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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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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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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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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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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고명대신

DUMMY

포장 안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미약했다. 아이를 어르는 소리가 들렸다. 여인이 있었다. 류사는 저벅저벅 걸어 오 내관의 앞에 멈춰섰다. 오 내관은 한 손으로 부숴진 어깨를 부여잡았다. 검붉은 핏덩이가 울컥 쏟아졌다. 와들와들 전신이 떨었다.


힘줄이 툭툭 불거진 손이, 퍼런 입술이, 주름진 눈이 공포에 질렸다. 마침내 그가 몸을 꼬부렸다. 오내관의 작은 몸이 웅크리자, 류사의 허리춤에 어깨가 못 미쳤다. 죽음이 앞에 이르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살고 싶으냐?”


류사가 덤덤하게 물었다.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살고싶다는 욕망이 일어났다. 고개를 추스렸다.


“ ” 아이의 어미를 죽였느냐? “.


오 내관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몸을 깊숙이 수그렸다. 그 때 오 내관의 등에 검 한 자루가 깊숙이 박혔다. 눈에 핏발이 가득선 모용세가의 무사였다.


” 모용원중이요! 이 자를 살려 보낼 수는 없습니다. 해산한 어미와 애비를 모두 죽였소!“


울부짖었다. 류사는 돌아섰다. 피거품이 오 내관의 입에서 일어났다. 무슨 말인가를 오물오물했다.


” 미안하다!“ 란 말처럼 들렸다.


포장 안에는 겁에 질린 젖어미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류사가 물끄러미 꼬물락대는 아이의 조그마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자는 남루한 무명옷을 입은 때가 낀 촌부였다. 류사가 품속에서 은자를 꺼내 여자의 앞에 놓아주었다. 모용세가의 무사들이 마차 주변으로 왔다.


“ 일가가 있으면 아이를 맡길만한 사람을 찾아보아 주시오! ”


모용원중이 대답했다.


“ 우리가 맡겠습니다. 가난한 동네라 남의 아이를 맡아서 기를 만한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권력과 재물 앞에서는 인정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 감사하오! 그럼 다시 봅시다!”


길잡이 청년이 말을 끌고 왔다.

................................................................................................


천계 7년 3월 천계제 주유교는 건청궁으로 대신들을 불러들였다. 건청궁은 황제의 침소였다. 불러들인 대신은 내각수보 조남성, 좌도어사 고병겸, 이부상서 손전립, 세 사람이었다. 이들 이 고명대신들이었다. 황제는 건청궁 동난각의 침전에 쇠약한 몸을 누이고 있었다. 이들이 입시하자 황제는 가까이 불렀다.


“ 내가 오늘 그대들을 불러들인 사정은 짐작하리라 믿소!”


황제가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 젊은 스물셋인데 기력이 이미 쇠하였다. 잡기와 주색에 빠진 결과였다. 신료들은 입을 다물었다. 이런 중차대한 일에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구족이 멸할 판이었다.


“ 내 이제 천명이 다한 듯싶소!”


조남성이 부복했다. 그러자 다른 신료 두 사람도 머리를 깊숙이 조아렸다.


“ 이제 다음 보위를 전하고자 하나 신료들의 의견이 대립하여 그동안 정하지 못하였소! 그러나 이제 때가 된 듯 하니 신료들은 내 뜻을 받아 황위를 계승시키도록 하오!”


좌도어사 고병겸이 주청했다. 그는 위충현의 사람이었다.


“ 황상께서는 아직 연치가 있으시고, 옥체를 소중히 하시면 천세를 누리실 것이니 양위는 서둘지 마십시오!”


봉성부인이 왕자를 생산하지 못한 탓이었다. 고병겸은 위충현의 지시를 받아 양위를 늦추려고 하였다. 그러나 황제는 고개를 흔들었다.


“ 아니오! 짐의 수명을 짐이 짐작하오! 오히려 늦은 감이 있소! 짐이 아직 원자를 생산하지 못하였고, 이번에 봉성부인마저 공주를 낳아 대를 잇기 어려우니 황태제 중에서 현량한 인물을 다음 보위로 전위하도록 하겠소!”


고병겸은 아찔했다. 황제의 뜻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여기서 잘못 말했다간 구족이 멸할 판이다. 위충현의 뜻은 받았지만 자신의 안위가 급했다. 그는 침묵했다. 황제가 밭은 기침을 하며 흰천을 입에 대었다.


내관은 물리치고 아무도 없었다. 황제가 머리맡에서 봉함을 꺼내 내밀었다. 내각 수보 조남성이 엎드려 받았다.


