 11쪽
38 38화. 홈파티_2 19.09.08 35 2 11쪽
37 37화. 홈파티_1 19.09.07 34 2 11쪽
36 36화. 예슬을 돌려놔 19.09.06 33 2 11쪽
35 35화. 미각을 잃은 카이 19.09.05 37 2 11쪽
» 34화. 이게 무슨 19.09.04 36 2 11쪽
33 33화. 시후의 도발 19.09.03 40 2 11쪽
32 32화. 그의 실체_2 19.09.02 41 2 11쪽
31 31화. 그의 실체_1 19.09.01 43 2 11쪽
30 30화. 기억의 단편 19.08.30 41 2 11쪽
29 29화. 새로운 제안 19.08.29 37 2 11쪽
28 28화. 사람이 무서워 19.08.28 40 2 11쪽
27 27화. 술렁이는 학교 19.08.27 46 2 11쪽
26 26화. 또 다른 라이벌 19.08.26 89 2 11쪽
25 25화. 남은 건 둘 19.08.23 46 2 11쪽
24 24화. 영욱의 죽음 19.08.22 53 2 11쪽
23 23화. 환의 무기 19.08.21 59 2 11쪽
22 22화. 마지막 영상 19.08.20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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