“ 내 오래 생각한 바 있어, 신왕 주유검을 다음 보위로 전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내 뜻을 받아 명을 전하라!”


황제의 뜻은 지엄하여 더 이상 가타부타 할 수 없었다. 황제는 긴 숨을 몰아쉬고 눈을 감으며 내관을 불렀다.


“ 바깥에 상선 있느냐?”


상선이 들어왔다. 고명대신 세 사람은 뒷걸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들이 건청궁 마당으로 나서는데 황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 이 무슨 일인가?“


그들은 다시 침전으로 되돌아갔다. 상선이 막았다.


” 황상께서 위독하십니다!“


” 무엇이? 조금 전까지 우리에게 성지를 내리셨는데!“


” 기다리십시오! 어의를 부르러 갔습니다.“


어의가 들어가고 어전 시위들이 건청궁을 둘러쌌다. 그 때 푸른빛 비어복을 걸친 금의위가 궁 안으로 들어섰다. 지휘사 전이경이 직접 통솔했다. 군권을 가진 남진무 엽문영은 보이지 않았다. 금의위 뒤로 동창의 첩형관과 당두들의 호위를 받으며 위충현이 들어왔다.


금의위는 황제의 친위대로서 독립기관이었으나, 위충현의 시대에는 동창의 하부기관 노릇을 하고 있었다. 동창의 첩형관으로는 조자훈이 배종했다. 위충현의 제자로서 빠른 출세였다.동창의 영반과 사방같은 지휘관들은 금의위에서 차출되고 있었다. 두 조직은 위충현에게 장악되고 있는 동일기관이나 마찬가지였다.


”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 황상의 정청에 금의위가 들어오다니! “


조남성이 금의위 지휘사 전이경을 꾸짖었다. 위충현이 앞으로 나서며 헛기침을 했다.


” 수보! 황상의 옥체가 미령하여 예측하지 못한 난이 있을까 두려워 경계하고자 함이니 너무 꾸짖지 말아주시기 바라오!“


” 그렇다고 하여도, 황명이 없는데 군사들이 입시함은 난행이라 아니할 수 없소! 즉시 군사를 물리시오!“


위충현이 볼을 실룩였다.


” 황상의 뜻을 알기 전에는 물러날 수 없소이다!“


그 말은 다음 황위가 누구이냐는 뜻이었다. 고명대신들이 황상의 뜻을 받았으면, 다음 황위가 누구이냐? 위충현은 물었다. 조남성은 거절했다.


”아직 황상이 보위를 지키고 있는데 말할 수 없소!“


이때 어의가 침전에서 나왔다. 상선이 총총히 달려와 남성에게 귓속말로 알렸다.


” 황상이 조금 전에 붕어하셨소이다!“


조남성이 위충현을 바라보았다.


” 황상은 붕어하셨소! 국상을 발표해야 하겠소이다!“


천계제의 죽음이 알려지자 군신들은 모두 침전을 바라보고 호곡하며 땅바닥에 엎드렸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신료들이 일어났다, 고명대신들이 건청궁 밖으로 나서려 하자 위충현이 군사들을 시켜 앞길을 막았다.


” 수보께서는 어디로 가려 하시오?“


조남성이 발끈했다.


” 황상이 붕어하셨으니 조정 신료들을 불러 국상을 발표해야 하지 않겠소! 태감이 길을 막으니 반심이 있는 것인가?“


위충현이 허리를 조아렸다


” 어이 그러한 말씀을! 단지 황상을 보위하던 국가의 중신으로서 근심하여 드리는 말씀이오! 국가에 황위가 하루라도 비어서는 아니되는 법! 수보께서는 황상의 뜻을 발표하시오!“


다음 황위를 조남성이 조정신료들에게 고하여 확정 짓게 됨을 방해하려는 의도였다. 조남성이 그 뜻을 간파하고, 품 안에 든 성지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위충현과 대신들 군사들이 모두 무릎을 끓었다.


” 짐이 황실과 대신들에 명하니 조정의 대소신료와 내명부들은 모두 따라서 천하의 민심을 안정시키라! “


하는 취지의 어지(御旨)가 있은 다음에,


” 짐이 불행히도 보위를 이을 황자가 없으니, 황족 중에서 현량한 신왕 주유검에게 선황 열조의 보위를 전하노라!“


신왕이 보위를 이어받았다? 위충현은 예상하였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성지를 받으신 이가 세분이신가?“


미심쩍게 물었다. 조남성은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 이 무슨 망발이신가? 성상의 성지를 의심하는가?“


위충현은 조남성을 본 척도 아니하고 좌도어사 고병겸을 노려보았다.


” 어사께서도 성지를 받으시는 것을 보셨소?“


고병겸은 무서운 위충현의 눈을 피해 내리깔았다.


” 성지를 내렸는지는 명확하지 않소이다.“


조남성이 대노했다.


”어사께서는 역심을 가지셨는가? 황상의 고명을 같이 받지 않았는가?“


위충현이 이부성서 손전립을 불길같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 상서께서도 그러하시오?“


손전립은 고개를 수그렸다가 번쩍 치켜들었다. 그는 동림당은 아니었으나 유학자였다. 지금 거짓을 농하면 천고의 역적이 되는 것이다.


” 수보의 말씀이 맞소이다! 고명을 받았소! 신왕으로 보위를 이으라 명하시었소.“


” 성지를 보여주시오!“


조남성이 냉소하고 성지를 펼쳐 높이 쳐들었다.


” 보시오! 황상의 어필로 쓴 유명이니, 거역한다면 대역죄인이 되는 것이오!“


위충현은 앞으로 나서 성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크게 노했다.


” 황상의 성지에 어쇄가 찍혀 있지 않으니 이를 어의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은가?“


조남성이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수결은 있고 옥쇄가 찍혀 있지 않았다. 시빗거리였다. 그러나 황상의 친필 수결이 있으니 도장만을 문제삼아 황명을 부정함은 위충현의 억지였다. 옥쇄의 날인이 없더라도 고명대신의 수명과 황상의 친필 수결이 있으면 유명을 전하기에 충분하며, 이는 전대의 상례에 비추어도 잘못됨이 없었다.


이를 문제 삼음은 위충현이 신왕에게 대권이 돌아감을 막자는 의도에 불과했다. 조남성이 기가 막혀 위충현을 노려봤다.


” 그럼 태감께서는 황상의 어필을 부정하겠다는 것이오?“


위충현이 소매를 모아쥐며 포권했다.


” 어찌 감히 그러한 말씀을! 나는 단지 국사의 엄중함에 비추어 황상의 뜻을 명백히 알고자 할 뿐이오. 또한 태후마마에게 알려 황실의 어지러움을 막아야 할 것이오!“


태후에게 추인받아야 한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태후의 추인은 형식에 불과하니 위충현의 말처럼 선결 요건은 아니었다.


’ 우선 조정 중신들을 소집하여 고명을 전하고, 태후전에도 알려야 할 것이오!”


조남성의 말을 위충현은 간단히 부정했다.


“ 일의 선후가 틀렸소! 태후전의 승낙이 있고 고명을 전해야 하오!”


조남성이 일이 간단치 않음을 느끼고 주위의 군사들을 둘러보았다. 금위의 지휘사 전이경을 쳐다보니 그가 고개를 숙였다.


“ 전 지휘사도 그러한 생각인가? 그렇다하더라도 국가 대신을 군사들로 막아선다는 것은 반역이 아닌가? 군사를 뒤로 물리게!”


전이경이 항변했다.


“ 수보를 막자는 것이 아니고, 중대시기에 보위하고자 함이니 저희들이 안전히 모시겠습니다!”


“ 무엇이? 너희들이 무엇이기에 조정대사를 간섭한단 말이냐! 어서 길을 내어라!”


전이경은 아무런 말 없이 손을 휘둘러 금의위로 고명대신들의 앞으로 도열하여 길을 가로막았다. 조남성은 치를 떨었다.


“ 위충현! 기어이 반하는 것인가?”


위충현이 손을 가로저었다.


“ 그럴 리가. 그럴 리가? 나는 일의 선후를 명백히하여 분란의 여지를 없애자는 것 뿐이오! 수보께서는 황상의 어지를 나에게 넘겨 일의 진위와 황실의 위엄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라오!”


위충현은 노골적으로 조남성을 겁박하여 성지를 빼앗아, 고명을 전하지 못하게 방해하려하였다. 그 뒤에 태후를 겁박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하는 수작이 환하게 보였다. 조남성은 미리 짐작한 바가 있는 듯 노기를 그치고 위충현을 질타했다.


“ 위충현 ! 너의 역심을 내 모르는 바 아니다! 내 조정의 수보로써 어찌 너에게 성지를 넘기겠는가?”


하고 호통치고는 침전을 향하여 소리쳤다.


“ 어전 시위들은 무얼 하는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건청궁 좌우에서 황금빛 철릭을 두른 무사들이 걸어 나왔다. 시위장은 이품 양무지였다. 그는 양가창법의 전수자로 무과에 급제한 후, 요동성 도독으로 누루하치와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내직으로 승차한 자였다,


성정이 강직하고 정사에 관여하는 것은 싫어했다. 위충현이 매수하지 못한 관헌중의 하나였다. 그가 시위들을 거느리고 금의위와 대치했다. 양무지의 옆에 낯이 익숙한 시위가 배종하고 있었다. 강사모를 깊게 눌러썼으나 날렵한 체격과 매끄러운 턱선이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위충현은 말없이 냉소하다가 양무지에게 물었다.


“ 그 옆에 선 자는 내직에 있는 자가 아닌데 어찌하여 어전 시위의 자리에 있는가?”


그러자 조남성이 대신 대답했다.


“ 그는 며칠 전 노간왕의 추천으로 어전 시위가 된 류사라는 사람이오! 그 역시 명문의 자제이니 어전 시위로 입직함에 부당할 것이 없소! ”


위충현은 조남성과 노간왕의 장난인 줄 짐작하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지금은 다음 황위가중요하지, 시위 한 사람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조남성의 생각으로는 류사를 이용하여 자신들을 물리치려는 심산이겠지만, 어림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누구인가? 어차피 류사를 손보려고 하였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위충현은 악심을 품었다. 기왕 이리된거 모두 죽여버리고 역변을 해버릴까? 하지만 침착할 필요는 있었다. 위엄을 보여서 조무래기들을 굴복시키고 조남성을 비롯한 고명대신들을 겁박하여 조정을 장악하는 것이 순리로 보였다, 류사 정도에 놀랄 필요는 없었다.


“ 수보! 어전 시위들을 믿고 나를 겁박하려함은 오산이오! 구문제독이 성문 출입을 막고 있으니 조정 신료들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소! 그만 성지를 나에게 주고 태후 전으로 가서 전교를 받읍시다!”


“ 어림없는 소리!”


조남성이 코웃음치자 위충현이 껄껄 웃고 지휘사 전이경을 돌아 보았다. 이 때 동창 첩형관으로 호종하였던 조자훈이 위충현에게 무릎을 끓고 주청하였다.


“ 소관이 합하를 모시고 기예를 배웠으나 아직 아무런 공이 없습니다. 류사라는 자가 여러번 합하의 뜻을 거스르니 그를 맡겨주시면 합하의 위엄을 보이겠습니다.”


위충현이 볼살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조자훈도 곤륜검에 비전의 혈마공을 익혔으니 쉽게 당하지는 않을 듯 했다. 몇합 겨뤄보다 불리하다 싶으면 금의위로 밀어 부치면 되는 것이고! 위충현은 류사를 바라보며 허락했다.


“ 네가 시험해 봄도 무방하다! 형세 불리하면 내가 도울 것이다!”


하고 조남성을 쳐다보니 눈빛이 불꽃 튀듯하였다. 자신의 아들인 조자훈이 역적의 아래에서 개노릇을 하니 심사가 용광로같이 이글거림이 당연했다. 위충현은 조남성의 노기를 덤덤하게 받았다. 분노로 따진다면 자신의 마누라인 객부인을 황제로 바친 자신보다 더할까?


아직 젖도 제대로 못뗀 아이를 중원무림의 협객이란 자들에게 격살당한 자신보다 더할까? 세상 이치란게 분노보다 더한 증오를 끌어안고 사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위충현은 씁쓸한 기분으로 뒤돌아보았다.


“ 지휘사! 저자들을 포박하게!”


그때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하복부를 찔러들어왔다. 조자훈의 검이 일어서면서 올라왔다. 핏빛 기운이 검에서 넘실거리며 날카로운 검날이 솟구쳤다. 검끝이 두툼한 살점을 헤집고 위충현의 아랫배를 찔렀다. 어느새 일어선 조자훈의 얼굴이 위충현과 마주했다. 조자훈의 얼굴은 화톳불처럼 이글거렸다. 혈마공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 킬킬킬!”


위충현이 웃었다.


“ 잘 하는군!”


위충현의 왼손이 조자훈의 검날을 몸 밖으로 밀어내었다. 위충현의 아랫배에서는 피 한방울 흐르지 않았다. 조자훈은 경악했다. 강대한 힘이 혈마공의 음습한 기운을 누르고 있었다.


“ 내 평생 암습을 하는 사람인데! 이런 일을 모르겠느냐?”


위충현이 자벌레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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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동호제 +4 20.10.04 393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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